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8화
조회 : 755 추천 : 0 글자수 : 2,658 자 2022-07-31
알람 소리와 함께 일어나는 서아. 얼굴 붓기 덕인지 야윈 얼굴이 조금 상쇄되었다. 속옷과 교복을 챙기고 화장실에 가는 서아. 샤워를 하는 중 속이 별로인지 변기 청소를 한번 시원하게 해준다. 평소에는 이 상태에서 머리만 말리고 체육복으로 등교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교복 치마는 평소에 입지도 않지만 오늘은 수선된 치마를 입는다. 화장대에서 화장품을 꺼내는 서아, 다른 건 허름해도 화장품은 거의 다 명품이다. 베이스, 파운데이션, 컨실러 순서로 얼굴에 바르고 가볍게 옅은 색 립으로 마무리하는 서아. 그리고 별로 안 비싼 팔레트 하나를 가방 안에 넣는다. 숙취 냄새도 없애기 위해 향수도 약간 뿌려준다. 고데기로 머리도 정리한 다음 옷장을 여는 서아.
-진짜 뭐 남자 꼬시러 가나, 대충 하자. 너무 눈에 띄면 안 되니까 명품은 넣어두고. 그냥 평범한 거 아무거나 입고 가야겠다.
검은색 후드를 교복 위에 입고 나서는 서아. 거울을 슥 본다. 아침부터 고생을 한 서아는 평소랑 다르게 생기가 돋보이는 자신의 얼굴에 뿌듯해하는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학교 정문을 들어가는 서아 정문 앞에 학년부장 선생님이 서아를 쳐다본다. 서아는 평소에 선생님이 나오기 전인 시간에 체육복을 입고 지나갔다. 그런데 오늘은 시간이 조금 늦어 선생님과 눈이 마주친다.
-눈동자를 굴려본다. 옆에는 화장한 여자애들과 체육복 입은 남학생들이 ‘인사를 잘합시다’ 현수막을 들고 있다. 나는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저분은 누군데 나를 쳐다볼까.
“안녕하세요…”
기어가는 목소리로 학년부장 선생님께 15도 정도로 짧게 인사하는 서아 그 선생님은 처음 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서아를 본다. 지나가게 하는 선생님. 그에 반해 서있는 여자애들은 불만이 많다.
“쟤는 화장했는데 왜 통과시켜주냐.”,”아 어이없어.”,”근데 쟤 화장 진짜 잘한다.”,”나도 저렇게 할까?”
눈치를 보며 걷는 서아 원래 빠른 걸음으로 걷지만 더 빠르게 걷는다. 그러던 중 한 남학생과 눈이 마주친다. 무시하며 걷는 서아에 비해 남학생은 살짝 눈을 피하다고 서아가 고개를 돌리자 다시 서아의 뒷모습을 본다.
1학년 8반 교실 남녀 공학이지만 분반이어서 여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자리를 바꾸는 시간이 되자 주의를 살피는 서아.
얘들이 먼저 자리를 뽑기 시작한다. 나는 눈치를 살피고 살짝 늦게 출발한다. 운이 좋게 아직 시은이 옆자리가 비어있다. 나를 포함해 5자리가 남은 상황 종이를 자세하게 보아 틈 사이로 다른 숫자임을 확인하고 2개를 걸러 보고 1개를 뽑아본다. 다 펼치진 않고 슬쩍 속에 숫자를 본다.
‘x9’
앞자리는 안 보이지만 뒷자리가 다르다. 보는 사람이 없었음을 확인하고 뒤에 얘가 뽑을 때 아직 안 보고 고민을 하는 척 다른 걸로 바꾼다.
‘15’
원래 서아는 이렇게 맨날 뒷좌석에 가깝게 앉지만 오늘은 시은이 옆에 앉으려고 사용한다. 자리를 다 옮기고 인사하는 서아.
“안녕”
“뭐야. 신서아 하이.”
한 3년 만에 누구랑 친해지려고 해보는 것 같다. 기억이 안 나서 어제 검색도 했다. 근데 인터넷에 친해지는 방법 치면 다 이상한 거 밖에 없어서 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한 초등학교 4학년 때 쓰던 방법을 써본다.
“이거 먹을래?”
아침에 사 온 마카롱을 시은에게 주는 서아, 서아는 원래 자는 시간이라서 잠을 깨기 위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어, 고마워. 야 근데 너 오늘 화장 지린다. 아침에 교문에서 너 봤는데 넌 그냥 안 걸리고 지나가더라.”
조심스럽게 받으면서 되묻는 시은이다. 시은의 말투는 거의 몇 년 된 친한 친구에게 하는 것 같다. 화장품은 뭐 쓰는지, 생일파티 때는 왜 먼저 갔는지, 이제 학교에서 말 놓냐고 질문이 쏟아내는 시은이다. 차라리 담임 쌤이 수업을 해줬으면 하는 서아다. 반응을 계속해 주고 있는 서아지만 너무 힘들어한다. 대충 하고 끝내려 하는데 화장 이야기에 얘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쉬는 시간에는 수연이 생일파티를 다시 재현하고 있다. 자리를 뜨려는 서아.
“얘들아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화장실? 같이가자.”,”화장실 원래 화장하러 가는곳임”,”재밌냐?”,”아 일단 나도감”
-아 제발 얘들아 내가 잘못했어 살려줘. 진짜 화장 한번 잘못했다가 이렇게 됐다. 박진수 여러 명이랑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화장실에서 아침에 들고 왔던 팔레트를 보여주면서 조곤조곤 받아주고 있는 서아지만 분위기에 너무 힘이든 서아는 화장실에서 사물함으로 달려가 버린다. 수업 시작 종이 치고 조금 떠드는 분위기에 뒷문으로 교과서를 들고 들어오는 서아. 얘들이 말을 건다.
“서아야 너 어디 갔다 왔어?”
“아 교과서 가지러 사물함…”
“아 그래? 다음에 우리랑 얘기 더 하자”
-어지럽다. 박진수 하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야 되는 줄 몰랐다. 그냥 가만히 있을걸.
“Luna? 루나가 뭐야”
시은이 서아의 깨끗한 교과서를 보고 서아에게 질문을 한다.
“어…내 영어 이름이야.”
“영어 이름을 수학 책에 적어놓아?”
신기해하는 시은이다. 수업이 시작하고 잠시 수학 문제를 푸는 시간을 준다. 서아는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교과 수학 문제를 풀어보는데 옆에 시은 거를 살짝 베끼면서 다 풀고 난 후 살짝 떠드는 교실 분위기 사이에서 시은에게 말을 건다.
“시은아, 사람이 너무 많으면 나 조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너랑만 얘기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뭐…그래 다른 애들은 천천히 친해지면 되니까.”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서아 힘들어하지만 시은에게 다시 간다. 얘들이 없는 타이밍을 노려서 말을 건다.
“저기 시은아. 혹시 전화번호 좀 줄 수 있어?”
서아의 핸드폰은 들고 전화번호를 치는 시은은 서아에게 묻는다.
너 나 좋아해?
뜬금없는 말에 당황하는 서아. 대답을 똑바로 못한다.
“어? 음? 아니…”
“뭐야, 농담인데 진짜 같아. 일단 내일 봐.”
서아에게 전화번호를 주고 친구들한테 가는 시은 서아는 진수에게 전화를 걸어 집까지 태워달라고 한다.
“귀찮아, 혼자가…”
“시은이 얘기해주려고 했는데, 알겠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15분 후에 뵈어요 공주님 뾰로롱~”
끝
교복 치마는 평소에 입지도 않지만 오늘은 수선된 치마를 입는다. 화장대에서 화장품을 꺼내는 서아, 다른 건 허름해도 화장품은 거의 다 명품이다. 베이스, 파운데이션, 컨실러 순서로 얼굴에 바르고 가볍게 옅은 색 립으로 마무리하는 서아. 그리고 별로 안 비싼 팔레트 하나를 가방 안에 넣는다. 숙취 냄새도 없애기 위해 향수도 약간 뿌려준다. 고데기로 머리도 정리한 다음 옷장을 여는 서아.
-진짜 뭐 남자 꼬시러 가나, 대충 하자. 너무 눈에 띄면 안 되니까 명품은 넣어두고. 그냥 평범한 거 아무거나 입고 가야겠다.
검은색 후드를 교복 위에 입고 나서는 서아. 거울을 슥 본다. 아침부터 고생을 한 서아는 평소랑 다르게 생기가 돋보이는 자신의 얼굴에 뿌듯해하는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학교 정문을 들어가는 서아 정문 앞에 학년부장 선생님이 서아를 쳐다본다. 서아는 평소에 선생님이 나오기 전인 시간에 체육복을 입고 지나갔다. 그런데 오늘은 시간이 조금 늦어 선생님과 눈이 마주친다.
-눈동자를 굴려본다. 옆에는 화장한 여자애들과 체육복 입은 남학생들이 ‘인사를 잘합시다’ 현수막을 들고 있다. 나는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저분은 누군데 나를 쳐다볼까.
“안녕하세요…”
기어가는 목소리로 학년부장 선생님께 15도 정도로 짧게 인사하는 서아 그 선생님은 처음 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서아를 본다. 지나가게 하는 선생님. 그에 반해 서있는 여자애들은 불만이 많다.
“쟤는 화장했는데 왜 통과시켜주냐.”,”아 어이없어.”,”근데 쟤 화장 진짜 잘한다.”,”나도 저렇게 할까?”
눈치를 보며 걷는 서아 원래 빠른 걸음으로 걷지만 더 빠르게 걷는다. 그러던 중 한 남학생과 눈이 마주친다. 무시하며 걷는 서아에 비해 남학생은 살짝 눈을 피하다고 서아가 고개를 돌리자 다시 서아의 뒷모습을 본다.
1학년 8반 교실 남녀 공학이지만 분반이어서 여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자리를 바꾸는 시간이 되자 주의를 살피는 서아.
얘들이 먼저 자리를 뽑기 시작한다. 나는 눈치를 살피고 살짝 늦게 출발한다. 운이 좋게 아직 시은이 옆자리가 비어있다. 나를 포함해 5자리가 남은 상황 종이를 자세하게 보아 틈 사이로 다른 숫자임을 확인하고 2개를 걸러 보고 1개를 뽑아본다. 다 펼치진 않고 슬쩍 속에 숫자를 본다.
‘x9’
앞자리는 안 보이지만 뒷자리가 다르다. 보는 사람이 없었음을 확인하고 뒤에 얘가 뽑을 때 아직 안 보고 고민을 하는 척 다른 걸로 바꾼다.
‘15’
원래 서아는 이렇게 맨날 뒷좌석에 가깝게 앉지만 오늘은 시은이 옆에 앉으려고 사용한다. 자리를 다 옮기고 인사하는 서아.
“안녕”
“뭐야. 신서아 하이.”
한 3년 만에 누구랑 친해지려고 해보는 것 같다. 기억이 안 나서 어제 검색도 했다. 근데 인터넷에 친해지는 방법 치면 다 이상한 거 밖에 없어서 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한 초등학교 4학년 때 쓰던 방법을 써본다.
“이거 먹을래?”
아침에 사 온 마카롱을 시은에게 주는 서아, 서아는 원래 자는 시간이라서 잠을 깨기 위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어, 고마워. 야 근데 너 오늘 화장 지린다. 아침에 교문에서 너 봤는데 넌 그냥 안 걸리고 지나가더라.”
조심스럽게 받으면서 되묻는 시은이다. 시은의 말투는 거의 몇 년 된 친한 친구에게 하는 것 같다. 화장품은 뭐 쓰는지, 생일파티 때는 왜 먼저 갔는지, 이제 학교에서 말 놓냐고 질문이 쏟아내는 시은이다. 차라리 담임 쌤이 수업을 해줬으면 하는 서아다. 반응을 계속해 주고 있는 서아지만 너무 힘들어한다. 대충 하고 끝내려 하는데 화장 이야기에 얘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쉬는 시간에는 수연이 생일파티를 다시 재현하고 있다. 자리를 뜨려는 서아.
“얘들아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화장실? 같이가자.”,”화장실 원래 화장하러 가는곳임”,”재밌냐?”,”아 일단 나도감”
-아 제발 얘들아 내가 잘못했어 살려줘. 진짜 화장 한번 잘못했다가 이렇게 됐다. 박진수 여러 명이랑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화장실에서 아침에 들고 왔던 팔레트를 보여주면서 조곤조곤 받아주고 있는 서아지만 분위기에 너무 힘이든 서아는 화장실에서 사물함으로 달려가 버린다. 수업 시작 종이 치고 조금 떠드는 분위기에 뒷문으로 교과서를 들고 들어오는 서아. 얘들이 말을 건다.
“서아야 너 어디 갔다 왔어?”
“아 교과서 가지러 사물함…”
“아 그래? 다음에 우리랑 얘기 더 하자”
-어지럽다. 박진수 하나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야 되는 줄 몰랐다. 그냥 가만히 있을걸.
“Luna? 루나가 뭐야”
시은이 서아의 깨끗한 교과서를 보고 서아에게 질문을 한다.
“어…내 영어 이름이야.”
“영어 이름을 수학 책에 적어놓아?”
신기해하는 시은이다. 수업이 시작하고 잠시 수학 문제를 푸는 시간을 준다. 서아는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교과 수학 문제를 풀어보는데 옆에 시은 거를 살짝 베끼면서 다 풀고 난 후 살짝 떠드는 교실 분위기 사이에서 시은에게 말을 건다.
“시은아, 사람이 너무 많으면 나 조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너랑만 얘기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뭐…그래 다른 애들은 천천히 친해지면 되니까.”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서아 힘들어하지만 시은에게 다시 간다. 얘들이 없는 타이밍을 노려서 말을 건다.
“저기 시은아. 혹시 전화번호 좀 줄 수 있어?”
서아의 핸드폰은 들고 전화번호를 치는 시은은 서아에게 묻는다.
너 나 좋아해?
뜬금없는 말에 당황하는 서아. 대답을 똑바로 못한다.
“어? 음? 아니…”
“뭐야, 농담인데 진짜 같아. 일단 내일 봐.”
서아에게 전화번호를 주고 친구들한테 가는 시은 서아는 진수에게 전화를 걸어 집까지 태워달라고 한다.
“귀찮아, 혼자가…”
“시은이 얘기해주려고 했는데, 알겠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15분 후에 뵈어요 공주님 뾰로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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