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 암운
조회 : 1,560 추천 : 0 글자수 : 3,720 자 2022-09-28
와인 한 병과 삼다수 2L짜리를 계산대에 올려놓은 신평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며 알바생을 쳐다봤다.
"썸머브리즈 하나도 같이."
주말 알바생이 또 바뀌었다.
이번에는 고지식하게 생긴 안경을 낀 남자 대학생이다.
그가 읽고 있다가 얼른 뒤집어 놓은 책의 표지를 힐끗 본 신평은 체크카드를 내밀며 피식 웃었다.
추억의 지원림 저 '민법강의'.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5년 동안 지겹게 봤던 책이다.
"고시준비 하나 봐?"
그가 불쑥 말을 건네자 알바생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더니 말없이 단말기에 카드를 꽂았다.
차갑다.
"봉투 필요하세요?"
"어? 봉투? 당연히 필요하지."
"100원 입니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그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뭐? 100원? 여기는 원래 봉투 공짜야. 내가 여기 단골인데 사장하고도..."
"봉투, 하시겠어요?"
재수없는 놈이다.
"봉투 줘. 공짜지?"
"봉투값 100원 같이 계산합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이 그는 봉투를 주지 않고 계산을 끝내더니 뒤의 손님을 바라봤다.
"이쪽으로 오세요."
"어? 봉투 안 줘?"
"봉투값 100원 입니다."
그가 기어코 체크카드를 받아 100원을 따로 결제하자 신평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야, 너 무슨 일을 이 따위로 해? 100원 때문에 꼭 사람 기분 잡치게 해야겠어?"
신평이 언성을 높이자 알바생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자꾸 반말하지 마세요. 저를 언제 봤다고 반말입니까?"
"하, 나 참 이런...재수가 없으려니까 별 거지 같은 놈이..."
"100원 아까워서 성질 내는 거지보다 낫습니다."
"뭐야? 이런 씨팔..."
그가 갑자기 큰 소리로 욕을 하자 뒤에서 편의점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계산대 쪽을 향했다.
"거 빨리 좀 합시다. 계속 뭐하는 거요?"
그의 바로 뒤에서 계산을 기다리던 젊은 남자가 짜증섞인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자 신평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봤다.
험악하게 생긴 놈이다.
굵은 팔뚝에 장미 문신을 한 그가 오히려 더 강하게 자신을 노려보자 신평은 말없이 계산대 위에 있던 와인과 생수, 담배를 비닐봉투에 담았다.
예전에 일하던 여자 알바생은 물건을 봉투에 손수 담아 주었었다.
신평은 나중에 다시 와서 사장에게 따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알바생을 한 번 노려본 후 편의점 문을 거칠게 열고 밖으로 나왔다.
"이런 재수 없는 새끼..."
어제부터 기분 좋은 상태로 마음이 계속 들떠 있었던 그는 갑자기 기분이 급격히 다운되자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전자담배를 꺼내다가 땅바닥에 떨어뜨린 그는 그것을 주우려고 몸을 굽히다 갑자기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자신을 덮쳐오는 것이 느껴져 황급히 피하다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편의점에 물품을 공급하는 대형 트럭이 후진을 하면서 자신을 칠 뻔 한 것이다.
땅바닥에 주저앉은 그는 인상을 쓰며 몸을 일으키더니 트럭앞 쪽으로 걸어갔다.
"야, 이 자식아. 왜 운전을 그 따위로 해? 백미러는 장식으로 달아놨냐?"
서류 뭉치를 든 사내는 운전석에서 내리다가 어떤 남자가 자신에게 욕을 하면서 다가오자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
"야, 뒤에서 사람이 넘어졌는데 뭐하는 거야. 씨팔, 백미러는 장식으로 달아 놨냐?"
"예?"
사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신평은 혼자 욕을 내뱉으며 비닐봉투에 든 와인병이 깨졌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다.
"좌송합니다. 백미러에 보이지 않아서..."
2.5톤 편의점 탑차 백미러 사각지대에서 전자담배를 주우려다가 황천길로 갈 뻔 했다.
그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고 말하자 신평은 잠시 그를 노려보다가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원룸으로 돌아온 그는 봉투를 방바닥에 내려놓으며 주머니에서 전자담배를 꺼냈다.
"아, 진짜 오늘..."
아까 땅에 떨어졌던 전자담배를 바지에 슥슥 문질러서 입에 댄 그는 전자담배 기기에 전원이 안 들어오자 계속 전원을 누르다가 결국 포기하고 방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아, 씨팔. 오늘 왜 이래! 진짜."
그는 책상 서랍을 열어 예전에 피다가 넣어 두었던 연초 담배를 꺼냈다. 담배갑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담배갑을 손으로 구겨 벽에다 힘차게 내던졌다.
다시 편의점에 가야 한다.
----------------------------------------------------
다음날 일요일 오전 11시.
평소에 잘 입지 않던 청바지와 흰색 카라 티셔츠 입고 원룸 앞에 서 있던 신평은 스마트폰에서 벨이 울리자 통화버튼을 눌렀다.
"응. 어디쯤이야?"
"그래?"
"괜찮아. 천천히 와"
"그래."
전화를 끊은 그는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려다가 손이 주머니를 그냥 지나쳐 폰을 떨어뜨렸다.
청바지를 입었다는 것을 순간 깜박한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폰을 주운 그는 인상을 썼다.
액정화면에 금이 갔다.
오늘은 원래 택시를 타고 월미도에 놀러 가려 했지만 이경은 택시비가 아깝다며 굳이 자신의 차를 가져 가자고 했다.
그가 대신 운전을 하겠다고 해도 그녀는 원데이 자동차 보험료가 아깝다며 결국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
둘은 이틀 동안 온종일 같이 지내며 서로의 성격이나 사소한 습관들을 조금씩 파악할 수 있었는데 그는 그녀에게 점점 더 마음이 갔다.
애교가 많고 밝은 성격에 솔직한 면도 있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결혼까지 고려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저께 카페에서 사주를 봐줬던 무당은 둘이 궁합이 아주 좋다면서 견우와 직녀 같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들의 사랑은 비극적이다.
그 무당이 말해 준 자신의 사주가 갑자기 생각난 그는 욕을 내뱉으며 혼자 중얼거렸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올해 엄청난 재물운이 들어오고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
그때 멀리서 빨간색 쉐보레 스파크가 나타나자 그는 팔을 들어 크게 흔들었다.
경차인데다 그녀의 운전 실력을 모르는 그는 순간 찝찝하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차가 멈춰서자 조수석 창문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다.
"자기야, 어서 타."
그는 조수석 문을 열어 차에 올라타 방향제인지 그녀의 향수 냄새인지 분간이 안 되는 묘한 향을 맡으며 안전벨트를 맸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방에 있다가 방금 내려왔어."
"나중에 자기 사는 집도 한번 구경시켜 줘."
"누추한 곳이야."
"에이, 거짓말."
신평은 그녀가 자신을 재력가인 줄 알고 있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지만 실제로 자신은 며칠 후면 재력가가 된다.
월요일에 60억, 화요일에 120억, 수요일까지 240억이 생기면 후원을 멈추고 더이상 욕심을 안 부릴 것이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또 굿네이버스의 재정 규모도 천억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김택진'에서 멈추자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자기야, 무슨 생각해?"
한참동안 그가 말이 없자 이경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아니야. 아무 생각도 안 해."
"우리 오늘 바이킹 탈까? 놀이기구 같은 거 잘 타?"
"놀이기구?"
"응."
"당연하지."
"정말?"
"난 세상에 무서운 게 없거든."
"에이, 거짓말."
"아, 무서운 거 딱 하나 있네."
"뭐?"
"머니."
"하하, 그렇게 돈이 많은데도 돈이 무서워?"
"......"
"자기는 가난이 뭔지 몰라. 얼마나 비참한지."
그는 문득 몇 주 전 통잔의 잔액이 9,000원 밖에 없어 편의점에서 담배와 도시락을 살 때 도시락 값을 적립 포인트로 계산한 것을 떠올리며 조수석 창문을 내렸다.
냄새가 지독한데다 담배까지 땡긴다.
"썸머브리즈 하나도 같이."
주말 알바생이 또 바뀌었다.
이번에는 고지식하게 생긴 안경을 낀 남자 대학생이다.
그가 읽고 있다가 얼른 뒤집어 놓은 책의 표지를 힐끗 본 신평은 체크카드를 내밀며 피식 웃었다.
추억의 지원림 저 '민법강의'.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5년 동안 지겹게 봤던 책이다.
"고시준비 하나 봐?"
그가 불쑥 말을 건네자 알바생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더니 말없이 단말기에 카드를 꽂았다.
차갑다.
"봉투 필요하세요?"
"어? 봉투? 당연히 필요하지."
"100원 입니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그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뭐? 100원? 여기는 원래 봉투 공짜야. 내가 여기 단골인데 사장하고도..."
"봉투, 하시겠어요?"
재수없는 놈이다.
"봉투 줘. 공짜지?"
"봉투값 100원 같이 계산합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이 그는 봉투를 주지 않고 계산을 끝내더니 뒤의 손님을 바라봤다.
"이쪽으로 오세요."
"어? 봉투 안 줘?"
"봉투값 100원 입니다."
그가 기어코 체크카드를 받아 100원을 따로 결제하자 신평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야, 너 무슨 일을 이 따위로 해? 100원 때문에 꼭 사람 기분 잡치게 해야겠어?"
신평이 언성을 높이자 알바생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자꾸 반말하지 마세요. 저를 언제 봤다고 반말입니까?"
"하, 나 참 이런...재수가 없으려니까 별 거지 같은 놈이..."
"100원 아까워서 성질 내는 거지보다 낫습니다."
"뭐야? 이런 씨팔..."
그가 갑자기 큰 소리로 욕을 하자 뒤에서 편의점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계산대 쪽을 향했다.
"거 빨리 좀 합시다. 계속 뭐하는 거요?"
그의 바로 뒤에서 계산을 기다리던 젊은 남자가 짜증섞인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자 신평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봤다.
험악하게 생긴 놈이다.
굵은 팔뚝에 장미 문신을 한 그가 오히려 더 강하게 자신을 노려보자 신평은 말없이 계산대 위에 있던 와인과 생수, 담배를 비닐봉투에 담았다.
예전에 일하던 여자 알바생은 물건을 봉투에 손수 담아 주었었다.
신평은 나중에 다시 와서 사장에게 따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알바생을 한 번 노려본 후 편의점 문을 거칠게 열고 밖으로 나왔다.
"이런 재수 없는 새끼..."
어제부터 기분 좋은 상태로 마음이 계속 들떠 있었던 그는 갑자기 기분이 급격히 다운되자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전자담배를 꺼내다가 땅바닥에 떨어뜨린 그는 그것을 주우려고 몸을 굽히다 갑자기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자신을 덮쳐오는 것이 느껴져 황급히 피하다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편의점에 물품을 공급하는 대형 트럭이 후진을 하면서 자신을 칠 뻔 한 것이다.
땅바닥에 주저앉은 그는 인상을 쓰며 몸을 일으키더니 트럭앞 쪽으로 걸어갔다.
"야, 이 자식아. 왜 운전을 그 따위로 해? 백미러는 장식으로 달아놨냐?"
서류 뭉치를 든 사내는 운전석에서 내리다가 어떤 남자가 자신에게 욕을 하면서 다가오자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
"야, 뒤에서 사람이 넘어졌는데 뭐하는 거야. 씨팔, 백미러는 장식으로 달아 놨냐?"
"예?"
사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신평은 혼자 욕을 내뱉으며 비닐봉투에 든 와인병이 깨졌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다.
"좌송합니다. 백미러에 보이지 않아서..."
2.5톤 편의점 탑차 백미러 사각지대에서 전자담배를 주우려다가 황천길로 갈 뻔 했다.
그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고 말하자 신평은 잠시 그를 노려보다가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원룸으로 돌아온 그는 봉투를 방바닥에 내려놓으며 주머니에서 전자담배를 꺼냈다.
"아, 진짜 오늘..."
아까 땅에 떨어졌던 전자담배를 바지에 슥슥 문질러서 입에 댄 그는 전자담배 기기에 전원이 안 들어오자 계속 전원을 누르다가 결국 포기하고 방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아, 씨팔. 오늘 왜 이래! 진짜."
그는 책상 서랍을 열어 예전에 피다가 넣어 두었던 연초 담배를 꺼냈다. 담배갑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담배갑을 손으로 구겨 벽에다 힘차게 내던졌다.
다시 편의점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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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일요일 오전 11시.
평소에 잘 입지 않던 청바지와 흰색 카라 티셔츠 입고 원룸 앞에 서 있던 신평은 스마트폰에서 벨이 울리자 통화버튼을 눌렀다.
"응. 어디쯤이야?"
"그래?"
"괜찮아. 천천히 와"
"그래."
전화를 끊은 그는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려다가 손이 주머니를 그냥 지나쳐 폰을 떨어뜨렸다.
청바지를 입었다는 것을 순간 깜박한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폰을 주운 그는 인상을 썼다.
액정화면에 금이 갔다.
오늘은 원래 택시를 타고 월미도에 놀러 가려 했지만 이경은 택시비가 아깝다며 굳이 자신의 차를 가져 가자고 했다.
그가 대신 운전을 하겠다고 해도 그녀는 원데이 자동차 보험료가 아깝다며 결국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
둘은 이틀 동안 온종일 같이 지내며 서로의 성격이나 사소한 습관들을 조금씩 파악할 수 있었는데 그는 그녀에게 점점 더 마음이 갔다.
애교가 많고 밝은 성격에 솔직한 면도 있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결혼까지 고려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저께 카페에서 사주를 봐줬던 무당은 둘이 궁합이 아주 좋다면서 견우와 직녀 같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들의 사랑은 비극적이다.
그 무당이 말해 준 자신의 사주가 갑자기 생각난 그는 욕을 내뱉으며 혼자 중얼거렸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올해 엄청난 재물운이 들어오고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
그때 멀리서 빨간색 쉐보레 스파크가 나타나자 그는 팔을 들어 크게 흔들었다.
경차인데다 그녀의 운전 실력을 모르는 그는 순간 찝찝하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차가 멈춰서자 조수석 창문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다.
"자기야, 어서 타."
그는 조수석 문을 열어 차에 올라타 방향제인지 그녀의 향수 냄새인지 분간이 안 되는 묘한 향을 맡으며 안전벨트를 맸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방에 있다가 방금 내려왔어."
"나중에 자기 사는 집도 한번 구경시켜 줘."
"누추한 곳이야."
"에이, 거짓말."
신평은 그녀가 자신을 재력가인 줄 알고 있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지만 실제로 자신은 며칠 후면 재력가가 된다.
월요일에 60억, 화요일에 120억, 수요일까지 240억이 생기면 후원을 멈추고 더이상 욕심을 안 부릴 것이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또 굿네이버스의 재정 규모도 천억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김택진'에서 멈추자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자기야, 무슨 생각해?"
한참동안 그가 말이 없자 이경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아니야. 아무 생각도 안 해."
"우리 오늘 바이킹 탈까? 놀이기구 같은 거 잘 타?"
"놀이기구?"
"응."
"당연하지."
"정말?"
"난 세상에 무서운 게 없거든."
"에이, 거짓말."
"아, 무서운 거 딱 하나 있네."
"뭐?"
"머니."
"하하, 그렇게 돈이 많은데도 돈이 무서워?"
"......"
"자기는 가난이 뭔지 몰라. 얼마나 비참한지."
그는 문득 몇 주 전 통잔의 잔액이 9,000원 밖에 없어 편의점에서 담배와 도시락을 살 때 도시락 값을 적립 포인트로 계산한 것을 떠올리며 조수석 창문을 내렸다.
냄새가 지독한데다 담배까지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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