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첫 직업퀘스트(2)
조회 : 1,138 추천 : 3 글자수 : 5,069 자 2022-08-21
잘생긴 모솔 성자로 전직합니다.
4화 첫 직업퀘스트(2)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 답은 이 문구였다.
아무리 은혜를 10배로 갚는다는 마인드를 가져도 돈과 관련되면 별도로 쪼개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무리 유명한 매니지먼트여도 계약조건이 좋지 않으면 타 매니지먼트와 계약한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곧 유명 미튜버에 출현과 동시에 게임 속의 지식, 위치, 이미지를 생각하면 단기간 내 폭발적인 성장은 정해진 것과 다름이 없기에 몸집을 더 부풀린 다음 계약을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이 기회가 마지막 기회라면?”
-죄송합니다.
“쯧.”
딱! 소리와 함께 사일런스 마법이 풀렸다.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나왔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주문한 음료가 나왔고.
여성 직원이 삑소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 청년에게 2잔 모두 주게.”
이후 할머니는 일어섰다.
나도 배웅을 해드리려고 일어났다.
직원은 두 사람 모두 일어나니 당황한 듯 보였다.
세 사람 모두 일어난 기묘한 대치상황 속에서 머리에서 울리듯 말이 들려왔다.
[계산은 내가 하지. 그리고 이건 기분이다.]
순간적으로 이 현상이 할머니가 텔레파시를 전한 것을 눈치챘다.
그건 그렇고 기분이라니?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는 거지.
출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할머니를 보며 추리하기 시작했다.
추리를 하는 동안.
“악!”
직원이 외마디와 함께 넘어지기 시작했다.
직원이 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날아가려는 모습을 보고 재빨리 컵을 쳐냈다.
그 후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는 직원을 빠르게 낚아채 안았다.
얼떨결에 내가 직원을 백허그한 것처럼 장면이 연출되었다.
[끌끌끌. 청춘이 좋은거지.]
아니 당신도 젊으시잖아요.
그건 그렇고 나 말 못 하는데.
혹시나 기분 상하셨으면...
하고 직원의 얼굴을 쳐다보니 내 생각이 무색하게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아. 나 잘생겨졌었지.
1 번호따임 사건 이후 외모를 체감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기에 사실 잘생기지 않고 평범하게 생긴 것이 아닐까? 라는 자해를 습관적으로 했다 보니 잘생겨짐의 자각이 1도 없었던 가온이었다.
“그. 감사합니다.”
[12시간 내로 모르는 사람 3명을 도와주고 ‘감사합니다(고맙다).’라는 말 듣기 (1/3)]
이게 기분의 정체였구나.
이런 스킨쉽이라니.
조금 아주 조금 좋은데.
“그으. 저기요.”
‘아. 네.’
[페널티 : 적응불가로 인해 말을 하실 수 없습니다.]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죄송합니닷! 그게 일부러 넘어진 게 아니라 진짜 갑자기 발이 미끄러지면서 저도 모르게 중심을 잃어서 또 그냥 땅으로 넘어지면 되는데 손님을 향해서 넘어져서 진짜 죄송합니다. 일부러 안기려고 한 게 아니라... 아닛 그게 아니고요, 암튼 실수.. 진짜 실수에요. 죄송합니다.”
직원은 특유의 하이톤과 삑소리가 겹치며 주저리주저리 말했고, 나는 그냥 힙합 비트에 그루브 타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고 중간에 이상한 말이 들어간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그래서.”
아 이제 결론인가. 음공 당하는 줄 알았네.
“가격은 변상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빨리 두 잔 타드릴게요.”
라는 말을 담기고는 다시 부엌으로 사라졌다.
“폭풍이 왔다 간 기분이네.”
자리에 앉고 노트는 가방에 펜은 주머니에 넣었다.
“뭐 하면서 기다리지.”
책상을 톡톡 기다리고 있는데 커플 손님이 들어왔다.
“아 부럽네. 나도 여친한테 잘해 줄 자신 있는데.”
혼자 여친을 못 만드는게 아니라 안 만드는 거야! 급의 발언을 하고 추해진 자신을 보며 괜히 테이블에 엎드렸다.
고개만은 커플이 있는 방향 쪽으로 기울인 채.
커플 손님이 주문을 하려고 하자 방금 그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갔다.
‘아니 이 카페는 알바가 1명뿐인가? 여기 사장 엄청 짠돌인가 보네. 시간 좀 걸릴 거 같은데 커뮤나 봐야지.’
뇌에서 입력을 내리기도 전에 바로 근육이 핸드폰을 켜고 바벨넷에 접속했다.
커뮤니티에 들어가 방금 내가 한 뻘짓이 있는지 확인했다.
[최신] 쪽을 열심히 보며 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랭킹] 쪽으로 들어갔다.
랭킹 내 글은 거의 다 비슷했다.
바로 2시간 15분 정도 남은 국가전에 관한 내용뿐이었다.
그중에서 비추 폭탄을 받은 음모글이 하나 있길래 궁금해서 들어갔다.
[제목] 이번 국가전 직관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가지마세요.
이 글에 앞서 내 능력을 밝힘. 내 직업은 몽상가임.
혹시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몽상가 스킬 중 예지몽이 있는데 이 스킬은 8% 확률로 꿈에서 미래가 나오고 그 미래는 단편적인 사진 4장으로 나옴.
사진 4장이 무슨 사진인지 알려줌.
사진 1은 검은색 화면이었음. 진짜 말 그대로 검은색 그 자체.
사진 2는 해설위원을 담숨에 죽이는 어둠색 복면을 쓴 1ㅅ
사진 3은 붉은 땅이 보임(레드 드래곤의 둥지와 유사함)
사진 4는 갑자기 자살하는 한국 선수 1명.
진짜 거짓말 1도 없고 모두 진실임. 조심하고 직관 가지마. 죽을 수도 있으니까.
못 믿고 죽으면 니 손해임. 난 렙 감소하고 말했다.
추천 : 1128 비추천 : 21479
[댓글]
─ 구라를 칠 거면 제대로 알아보고 쳐야지 ㅋㅋ 예지몽 최대 확률이 3%다.
─ 그냥 기레기 기삿거리 주는 글인데 왜 믿음?
─ 귀한 정보 감사합니다.
└ 기레기냐?
└ 페널티 안고 말한다잖아, 믿어 좀.
└ 이딴 걸 믿는다고? 님 백퍼 사기당할 듯.
─ 이런 건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 안됨?
└ 몰?루
└ 모르면 답장 하지마.
└ 몰?루
└ 사회생활 ㄱㄴ?
└ 몰?루
─ 티켓 들고 들어가면 환상 세계로 전송되는데 거기서 사람이 어떻게 죽음? 글쓴이야 답좀 ^^
└ 예리한 척ㅋㅋ 근데 멋이 안나누
└ 겜 안한 뉴비 검거^^
└ ? 먼소리야. 겜 했는데
└ 뉴들뉴들(뉴비부들x2)
─ 검정색, 검은색도 아니고 어둠색ㅋㅋ 국어공부나 하고 와라.
└ ㄱㄴㄲ(그니깐) 나도 순간 두 눈을 의심함.
이 글을 보고 든 생각은 ‘테러가 진짜 일어날 수도 있겠다.’였다.
그리고 글쓴이의 정체가 대충 감도 왔고.
근거가 몇몇 개 있는데 첫 번째 근거는 예지몽의 확률이었다.
게임을 한 보통 사람이라면 예지몽 확률이 최대 3%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건 틀린 사실이다. 예지몽은 최대 15%까지 확률을 늘릴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키우면 개똥캐가 돼서 이렇게 키우는 사람이 거의 없을뿐더러 3% 라인을 돌파하려면 ‘어둠의 영광’이라는 히든 퀘스트를 해야 하는데 이 퀘스트 자체가 고인물 중에서도 썩은 물만 아는 히든퀘로 일반 게이머는 절대 모르는 퀘스트이다.
두 번째 근거는 사진 2에 나온 어둠색 이라는 말. 이 의미는 썩은 물들만의 은어이다. 뜻은 매우 위험 및 사망 혹은 영광. 즉 초대박이라는 뜻이다. 마지막 근거로는 레벨 감소. 보통 몽상가로 전직한 후 예지몽의 미래를 유출하게 되면 페널티 자체가 사라지고 전직하지 않고 발설하더라도 아이템 하나만 램덤적으로 사라질 뿐이다. 그런데 렙이 감소했다는 소리는 미래를 바꿀만한 발설을 해서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를 받았다는 소리이다. 어둠의 영광을 클리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레벨이 65인 걸 생각하면 엄청난 리스크를 짊어지고 발설했다는 뜻이다.
만약 아니라면 고인물 한 명이 장난삼아 적었다는 의미인데, 가장 알려지기 쉬운 은어까지 유출하면서까지 장난을 칠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또 그 녀석은 거짓말을 하는 애가 아니기도 하고.
“하. 국가전 직관 가면 안 되나.”
레벨이 높았다면 바로 갔겠지만 나는 오늘 각성한 레벨 1 따리 각성자였다.
아무리 히든 직업으로 개사기 스킬을 먹어도 근본적인 스탯 차는 따라잡지 못한다.
그럼에도 나는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가는 길에 직퀘 클리어해서 스킬 2개 얻고 어떻게든 비벼보면 되겠지.”
도박성 플레이. 그것도 목숨을 건 도박은 싫어하지만 5년의 시간을 메꾸기 위해서는 바로 강해질 수 있는 잭팟이 필요했다. 어둠의 뜻이 매우 위험이라면 고인물 답게 살아남으면 될 것이고. 영광이라면 보상을 혼자 다 먹으면 되는거고.
“여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나왔습니다.”
난 고개만 끄덕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았다.
“죄송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번에도 끄덕.
이후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저기!”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고 뒤를 돌았다.
“저... 이거라도.”
직원이 준 것은 파란색 부적이었다.
“제 직업이 제작계열 주술사인데 어쩌다가 감정 불가가 뜨는 부적을 만들었거든요. 이거 드릴게요.”
끄덕
“혹시 끄덕좌세요? 앗 죄송합니다. 이 말은 잊어주세요.”
다시 돌아 출구로 향하며 피식 웃었다.
끄덕좌라. 방송할 때 이 컨셉을 잡으면서 신비주의로 갈까 잠시 고민했다.
“별로일려나. 요즘 방송 트렌드를 몰라서 잘 모르겠네. 이것도 나중에 물어봐야지.”
카페에 나가니 뜨거운 태양이 내 몸을 감쌌다.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아-아 한 잔을 바로 원샷했다.
“캬아 시원하다.”
평상시 육체였다면 머리가 띵했겠지만 새로운 육체라 그런지 띵함이 없었다.
“앞으로 아-아는 무조건 원샷이다.”
한 잔 더 마실까 했지만 카페인을 많이 먹으면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체질이라 포기했다.
핸드폰으로 콜택시를 부르고 나무그늘에 기대어 기다렸다.
커뮤 중독자답게 커뮤니티 글을 읽다 보니 한 남성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형님. 반갑습니다.”
어림잡아 190 정도로 보이는 키에 130 kg 정도 될 것 같은 몸무게를 가진 남성이었다.
양팔에는 용과 호랑이 문신이 가득했고 누아르 느낌이 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여성분이 아니어서 노트는 쓸일이 없겠다는 안도감과 큰 키, 덩치를 가진 사내가 내게 말을 거니 내가 뭔가 잘못했나 싶은 불안감이 동시에 엄습했다.
“저 사인이랑 사진 한 장 부탁드립니다.”
“네?”
내가 잘못 들었나.
아직 방송 시작도 안했는데.
“사인이랑 사진 한 장이요. 형님.”
“저 누군지 아세요?”
“성자님! 저 구원단 1기입니다. 게임 시절부터 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친. 1기면 진짜 또라이 새끼들인데.
무조건 사인만 하고 빨리 보낸다.
어쩐지 저놈이랑 말하는데 등골이 오싹하더라.
“근데 오늘 각성하신 게 사실인가 보네요.”
“네. 사인 어디다가 해드리면 되나요?”
“제 심장에 해주십쇼 형님.”
“네?”
“제 심장이요.”
진지하게 말해서 더 무섭다.
심장에 사인해주세요. 라고 말하면 어떻게 사인을 해주냐.
“죽여달라고요?”
“앗. 그건 포상.”
C발 내 눈. 역겨워.
포상 타령은 미소녀나 거유눈나한테 받는 거지.
동성끼리 하는 게 아니라고. 그것도 문신충 떡대한테.
어떻게 꺼지게 만들지.
하. 콜택시는 뭐 하는거야. 빨리 안 오고.
다행히 택시 기사에게 내 간절함이 닿았는지 10초 후 도착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 메시지 보내는 10초라도 아껴서 빨리 올 것이지.
굳이 10초 남기고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를 모르겠네.
“심장 사인은 힘들고요. 자 여기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한잔 드시죠.”
손에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밀치면서 건넸다.
“성자님이 제게 커피를!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꺼지라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캐치해라. 또라이 색갸
[12시간 내로 모르는 사람 3명을 도와주고 ‘감사합니다(고맙다).’라는 말 듣기 (2/3)]
와.
진짜 상처뿐인 클리어였다.
빵빵.
크락션 소리를 듣고 뒤를 쳐다보니 예약 등이 켜진 택시 한 대가 있었다.
핸드폰 진동이 오는 걸 보니 내가 부른 택시네.
‘이 미친놈을 따돌리면서 타야 할 거 같은데.’
어떻게 피하지.
그냥 사나이답게 정면돌파하자.
는 개뿔 무조건 빨리 튄다.
“1기님 은혜는 꼭 잊어주세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광석화로 택시로 달려갔다.
“앗! 성자님!”
스바. 문신충 떡대가 ‘앗’ 같은 말 하지 말라고 제발.
‘앗’은 미소녀, 거유눈나의 특권인데.
택시에 탑승하고는 기사님에게 말을 하려고 했다.
‘아 왜 또 여자야.’
창문을 보니 문신충 떡대가 접근하는게 보였다.
18. 개무서워.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제게 지혜를.
아니 이모신(이름 모를 신)님 저 좀 도와주세요.
하나뿐인 성자잖아요.
각성하고 나서 욕과 한숨이 늘어난 건 기분 탓이 아닌 것 같다.
무조건 늘었다.
4화 첫 직업퀘스트(2)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 답은 이 문구였다.
아무리 은혜를 10배로 갚는다는 마인드를 가져도 돈과 관련되면 별도로 쪼개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무리 유명한 매니지먼트여도 계약조건이 좋지 않으면 타 매니지먼트와 계약한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곧 유명 미튜버에 출현과 동시에 게임 속의 지식, 위치, 이미지를 생각하면 단기간 내 폭발적인 성장은 정해진 것과 다름이 없기에 몸집을 더 부풀린 다음 계약을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이 기회가 마지막 기회라면?”
-죄송합니다.
“쯧.”
딱! 소리와 함께 사일런스 마법이 풀렸다.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나왔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주문한 음료가 나왔고.
여성 직원이 삑소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 청년에게 2잔 모두 주게.”
이후 할머니는 일어섰다.
나도 배웅을 해드리려고 일어났다.
직원은 두 사람 모두 일어나니 당황한 듯 보였다.
세 사람 모두 일어난 기묘한 대치상황 속에서 머리에서 울리듯 말이 들려왔다.
[계산은 내가 하지. 그리고 이건 기분이다.]
순간적으로 이 현상이 할머니가 텔레파시를 전한 것을 눈치챘다.
그건 그렇고 기분이라니?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는 거지.
출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할머니를 보며 추리하기 시작했다.
추리를 하는 동안.
“악!”
직원이 외마디와 함께 넘어지기 시작했다.
직원이 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날아가려는 모습을 보고 재빨리 컵을 쳐냈다.
그 후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는 직원을 빠르게 낚아채 안았다.
얼떨결에 내가 직원을 백허그한 것처럼 장면이 연출되었다.
[끌끌끌. 청춘이 좋은거지.]
아니 당신도 젊으시잖아요.
그건 그렇고 나 말 못 하는데.
혹시나 기분 상하셨으면...
하고 직원의 얼굴을 쳐다보니 내 생각이 무색하게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아. 나 잘생겨졌었지.
1 번호따임 사건 이후 외모를 체감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기에 사실 잘생기지 않고 평범하게 생긴 것이 아닐까? 라는 자해를 습관적으로 했다 보니 잘생겨짐의 자각이 1도 없었던 가온이었다.
“그. 감사합니다.”
[12시간 내로 모르는 사람 3명을 도와주고 ‘감사합니다(고맙다).’라는 말 듣기 (1/3)]
이게 기분의 정체였구나.
이런 스킨쉽이라니.
조금 아주 조금 좋은데.
“그으. 저기요.”
‘아. 네.’
[페널티 : 적응불가로 인해 말을 하실 수 없습니다.]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죄송합니닷! 그게 일부러 넘어진 게 아니라 진짜 갑자기 발이 미끄러지면서 저도 모르게 중심을 잃어서 또 그냥 땅으로 넘어지면 되는데 손님을 향해서 넘어져서 진짜 죄송합니다. 일부러 안기려고 한 게 아니라... 아닛 그게 아니고요, 암튼 실수.. 진짜 실수에요. 죄송합니다.”
직원은 특유의 하이톤과 삑소리가 겹치며 주저리주저리 말했고, 나는 그냥 힙합 비트에 그루브 타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고 중간에 이상한 말이 들어간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그래서.”
아 이제 결론인가. 음공 당하는 줄 알았네.
“가격은 변상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빨리 두 잔 타드릴게요.”
라는 말을 담기고는 다시 부엌으로 사라졌다.
“폭풍이 왔다 간 기분이네.”
자리에 앉고 노트는 가방에 펜은 주머니에 넣었다.
“뭐 하면서 기다리지.”
책상을 톡톡 기다리고 있는데 커플 손님이 들어왔다.
“아 부럽네. 나도 여친한테 잘해 줄 자신 있는데.”
혼자 여친을 못 만드는게 아니라 안 만드는 거야! 급의 발언을 하고 추해진 자신을 보며 괜히 테이블에 엎드렸다.
고개만은 커플이 있는 방향 쪽으로 기울인 채.
커플 손님이 주문을 하려고 하자 방금 그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갔다.
‘아니 이 카페는 알바가 1명뿐인가? 여기 사장 엄청 짠돌인가 보네. 시간 좀 걸릴 거 같은데 커뮤나 봐야지.’
뇌에서 입력을 내리기도 전에 바로 근육이 핸드폰을 켜고 바벨넷에 접속했다.
커뮤니티에 들어가 방금 내가 한 뻘짓이 있는지 확인했다.
[최신] 쪽을 열심히 보며 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랭킹] 쪽으로 들어갔다.
랭킹 내 글은 거의 다 비슷했다.
바로 2시간 15분 정도 남은 국가전에 관한 내용뿐이었다.
그중에서 비추 폭탄을 받은 음모글이 하나 있길래 궁금해서 들어갔다.
[제목] 이번 국가전 직관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가지마세요.
이 글에 앞서 내 능력을 밝힘. 내 직업은 몽상가임.
혹시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몽상가 스킬 중 예지몽이 있는데 이 스킬은 8% 확률로 꿈에서 미래가 나오고 그 미래는 단편적인 사진 4장으로 나옴.
사진 4장이 무슨 사진인지 알려줌.
사진 1은 검은색 화면이었음. 진짜 말 그대로 검은색 그 자체.
사진 2는 해설위원을 담숨에 죽이는 어둠색 복면을 쓴 1ㅅ
사진 3은 붉은 땅이 보임(레드 드래곤의 둥지와 유사함)
사진 4는 갑자기 자살하는 한국 선수 1명.
진짜 거짓말 1도 없고 모두 진실임. 조심하고 직관 가지마. 죽을 수도 있으니까.
못 믿고 죽으면 니 손해임. 난 렙 감소하고 말했다.
추천 : 1128 비추천 : 21479
[댓글]
─ 구라를 칠 거면 제대로 알아보고 쳐야지 ㅋㅋ 예지몽 최대 확률이 3%다.
─ 그냥 기레기 기삿거리 주는 글인데 왜 믿음?
─ 귀한 정보 감사합니다.
└ 기레기냐?
└ 페널티 안고 말한다잖아, 믿어 좀.
└ 이딴 걸 믿는다고? 님 백퍼 사기당할 듯.
─ 이런 건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 안됨?
└ 몰?루
└ 모르면 답장 하지마.
└ 몰?루
└ 사회생활 ㄱㄴ?
└ 몰?루
─ 티켓 들고 들어가면 환상 세계로 전송되는데 거기서 사람이 어떻게 죽음? 글쓴이야 답좀 ^^
└ 예리한 척ㅋㅋ 근데 멋이 안나누
└ 겜 안한 뉴비 검거^^
└ ? 먼소리야. 겜 했는데
└ 뉴들뉴들(뉴비부들x2)
─ 검정색, 검은색도 아니고 어둠색ㅋㅋ 국어공부나 하고 와라.
└ ㄱㄴㄲ(그니깐) 나도 순간 두 눈을 의심함.
이 글을 보고 든 생각은 ‘테러가 진짜 일어날 수도 있겠다.’였다.
그리고 글쓴이의 정체가 대충 감도 왔고.
근거가 몇몇 개 있는데 첫 번째 근거는 예지몽의 확률이었다.
게임을 한 보통 사람이라면 예지몽 확률이 최대 3%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건 틀린 사실이다. 예지몽은 최대 15%까지 확률을 늘릴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키우면 개똥캐가 돼서 이렇게 키우는 사람이 거의 없을뿐더러 3% 라인을 돌파하려면 ‘어둠의 영광’이라는 히든 퀘스트를 해야 하는데 이 퀘스트 자체가 고인물 중에서도 썩은 물만 아는 히든퀘로 일반 게이머는 절대 모르는 퀘스트이다.
두 번째 근거는 사진 2에 나온 어둠색 이라는 말. 이 의미는 썩은 물들만의 은어이다. 뜻은 매우 위험 및 사망 혹은 영광. 즉 초대박이라는 뜻이다. 마지막 근거로는 레벨 감소. 보통 몽상가로 전직한 후 예지몽의 미래를 유출하게 되면 페널티 자체가 사라지고 전직하지 않고 발설하더라도 아이템 하나만 램덤적으로 사라질 뿐이다. 그런데 렙이 감소했다는 소리는 미래를 바꿀만한 발설을 해서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를 받았다는 소리이다. 어둠의 영광을 클리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레벨이 65인 걸 생각하면 엄청난 리스크를 짊어지고 발설했다는 뜻이다.
만약 아니라면 고인물 한 명이 장난삼아 적었다는 의미인데, 가장 알려지기 쉬운 은어까지 유출하면서까지 장난을 칠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또 그 녀석은 거짓말을 하는 애가 아니기도 하고.
“하. 국가전 직관 가면 안 되나.”
레벨이 높았다면 바로 갔겠지만 나는 오늘 각성한 레벨 1 따리 각성자였다.
아무리 히든 직업으로 개사기 스킬을 먹어도 근본적인 스탯 차는 따라잡지 못한다.
그럼에도 나는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가는 길에 직퀘 클리어해서 스킬 2개 얻고 어떻게든 비벼보면 되겠지.”
도박성 플레이. 그것도 목숨을 건 도박은 싫어하지만 5년의 시간을 메꾸기 위해서는 바로 강해질 수 있는 잭팟이 필요했다. 어둠의 뜻이 매우 위험이라면 고인물 답게 살아남으면 될 것이고. 영광이라면 보상을 혼자 다 먹으면 되는거고.
“여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나왔습니다.”
난 고개만 끄덕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았다.
“죄송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번에도 끄덕.
이후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저기!”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고 뒤를 돌았다.
“저... 이거라도.”
직원이 준 것은 파란색 부적이었다.
“제 직업이 제작계열 주술사인데 어쩌다가 감정 불가가 뜨는 부적을 만들었거든요. 이거 드릴게요.”
끄덕
“혹시 끄덕좌세요? 앗 죄송합니다. 이 말은 잊어주세요.”
다시 돌아 출구로 향하며 피식 웃었다.
끄덕좌라. 방송할 때 이 컨셉을 잡으면서 신비주의로 갈까 잠시 고민했다.
“별로일려나. 요즘 방송 트렌드를 몰라서 잘 모르겠네. 이것도 나중에 물어봐야지.”
카페에 나가니 뜨거운 태양이 내 몸을 감쌌다.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아-아 한 잔을 바로 원샷했다.
“캬아 시원하다.”
평상시 육체였다면 머리가 띵했겠지만 새로운 육체라 그런지 띵함이 없었다.
“앞으로 아-아는 무조건 원샷이다.”
한 잔 더 마실까 했지만 카페인을 많이 먹으면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체질이라 포기했다.
핸드폰으로 콜택시를 부르고 나무그늘에 기대어 기다렸다.
커뮤 중독자답게 커뮤니티 글을 읽다 보니 한 남성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형님. 반갑습니다.”
어림잡아 190 정도로 보이는 키에 130 kg 정도 될 것 같은 몸무게를 가진 남성이었다.
양팔에는 용과 호랑이 문신이 가득했고 누아르 느낌이 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여성분이 아니어서 노트는 쓸일이 없겠다는 안도감과 큰 키, 덩치를 가진 사내가 내게 말을 거니 내가 뭔가 잘못했나 싶은 불안감이 동시에 엄습했다.
“저 사인이랑 사진 한 장 부탁드립니다.”
“네?”
내가 잘못 들었나.
아직 방송 시작도 안했는데.
“사인이랑 사진 한 장이요. 형님.”
“저 누군지 아세요?”
“성자님! 저 구원단 1기입니다. 게임 시절부터 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친. 1기면 진짜 또라이 새끼들인데.
무조건 사인만 하고 빨리 보낸다.
어쩐지 저놈이랑 말하는데 등골이 오싹하더라.
“근데 오늘 각성하신 게 사실인가 보네요.”
“네. 사인 어디다가 해드리면 되나요?”
“제 심장에 해주십쇼 형님.”
“네?”
“제 심장이요.”
진지하게 말해서 더 무섭다.
심장에 사인해주세요. 라고 말하면 어떻게 사인을 해주냐.
“죽여달라고요?”
“앗. 그건 포상.”
C발 내 눈. 역겨워.
포상 타령은 미소녀나 거유눈나한테 받는 거지.
동성끼리 하는 게 아니라고. 그것도 문신충 떡대한테.
어떻게 꺼지게 만들지.
하. 콜택시는 뭐 하는거야. 빨리 안 오고.
다행히 택시 기사에게 내 간절함이 닿았는지 10초 후 도착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 메시지 보내는 10초라도 아껴서 빨리 올 것이지.
굳이 10초 남기고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를 모르겠네.
“심장 사인은 힘들고요. 자 여기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한잔 드시죠.”
손에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밀치면서 건넸다.
“성자님이 제게 커피를!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꺼지라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캐치해라. 또라이 색갸
[12시간 내로 모르는 사람 3명을 도와주고 ‘감사합니다(고맙다).’라는 말 듣기 (2/3)]
와.
진짜 상처뿐인 클리어였다.
빵빵.
크락션 소리를 듣고 뒤를 쳐다보니 예약 등이 켜진 택시 한 대가 있었다.
핸드폰 진동이 오는 걸 보니 내가 부른 택시네.
‘이 미친놈을 따돌리면서 타야 할 거 같은데.’
어떻게 피하지.
그냥 사나이답게 정면돌파하자.
는 개뿔 무조건 빨리 튄다.
“1기님 은혜는 꼭 잊어주세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광석화로 택시로 달려갔다.
“앗! 성자님!”
스바. 문신충 떡대가 ‘앗’ 같은 말 하지 말라고 제발.
‘앗’은 미소녀, 거유눈나의 특권인데.
택시에 탑승하고는 기사님에게 말을 하려고 했다.
‘아 왜 또 여자야.’
창문을 보니 문신충 떡대가 접근하는게 보였다.
18. 개무서워.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제게 지혜를.
아니 이모신(이름 모를 신)님 저 좀 도와주세요.
하나뿐인 성자잖아요.
각성하고 나서 욕과 한숨이 늘어난 건 기분 탓이 아닌 것 같다.
무조건 늘었다.
작가의 말
솔직히 주인공이 욕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하네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잘생긴 모솔 성자로 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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