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후작의 파티
조회 : 789 추천 : 0 글자수 : 4,563 자 2022-08-30
수능 하루 전, 여황제로 깨어났다
05. 후작의 파티
파티 당일 웨일은 아침 일찍부터 깨우는 하녀들 때문에 일어나 아침을 먹으며 오늘 파티에 대해 생각했다.
‘오늘 파티인데 굳이 가야하나 그냥 마탑에 가서 마법이나 배우고싶은데. 무슨 파티는 얼어죽을 파티야.’
생각을 하던 웨일은 옆에 있던 클라비에에게 물었다.
“클라비에, 오늘 정말 빠지면 안되는 파티인가요?”
“네, 폐하 절대 빠지시면 안되는 파티입니다. 후작님께서 직접 주최하신 파티이지 않습니까. 꼭 가야합니다.”
“아... 정말 가기싫다... 내가 왜 가야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폐하 그런 말은 함부로 꺼내는 게 아닙니다.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그리고 당연히 사촌의 결혼 축하 파티인데 가셔야 하는게 맞죠.”
“하긴 그건 맞는 말이네요.”
기운없어 보이는 웨일에게 클라비에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였다.
“폐하, 죄송하지만 혹시 제가 뭐 하나 여쭤보아도 괜찮겠습니까?”
“네, 뭐든지 물어보세요.”
“폐하께서는 왜 하녀들이나 신하들에게 말을 편하게 하지 않으십니까?”
“네? 제가 원래는 어떻게 말 했는데요?”
“폐하께서는 과묵한 편이시긴 하셨지만 그렇다고 하녀들이나 신하들에게 존댓말을 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클라비에의 말에 별하는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었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 앞으로 말을 편하게 하는게 좋을까요?”
“당연하죠. 폐하”
“그럼 앞으로 말 편하게 할게.”
“네 좋습니다.”
“클라비에, 그럼 오늘 파티는 몇시부터야?”
“오늘 파티는 다섯시부터 시작이십니다.”
“응? 그러면 마탑에 가서 마법을 배우면 되는거 아니야?”
“네. 여기서 출발하는 시간은 두시이기 떄문에 절대 안됩니다.”
“응? 왜 두시에 출발하는거야?”
“후작님의 별장에서 파티를 진행하기 때문에 황궁 근처에 있지 않아서 일찍 출발해야지만 제시간에 도착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 그럼 오늘 파티에는 누가 참석하는거야?”
“일단 파티의 주인공이신 후작님의 딸과 클리셰 번클라우백작님, 그리고 폐하의 사촌들과 번클라우가문의 사람들이 온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결국 클라우스가문과 번클라우가문만 온다는 뜻이네. 그러면 나를 더욱 더 하대하겠군.’
“알려줘서 고마워.”
“아닙니다. 폐하, 시간이 다 돼서 드레스로 갈아입으러 가셔야합니다.”
“지금? 벌써? 나 아직 다 먹지도 못했는데?”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알았어. 가자...”
웨일과 클라비에의 안내를 받아 드레스룸으로 향하였다. 드레스 룸 안으로 들어가자 이지트 클라우스후작이 선물해준 분홍색드레스가 웨일을 반겨주었다.
“폐하 오셨습니까? 드레스는 준비 되었습니다.”
“그래, 드레스가 준비 되었구나...”
“네. 그럼 입혀드리겠습니다.”
하녀들이 웨일에게 다가와 드레스를 입혀주었고 웨일은 거울 앞에가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기색을 내비쳤다.
‘유치원생도 안입을만한 색깔의 드레스를 열아홉 살이 입는게 말이 되냐고!’
“이 드레스는 언제 보아도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드레스네.”
웨일의 말에 하녀들은 들은체도 하지 않고 말하였다.
“폐하 다음은 화장입니다.”
‘이번에는 화장이야? 드레스를 입히던 화장을 시키던 이 부분은 포기해야겠다.’
“네. 알아서 해주세요.”
“네.”
드레스와 화장을 모두 마친 웨일은 굉장히 언짢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하녀들은 마차가 왔다며 빨리 내려가라고 말하였다.
“폐하, 이제 마차를 타러 내려가세요.”
“그래. 클라비에 가자.”
“네, 폐하.”
웨일은 클라비에를 따라 마차로 향하였고 마차를 타고 후작의 별장으로 출발했다. 마차 안에서 웨일은 클라비에에게 물었다.
“클라비에 넌 나를 이 제국의 황제라고 생각해?”
웨일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클라비에가 말하였다.
“당연하죠, 폐하께서는 선대왕이신 이제트 클라우스님의 하나뿐이신 딸이지 않습니까.”
“아니 그런 형식적인거 말고 정말 내가 이 제국이 황제같냐는 말이야.”
“솔직히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
“당연하지. 신경쓰지말고 솔직하게 말해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폐하께서는 아무 힘없는 황제처럼 보이십니다.”
“그치? 클라비에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난 나의 모든 힘을 1년 안에 다시 되찾을거야. 그러니 클라비에 네가 날 도와줬으면 해.”
“하지만 폐하 저는 한낱 하녀일 뿐인데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당연하지. 클리비에 너는 궁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오는거잖아. 아마 곧 후작이 널 부를거야. 그때 너에게 뭐라고 하는지 말해주고 또 마을에 나가서 평민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와줘.”
“네. 알겠습니다.”
“좋아. 고마워.”
“네? 고맙다니요? 하녀에게는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 그럼 나랑 단둘이 있을때는 친구 하면 되겠네. 어차피 우리 같은 나이잖아.”
웨일의 말에 클라비에는 당혹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하지만 폐하, 폐하께서 저와 같은 나이이긴하지만 폐하와 저는 신분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걸요...”
“음... 그럼 클라비에 네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도와줄수 있는 일 생긴다면 도와줄게. 어때?”
“그거라면 좋습니다.”
“좋아, 그럼 그렇게 하는걸로 하고 또 언제든 나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
“제가 감히 그래도 괜찮을까요?”
“당연하지. 걱정말고 언제든 말해줘.”
“네. 감사합니다.”
“좋아 그럼 끝. 그나저나 후작의 별장은 굉장히 멀구나.”
“아마 곧 도착하실겁니다.”
“그래? 아! 나 궁금한게 있는데 마법사들은 아무나 될 수 있는거야?”
“아니요. 누구나 마법사가 될 수 있는건 아닙니다.”
“그럼 마법사가 될수 있는 기준이 뭐야?”
“마법사가 되는 기준은... 일단 첫 번째로 마력이 있어야합니다.”
“마력이 없으면 마법사가 될수 없는거야?”
“네, 마력은 마법을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애초에 마력이 없다면 마법 자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마력은 언제 생기는거야?”
“대부분 마력은 태어날 때부터 있고 없고가 결정이 되는데 인구의 7프로 정도가 마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음... 그렇구나. 그러면 마법사들은 마법사들끼리 결혼해?”
“네,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렇구나. 그러면...”
웨일이 마법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마차가 멈추더니 누군가 문을 열었다.
“폐하, 후작님의 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아닙니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웨일은 별장 문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클라비에가 들어오지 않자 클라비에에게 물었다.
“클라비에 왜 안들어와?”
“폐하 여기서부터는 혼자 들어가셔야합니다.”
“아니 그게 무슨소리야?”
“저는 이 별장에 고용되지 않은 하녀로서 이곳에 들어가면 안됩니다.”
“그런 법이 어디있어.”
“그렇게 말하셔도 저는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알았어. 그럼 넌 궁으로 돌아가는거야?”
“아닙니다. 전 폐하께서 나오실 때 까지 마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알았어. 다녀올게.”
웨일은 클라비에에게 인사를 건낸 후 별장안으로 들어갔다.
별장 안은 화려한 장미들이 장식 되어있었으며 연주자들이 연주를 하고있었고 넓은 무도회장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웨일이 무도회장에 들어가자마자 모여있던 모든 사람들이 수군거렸고 중앙에 있던 여자 세명이 웨일 앞에서 대놓고 비웃으며 말했다.
“뭐야? 오늘 황제가 오기로 했었나?”
“그러게. 풉, 그나저나 저 핑크 드레스는 뭐야? 진짜 촌스럽다.”
“그러게 말이야 저런 드레스를 입는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저기 있었네.”
웨일을 비웃던 여자들은 웨일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냈다.
“제국의 태양을 뵙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파티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네요.”
“그러게요.”
“작년에 뵈었지만, 머리를 다치셨다 들어습니다. 머리는 괜찮으신지요.”
“네.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아. 머리를 다치셔서 저희를 기억 못하실거같아, 다시 소개드리겠습니다. 저희 모두 번클라우가문에 속해있는 공녀들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저는 웨일 클라우...”
“그나저나 오늘 폐하의 드레스가 굉장히 예쁘네요. 이 무도회장과 너무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저도 하나 사고 싶을 정도에요.”
가운데에 있던 여자가 웨일에게 말하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동의를 하였다.
“풉, 맞습니다. 너무 예쁜 분홍 드레스네요.”
“그러게요. 분홍색의 드레스라... 일곱 살 이후로 한번도 입어본적이 없는데 폐하께서는 이 색의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거 보니 아직 어리신가봅니다. 호호”
‘분홍색 드레스 입은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왜 말을 끊어? 그리고 여기 사람들은 다 비꼬는 게 일상인가보네. 참 이 세계 사람들도 힘들게 사는구나. 이제 상대해주는 것도 지겹다, 지겨워.’
“그러시군요. 그럼 제가 입고 있는 드레스를 한 벌씩 선물로 드릴테니 제가 초대하는 파티에 한번 입고 와주시죠.”
웨일의 말에 공녀들은 당황했는지 말을 서로 속닥거렸다.
“작년에 봤을 때 만해도 우리가 말걸면 아무 말도 못하시지 않았나요?”
“머리를 다쳐서 정신이 이상해졌다고는 들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나봐요.”
“그러니까요. 그 말이 진짜면 황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아직 황제자리에 올라갈 사람이 없으니까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요?”
공녀들이 한참을 수근대자 웨일은 웃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요즘 공녀들은 사람이 앞에 있는데 자신들끼리 수군거리며 험담을 하는 것이 유행인가봐요?”
“아니 그게 아니라...”
“무슨 험담을 그렇게 재미있게 해요? 저도 같이 좀 듣고 싶어요.”
“험담이라니요. 절대 아닙니다.”
“험담이 아니라니 그거 참 믿기 어렵네요. 그럼 전 이만 다른 곳으로 가볼게요.”
“네. 조심히 가세요.”
“아! 그리고 당사자가 앞에 있는데 험담을 하는건 공녀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거 잘 알아가요. 다음에 꼭 해볼 게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웨일의 뒷모습을 보며 번클라우가문의 공녀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고 웨일은 공녀들과 헤어진 후 구석진 곳으로 갔다.
‘만화같은 곳에서 보면 황제가 들어오자마자 모두 와서 인사하고 그러던데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세명만이 나에게 인사를 하다니 그것도 내가 입고온 이 분홍색 드레스를 비웃기 위해서 말이야.’
한참을 생각하던 별하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생각했다.
‘몰라. 여기 파티니까 그냥 술이나 마시자. 지금이라도 맘껏 마셔야지.’
웨일은 신하의 당부를 잊어버린건지 아니면 그냥 생각하기 싫은건지는 몰라도 와인 한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05. 후작의 파티
파티 당일 웨일은 아침 일찍부터 깨우는 하녀들 때문에 일어나 아침을 먹으며 오늘 파티에 대해 생각했다.
‘오늘 파티인데 굳이 가야하나 그냥 마탑에 가서 마법이나 배우고싶은데. 무슨 파티는 얼어죽을 파티야.’
생각을 하던 웨일은 옆에 있던 클라비에에게 물었다.
“클라비에, 오늘 정말 빠지면 안되는 파티인가요?”
“네, 폐하 절대 빠지시면 안되는 파티입니다. 후작님께서 직접 주최하신 파티이지 않습니까. 꼭 가야합니다.”
“아... 정말 가기싫다... 내가 왜 가야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폐하 그런 말은 함부로 꺼내는 게 아닙니다.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그리고 당연히 사촌의 결혼 축하 파티인데 가셔야 하는게 맞죠.”
“하긴 그건 맞는 말이네요.”
기운없어 보이는 웨일에게 클라비에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였다.
“폐하, 죄송하지만 혹시 제가 뭐 하나 여쭤보아도 괜찮겠습니까?”
“네, 뭐든지 물어보세요.”
“폐하께서는 왜 하녀들이나 신하들에게 말을 편하게 하지 않으십니까?”
“네? 제가 원래는 어떻게 말 했는데요?”
“폐하께서는 과묵한 편이시긴 하셨지만 그렇다고 하녀들이나 신하들에게 존댓말을 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클라비에의 말에 별하는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었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 앞으로 말을 편하게 하는게 좋을까요?”
“당연하죠. 폐하”
“그럼 앞으로 말 편하게 할게.”
“네 좋습니다.”
“클라비에, 그럼 오늘 파티는 몇시부터야?”
“오늘 파티는 다섯시부터 시작이십니다.”
“응? 그러면 마탑에 가서 마법을 배우면 되는거 아니야?”
“네. 여기서 출발하는 시간은 두시이기 떄문에 절대 안됩니다.”
“응? 왜 두시에 출발하는거야?”
“후작님의 별장에서 파티를 진행하기 때문에 황궁 근처에 있지 않아서 일찍 출발해야지만 제시간에 도착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 그럼 오늘 파티에는 누가 참석하는거야?”
“일단 파티의 주인공이신 후작님의 딸과 클리셰 번클라우백작님, 그리고 폐하의 사촌들과 번클라우가문의 사람들이 온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결국 클라우스가문과 번클라우가문만 온다는 뜻이네. 그러면 나를 더욱 더 하대하겠군.’
“알려줘서 고마워.”
“아닙니다. 폐하, 시간이 다 돼서 드레스로 갈아입으러 가셔야합니다.”
“지금? 벌써? 나 아직 다 먹지도 못했는데?”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알았어. 가자...”
웨일과 클라비에의 안내를 받아 드레스룸으로 향하였다. 드레스 룸 안으로 들어가자 이지트 클라우스후작이 선물해준 분홍색드레스가 웨일을 반겨주었다.
“폐하 오셨습니까? 드레스는 준비 되었습니다.”
“그래, 드레스가 준비 되었구나...”
“네. 그럼 입혀드리겠습니다.”
하녀들이 웨일에게 다가와 드레스를 입혀주었고 웨일은 거울 앞에가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기색을 내비쳤다.
‘유치원생도 안입을만한 색깔의 드레스를 열아홉 살이 입는게 말이 되냐고!’
“이 드레스는 언제 보아도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드레스네.”
웨일의 말에 하녀들은 들은체도 하지 않고 말하였다.
“폐하 다음은 화장입니다.”
‘이번에는 화장이야? 드레스를 입히던 화장을 시키던 이 부분은 포기해야겠다.’
“네. 알아서 해주세요.”
“네.”
드레스와 화장을 모두 마친 웨일은 굉장히 언짢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하녀들은 마차가 왔다며 빨리 내려가라고 말하였다.
“폐하, 이제 마차를 타러 내려가세요.”
“그래. 클라비에 가자.”
“네, 폐하.”
웨일은 클라비에를 따라 마차로 향하였고 마차를 타고 후작의 별장으로 출발했다. 마차 안에서 웨일은 클라비에에게 물었다.
“클라비에 넌 나를 이 제국의 황제라고 생각해?”
웨일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클라비에가 말하였다.
“당연하죠, 폐하께서는 선대왕이신 이제트 클라우스님의 하나뿐이신 딸이지 않습니까.”
“아니 그런 형식적인거 말고 정말 내가 이 제국이 황제같냐는 말이야.”
“솔직히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
“당연하지. 신경쓰지말고 솔직하게 말해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폐하께서는 아무 힘없는 황제처럼 보이십니다.”
“그치? 클라비에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난 나의 모든 힘을 1년 안에 다시 되찾을거야. 그러니 클라비에 네가 날 도와줬으면 해.”
“하지만 폐하 저는 한낱 하녀일 뿐인데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당연하지. 클리비에 너는 궁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오는거잖아. 아마 곧 후작이 널 부를거야. 그때 너에게 뭐라고 하는지 말해주고 또 마을에 나가서 평민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와줘.”
“네. 알겠습니다.”
“좋아. 고마워.”
“네? 고맙다니요? 하녀에게는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 그럼 나랑 단둘이 있을때는 친구 하면 되겠네. 어차피 우리 같은 나이잖아.”
웨일의 말에 클라비에는 당혹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하지만 폐하, 폐하께서 저와 같은 나이이긴하지만 폐하와 저는 신분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걸요...”
“음... 그럼 클라비에 네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도와줄수 있는 일 생긴다면 도와줄게. 어때?”
“그거라면 좋습니다.”
“좋아, 그럼 그렇게 하는걸로 하고 또 언제든 나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
“제가 감히 그래도 괜찮을까요?”
“당연하지. 걱정말고 언제든 말해줘.”
“네. 감사합니다.”
“좋아 그럼 끝. 그나저나 후작의 별장은 굉장히 멀구나.”
“아마 곧 도착하실겁니다.”
“그래? 아! 나 궁금한게 있는데 마법사들은 아무나 될 수 있는거야?”
“아니요. 누구나 마법사가 될 수 있는건 아닙니다.”
“그럼 마법사가 될수 있는 기준이 뭐야?”
“마법사가 되는 기준은... 일단 첫 번째로 마력이 있어야합니다.”
“마력이 없으면 마법사가 될수 없는거야?”
“네, 마력은 마법을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애초에 마력이 없다면 마법 자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마력은 언제 생기는거야?”
“대부분 마력은 태어날 때부터 있고 없고가 결정이 되는데 인구의 7프로 정도가 마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음... 그렇구나. 그러면 마법사들은 마법사들끼리 결혼해?”
“네,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렇구나. 그러면...”
웨일이 마법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마차가 멈추더니 누군가 문을 열었다.
“폐하, 후작님의 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아닙니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웨일은 별장 문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클라비에가 들어오지 않자 클라비에에게 물었다.
“클라비에 왜 안들어와?”
“폐하 여기서부터는 혼자 들어가셔야합니다.”
“아니 그게 무슨소리야?”
“저는 이 별장에 고용되지 않은 하녀로서 이곳에 들어가면 안됩니다.”
“그런 법이 어디있어.”
“그렇게 말하셔도 저는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알았어. 그럼 넌 궁으로 돌아가는거야?”
“아닙니다. 전 폐하께서 나오실 때 까지 마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알았어. 다녀올게.”
웨일은 클라비에에게 인사를 건낸 후 별장안으로 들어갔다.
별장 안은 화려한 장미들이 장식 되어있었으며 연주자들이 연주를 하고있었고 넓은 무도회장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웨일이 무도회장에 들어가자마자 모여있던 모든 사람들이 수군거렸고 중앙에 있던 여자 세명이 웨일 앞에서 대놓고 비웃으며 말했다.
“뭐야? 오늘 황제가 오기로 했었나?”
“그러게. 풉, 그나저나 저 핑크 드레스는 뭐야? 진짜 촌스럽다.”
“그러게 말이야 저런 드레스를 입는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저기 있었네.”
웨일을 비웃던 여자들은 웨일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냈다.
“제국의 태양을 뵙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파티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네요.”
“그러게요.”
“작년에 뵈었지만, 머리를 다치셨다 들어습니다. 머리는 괜찮으신지요.”
“네.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아. 머리를 다치셔서 저희를 기억 못하실거같아, 다시 소개드리겠습니다. 저희 모두 번클라우가문에 속해있는 공녀들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저는 웨일 클라우...”
“그나저나 오늘 폐하의 드레스가 굉장히 예쁘네요. 이 무도회장과 너무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저도 하나 사고 싶을 정도에요.”
가운데에 있던 여자가 웨일에게 말하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동의를 하였다.
“풉, 맞습니다. 너무 예쁜 분홍 드레스네요.”
“그러게요. 분홍색의 드레스라... 일곱 살 이후로 한번도 입어본적이 없는데 폐하께서는 이 색의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거 보니 아직 어리신가봅니다. 호호”
‘분홍색 드레스 입은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왜 말을 끊어? 그리고 여기 사람들은 다 비꼬는 게 일상인가보네. 참 이 세계 사람들도 힘들게 사는구나. 이제 상대해주는 것도 지겹다, 지겨워.’
“그러시군요. 그럼 제가 입고 있는 드레스를 한 벌씩 선물로 드릴테니 제가 초대하는 파티에 한번 입고 와주시죠.”
웨일의 말에 공녀들은 당황했는지 말을 서로 속닥거렸다.
“작년에 봤을 때 만해도 우리가 말걸면 아무 말도 못하시지 않았나요?”
“머리를 다쳐서 정신이 이상해졌다고는 들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나봐요.”
“그러니까요. 그 말이 진짜면 황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아직 황제자리에 올라갈 사람이 없으니까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요?”
공녀들이 한참을 수근대자 웨일은 웃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요즘 공녀들은 사람이 앞에 있는데 자신들끼리 수군거리며 험담을 하는 것이 유행인가봐요?”
“아니 그게 아니라...”
“무슨 험담을 그렇게 재미있게 해요? 저도 같이 좀 듣고 싶어요.”
“험담이라니요. 절대 아닙니다.”
“험담이 아니라니 그거 참 믿기 어렵네요. 그럼 전 이만 다른 곳으로 가볼게요.”
“네. 조심히 가세요.”
“아! 그리고 당사자가 앞에 있는데 험담을 하는건 공녀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거 잘 알아가요. 다음에 꼭 해볼 게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웨일의 뒷모습을 보며 번클라우가문의 공녀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고 웨일은 공녀들과 헤어진 후 구석진 곳으로 갔다.
‘만화같은 곳에서 보면 황제가 들어오자마자 모두 와서 인사하고 그러던데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세명만이 나에게 인사를 하다니 그것도 내가 입고온 이 분홍색 드레스를 비웃기 위해서 말이야.’
한참을 생각하던 별하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생각했다.
‘몰라. 여기 파티니까 그냥 술이나 마시자. 지금이라도 맘껏 마셔야지.’
웨일은 신하의 당부를 잊어버린건지 아니면 그냥 생각하기 싫은건지는 몰라도 와인 한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