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첫 직업퀘스트(3)
조회 : 1,150 추천 : 3 글자수 : 4,951 자 2022-08-22
“바벨탑으로 가시는 분 맞으시죠?”
‘네. 근데 최대한 빨리 가주세요.’
[페널티 : 적응불가로 인해 말을 하실 수 없습니다.]
아니 이모신님 이런 상황에서 유도리 있게 한 번 눈감아 주셔야죠.
“바벨탑 가시는 분 맞으시죠?”
택시기사는 목소리 톤을 높이며 물었고.
나는 광인(狂人)처럼 머리를 끄덕였다.
이에 멈추지 않고 손가락으로 전방을 미친 듯이 가리켰고 엑셀을 빨리 밟아 달라는 의미로 오른쪽 다리도 들었다 놨기를 반복했다.
“저 고객님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 정도 설명이면 알아들으셔야죠 기사님.
완전 고퀄리티 바디랭귀지였는데.
기사님의 실력을 탄식(?)하는 것도 잠시.
창문 밖을 보니 어느덧 문신충 떡대가 눈앞에 보였다.
떡대는 환하게 웃고 있어 더 무서웠다.
나는 재빨리 떡대를 가리키면서 도망가는 시늉을 했다.
“미친.”
기사님은 떡대를 보고는 엑셀을 꽉 밟았다.
지금이라도 알아차리고 가속하시는 기사님이 감사하면서도 원망했다.
내가 바디랭귀지 할 때 가주시지.
내 눈 또 썩었네.
새로운 육체에서 가장 먼저 맛이 갈 부위를 조금 알 것 같았다.
“무슨 짓을 하셨길래 저 괴물이 쫓아오나요?”
대답을 위해 가방에서 펜과 노트를 다시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혹시 범죄자는 아니시죠?”
-네 아닙니다.
운전 중이시니 노트 한 페이지를 전부 차지할 정도로 큼직하게 썼다.
“아 그런 사정이시구나.”
? 이상한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잘 풀리면 개꿀이지.
-최대한 빠르게 가주세요.
“알겠습니다. 편안하게 계세요.”
택시기사님은 환상적인 운전실력을 뽐내며 달렸다.
문신충 떡대가 쫓아오지 않는 것을 보고 의자에 편하게 기댔다.
펜과 노트를 주머니에서 넣고 부적을 꺼냈다.
부적에 束縛(속박)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말 그대로 부적은 속박이라는 스킬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감정 불가. 파란색. 속박이면 답은 하나네.
마나드레인.
속박 기능에 마나를 흡수하는 능력이 더해진 아이템이다.
속박 부적을 만들다가 한 번씩 마나를 많이 쓰면 생성이 되는 부적인데, 운 좋게 고위등급으로 제작되어 감정 불가가 뜬 것 같다.
제작계열 주술사면 감정을 해봤자 노말 등급만 감정이 가능하니 매직 등급이겠네.
매직이면 초당 상대의 4% 정도의 마나를 흡수할 수 있다.
‘나쁘지 않네.’
비싼 만큼 값을 못하는 부적이라 잘 사용되지 않는 것이지 성능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히 좋은 축에 속했다.
“인벤토리 오픈”
[인벤토리가 오픈됩니다.]
[인벤토리 (0/10)]
“1번 슬롯에 저장”
[인벤토리 (2/10)]
슬롯 기능은 인벤토리 2칸의 용량을 먹는 대신에 즉발로 아이템을 꺼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아직 인벤토리 자리도 널널했고 큰 도박을 하러 가는 길이기 때문에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세팅했다.
‘이걸로는 부족한데.’
목숨을 건 도박을 하는데 매직 등급 속박 부적만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
만만의 준비를 하기 위해 바톡을 켰다.
수신인은 멍멍이.
[바톡-멍멍이]
-투자해보실?
-갑자기 웬 투자?
-난 지금 목숨을 건 도박을 하러 간다.
-? 흐름을 못 잡겠는데.
-요약하면 성공하면 잭팟, 실패하면 사망인 도박을 하러 가는데 장비 부족 상태임.
-이해함. 투자해줌. 얼마면 되냐?
-최대한 많이.
-1억 드림.
-ㄱㅅ.
-곧 보냄.
[멍멍이님이 100,000,000 입금했습니다.]
-진짜 고맙다. 국가전 직관 오지마라. 위험하니깐.
-ㅇㅋ. 회수 실패하면 죽인다.
-걱정하지 마라.
-내 돈 걱정하는 건데.
-ㅏ...
크으. 이게 친구지.
다이렉트 1억 실화냐.
친구 진짜 잘 사귀었네.
솔직히 1억까지 받을 줄 몰랐는데 이 정도면 무조건 성공이다.
“상점 오픈”
[상점이 오픈됩니다.]
[상점 첫 오픈 혜택! 노말 등급은 50% 매직 등급은 10% 할인됩니다.]
[각성자 입문 혜택 10000골드가 지급됩니다.]
[보유 골드 : 10000]
[1억이 있습니다. 10000골드로 전환하시겠습니까?]
“전환한다.”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보유 골드 : 20000]
‘20000골드면 엄청 난데.’
보통 노말 등급 아이템이 10~1000골드 정도이고 매직 등급 아이템이 500~10000골드 정도인걸 감안 한다면 20000골드면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
남들이 보기에 매직 등급이 만 골드 정도 하는데 2만 골드가 뭐가 많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매직 등급 아이템을 보통 40레벨 후반에서까지 사용하고.
40레벨 이후로는 레벨업이 진짜 어려운 걸 생각한다면 결코 적은 양의 골드가 아니다.
‘난이도가 극헬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
자 그래서 무슨 아이템을 사볼까요.
마음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매직 아이템 상점]
[이름 : 피를 머금은 혈검(血劍)(매직)]
[효과 : 물리 공격력 +22 흡혈량 8%]
[가격 : 8500골드]
[이름 : 성기사의 빛나는 갑옷(매직)]
[효과 : 물리 방어력 +25 마법 저항력 +25]
[가격 : 9000골드]
[이름 : 하프엘프의 나무 활(매직)]
[효과 : 물리 공격력 +10 관통 확률 20%]
[가격 : 7990골드]
완성된 아이템은 확실히 비싸네.
히든 던전 들어가면 하나씩 주는 건데.
사실 말이 히든 던전이지. 게임에서 널리고 널렸던 게 히든 던전이다.
일반 던전보다 히든 던전이 더 많다는 사실이 증명될 정도로.
아 물론 고인물만 아는 비공개 히든 던전은 널리고 널린 히든 던전과 질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아이템은 비싸니 패스하고 아이템 합성이나 해야지.
합성 확률이 극악이라 쫄리긴 한데 잘 되길 빌어야지.
이번에야말로 이모신님이 행운을 내려주시겠지.
단 하나뿐인 성자인데.
일단 준비재료부터 전부 사고.
[상점 검색창 오픈]
[검색 : 무(無)색옷]
[이름 : 무(無)색옷(노말)]
[효과 :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옷이지만 무한하지 않다.]
[가격 : 1000골드]
이후 핏빛 칼, 환영 피규어, 플래시, 거인의 한숨, 가속 물약, 투명화 물약, 이름 없는 저주 인형, 10평 감옥 생성기, 일회용 암전(暗轉)마법, 도박사의 주사위, 노란 향초, 무형(無形)철판을 구입했다.
[남은 골드 : 500골드]
남은 돈으로 아이템 합성권 3개, 분해권 2개를 구매했다.
[남은 골드 : 0골드]
알뜰하게 썼네.
아이템 합성권이 5개뿐이라 조금 떨리는데, 일시적 행운증가가 있으니 그걸 믿어야지.
“손님 도착했습니다.”
타이밍 좋게 도착했다는 기사님의 말을 듣고 카드로 결제를 한 뒤 택시에서 내렸다.
내리고 앞을 보니 웅장한 탑이 있었다.
탑은 창문 없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를 닮았고 그 크기보다 거대했다.
색은 진한 검정색 이었고 입구에는 대한민국 국기가 있었다.
그리고 탑을 중심으로 둘러싼 도시가 존재했다.
도시의 이름은 바벨시티.
바벨시티도 격변과 동시에 생성된 도시이고 게임 내에서도 존재하던 도시이다.
게임에서는 중립공간 및 대규모 시장이 밀집한 인프라 구역으로 사용됐다.
바벨시티에 들어오니 환영 인사가 들려왔다.
[바벨시티(in korea)에 환영합니다.]
바벨시티 입성과 동시에 커다란 일자 도로와 양옆에 수많은 가게들이 인사를 하는 듯 배치되어있었다, 그리고 인프라 구역답게 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바벨시티에 있었다.
‘초입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네.’
아직 사람이 익숙하지 않기에 자연스럽게 어깨를 오므리고 좁은 골목에 들어갔다.
좁은 골목에 들어간 이유는 게임 할 때 내가 자주 이용하던 은신처로 가기 위함이었다.
이 은신처는 나만 사용하던 비밀공간 느낌의 은신처여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은신처(1인용)에 입장하시겠습니까?]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가방과 인벤토리에서 내가 구입한 아이템을 모두 꺼냈다.
소매를 걷고 사용할 아이템을 나열했다.
시계를 흘끗 보고는 바로 사용할 재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노란 향초를 내 앞으로 둔 후 불을 지폈다.
온도가 올라가자 향초 위에 무형(無形)철판을 뒀다.
‘꾸루룽’ 소리와 함께 황금빛 가마솥으로 형체가 변했고 그 안으로 도박사의 주사위를 넣었다.
도박사의 주사위가 모두 녹은 후 가마솥이 황금빛 가루로 변하며 은신처 안을 휘감았다.
“예쁘네. 눈으로 봐도 행운 수치가 올라가는 게 보인다.”
실제로 상태창을 열어 행운 스탯을 확인해 보니 일시적으로 30 상승한 것이 보였다.
이 기세를 이어 거인의 한숨과 아이템 분해권을 사용했다.
[아이템 : 거인의 한숨(노말)을 분해하시겠습니까?]
“분해한다.”
‘제발 이모신님!’
신실한 성자의 외침이 닿았는지 거인의 입술이 반이 갈라졌고, 녹색 구슬과 붉은 옷으로 분해됬다.
[아이템 분해에 성공하셨습니다.]
[거인의 한숨(노말)이 강풍(매직)과 조잡한 혈옥(노말)로 분해되었습니다.]
“언제봐도 날먹이네.”
노말 아이템을 분해했더니 왜 매직 아이템이 나오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강풍이라는 아이템이 좋은 편에 속하고 비싸기 때문에 게임 중 급전이 필요할 때 자주 써먹는 분해법이었다.
문제라면 거인의 한숨이 얻기가 힘들다는 점.
난 운좋게 얻었지만 말이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조잡한 혈옥을 들었다.
조잡한 혈옥을 으깨 오르크의 저주인형에 발랐다.
[조잡한 혈옥(노말)과 이름 없는 저주인형(매직)을 합성하시겠습니까?]
“합성한다.”
[아이템 합성에 성공하셨습니다.]
[오르크의 저주인형(에픽)이 생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조합법의 발견하셨습니다.]
[새로운 조합법의 발견으로 100코인을 드립니다.]
“응? 이거 아직 아무도 안 했나 보네.”
개꿀을 외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에픽 합성확률은 3%여서 합성권 부족할 가봐 쫄렸었는데 다행이다.
“인벤토리 오픈”
[인벤토리가 오픈됩니다.]
[인벤토리 (0/10)]
“인벤토리 강화에 100코인을 쓴다.”
[5공간이 추가됩니다. 10>15로 변경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8개.
슬롯 기능을 사용한다면 용량을 2배로 먹기 때문에 부족했다.
2개는 따로 소지해야 하기에 고민을 하다가 속박 부적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남은 아이템은 전부 슬롯 기능을 사용하고 은신처에서 나왔다.
[은신처에서 벗어나셨습니다.]
[12시간 동안 입장이 제한됩니다.]
시계를 보니 시작까지 10분 정도가 남아있었다.
“아 결국 배팅은 못하겠네.”
아쉬워하면서 국가전 스타디움으로 달렸다.
메인 스트릿이 과장은 아닌 듯 사람의 수가 바벨시티 초입의 배는 되어 보였다.
메인 스트릿에는 국가전 스타디움이 적혀있는 전광판이 보였고 바로 그리로 갔다.
“국가전 스타디움 입장 티켓을 보여주세요.”
직원이 여성이길래 말없이 티켓만 보여줬다.
티켓을 받은 직원은 친철하게 주의 사항을 굉장히 세세하게 설명해줬고 다시 말없이 끄덕이기만 했다.
직원도 내 눈치를 보더니 1열석 전이 티켓을 줬다.
국가전 스타디움에 들어가기전 직원에게 미래에 일어날 쪽지를 줬다.
쪽지 안 내용은 테러가 일어날 것이다.
해설위원, 캐스터를 대피시켜라 등등 상식적인 말만 적어놨다.
직원이 쪽지를 읽는 걸 보고 티켓을 찢었다.
[국가전 스타디움으로 전송됩니다.]
[이곳은 환상 세계입니다.]
국가전 스타디움은 고대 로마 투기장처럼 생겼었다.
“오 멋지네.”
짤막한 감상과 함께 난 내 좌석으로 갔다.
자리를 보니 분홍색 머리칼의 여성 옆자리였다.
좌석에 착석 하니 각국의 라인업이 소개되고 있었다.
“기대되네.”
낮은 어투로 이중적인 말을 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틈새 사장님 다리 꼬기까지 하고 생각했다.
‘나 조금 멋졌을지도.’
속마음으로는 자화자찬과 웃음을 참는 잘생긴 모솔 성자였다.
‘네. 근데 최대한 빨리 가주세요.’
[페널티 : 적응불가로 인해 말을 하실 수 없습니다.]
아니 이모신님 이런 상황에서 유도리 있게 한 번 눈감아 주셔야죠.
“바벨탑 가시는 분 맞으시죠?”
택시기사는 목소리 톤을 높이며 물었고.
나는 광인(狂人)처럼 머리를 끄덕였다.
이에 멈추지 않고 손가락으로 전방을 미친 듯이 가리켰고 엑셀을 빨리 밟아 달라는 의미로 오른쪽 다리도 들었다 놨기를 반복했다.
“저 고객님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 정도 설명이면 알아들으셔야죠 기사님.
완전 고퀄리티 바디랭귀지였는데.
기사님의 실력을 탄식(?)하는 것도 잠시.
창문 밖을 보니 어느덧 문신충 떡대가 눈앞에 보였다.
떡대는 환하게 웃고 있어 더 무서웠다.
나는 재빨리 떡대를 가리키면서 도망가는 시늉을 했다.
“미친.”
기사님은 떡대를 보고는 엑셀을 꽉 밟았다.
지금이라도 알아차리고 가속하시는 기사님이 감사하면서도 원망했다.
내가 바디랭귀지 할 때 가주시지.
내 눈 또 썩었네.
새로운 육체에서 가장 먼저 맛이 갈 부위를 조금 알 것 같았다.
“무슨 짓을 하셨길래 저 괴물이 쫓아오나요?”
대답을 위해 가방에서 펜과 노트를 다시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혹시 범죄자는 아니시죠?”
-네 아닙니다.
운전 중이시니 노트 한 페이지를 전부 차지할 정도로 큼직하게 썼다.
“아 그런 사정이시구나.”
? 이상한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잘 풀리면 개꿀이지.
-최대한 빠르게 가주세요.
“알겠습니다. 편안하게 계세요.”
택시기사님은 환상적인 운전실력을 뽐내며 달렸다.
문신충 떡대가 쫓아오지 않는 것을 보고 의자에 편하게 기댔다.
펜과 노트를 주머니에서 넣고 부적을 꺼냈다.
부적에 束縛(속박)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말 그대로 부적은 속박이라는 스킬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감정 불가. 파란색. 속박이면 답은 하나네.
마나드레인.
속박 기능에 마나를 흡수하는 능력이 더해진 아이템이다.
속박 부적을 만들다가 한 번씩 마나를 많이 쓰면 생성이 되는 부적인데, 운 좋게 고위등급으로 제작되어 감정 불가가 뜬 것 같다.
제작계열 주술사면 감정을 해봤자 노말 등급만 감정이 가능하니 매직 등급이겠네.
매직이면 초당 상대의 4% 정도의 마나를 흡수할 수 있다.
‘나쁘지 않네.’
비싼 만큼 값을 못하는 부적이라 잘 사용되지 않는 것이지 성능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히 좋은 축에 속했다.
“인벤토리 오픈”
[인벤토리가 오픈됩니다.]
[인벤토리 (0/10)]
“1번 슬롯에 저장”
[인벤토리 (2/10)]
슬롯 기능은 인벤토리 2칸의 용량을 먹는 대신에 즉발로 아이템을 꺼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아직 인벤토리 자리도 널널했고 큰 도박을 하러 가는 길이기 때문에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세팅했다.
‘이걸로는 부족한데.’
목숨을 건 도박을 하는데 매직 등급 속박 부적만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
만만의 준비를 하기 위해 바톡을 켰다.
수신인은 멍멍이.
[바톡-멍멍이]
-투자해보실?
-갑자기 웬 투자?
-난 지금 목숨을 건 도박을 하러 간다.
-? 흐름을 못 잡겠는데.
-요약하면 성공하면 잭팟, 실패하면 사망인 도박을 하러 가는데 장비 부족 상태임.
-이해함. 투자해줌. 얼마면 되냐?
-최대한 많이.
-1억 드림.
-ㄱㅅ.
-곧 보냄.
[멍멍이님이 100,000,000 입금했습니다.]
-진짜 고맙다. 국가전 직관 오지마라. 위험하니깐.
-ㅇㅋ. 회수 실패하면 죽인다.
-걱정하지 마라.
-내 돈 걱정하는 건데.
-ㅏ...
크으. 이게 친구지.
다이렉트 1억 실화냐.
친구 진짜 잘 사귀었네.
솔직히 1억까지 받을 줄 몰랐는데 이 정도면 무조건 성공이다.
“상점 오픈”
[상점이 오픈됩니다.]
[상점 첫 오픈 혜택! 노말 등급은 50% 매직 등급은 10% 할인됩니다.]
[각성자 입문 혜택 10000골드가 지급됩니다.]
[보유 골드 : 10000]
[1억이 있습니다. 10000골드로 전환하시겠습니까?]
“전환한다.”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보유 골드 : 20000]
‘20000골드면 엄청 난데.’
보통 노말 등급 아이템이 10~1000골드 정도이고 매직 등급 아이템이 500~10000골드 정도인걸 감안 한다면 20000골드면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
남들이 보기에 매직 등급이 만 골드 정도 하는데 2만 골드가 뭐가 많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매직 등급 아이템을 보통 40레벨 후반에서까지 사용하고.
40레벨 이후로는 레벨업이 진짜 어려운 걸 생각한다면 결코 적은 양의 골드가 아니다.
‘난이도가 극헬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
자 그래서 무슨 아이템을 사볼까요.
마음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매직 아이템 상점]
[이름 : 피를 머금은 혈검(血劍)(매직)]
[효과 : 물리 공격력 +22 흡혈량 8%]
[가격 : 8500골드]
[이름 : 성기사의 빛나는 갑옷(매직)]
[효과 : 물리 방어력 +25 마법 저항력 +25]
[가격 : 9000골드]
[이름 : 하프엘프의 나무 활(매직)]
[효과 : 물리 공격력 +10 관통 확률 20%]
[가격 : 7990골드]
완성된 아이템은 확실히 비싸네.
히든 던전 들어가면 하나씩 주는 건데.
사실 말이 히든 던전이지. 게임에서 널리고 널렸던 게 히든 던전이다.
일반 던전보다 히든 던전이 더 많다는 사실이 증명될 정도로.
아 물론 고인물만 아는 비공개 히든 던전은 널리고 널린 히든 던전과 질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아이템은 비싸니 패스하고 아이템 합성이나 해야지.
합성 확률이 극악이라 쫄리긴 한데 잘 되길 빌어야지.
이번에야말로 이모신님이 행운을 내려주시겠지.
단 하나뿐인 성자인데.
일단 준비재료부터 전부 사고.
[상점 검색창 오픈]
[검색 : 무(無)색옷]
[이름 : 무(無)색옷(노말)]
[효과 :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옷이지만 무한하지 않다.]
[가격 : 1000골드]
이후 핏빛 칼, 환영 피규어, 플래시, 거인의 한숨, 가속 물약, 투명화 물약, 이름 없는 저주 인형, 10평 감옥 생성기, 일회용 암전(暗轉)마법, 도박사의 주사위, 노란 향초, 무형(無形)철판을 구입했다.
[남은 골드 : 500골드]
남은 돈으로 아이템 합성권 3개, 분해권 2개를 구매했다.
[남은 골드 : 0골드]
알뜰하게 썼네.
아이템 합성권이 5개뿐이라 조금 떨리는데, 일시적 행운증가가 있으니 그걸 믿어야지.
“손님 도착했습니다.”
타이밍 좋게 도착했다는 기사님의 말을 듣고 카드로 결제를 한 뒤 택시에서 내렸다.
내리고 앞을 보니 웅장한 탑이 있었다.
탑은 창문 없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를 닮았고 그 크기보다 거대했다.
색은 진한 검정색 이었고 입구에는 대한민국 국기가 있었다.
그리고 탑을 중심으로 둘러싼 도시가 존재했다.
도시의 이름은 바벨시티.
바벨시티도 격변과 동시에 생성된 도시이고 게임 내에서도 존재하던 도시이다.
게임에서는 중립공간 및 대규모 시장이 밀집한 인프라 구역으로 사용됐다.
바벨시티에 들어오니 환영 인사가 들려왔다.
[바벨시티(in korea)에 환영합니다.]
바벨시티 입성과 동시에 커다란 일자 도로와 양옆에 수많은 가게들이 인사를 하는 듯 배치되어있었다, 그리고 인프라 구역답게 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바벨시티에 있었다.
‘초입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네.’
아직 사람이 익숙하지 않기에 자연스럽게 어깨를 오므리고 좁은 골목에 들어갔다.
좁은 골목에 들어간 이유는 게임 할 때 내가 자주 이용하던 은신처로 가기 위함이었다.
이 은신처는 나만 사용하던 비밀공간 느낌의 은신처여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은신처(1인용)에 입장하시겠습니까?]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가방과 인벤토리에서 내가 구입한 아이템을 모두 꺼냈다.
소매를 걷고 사용할 아이템을 나열했다.
시계를 흘끗 보고는 바로 사용할 재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노란 향초를 내 앞으로 둔 후 불을 지폈다.
온도가 올라가자 향초 위에 무형(無形)철판을 뒀다.
‘꾸루룽’ 소리와 함께 황금빛 가마솥으로 형체가 변했고 그 안으로 도박사의 주사위를 넣었다.
도박사의 주사위가 모두 녹은 후 가마솥이 황금빛 가루로 변하며 은신처 안을 휘감았다.
“예쁘네. 눈으로 봐도 행운 수치가 올라가는 게 보인다.”
실제로 상태창을 열어 행운 스탯을 확인해 보니 일시적으로 30 상승한 것이 보였다.
이 기세를 이어 거인의 한숨과 아이템 분해권을 사용했다.
[아이템 : 거인의 한숨(노말)을 분해하시겠습니까?]
“분해한다.”
‘제발 이모신님!’
신실한 성자의 외침이 닿았는지 거인의 입술이 반이 갈라졌고, 녹색 구슬과 붉은 옷으로 분해됬다.
[아이템 분해에 성공하셨습니다.]
[거인의 한숨(노말)이 강풍(매직)과 조잡한 혈옥(노말)로 분해되었습니다.]
“언제봐도 날먹이네.”
노말 아이템을 분해했더니 왜 매직 아이템이 나오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강풍이라는 아이템이 좋은 편에 속하고 비싸기 때문에 게임 중 급전이 필요할 때 자주 써먹는 분해법이었다.
문제라면 거인의 한숨이 얻기가 힘들다는 점.
난 운좋게 얻었지만 말이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조잡한 혈옥을 들었다.
조잡한 혈옥을 으깨 오르크의 저주인형에 발랐다.
[조잡한 혈옥(노말)과 이름 없는 저주인형(매직)을 합성하시겠습니까?]
“합성한다.”
[아이템 합성에 성공하셨습니다.]
[오르크의 저주인형(에픽)이 생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조합법의 발견하셨습니다.]
[새로운 조합법의 발견으로 100코인을 드립니다.]
“응? 이거 아직 아무도 안 했나 보네.”
개꿀을 외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에픽 합성확률은 3%여서 합성권 부족할 가봐 쫄렸었는데 다행이다.
“인벤토리 오픈”
[인벤토리가 오픈됩니다.]
[인벤토리 (0/10)]
“인벤토리 강화에 100코인을 쓴다.”
[5공간이 추가됩니다. 10>15로 변경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8개.
슬롯 기능을 사용한다면 용량을 2배로 먹기 때문에 부족했다.
2개는 따로 소지해야 하기에 고민을 하다가 속박 부적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남은 아이템은 전부 슬롯 기능을 사용하고 은신처에서 나왔다.
[은신처에서 벗어나셨습니다.]
[12시간 동안 입장이 제한됩니다.]
시계를 보니 시작까지 10분 정도가 남아있었다.
“아 결국 배팅은 못하겠네.”
아쉬워하면서 국가전 스타디움으로 달렸다.
메인 스트릿이 과장은 아닌 듯 사람의 수가 바벨시티 초입의 배는 되어 보였다.
메인 스트릿에는 국가전 스타디움이 적혀있는 전광판이 보였고 바로 그리로 갔다.
“국가전 스타디움 입장 티켓을 보여주세요.”
직원이 여성이길래 말없이 티켓만 보여줬다.
티켓을 받은 직원은 친철하게 주의 사항을 굉장히 세세하게 설명해줬고 다시 말없이 끄덕이기만 했다.
직원도 내 눈치를 보더니 1열석 전이 티켓을 줬다.
국가전 스타디움에 들어가기전 직원에게 미래에 일어날 쪽지를 줬다.
쪽지 안 내용은 테러가 일어날 것이다.
해설위원, 캐스터를 대피시켜라 등등 상식적인 말만 적어놨다.
직원이 쪽지를 읽는 걸 보고 티켓을 찢었다.
[국가전 스타디움으로 전송됩니다.]
[이곳은 환상 세계입니다.]
국가전 스타디움은 고대 로마 투기장처럼 생겼었다.
“오 멋지네.”
짤막한 감상과 함께 난 내 좌석으로 갔다.
자리를 보니 분홍색 머리칼의 여성 옆자리였다.
좌석에 착석 하니 각국의 라인업이 소개되고 있었다.
“기대되네.”
낮은 어투로 이중적인 말을 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틈새 사장님 다리 꼬기까지 하고 생각했다.
‘나 조금 멋졌을지도.’
속마음으로는 자화자찬과 웃음을 참는 잘생긴 모솔 성자였다.
작가의 말
게임을 잘 안 해서 좋은 효과를 잘 모르겠네요 ㅎㅎ
적다 보니 설명충이 되어버린 것 같고요.
이점도 차차 고쳐나가야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잘생긴 모솔 성자로 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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