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2부] 내 두근거림 물려 내!
조회 : 342 추천 : 0 글자수 : 4,451 자 2024-04-06
어린아이의 호기심.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의 나이에 머무는 다섯 살…. 이긴 했지만.
그 호기심은 의도치 않게 살짝 선을 넘어 버렸다.
어머니의 등 뒤에 숨었어도 몰래 훔쳐보는 시선을 그만둘 수 없을 정도로 릴리스티아는 그때부터 고지식한 걸지도 모르겠다.
스 – 윽.
집사 아저씨가 안절부절못하며 도련님이라 불리는 그 소년의 앞에서 감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사이 소년의 시선이 방향을 틀었다.
‘으…읏.’
아름다운 연분홍빛의 진주가 소리 없이 굴러왔다.
그리고 곁눈질하며 몰래 쳐다보던 릴리스티아의 눈과 ‘아차’할 사이도 없이 급작스럽게 마주쳐 버렸다.
“히…이…흡!”
릴리스티아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입 밖으로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기겁하여선 흘러나오는 신음을 간신이 두 손으로 가려 막았다.
집사 아저씨는 그 아이를 도련님이라고 불렀고, 왠지 볼썽사나운 꼴은 보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 릴리스티아가 취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다.
두근두근 두근.
릴리스티아의 심장이 마구 방망이질을 해대고 있었다.
도련님이라는 소년의 눈동자는 이제 아름다운 게 아니라 차갑게 식어 버린 돌덩어리처럼 보였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녀들이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튼 순간부터 소년의 눈동자는 더욱 죽어 버렸다.
‘……….’
왕성했던 릴리스티아의 호기심이 반기를 들고 있었다.
소년에게서 느껴지는 이질감과 같은 공포의 무게가 그녀의 마음속 저울질에서 호기심보다 점점 무거워져갔다.
‘보…보디 먀…….’
이윽고 심하게 가벼워져 버린 호기심은 릴리스티아가 공포에 사로잡힌 사이 어디론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차디차게 죽어 버린 소년의 돌덩어리 같은 눈동자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개…. 개로 어……….(괴로워)’
릴리스티아는 숨을 제대로 내쉬기 힘든 채로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털썩!
바로 앞에서 누군가 주저앉아 버리는 소리가 들렸다.
릴리스티아는 그 소리에 놀라 자동반사적으로 눈이 번쩍 떠졌다.
‘어, 어…어어 엄마!?
고개를 숙이자. 어느샌가 바닥에 몸을 맡긴 채, 소년의 앞에서 넙죽이고 있는 어머니가 보였다.
“쿠, 쿨럭…. 미, 미천한 소인이 이제야 인사드립니다.
부,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율리어스 도ᄅ….”
“하!”
소년은 전혀 자기 나이에 걸맞지 않은 껄끄러운 소리를 내며 기가 막힌 표정이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설마…했는데…. 그게 진짜였단 말이지?”
혼자 중얼거리기보다는 소년의 말투 하나하나는 가시 박히듯 모두에게 보란 듯이 다 잘 들렸다.
그리고 뭔가 말도 안 된다는 노골적인 표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험상궂게 일그러져 갔었다.
“망할 아버지 같으니라고….”
’………?!!‘
소년은 마치 자기 아버지를 탓하듯 입술을 질끈 깨물며 씹었다.
열 살 넘어 보이는 소년 치고는 뱉을 말이 아니기도 했고 험악하기도 했지만. 릴리스티아가 놀란 포인트는 그런 소년의 모습이 아니었다.
소년은 그녀들이 누구를 통해 불리어져 여기까지 왔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소년이 그 누구를 지칭하며 부르는 ’아버지‘라는 단어에 집사 아저씨가 소년을 도련님이라 부름에도 불구하고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저…. 저 무서운 사람이 띠아의 오ㅃ………우흡!‘
늦게 상기된 사실에 놀란 것도 있었지만, 여러 감정이 뒤섞일 정도로 만감이 교차하였다.
’크……우으흡.‘
분명 릴리스티아의 감정은 자신만의 감정인지 말을 듣지 않았다.
제어 자체가 가능의 범위를 뛰어넘어 불가능에 치닫고야 말았다.
숨을 내쉬는 건 고사하고 거북하다고 해야 할지….
공포의 사로잡힌 괴로움보다 더한 몸부림을 치고 싶을 정도로 역한 몸의 과부하가 걸린 느낌이었다.
’우…우욱.‘
릴리스티아는 속이 역류하여 금방이라도 토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들 생각조차 하지 못 하는 어머니가 이 사실을 전혀 알 리는 만무했다.
’우우, 욱, 하아…하아.
띠, 띠아는 여기 읻고 십지 아나.‘
어머니의 저런 모습을 보게 될 거라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릴리스티아가 약간은 동경한 아버지가 보고 싶었던 건 사실이었지만…….
오빠라는 존재가 있을 뿐더러, 살기를 띤 채 노려보는 한 마리의 검은 표범이라는 건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소년과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
당장에라도 이곳을 뛰쳐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역류하며 들끓는 속을 억지로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게 릴리스티아의 딱한 평민의 처지였다.
“하. 다 됐으니까. 꺼져.”
한참 동안 인상을 찌푸리며 말이 없던 소년이 뱉은 말은 어린 릴리스티아가 듣기에도 참 고약하기 짝이 없었다.
“네…네?!
집사는 순간 당황했다.
이미 가주의 명령을 하달받은 이상 자신은 자기 임무를 다 마쳐야만 하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그와 전혀 반대되는 말들만 그가 내뱉어 대니, 집사의 입장은 난처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
“율리우스 도련님. 그건 안 됩ᄂ…….”
“여기서 꺼지라고.”
율리우스는 자신 이외에 여기에 있는 사람들의 말은 한마디도 들리지 않는 모양새로 전혀 귀담아듣고 있지 않았다.
그녀들 자체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다.
쉬이 받아 들어지긴 어렵고 그 시각은 오래 걸리고도 남을 것이란 건 어쩌면을 떠나서 지극히 당연한 바였다.
한 번 바닥에 넙죽 인 이후로 일어날 생각하지 못 하는 그녀 또한 아예 투명 인간 취급하듯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윽. 더, 더는 몯챰게떠….‘
율리어스의 차갑게 짝이 없는 횡포에 릴리스티아는 속은 더욱 부채질을 가하며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
릴리스티아의 얼굴색은 아예 새파랗게 질려 아연실색을 일컫고 있었다.
“우…우욱!”
그만 참지 못하고 일이 터지고 말았다.
위가 쏠리며 헛구역질 소리가 터져 나와 버렸다.
그리고 율리어스를 비롯해 모두의 시선이 릴리스티아에게 쏠리는 건 피할 수 없었다.
“리. 릴리스티아!”
어머니도 놀란 나머지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버렸다.
그 상황에서만큼은 그녀도 자기 위치를 잊어 버리고 말았다.
그런 부분은 씁쓸하게도 율리어스가 무시할 정도로 신경을쓰고 있지 않고 있지만……….
“읍…하아…으읍.”
뚜…. 뚝뚝.
‘이러고 십지 아낫딴 마리야! (이러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눈물과 콧물 입가에 흐르는 침.
모든 액체의 범벅이가 되어 이 자체마저도 짜증이 나선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눈앞을 가렸다.
이를 꽉 다문 악에 받친 느낌에 비유토록 어린 릴리스티아는 마구잡이식의 생떼를 부리고 싶어도 과언이 아니었었다.
“……….”
“…………….”
분위기가 아주 잠깐이었지만 릴리스티아가 터뜨린 뜻밖의 상황에 침묵적이다 못해 더 암울해져 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그 와중에도 릴리스티아의 상태를 보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그리고 집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눈에 보이지 않은 식은땀이 온몸을 적시는 것만 같았다.
그는 어쨌든 빨리 이 자리를 1분 1초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그녀들을 가주님의 집무실로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만이 굴뚝 같음을 알아주는 이는 없겠지만 가주님의 명령만 수행하고 무사히 끝마칠 수 있다면 상관이 없었다.
그러고 나면은 정신적인 피로를 고용인들의 쉼터에서 잠시 잠깐이라도 좋으니,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콜록…. 콜록. 흐으읍, 흐읍…. 컥.”
릴리스티아는 한참을 마치 숨이라도 넘어가듯 빈속을 게워 내고 있었다.
옆에선 새하얗게 질린 채, 그녀의 어머니가 등을 두드리며 다독거려 주길 반복하기에 바빴다.
“하아….”
그 모습을 말없이 곱지 않던 시선으로 쳐다보던 율리어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머리까지 지끈거리는지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한 번 굳혀진 인상은 쉽게 펴질 생각하지 않았다.
“유, 율리어스 도련님….”
집사는 그런 그의 작은 행동에도 흠칫거리며 눈치를 보는 것밖에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 다섯 살 정도인가…. 아이린 녀석보다는 위인가 보네. )
율리어스는 무표정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집사나 그녀들의 눈빛은 오로지 두려움과 함부로 할 수 없는 신분에 자신들을 태도를 낮춘 시점에서 겨우 율리어스를 어떻게든 대할 수 있었지만, 율리어스는 전혀 그런 생각들에 개의치 않고 있었다.
오히려 딱 한 소녀에게만 어느 정도 관심사를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 저 아이를 봐서라도 일단은 내가 자리를 피해 주는 수밖엔 없겠네. )
“율리어스 도련님…. 호, 혹시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신경이 곤두선 만큼이나 꽤 귀가 밝아져 있던 상태의 집사는 정확하게 단어까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율리어스가 혼자 중얼거리는 것만은 눈치를 챌 순 있었다.
하지만 그런 집사의 질문에도 율리어스는 별로 대답도 하고 싶지 않았고 대답해줄 용의나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끼릭.
율리어스가 신고 있는 아이용 남성 구두가 바닥과 마찰을 일으키며 소리를 내었다.
저벅. 저벅.
“율, 율리어스 도련님?!!”
이미 율리어스는 몸을 반대로 돌려 집사와 그녀들에게서 멀어져가고 있었다.
집사가 다시 소년의 이름을 불러도 돌아오는 대답은커녕,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의 나이에 머무는 다섯 살…. 이긴 했지만.
그 호기심은 의도치 않게 살짝 선을 넘어 버렸다.
어머니의 등 뒤에 숨었어도 몰래 훔쳐보는 시선을 그만둘 수 없을 정도로 릴리스티아는 그때부터 고지식한 걸지도 모르겠다.
스 – 윽.
집사 아저씨가 안절부절못하며 도련님이라 불리는 그 소년의 앞에서 감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사이 소년의 시선이 방향을 틀었다.
‘으…읏.’
아름다운 연분홍빛의 진주가 소리 없이 굴러왔다.
그리고 곁눈질하며 몰래 쳐다보던 릴리스티아의 눈과 ‘아차’할 사이도 없이 급작스럽게 마주쳐 버렸다.
“히…이…흡!”
릴리스티아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입 밖으로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기겁하여선 흘러나오는 신음을 간신이 두 손으로 가려 막았다.
집사 아저씨는 그 아이를 도련님이라고 불렀고, 왠지 볼썽사나운 꼴은 보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 릴리스티아가 취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다.
두근두근 두근.
릴리스티아의 심장이 마구 방망이질을 해대고 있었다.
도련님이라는 소년의 눈동자는 이제 아름다운 게 아니라 차갑게 식어 버린 돌덩어리처럼 보였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녀들이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튼 순간부터 소년의 눈동자는 더욱 죽어 버렸다.
‘……….’
왕성했던 릴리스티아의 호기심이 반기를 들고 있었다.
소년에게서 느껴지는 이질감과 같은 공포의 무게가 그녀의 마음속 저울질에서 호기심보다 점점 무거워져갔다.
‘보…보디 먀…….’
이윽고 심하게 가벼워져 버린 호기심은 릴리스티아가 공포에 사로잡힌 사이 어디론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차디차게 죽어 버린 소년의 돌덩어리 같은 눈동자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개…. 개로 어……….(괴로워)’
릴리스티아는 숨을 제대로 내쉬기 힘든 채로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털썩!
바로 앞에서 누군가 주저앉아 버리는 소리가 들렸다.
릴리스티아는 그 소리에 놀라 자동반사적으로 눈이 번쩍 떠졌다.
‘어, 어…어어 엄마!?
고개를 숙이자. 어느샌가 바닥에 몸을 맡긴 채, 소년의 앞에서 넙죽이고 있는 어머니가 보였다.
“쿠, 쿨럭…. 미, 미천한 소인이 이제야 인사드립니다.
부,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율리어스 도ᄅ….”
“하!”
소년은 전혀 자기 나이에 걸맞지 않은 껄끄러운 소리를 내며 기가 막힌 표정이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설마…했는데…. 그게 진짜였단 말이지?”
혼자 중얼거리기보다는 소년의 말투 하나하나는 가시 박히듯 모두에게 보란 듯이 다 잘 들렸다.
그리고 뭔가 말도 안 된다는 노골적인 표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험상궂게 일그러져 갔었다.
“망할 아버지 같으니라고….”
’………?!!‘
소년은 마치 자기 아버지를 탓하듯 입술을 질끈 깨물며 씹었다.
열 살 넘어 보이는 소년 치고는 뱉을 말이 아니기도 했고 험악하기도 했지만. 릴리스티아가 놀란 포인트는 그런 소년의 모습이 아니었다.
소년은 그녀들이 누구를 통해 불리어져 여기까지 왔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소년이 그 누구를 지칭하며 부르는 ’아버지‘라는 단어에 집사 아저씨가 소년을 도련님이라 부름에도 불구하고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저…. 저 무서운 사람이 띠아의 오ㅃ………우흡!‘
늦게 상기된 사실에 놀란 것도 있었지만, 여러 감정이 뒤섞일 정도로 만감이 교차하였다.
’크……우으흡.‘
분명 릴리스티아의 감정은 자신만의 감정인지 말을 듣지 않았다.
제어 자체가 가능의 범위를 뛰어넘어 불가능에 치닫고야 말았다.
숨을 내쉬는 건 고사하고 거북하다고 해야 할지….
공포의 사로잡힌 괴로움보다 더한 몸부림을 치고 싶을 정도로 역한 몸의 과부하가 걸린 느낌이었다.
’우…우욱.‘
릴리스티아는 속이 역류하여 금방이라도 토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들 생각조차 하지 못 하는 어머니가 이 사실을 전혀 알 리는 만무했다.
’우우, 욱, 하아…하아.
띠, 띠아는 여기 읻고 십지 아나.‘
어머니의 저런 모습을 보게 될 거라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릴리스티아가 약간은 동경한 아버지가 보고 싶었던 건 사실이었지만…….
오빠라는 존재가 있을 뿐더러, 살기를 띤 채 노려보는 한 마리의 검은 표범이라는 건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소년과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
당장에라도 이곳을 뛰쳐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역류하며 들끓는 속을 억지로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게 릴리스티아의 딱한 평민의 처지였다.
“하. 다 됐으니까. 꺼져.”
한참 동안 인상을 찌푸리며 말이 없던 소년이 뱉은 말은 어린 릴리스티아가 듣기에도 참 고약하기 짝이 없었다.
“네…네?!
집사는 순간 당황했다.
이미 가주의 명령을 하달받은 이상 자신은 자기 임무를 다 마쳐야만 하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그와 전혀 반대되는 말들만 그가 내뱉어 대니, 집사의 입장은 난처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
“율리우스 도련님. 그건 안 됩ᄂ…….”
“여기서 꺼지라고.”
율리우스는 자신 이외에 여기에 있는 사람들의 말은 한마디도 들리지 않는 모양새로 전혀 귀담아듣고 있지 않았다.
그녀들 자체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다.
쉬이 받아 들어지긴 어렵고 그 시각은 오래 걸리고도 남을 것이란 건 어쩌면을 떠나서 지극히 당연한 바였다.
한 번 바닥에 넙죽 인 이후로 일어날 생각하지 못 하는 그녀 또한 아예 투명 인간 취급하듯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윽. 더, 더는 몯챰게떠….‘
율리어스의 차갑게 짝이 없는 횡포에 릴리스티아는 속은 더욱 부채질을 가하며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
릴리스티아의 얼굴색은 아예 새파랗게 질려 아연실색을 일컫고 있었다.
“우…우욱!”
그만 참지 못하고 일이 터지고 말았다.
위가 쏠리며 헛구역질 소리가 터져 나와 버렸다.
그리고 율리어스를 비롯해 모두의 시선이 릴리스티아에게 쏠리는 건 피할 수 없었다.
“리. 릴리스티아!”
어머니도 놀란 나머지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버렸다.
그 상황에서만큼은 그녀도 자기 위치를 잊어 버리고 말았다.
그런 부분은 씁쓸하게도 율리어스가 무시할 정도로 신경을쓰고 있지 않고 있지만……….
“읍…하아…으읍.”
뚜…. 뚝뚝.
‘이러고 십지 아낫딴 마리야! (이러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눈물과 콧물 입가에 흐르는 침.
모든 액체의 범벅이가 되어 이 자체마저도 짜증이 나선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눈앞을 가렸다.
이를 꽉 다문 악에 받친 느낌에 비유토록 어린 릴리스티아는 마구잡이식의 생떼를 부리고 싶어도 과언이 아니었었다.
“……….”
“…………….”
분위기가 아주 잠깐이었지만 릴리스티아가 터뜨린 뜻밖의 상황에 침묵적이다 못해 더 암울해져 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그 와중에도 릴리스티아의 상태를 보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그리고 집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눈에 보이지 않은 식은땀이 온몸을 적시는 것만 같았다.
그는 어쨌든 빨리 이 자리를 1분 1초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그녀들을 가주님의 집무실로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만이 굴뚝 같음을 알아주는 이는 없겠지만 가주님의 명령만 수행하고 무사히 끝마칠 수 있다면 상관이 없었다.
그러고 나면은 정신적인 피로를 고용인들의 쉼터에서 잠시 잠깐이라도 좋으니,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콜록…. 콜록. 흐으읍, 흐읍…. 컥.”
릴리스티아는 한참을 마치 숨이라도 넘어가듯 빈속을 게워 내고 있었다.
옆에선 새하얗게 질린 채, 그녀의 어머니가 등을 두드리며 다독거려 주길 반복하기에 바빴다.
“하아….”
그 모습을 말없이 곱지 않던 시선으로 쳐다보던 율리어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머리까지 지끈거리는지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한 번 굳혀진 인상은 쉽게 펴질 생각하지 않았다.
“유, 율리어스 도련님….”
집사는 그런 그의 작은 행동에도 흠칫거리며 눈치를 보는 것밖에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 다섯 살 정도인가…. 아이린 녀석보다는 위인가 보네. )
율리어스는 무표정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집사나 그녀들의 눈빛은 오로지 두려움과 함부로 할 수 없는 신분에 자신들을 태도를 낮춘 시점에서 겨우 율리어스를 어떻게든 대할 수 있었지만, 율리어스는 전혀 그런 생각들에 개의치 않고 있었다.
오히려 딱 한 소녀에게만 어느 정도 관심사를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 저 아이를 봐서라도 일단은 내가 자리를 피해 주는 수밖엔 없겠네. )
“율리어스 도련님…. 호, 혹시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신경이 곤두선 만큼이나 꽤 귀가 밝아져 있던 상태의 집사는 정확하게 단어까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율리어스가 혼자 중얼거리는 것만은 눈치를 챌 순 있었다.
하지만 그런 집사의 질문에도 율리어스는 별로 대답도 하고 싶지 않았고 대답해줄 용의나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끼릭.
율리어스가 신고 있는 아이용 남성 구두가 바닥과 마찰을 일으키며 소리를 내었다.
저벅. 저벅.
“율, 율리어스 도련님?!!”
이미 율리어스는 몸을 반대로 돌려 집사와 그녀들에게서 멀어져가고 있었다.
집사가 다시 소년의 이름을 불러도 돌아오는 대답은커녕,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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