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211일차. 협상은 언제 하시겠습니까?
조회 : 242 추천 : 0 글자수 : 1,160 자 2024-04-15
똑똑똑
"대공님, 왕비의 사신이 찾아왔습니다. 들여보낼까요?"
올 것이 왔구나.
사신은 들어오자마자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롬페르디님? 왕비님께서 제안을 드린 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역시 편지로는 안 되니 사람을 보낸 것 같다.
이후로도 왕비의 사신은 말을 이어갔다.
"이 정도면 충분히 생각해보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답은 정해졌습니까?"
한 달 안에 협상을 해보자고 했는데도 감감무소식이니 찾아왔다는 뜻인 건가.
한 번 둘러대 보기로 했다.
"폭우로 인해 북부 어부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배가 떠밀려 내려간다던가 말이죠."
사신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다.
서 있기에 뻘쭘할 정도로 분위기가 조용했다.
"그에 대해서 피해 복구 작업을 하느라 한동안 바빴습니다."
사신은 말도 없이 날 바라만 보더니 씩 하고 웃는다.
...이야기 지어내기에는 재능이 없는 듯하다.
"아, 그렇군요. 그런 거로군요...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약간 약 올리는 느낌도 드는 게 말투가 영 별로다.
말투로 은근 사람을 화 나게 만든다.
"아무튼 이런 일이 있었으니 협상은 다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신이 끼어들었다.
"그래서 언제 협상을 해보시겠습니까?"
이 눈웃음...
약간 어이가 없어 벙쪄 있었다.
내가 화가 나는 걸 유도하려고 하는지 자꾸 속을 긁는다.
나의 화를 잘 내는 성격도 한 몫 했지만.
그렇게 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하... 협상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사신은 이유를 모른다는 듯이 물었다.
"어째서 입니까?"
사실대로 '당신이 나의 속을 긁으셨잖아요!'
...라고 말하면 안 된다.
"한 달 간의 고민 끝에 이렇게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어째서 입니까?"
'당신같은 사람이 있는 제국과는 손을 잡기 싫습니다!' 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니 어째서냐니요. 그저..."
이 사신은 내 말은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이 말에 끼어들었다.
"아, 그렇군요. 롬페르디님의 의견은 잘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는 넓은 옷소매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옷소매에서 그의 손이 나오면서 칼날이 예리한 단도가 보였다.
"대공님, 왕비의 사신이 찾아왔습니다. 들여보낼까요?"
올 것이 왔구나.
사신은 들어오자마자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롬페르디님? 왕비님께서 제안을 드린 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역시 편지로는 안 되니 사람을 보낸 것 같다.
이후로도 왕비의 사신은 말을 이어갔다.
"이 정도면 충분히 생각해보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답은 정해졌습니까?"
한 달 안에 협상을 해보자고 했는데도 감감무소식이니 찾아왔다는 뜻인 건가.
한 번 둘러대 보기로 했다.
"폭우로 인해 북부 어부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배가 떠밀려 내려간다던가 말이죠."
사신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다.
서 있기에 뻘쭘할 정도로 분위기가 조용했다.
"그에 대해서 피해 복구 작업을 하느라 한동안 바빴습니다."
사신은 말도 없이 날 바라만 보더니 씩 하고 웃는다.
...이야기 지어내기에는 재능이 없는 듯하다.
"아, 그렇군요. 그런 거로군요...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약간 약 올리는 느낌도 드는 게 말투가 영 별로다.
말투로 은근 사람을 화 나게 만든다.
"아무튼 이런 일이 있었으니 협상은 다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신이 끼어들었다.
"그래서 언제 협상을 해보시겠습니까?"
이 눈웃음...
약간 어이가 없어 벙쪄 있었다.
내가 화가 나는 걸 유도하려고 하는지 자꾸 속을 긁는다.
나의 화를 잘 내는 성격도 한 몫 했지만.
그렇게 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하... 협상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사신은 이유를 모른다는 듯이 물었다.
"어째서 입니까?"
사실대로 '당신이 나의 속을 긁으셨잖아요!'
...라고 말하면 안 된다.
"한 달 간의 고민 끝에 이렇게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어째서 입니까?"
'당신같은 사람이 있는 제국과는 손을 잡기 싫습니다!' 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니 어째서냐니요. 그저..."
이 사신은 내 말은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이 말에 끼어들었다.
"아, 그렇군요. 롬페르디님의 의견은 잘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는 넓은 옷소매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옷소매에서 그의 손이 나오면서 칼날이 예리한 단도가 보였다.
작가의 말
요즘 일에 치여서 살고 있습니다.
글자 1000자를 깜빡할 정도로 말이죠.
오늘 아침에 소설 쓰는게 생각나 벌떡 일어나서 썼습니다.
닫기피의 혁명
39.혁명 225일차. 알지만 눈 감아 준다.조회 : 4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15 38.반대파 (2)조회 : 9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066 37.반대파 (1)조회 : 12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06 36.혁명 211,218일차. 암살조회 : 17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06 35.혁명 211일차. 협상은 언제 하시겠습니까?조회 : 24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60 34.혁명 180,200일차.조회 : 33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963 33.혁명 180일차. 반전에 반전조회 : 40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52 32.혁명 180일차. 그동안의 진전조회 : 39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042 31.나의 이름조회 : 37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073 30.혁명 160일차. 협상조회 : 47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37 29.혁명 137,160일차. 폭설(3)조회 : 54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63 28.혁명 134일차. 폭설(2)조회 : 52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65 27.혁명 133일차. 폭설(1)조회 : 55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67 26.골치 아픈 양면전쟁 (2)조회 : 51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07 25.혁명 130일차. 골치 아픈 양면전쟁 (1)조회 : 57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13 24.혁명 100일차. 설산 총격전 (4)조회 : 67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35 23.혁명 100일차. 설산 총격전 (3)조회 : 72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075 22.혁명 93일차. 설산 총격전 (2)조회 : 74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08 21.혁명 90일차. 설산 총격전(1)조회 : 74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64 20.혁명 60일차. 밀밭 사수 작전(2)조회 : 77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36 19.혁명 51~60일차. 밀밭 사수 작전 (1)조회 : 77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60 18.혁명 44, 45일차. 밀 추수조회 : 67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094 17.노동자들의 봉기 (2), 레니스 연대기 복사본조회 : 69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81 16.노동자들의 봉기 (1)조회 : 87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86 15.혁명 38~40일차. 무모한 계획조회 : 1,00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87 14.동화 읽기조회 : 1,11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535 13.혁명 38일차.체육대회(2)조회 : 1,04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10 12.혁명 36~37일차. 체육대회(1)조회 : 1,09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50 11.혁명 4일차. 첫 전투조회 : 1,08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086 10.혁명 1~3일차. 군수품조회 : 1,12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87 9.혁명 시작 D-12~D-day. 시작조회 : 99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12 8.혁명 시작 D-22~D-12. 누명조회 : 1,03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074 7.혁명 시작 D-23~D-22. 점점 더...조회 : 1,09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854 6.혁명 시작 D-25~D-24. 회복, 틀어지게 된 계기조회 : 84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47 5.혁명 시작 D-34. 필드가르드 대평야조회 : 30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59 4.혁명 시작 D-38~D-35. 뒷조사조회 : 24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14 3.혁명 시작 D-39. 필드가르드 공작(2)조회 : 28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20 2.혁명 시작 D-39. 즉위식, 필드가르드 공작(1)조회 : 36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44 1.0. 프롤로그조회 : 1,60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