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모솔 성자로 전직합니다.
The Prologue
전신거울 앞에는 키가 159cm인 남성이 있었다.
심지어 다리 길이는 짧고 발목은 두 손안에 겨우 감싸지는 통뼈에 허벅지는 씨름선수보다 굵었다.
어깨는 그런 하체와 대비되게 일부러 오므린 것이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좁았다.
그렇다면 얼굴은?
얼굴은 몸보다 더 가망이 없었다.
대두는 기본이요. 이마의 넓이는 얼굴 총면적에 3분에 1을 넘게 차지하고 있었고 눈썹은 가늘고 진하지 않아 보일락 말락, 눈은 전형적인 뱀 눈깔에 콧대는 낮고 옆으로 쳐진 것이 세모 그 자체였으며 역겹게 보이는 두툼하고 작은 입, 화룡점정으로 사각턱까지. 몇백억을 성형에 써도 소생이 될 것 같지 않은 얼굴이 있었다.
...... 하.
씨발. 거울 속의 주인공은 나다.
그래도 너무 안 좋게는 보지 말아주라.
운동이라도 해서 뱃살이 없고, 피부관리를 해서 여드름이 없는 거다.
하지만. 이 꼴뚜기 생활은 오늘로 끝이다!
[축하합니다!]
[히든직업 : 이름 모를 신의 성자로 전직합니다.]
드디어. 앞으로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듬직하게 생겼네, 착하게 생겼네, 공부 잘하게 생겼네.’라는 말도 살면서 못 들어볼 정도로 끔찍한 외모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다.
잘생긴 얼굴로 사는 내가 너무 기대된다.
라고 생각한 지 1시간째.
[처리중 99%]
언제 끝나. 처리를 무슨 1시간 동안 해.
시스템선생님은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찐 고성능 아니었나요? 얼굴이 안 변하는데요.
[오류! 오류!]
? 저기요? 선생님?
[얼굴의 격의 차이가 너무 극심합니다.]
...... 전직도 얼굴을 따져...?
[개체명 : 정가온에게 패널티가 부과됩니다.]
씨발.
나는 욕을 안 하고 싶다.
진짜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