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별하, 아니 웨일 클라우스?
조회 : 1,030 추천 : 3 글자수 : 4,758 자 2022-08-22
수능 하루 전, 여황제로 깨어났다
01. 이별하, 아니 웨일 클라우스?
“폐하,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런거 안입는다고요!”
아침부터 하녀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고 있는 이 사람은 아버지인 이제트 클라우스의 하나뿐인 딸이자 클라우스 제국의 황제인 웨일 클라우스이다.
“폐하 이러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오늘 중요한 회의가 준비 되어있지 않습니까? 제발 체통을 지켜주세요.”
“제가 싫다니까요! 이 분홍색 드레스를 어떻게 입어요!”
‘아니 내가 수능 전날 왜 이딴 일을 격어야 하는거냐고!’
웨일 클라우스가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다, 아니 웨일 클라우스가 아닌 ‘이별하’는 지금 이런 일을 맞닥트리지 않았어도 됐다.
사실 별하는 평범하게 수능을 준비하던 대한민국의 고3이었다.
부유한 집안에 태어난 별하는 기어다닐 때 부터 가지고싶은건 다 가졌고 하고싶은건 다 하고 살았다. 이러한 집안에서 살다보니 성격 또한 모난구석 없었기에 친구들과 사이에서도 평이 괜찮았지만, 조금이라도 부당하면 참지 못했기 때문에 어른들에게 이쁨을 받는편은 아니였다.
또한 성적도 상위권은 아니였지만, 평균 이상이었기 때문에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다만 별하는 대한민국의 수능을 앞둔 여느 고3처럼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는 상태였다.
그런 별하가 갑작스럽게 이 세계로 오게 된 것은 어처구니 없게도 수능 하루 전. 수능 1일의 기적 영상을 보며 잠에 들었고 눈을 뜨자 웨일 클라우스라는 여황제의 몸에서 일어나게 된 것이었다.
처음 눈을 떴을 때 별하는 자신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여 꿈을 꾸는 것인 줄 알았다.
자신의 침대와 다르게 호화롭게 생긴 침대와 천장, 반짝거리는 커튼, 옆에서 날 간호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몸이 아닌 모르는 여성의 몸까지 이 모든 게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눈을 감았다 떠도 바뀌지 않는 풍경에 별하는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생각였다. 하지만 별하는 이런 상황을 믿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삼일이 지난후 자신이 살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이 모든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했고 이 세계에서 별하는 빠르게 적응하기로 하였다.
* * *
그렇게 사흘이 지난 지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폐하 진정하시고 제발 이 드레스 좀 입어주세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건 중요하지 않아요. 절대 못입어요.”
“아니 폐하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꼭 입어야한다고요.”
“제발요. 이런 분홍색 드레스를 어떻게 입어요?”
“충분히 입으실 수 있습니다. 제발 입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니요, 절대 못입어요. 수능 앞 둔 고3한테 이런 옷을 입으라는게 이해가 전혀 안돼요.”
“고3은 뭐고 수능은 뭡니까? 그런 이상한 단어를 쓰지 마세요.”
“그게 무슨 이상한 단어에요? 평소에 쓰는 말들이에요!”
“그런 단어는 없어요. 안그래도 폐하게서 사냥을 하시다 말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쳐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소문이 자자 합니다. 조금 힘드시더라도 클라우스 제국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차려보세요.”
하지만 이런 하녀의 말에도 별하는 정신을 못차리는게 당연했다. 수능 하루전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이세계이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리본이 가득 달린 유치한 드레스라니 입으라면 입을 수는 있지만 별하는 저 화려하고 분홍색이 가득한 드레스를 절대 입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근데 저 분홍 드레스는 정말 입기싫어요! 저런 촌스러운 드레스를 누가 입어요?”
“정말 폐하 왜이러십니까 평소에는 몰라도 오늘 회의때는 꼭 이 드레스을 입고 가야합니다. 이지트 클라우스 후작님께서 조카이신 폐하께 드리는 선물이지 않으셨습니까! 오늘 후작님께서 꼭 이 드레스를 입혀 저에게 오라고 당부하셨단말입니다”
“후작이고 뭐고 이 드레스는 싫어요! 제발 다른 옷 주세요! 다른 옷 없을까요?”
“하... 오늘은 폐하께서 몸이 안좋으시니 제가 이지트 클라우스후작님께 잘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그러나 다음번에는 제발 이 드레스를 입어주세요 안그러면 저 정말 큰일 납니다 아시겠죠?”
“다음에 입겠다는건 생각해볼게요. 일단 빨리 다른 옷 가져다주세요.”
“하.., 일단은 넘어가겠습니다.
하녀들이 옷을 가지러 나가자 별한는 거울 앞으로가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자신의 피부색과 다르게 하얀피부, 연분홍색의 머리카락 금색의 눈, 그리고 예쁘게 생긴 얼굴까지 다시 한번 봐도 이건 자신의 몸이 아니였다.
‘ 정말 다른 여자의 몸이네 진짜 내 몸이 아니야...’
별하는 자신의 몸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서야 정말 자신이 이 세계로 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일단 이 세계에 온건 정말 확실해졌어 그럼 내 원래 몸은 어떻게 되는거지 다시 돌아갈 수는 있는건가? 여기서 언제쯤 나갈수 있는거지?’
고민에 휩싸인 별하는 자신의 머리를 잡으며 창문 앞으로 자리를 옮겨 창문 밖을 쳐다보고는 깜짝 놀라고말았다.
‘뭐야 밖에 있는 사람들이 날아다니잖아?’
밖에는 사람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고 그걸 본 별하는 여기가 그냥 이세계가 아닌 마법이있는 세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에, 수능 전날에 말도 안되는 일을 다 격네. 그나저나 저 사람들도 날고있는데 황제의 몸이라는 나도 날수 있지 않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있던 중 하녀들이 옷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폐하 이 옷은 어떠신가요?”
“이 옷은 괜찮은 것 같아요!”
별하는 하녀가 가져온 남색인 제복을 입으며 물었다.
“저 밖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날 수있는거에요?”
원준의 물음에 하녀들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폐하, 마력이 있다면 누구든 날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별하는 신이나 다시 한번 더 물었다.
“그럼 저도 저렇게 날수 있는건가요?”
“폐하께서 해보시면 아시지 않을까요?”
“...물론 못나시겠지만요.”
하녀가 혼잣말로 조용히 말했고 별하는 그 이야기를 들었지만 확실치 않아 넘어가기로했다.
“아... 네 그럼...”
“폐하, 이제 가셔야합니다.”
‘뭐야 왜 말을 끊어? 그리고 날 무시하는듯한 저 말투는?’
“네 알겠습니다.”
별하는 하녀가 자신을 무시하는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회의에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는 하녀가 안내해 주는 장소로 발길을 옮겼다.
하녀의 안내를 받아 회의실로 향하면서 오늘 회의를 왜 하는 것인지,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누가 있는지 회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폐하 오늘 자리에는 이지트 클라우스 후작과 클리셰 번클라우 백작 등 중요한 분들께서 자리에 앉아 계십니다. 오늘 자리에서는 트라비아 제국과 교류 유 무에 대해 회의를 하시기로 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지트 클라우스라면 나에게 드레스를 줬던 사람이잖아? 어쨌든 클라우스면 이 몸의 아버지의 형이나 동생이겠네.’
“아, 그리고 머리를 다치셔서 혹시 기억 못하실 것이니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지트 클라우스 후작님은 선대 황제폐하님의 동생이자 폐하의 작은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니 그분의 말에 말대답이나 거슬리는 행동은 절대 하지마세요.”
하녀의 표정이 미묘하게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뭐야 내가 황제인데 마음대로 행동도 못해?’
“그럼 클리셰 번클라우백작은 누구죠?”
“클리셰 번클라우백작님은 이지트 클라우스후작님의 큰따님의 남편이십니다. 또한 클라우스 제국의 무역활동의 총괄 하고 계십니다.”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제가 가면 무엇을 하면 될까요?”
“폐하께서는 이번 무역의 유무를 결정해주시면 됩니다.”
‘뭐야 그거 밖에 없어? 생각 보다 쉽잖아?’
별하는 수능 공부보다 쉬워보이는 일에 금세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럼 유무만 결정하면 되는건가요?”
“네 뭐 늘 하시던 일이 그거셨잖아요. 새삼스럽게 물어보시기는...”
이번에는 분명 대놓고 비웃었다.
하지만 이 몸의 사회적 위치나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일단은 사리기로 하였다.
물론 얼마가지 않아 무너질 결심이었지만.
“아... 네”
‘저 하녀 기억해놨다가 내 상황이 안정되면 가만히 안둔다 진짜’
벌써부터 가만두지 않을거라고 다짐한 별하는 집무실로 향했다.
* * *
“웨일 클라우스 폐하께서 들어오십니다.”
회의실 문을 열자 시끄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조용해졌고 별하인 것을 보자 다시 웅성이기 시작했다.
‘뭐야 날 무시하는건가?’
별하가 문앞에 서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인사를 건내지 않았고 무안해 하고 있던 그때 제일 나이가 많아 보이는 노인이 일어나 말했다.
“폐하 오셨습니까?”
그 노인이 말을 하자 앉아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웨일에게 인사를 건냈다.
“클라우스 제국의 태양을 뵙습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그 노인은 웨일과 같은 연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이였고 자리에서 나와 웨일에게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폐하 지난번에 말에서 떨어져 다치셨다는 곳은 괜찮아지셨는지요?”
‘머리카락 색이 똑같은걸 보니까 이 사람이 이지트 클라우스라는 사람 인 것 같네’
“네 괜찮습니다.”
“허허 그럼 다행이군요! 전 제 하나뿐인 형님의 따님께서 머리를 다쳐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소문이 있어 걱정했지 뭡니까?”
이지트 클라우스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풉 후작님께서 또 저러시네”
“그러게 우리 폐하께서 무안해 하시겠네”
술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별하는 저 말들이 자신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닌 조롱하는 말이라는 것을 한번에 느낄 수있었다.
‘아까 하녀의 태도에서도 느꼈지만 이 몸의 주인은 껍데기만 황제였나보네.’
“폐하 왜 말이 없으신거죠? 그 소문이 사실인가보네요? 허허”
이지트 클라우스가 비꼬는 말투로 다시 한번 물어보자 별하는 자신이 이 몸에 있는 이상 더는 무시 받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후작에게 말했다.
“후작은 제가 이리 멀쩡히 들어왔는데 그런 조잡한 소문을 믿고 저에게 말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겁니까?”
웨일이 눈에 힘을 주며 말하자 주위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며 수근 거렸다.
“뭐야 폐하 왜저래?”
“몰라 성격이 원래 저런 성격이였나?”
“저런 성격 아니였잖아 말 걸면 말도 못하는 인간이었는데?”
별하의 말을 들은 이지트 클라우스는 한쪽 눈썹과 눈꼬리를 위로 힘껏 들며 기분 나쁘다는 듯 말하였다.
“허허 그러네요 두발로 멀쩡히 들어오셨으니 우리 조카님께서 맞는 말씀하셨네요. 그나저나 제가 드린 그 분홍색 드레스는 왜 안입고 오셨습니까? 오늘 입고 오실줄 알았는데 말이죠?”
이지트 클라우스후작의 말에 별하는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하 그런 유치한 드레스를 이 나이에 누가 입습니까? 후작의 눈에는 제가 아직 어린 애인줄로만 아시나 봅니다?”
별하의 말을 들은 이지트 클라우스는 기분이 나쁜 것을 벗어나 화가 났지만 간신히 참은 듯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
“하하 우리 조카님께서 말에서 떨어져 오늘 심기가 많이 불편하신가봅니다. 저에게 말대답을 하시는 날이 다오고 말입니다?”
별하는 이지트 클라우스후작의 말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네 좀 많이 불편하네요 안그래도 말에서 떨어져 기분이 좋지 않은데 아지트 클라우스후작까지 이딴 식으로 말하니 기분이 굉장히 나쁘네요.”
별하의 말을 들은 이지트 클라우스백작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의자에 털석 앉으며 말했다.
“하하 그럼 회의를 시작할까요?”
“네 좋습니다”
후작의 표정을 본 별하는 통쾌하다는 표정과 함께 정중앙에 위치한 의자앉았다.
“자 그럼 오늘 회의를 시작해볼까요?”
01. 이별하, 아니 웨일 클라우스?
“폐하,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런거 안입는다고요!”
아침부터 하녀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고 있는 이 사람은 아버지인 이제트 클라우스의 하나뿐인 딸이자 클라우스 제국의 황제인 웨일 클라우스이다.
“폐하 이러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오늘 중요한 회의가 준비 되어있지 않습니까? 제발 체통을 지켜주세요.”
“제가 싫다니까요! 이 분홍색 드레스를 어떻게 입어요!”
‘아니 내가 수능 전날 왜 이딴 일을 격어야 하는거냐고!’
웨일 클라우스가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다, 아니 웨일 클라우스가 아닌 ‘이별하’는 지금 이런 일을 맞닥트리지 않았어도 됐다.
사실 별하는 평범하게 수능을 준비하던 대한민국의 고3이었다.
부유한 집안에 태어난 별하는 기어다닐 때 부터 가지고싶은건 다 가졌고 하고싶은건 다 하고 살았다. 이러한 집안에서 살다보니 성격 또한 모난구석 없었기에 친구들과 사이에서도 평이 괜찮았지만, 조금이라도 부당하면 참지 못했기 때문에 어른들에게 이쁨을 받는편은 아니였다.
또한 성적도 상위권은 아니였지만, 평균 이상이었기 때문에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다만 별하는 대한민국의 수능을 앞둔 여느 고3처럼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는 상태였다.
그런 별하가 갑작스럽게 이 세계로 오게 된 것은 어처구니 없게도 수능 하루 전. 수능 1일의 기적 영상을 보며 잠에 들었고 눈을 뜨자 웨일 클라우스라는 여황제의 몸에서 일어나게 된 것이었다.
처음 눈을 떴을 때 별하는 자신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여 꿈을 꾸는 것인 줄 알았다.
자신의 침대와 다르게 호화롭게 생긴 침대와 천장, 반짝거리는 커튼, 옆에서 날 간호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몸이 아닌 모르는 여성의 몸까지 이 모든 게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눈을 감았다 떠도 바뀌지 않는 풍경에 별하는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생각였다. 하지만 별하는 이런 상황을 믿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삼일이 지난후 자신이 살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이 모든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했고 이 세계에서 별하는 빠르게 적응하기로 하였다.
* * *
그렇게 사흘이 지난 지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폐하 진정하시고 제발 이 드레스 좀 입어주세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건 중요하지 않아요. 절대 못입어요.”
“아니 폐하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꼭 입어야한다고요.”
“제발요. 이런 분홍색 드레스를 어떻게 입어요?”
“충분히 입으실 수 있습니다. 제발 입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니요, 절대 못입어요. 수능 앞 둔 고3한테 이런 옷을 입으라는게 이해가 전혀 안돼요.”
“고3은 뭐고 수능은 뭡니까? 그런 이상한 단어를 쓰지 마세요.”
“그게 무슨 이상한 단어에요? 평소에 쓰는 말들이에요!”
“그런 단어는 없어요. 안그래도 폐하게서 사냥을 하시다 말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쳐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소문이 자자 합니다. 조금 힘드시더라도 클라우스 제국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차려보세요.”
하지만 이런 하녀의 말에도 별하는 정신을 못차리는게 당연했다. 수능 하루전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이세계이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리본이 가득 달린 유치한 드레스라니 입으라면 입을 수는 있지만 별하는 저 화려하고 분홍색이 가득한 드레스를 절대 입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근데 저 분홍 드레스는 정말 입기싫어요! 저런 촌스러운 드레스를 누가 입어요?”
“정말 폐하 왜이러십니까 평소에는 몰라도 오늘 회의때는 꼭 이 드레스을 입고 가야합니다. 이지트 클라우스 후작님께서 조카이신 폐하께 드리는 선물이지 않으셨습니까! 오늘 후작님께서 꼭 이 드레스를 입혀 저에게 오라고 당부하셨단말입니다”
“후작이고 뭐고 이 드레스는 싫어요! 제발 다른 옷 주세요! 다른 옷 없을까요?”
“하... 오늘은 폐하께서 몸이 안좋으시니 제가 이지트 클라우스후작님께 잘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그러나 다음번에는 제발 이 드레스를 입어주세요 안그러면 저 정말 큰일 납니다 아시겠죠?”
“다음에 입겠다는건 생각해볼게요. 일단 빨리 다른 옷 가져다주세요.”
“하.., 일단은 넘어가겠습니다.
하녀들이 옷을 가지러 나가자 별한는 거울 앞으로가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자신의 피부색과 다르게 하얀피부, 연분홍색의 머리카락 금색의 눈, 그리고 예쁘게 생긴 얼굴까지 다시 한번 봐도 이건 자신의 몸이 아니였다.
‘ 정말 다른 여자의 몸이네 진짜 내 몸이 아니야...’
별하는 자신의 몸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서야 정말 자신이 이 세계로 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일단 이 세계에 온건 정말 확실해졌어 그럼 내 원래 몸은 어떻게 되는거지 다시 돌아갈 수는 있는건가? 여기서 언제쯤 나갈수 있는거지?’
고민에 휩싸인 별하는 자신의 머리를 잡으며 창문 앞으로 자리를 옮겨 창문 밖을 쳐다보고는 깜짝 놀라고말았다.
‘뭐야 밖에 있는 사람들이 날아다니잖아?’
밖에는 사람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고 그걸 본 별하는 여기가 그냥 이세계가 아닌 마법이있는 세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에, 수능 전날에 말도 안되는 일을 다 격네. 그나저나 저 사람들도 날고있는데 황제의 몸이라는 나도 날수 있지 않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있던 중 하녀들이 옷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폐하 이 옷은 어떠신가요?”
“이 옷은 괜찮은 것 같아요!”
별하는 하녀가 가져온 남색인 제복을 입으며 물었다.
“저 밖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날 수있는거에요?”
원준의 물음에 하녀들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폐하, 마력이 있다면 누구든 날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별하는 신이나 다시 한번 더 물었다.
“그럼 저도 저렇게 날수 있는건가요?”
“폐하께서 해보시면 아시지 않을까요?”
“...물론 못나시겠지만요.”
하녀가 혼잣말로 조용히 말했고 별하는 그 이야기를 들었지만 확실치 않아 넘어가기로했다.
“아... 네 그럼...”
“폐하, 이제 가셔야합니다.”
‘뭐야 왜 말을 끊어? 그리고 날 무시하는듯한 저 말투는?’
“네 알겠습니다.”
별하는 하녀가 자신을 무시하는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회의에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는 하녀가 안내해 주는 장소로 발길을 옮겼다.
하녀의 안내를 받아 회의실로 향하면서 오늘 회의를 왜 하는 것인지,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누가 있는지 회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폐하 오늘 자리에는 이지트 클라우스 후작과 클리셰 번클라우 백작 등 중요한 분들께서 자리에 앉아 계십니다. 오늘 자리에서는 트라비아 제국과 교류 유 무에 대해 회의를 하시기로 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지트 클라우스라면 나에게 드레스를 줬던 사람이잖아? 어쨌든 클라우스면 이 몸의 아버지의 형이나 동생이겠네.’
“아, 그리고 머리를 다치셔서 혹시 기억 못하실 것이니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지트 클라우스 후작님은 선대 황제폐하님의 동생이자 폐하의 작은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니 그분의 말에 말대답이나 거슬리는 행동은 절대 하지마세요.”
하녀의 표정이 미묘하게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뭐야 내가 황제인데 마음대로 행동도 못해?’
“그럼 클리셰 번클라우백작은 누구죠?”
“클리셰 번클라우백작님은 이지트 클라우스후작님의 큰따님의 남편이십니다. 또한 클라우스 제국의 무역활동의 총괄 하고 계십니다.”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제가 가면 무엇을 하면 될까요?”
“폐하께서는 이번 무역의 유무를 결정해주시면 됩니다.”
‘뭐야 그거 밖에 없어? 생각 보다 쉽잖아?’
별하는 수능 공부보다 쉬워보이는 일에 금세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럼 유무만 결정하면 되는건가요?”
“네 뭐 늘 하시던 일이 그거셨잖아요. 새삼스럽게 물어보시기는...”
이번에는 분명 대놓고 비웃었다.
하지만 이 몸의 사회적 위치나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일단은 사리기로 하였다.
물론 얼마가지 않아 무너질 결심이었지만.
“아... 네”
‘저 하녀 기억해놨다가 내 상황이 안정되면 가만히 안둔다 진짜’
벌써부터 가만두지 않을거라고 다짐한 별하는 집무실로 향했다.
* * *
“웨일 클라우스 폐하께서 들어오십니다.”
회의실 문을 열자 시끄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조용해졌고 별하인 것을 보자 다시 웅성이기 시작했다.
‘뭐야 날 무시하는건가?’
별하가 문앞에 서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인사를 건내지 않았고 무안해 하고 있던 그때 제일 나이가 많아 보이는 노인이 일어나 말했다.
“폐하 오셨습니까?”
그 노인이 말을 하자 앉아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웨일에게 인사를 건냈다.
“클라우스 제국의 태양을 뵙습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그 노인은 웨일과 같은 연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이였고 자리에서 나와 웨일에게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폐하 지난번에 말에서 떨어져 다치셨다는 곳은 괜찮아지셨는지요?”
‘머리카락 색이 똑같은걸 보니까 이 사람이 이지트 클라우스라는 사람 인 것 같네’
“네 괜찮습니다.”
“허허 그럼 다행이군요! 전 제 하나뿐인 형님의 따님께서 머리를 다쳐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소문이 있어 걱정했지 뭡니까?”
이지트 클라우스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풉 후작님께서 또 저러시네”
“그러게 우리 폐하께서 무안해 하시겠네”
술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별하는 저 말들이 자신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닌 조롱하는 말이라는 것을 한번에 느낄 수있었다.
‘아까 하녀의 태도에서도 느꼈지만 이 몸의 주인은 껍데기만 황제였나보네.’
“폐하 왜 말이 없으신거죠? 그 소문이 사실인가보네요? 허허”
이지트 클라우스가 비꼬는 말투로 다시 한번 물어보자 별하는 자신이 이 몸에 있는 이상 더는 무시 받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후작에게 말했다.
“후작은 제가 이리 멀쩡히 들어왔는데 그런 조잡한 소문을 믿고 저에게 말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겁니까?”
웨일이 눈에 힘을 주며 말하자 주위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며 수근 거렸다.
“뭐야 폐하 왜저래?”
“몰라 성격이 원래 저런 성격이였나?”
“저런 성격 아니였잖아 말 걸면 말도 못하는 인간이었는데?”
별하의 말을 들은 이지트 클라우스는 한쪽 눈썹과 눈꼬리를 위로 힘껏 들며 기분 나쁘다는 듯 말하였다.
“허허 그러네요 두발로 멀쩡히 들어오셨으니 우리 조카님께서 맞는 말씀하셨네요. 그나저나 제가 드린 그 분홍색 드레스는 왜 안입고 오셨습니까? 오늘 입고 오실줄 알았는데 말이죠?”
이지트 클라우스후작의 말에 별하는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하 그런 유치한 드레스를 이 나이에 누가 입습니까? 후작의 눈에는 제가 아직 어린 애인줄로만 아시나 봅니다?”
별하의 말을 들은 이지트 클라우스는 기분이 나쁜 것을 벗어나 화가 났지만 간신히 참은 듯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
“하하 우리 조카님께서 말에서 떨어져 오늘 심기가 많이 불편하신가봅니다. 저에게 말대답을 하시는 날이 다오고 말입니다?”
별하는 이지트 클라우스후작의 말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네 좀 많이 불편하네요 안그래도 말에서 떨어져 기분이 좋지 않은데 아지트 클라우스후작까지 이딴 식으로 말하니 기분이 굉장히 나쁘네요.”
별하의 말을 들은 이지트 클라우스백작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의자에 털석 앉으며 말했다.
“하하 그럼 회의를 시작할까요?”
“네 좋습니다”
후작의 표정을 본 별하는 통쾌하다는 표정과 함께 정중앙에 위치한 의자앉았다.
“자 그럼 오늘 회의를 시작해볼까요?”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