89. [2부] 저 녀석 대신 네가 맞을래?
조회 : 540 추천 : 0 글자수 : 4,417 자 2024-03-09
그녀는 소심한 성격은 아르휀을 통해 여러 사람을 사귀며 활달하게 변했고 견고하게 굽히지 않은 올곧음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히스테리 마녀와 부딪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릴리스티아가 애초에 무슨 용건으로 남자 기숙사에 찾아온 건지는 몰랐지만 과거에 없었을 뿐더러 나조차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대체 릴리스티아는 무슨 생각으로 히스테리 마녀를 건드ᄅ…….
“아르휀!”
아…. 아.
잠시 딴생각에 빠졌던 나는 다시 내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황급히 생각을 접으며
히스테리 마녀에게서 멀어졌었다.
저벅저벅.
이쯤이면 안전하려나?
그녀의 말대로 몇 보 물러서 조금 더 멀어지니 필드같이 전개 되어져 있던 검은 불꽃이 번진 영역이 눈에 선하게 들어왔다.
얼마나 위험했던 주먹이었는지 이제야 알겠는걸…. 와 c.
나는 내가 피했던 자리를 한참을 쳐다보며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식겁을 했다.
그 자리에 남는 건 흑염이 실린 주먹이 그을려 남긴 자국들로 조금이라도 흑염의 마력이 닿은 벽면이나 바닥은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푸쉬시시식.
파스스슥….
릴리스티아가 사용한 듯한 거미줄 같은 실타래도 아주 잠깐 흑염을 옭아매듯이 막을 뿐, 닿자마자 순식간에 한 줌의 재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겁나 장난 아니잖아……. 이 누나!?
과거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이 정도의 끔찍할 정도로 살벌한 위력의 엔테리아의 소유자 일줄은 과거의 아르휀의 기억을 더듬어도 동일 인물이라고는 일치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아르휀을 사람 비참하게 만들 정도로 괴롭히는 데는 도가 튼 히스테리 마녀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르휀을 직접 죽인 범인은 아니었다.
악독하고 잔인함의 수준에 비한다면 어느 정도는 양호하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엔테리아 아카데미에서도 칭송받는 존재이면서 과거의 아르휀이 죽기도 전에부터 세이비어 가(家)에 정해졌던 후계자라는 점에서 극도로 잔인한 악녀를 자청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 면모를 볼 때, 나는 그녀를 아르휀의 복수 상대로까지는 눈도장을 찍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나마 히스테리 마녀지.
그녀가 조금만 덜 아르휀을 괴롭혔다면, 내가 직접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듯한 아르휀의 새 삶에 적당히 아르휀의 누나라고 인정해 줬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휴. 다행이다,”
릴리스티아가 나와 벤을 번갈아 힐끗 쳐다보았다.
위험 지대(?)에서 벗어난 나와 그 근처의 침대에 널브러져 여전히 정신을 아직 잃은 듯하지만 중상은 입은 것 같지 않은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야…. 거기. 너 뭐야?”
안도하는 것도 아주 몇 초밖에 안 되는 잠깐이었다.
아직 다 가라앉지 않은 흑염의 살벌한 기운이 히스테리 마녀를 두른 채, 문 쪽의 방향으로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에서는 마치 메두사에게 견주고도 남을 레이저가 쏘아져 나와 릴리스티아가 눈을 마주치는 그 순간 돌로 변할 것만 같았다.
“……….”
릴리스티아는 경직이라 된 듯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히스테리 마녀와 아르휀 사이에 대체 어디서 무슨 용기가 나서 끼어든 줄 모를 정도로 급격히 공포에 질린 듯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버렸다.
진짜 그 용기가 참 가상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야….”
히스테리 마녀는 여전히 노려보는 표정으로 언짢은 기분이 가실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에 머물며 쉽게 그칠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
하지만 릴리스티아는 급속도로 자신을 옭아맨 그녀의 공포스런 살기에 입술 마저 딱 붙어 버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릴리……스티아?
이거 안 괜찮아 보이는데….
저대로 내버려 두면 히스테리 마녀가 해코지하는 거 아냐!?
나는 두 사람을 보며 점점 불안 해져만 갔다.
아르휀이라는 존재는 세이비어 가문에 입양이 되었을 때부터 히스테리 마녀에게 찍혀 버린 존재였지만 릴리스티아의 경우는 달랐다.
아르휀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면 레이첼과는 엮였을 일도 없었고 부딪치기에도 머나먼 사람일지도 몰랐다.
【 까드드득. 】
흠칫,
고요한 정적에 그 소리가 얼마나 컸으면 합죽이가 되어 버린 듯한 릴리스티아가 놀란 듯 움찔거렸다.
분노를 참지 못한 히스테리 마녀의 특유한 버릇이 튀어나왔다.
그 버릇 어디 안 가겠지.
나도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이 상황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을 정도로 언짢은 듯한 히스테리 마녀는 릴리스티아를 보며 이젠 이까지 갈며 노려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자주 이를 가는 버릇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분노의 데미지가 증강되면 겉으로 표출되어 본인도 인지하지 못 하는 듯싶었다.
“야.”
“…………….”
대, 대답 좀 하지. 그래…. 릴리스 티와!?
그런데…….
그런데 릴리스티아가 대답이라도 한다면 히스테리 마녀의 분노가 조금이라도 줄어들긴 들까?
라는 확신치 않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또한 판단할 수가 없었다.
이 순간만큼은 나도 릴리스티아도 고요함에서 느껴지는 살벌함에 은근히 긴장감이 돌아 숨을 죽인 채로 눈을 떼지 못했다.
【 까드드득. 】
이를 줄기차게 갈아대는 2번째 소리만이 고요함의 적막을 건드렸다.
“안 되겠네.”
뭐가…. 뭐가 안 된다는 거야?
히스테리 마녀는 밑도 끝도 없이 릴리스티아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판단을 내리는 듯한 말투로 말을 내뱉었다.
“너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르휀 대신 처맞자.”
#.
아…. 아니지, 아니겠지?
이 누나가 진짜 제정신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 나는 어이없는 표정이 절로 지어졌다.
그리고 괜히 아르휀을 돕자고 자처해서 나섰다가 뜻밖의 봉변(?)을 당하게 생겼던 릴리스티아 말로 큰 당혹스러움에 휩싸여 버렸다.
표정만 봐도 갑작스레 어디선가 날아온 출저가 불분명한 돌팔매질의 돌멩이가 직격타 한 것같이 얼이 빠져 있었다.
진짜 히스테리 마녀가 꺼지지 않은 주먹의 흑염이 금방이라도 릴리스티아를 한 대 칠 것만 같은 느낌에 걱정이 들었다.
저렇게 내버려 두면 큰일이라도 생기ᄂ……….
“야, 너 중급반이지?”
언제는 금세 칠 것 같은 기세로 달려들더니, 급 전환세를 보였다.
스 – 윽.
“………!”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대책 없는 행동을 지르는 히스테리 마녀였다.
갑자기 얼굴을 가까이 대고 내미는 통에 릴리스티아는 놀란 탄성을 차마 뱉지도 못하고 두 눈만 놀란 토끼마냥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히스테리 마녀를 극혐하는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저건 저대로 좀 뭐랄까….
나한테 저랬다면 버겁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게 분명했다.
“흐음.”
꿀꺽.
뭔지 모를 또 다른 긴장감만이 고조 되어가고 있다.
히스테리 마녀는 한참이나 릴리스티아의 얼굴을 기분이 나쁠 정도로 빤히 쳐다보았다.
아주 사람 얼굴 닳겠네. 닳겠어.
레이첼 누나가 저런 행동을 보이는 건 처음이었지만 보는 나마저 어색해 미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빨리 좀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너 대체 뭐야?”
“네…네?”
히스테리 마녀 앞에서 마냥 꿀 먹은 벙어리 일 것만 같았던 릴리스티아의 입이 처음으로 열렸다.
하지만 반면에 히스테리 마녀는 이내, 마치 못 볼 것을 봤다는 눈빛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느껴지는 마력도 평범하고. 생긴 것도 평범하고.
보잘 것도 없는 게 왜 남의 일에 끼어드는 거야?”
【 뎅! 】
그녀는 전혀 아무 생각이 없는 말투로 2연타를 날렸다.
아무리 매사에 긍정적인 그녀라도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듯한 인신공격에 가까웠다.
굳이 그래야 했었나…?
히스테리 마녀가 뛰어난 걸 쓸데없이 릴리스티아를 폄하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카데미 안에서는 겉으로 보기에나 가문, 실력, 등급으로 일일이 따져 본다면야 모든 면이 릴리스티아 보다 출중했다.
모든 것들을 총집합해 본다는 차원에서 히스테리 마녀가 릴리스티아 보다 뛰어나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간적인 면을 본다면 전혀 아니란 말씀.
나는 히스테리 마녀를 흘끔 보며 자연스럽게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졌다.
비교도 안 되지?
아주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저돌적인 게 바로 레이첼 누나.
한 마디로 전략하면 레이첼 누나는 성격이 아주, 아주 더럽다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는다.
능력이나 실력이야…. 뭐 없는 것도 아니고 계속 키우면 그만이지.
그리고 평민이면 뭐 어때?
언젠가 인정받아 자기 자신이 치고 나가면 되지 않는가!
물론, 아르휀의 같은 경우는 개ㅈ……아니, 흠흠.
능력이 없는 팔자려니 생각해야지.
내가 대신 망해 버린 과거의 아르휀을 접고 제2의 인생극을 맡았다고 보는 게 솔직히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치자.
힐끔.
아아.
그녀의 반응은 여전했다.
상대가 히스테리 마녀인 만큼이나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건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긴 하지만….
릴리스티아. 그만 정신 차리는 게 좋을 거 같은데 말이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선에서도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과 달리 받은 데미지의 누적이 심상치 않은지, 릴리스티아는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듯 시선이 멍해 보였다.
릴리스티아가 애초에 무슨 용건으로 남자 기숙사에 찾아온 건지는 몰랐지만 과거에 없었을 뿐더러 나조차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대체 릴리스티아는 무슨 생각으로 히스테리 마녀를 건드ᄅ…….
“아르휀!”
아…. 아.
잠시 딴생각에 빠졌던 나는 다시 내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황급히 생각을 접으며
히스테리 마녀에게서 멀어졌었다.
저벅저벅.
이쯤이면 안전하려나?
그녀의 말대로 몇 보 물러서 조금 더 멀어지니 필드같이 전개 되어져 있던 검은 불꽃이 번진 영역이 눈에 선하게 들어왔다.
얼마나 위험했던 주먹이었는지 이제야 알겠는걸…. 와 c.
나는 내가 피했던 자리를 한참을 쳐다보며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식겁을 했다.
그 자리에 남는 건 흑염이 실린 주먹이 그을려 남긴 자국들로 조금이라도 흑염의 마력이 닿은 벽면이나 바닥은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푸쉬시시식.
파스스슥….
릴리스티아가 사용한 듯한 거미줄 같은 실타래도 아주 잠깐 흑염을 옭아매듯이 막을 뿐, 닿자마자 순식간에 한 줌의 재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겁나 장난 아니잖아……. 이 누나!?
과거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이 정도의 끔찍할 정도로 살벌한 위력의 엔테리아의 소유자 일줄은 과거의 아르휀의 기억을 더듬어도 동일 인물이라고는 일치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아르휀을 사람 비참하게 만들 정도로 괴롭히는 데는 도가 튼 히스테리 마녀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르휀을 직접 죽인 범인은 아니었다.
악독하고 잔인함의 수준에 비한다면 어느 정도는 양호하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엔테리아 아카데미에서도 칭송받는 존재이면서 과거의 아르휀이 죽기도 전에부터 세이비어 가(家)에 정해졌던 후계자라는 점에서 극도로 잔인한 악녀를 자청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 면모를 볼 때, 나는 그녀를 아르휀의 복수 상대로까지는 눈도장을 찍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나마 히스테리 마녀지.
그녀가 조금만 덜 아르휀을 괴롭혔다면, 내가 직접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듯한 아르휀의 새 삶에 적당히 아르휀의 누나라고 인정해 줬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휴. 다행이다,”
릴리스티아가 나와 벤을 번갈아 힐끗 쳐다보았다.
위험 지대(?)에서 벗어난 나와 그 근처의 침대에 널브러져 여전히 정신을 아직 잃은 듯하지만 중상은 입은 것 같지 않은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야…. 거기. 너 뭐야?”
안도하는 것도 아주 몇 초밖에 안 되는 잠깐이었다.
아직 다 가라앉지 않은 흑염의 살벌한 기운이 히스테리 마녀를 두른 채, 문 쪽의 방향으로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에서는 마치 메두사에게 견주고도 남을 레이저가 쏘아져 나와 릴리스티아가 눈을 마주치는 그 순간 돌로 변할 것만 같았다.
“……….”
릴리스티아는 경직이라 된 듯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히스테리 마녀와 아르휀 사이에 대체 어디서 무슨 용기가 나서 끼어든 줄 모를 정도로 급격히 공포에 질린 듯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버렸다.
진짜 그 용기가 참 가상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야….”
히스테리 마녀는 여전히 노려보는 표정으로 언짢은 기분이 가실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에 머물며 쉽게 그칠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
하지만 릴리스티아는 급속도로 자신을 옭아맨 그녀의 공포스런 살기에 입술 마저 딱 붙어 버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릴리……스티아?
이거 안 괜찮아 보이는데….
저대로 내버려 두면 히스테리 마녀가 해코지하는 거 아냐!?
나는 두 사람을 보며 점점 불안 해져만 갔다.
아르휀이라는 존재는 세이비어 가문에 입양이 되었을 때부터 히스테리 마녀에게 찍혀 버린 존재였지만 릴리스티아의 경우는 달랐다.
아르휀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면 레이첼과는 엮였을 일도 없었고 부딪치기에도 머나먼 사람일지도 몰랐다.
【 까드드득. 】
흠칫,
고요한 정적에 그 소리가 얼마나 컸으면 합죽이가 되어 버린 듯한 릴리스티아가 놀란 듯 움찔거렸다.
분노를 참지 못한 히스테리 마녀의 특유한 버릇이 튀어나왔다.
그 버릇 어디 안 가겠지.
나도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이 상황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을 정도로 언짢은 듯한 히스테리 마녀는 릴리스티아를 보며 이젠 이까지 갈며 노려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자주 이를 가는 버릇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분노의 데미지가 증강되면 겉으로 표출되어 본인도 인지하지 못 하는 듯싶었다.
“야.”
“…………….”
대, 대답 좀 하지. 그래…. 릴리스 티와!?
그런데…….
그런데 릴리스티아가 대답이라도 한다면 히스테리 마녀의 분노가 조금이라도 줄어들긴 들까?
라는 확신치 않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또한 판단할 수가 없었다.
이 순간만큼은 나도 릴리스티아도 고요함에서 느껴지는 살벌함에 은근히 긴장감이 돌아 숨을 죽인 채로 눈을 떼지 못했다.
【 까드드득. 】
이를 줄기차게 갈아대는 2번째 소리만이 고요함의 적막을 건드렸다.
“안 되겠네.”
뭐가…. 뭐가 안 된다는 거야?
히스테리 마녀는 밑도 끝도 없이 릴리스티아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판단을 내리는 듯한 말투로 말을 내뱉었다.
“너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르휀 대신 처맞자.”
#.
아…. 아니지, 아니겠지?
이 누나가 진짜 제정신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 나는 어이없는 표정이 절로 지어졌다.
그리고 괜히 아르휀을 돕자고 자처해서 나섰다가 뜻밖의 봉변(?)을 당하게 생겼던 릴리스티아 말로 큰 당혹스러움에 휩싸여 버렸다.
표정만 봐도 갑작스레 어디선가 날아온 출저가 불분명한 돌팔매질의 돌멩이가 직격타 한 것같이 얼이 빠져 있었다.
진짜 히스테리 마녀가 꺼지지 않은 주먹의 흑염이 금방이라도 릴리스티아를 한 대 칠 것만 같은 느낌에 걱정이 들었다.
저렇게 내버려 두면 큰일이라도 생기ᄂ……….
“야, 너 중급반이지?”
언제는 금세 칠 것 같은 기세로 달려들더니, 급 전환세를 보였다.
스 – 윽.
“………!”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대책 없는 행동을 지르는 히스테리 마녀였다.
갑자기 얼굴을 가까이 대고 내미는 통에 릴리스티아는 놀란 탄성을 차마 뱉지도 못하고 두 눈만 놀란 토끼마냥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히스테리 마녀를 극혐하는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저건 저대로 좀 뭐랄까….
나한테 저랬다면 버겁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게 분명했다.
“흐음.”
꿀꺽.
뭔지 모를 또 다른 긴장감만이 고조 되어가고 있다.
히스테리 마녀는 한참이나 릴리스티아의 얼굴을 기분이 나쁠 정도로 빤히 쳐다보았다.
아주 사람 얼굴 닳겠네. 닳겠어.
레이첼 누나가 저런 행동을 보이는 건 처음이었지만 보는 나마저 어색해 미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빨리 좀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너 대체 뭐야?”
“네…네?”
히스테리 마녀 앞에서 마냥 꿀 먹은 벙어리 일 것만 같았던 릴리스티아의 입이 처음으로 열렸다.
하지만 반면에 히스테리 마녀는 이내, 마치 못 볼 것을 봤다는 눈빛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느껴지는 마력도 평범하고. 생긴 것도 평범하고.
보잘 것도 없는 게 왜 남의 일에 끼어드는 거야?”
【 뎅! 】
그녀는 전혀 아무 생각이 없는 말투로 2연타를 날렸다.
아무리 매사에 긍정적인 그녀라도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듯한 인신공격에 가까웠다.
굳이 그래야 했었나…?
히스테리 마녀가 뛰어난 걸 쓸데없이 릴리스티아를 폄하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카데미 안에서는 겉으로 보기에나 가문, 실력, 등급으로 일일이 따져 본다면야 모든 면이 릴리스티아 보다 출중했다.
모든 것들을 총집합해 본다는 차원에서 히스테리 마녀가 릴리스티아 보다 뛰어나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간적인 면을 본다면 전혀 아니란 말씀.
나는 히스테리 마녀를 흘끔 보며 자연스럽게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졌다.
비교도 안 되지?
아주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저돌적인 게 바로 레이첼 누나.
한 마디로 전략하면 레이첼 누나는 성격이 아주, 아주 더럽다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는다.
능력이나 실력이야…. 뭐 없는 것도 아니고 계속 키우면 그만이지.
그리고 평민이면 뭐 어때?
언젠가 인정받아 자기 자신이 치고 나가면 되지 않는가!
물론, 아르휀의 같은 경우는 개ㅈ……아니, 흠흠.
능력이 없는 팔자려니 생각해야지.
내가 대신 망해 버린 과거의 아르휀을 접고 제2의 인생극을 맡았다고 보는 게 솔직히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치자.
힐끔.
아아.
그녀의 반응은 여전했다.
상대가 히스테리 마녀인 만큼이나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건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긴 하지만….
릴리스티아. 그만 정신 차리는 게 좋을 거 같은데 말이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선에서도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과 달리 받은 데미지의 누적이 심상치 않은지, 릴리스티아는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듯 시선이 멍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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