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야하는데 그때 쿨타임 아직도 돌고 있다면 죽을 변수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
음, 5분이면 달리면서 버틸 수 있을 자신이 있다.
55분이 지나기 전에 빨리 써야한다.
변수 시간을 6분이나 늘릴 수는 없다.
‘스킬 이름을 말하면 써지는 건가?’
“신…신속?”
그 순간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확인하기 위해 진호는 앞으로 몸을 움직였다.
‘다르다.’
스킬 쓰기 전으로 비교하자면 목적지까지 세 보 움직여야할 거리를 두 보만에 걸었다.
다리를 길게 찢으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스킬까지 쓰고 길게 찢으면 한 보만에 간다.
‘확실히 차이가 난다.‘
뛴다면 얼마나 빠를지 상상이 안간다.
나는 그 즉시 몸을 앞으로 기울고 뛰었다.
“우와아아아아.”
운동하지 않은 몸에도 나는 지금 국대 육상선수와 같은 속도를 내고 있었다.
“미친...헌터들이 왜 강한지 알거 같네.”
스킬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바뀌는데 S급 헌터들은 스킬 하나만으로도 대형 몬스터들이 썰려 나가는게 이해됐다.
쿵.
진호는 잘 달리다가 옆으로 쓰러졌다.
갑자기 몸이 왜 이러지.
눈 앞이 일렁거렸다.
폐는 미친 듯이 찌릿한 고통이 몰려오고 근육은 터질 듯이 아팠다.
“꺼어…억.”
숨 쉬는 것도 왜 이렇게 힘든지 미칠거 같았다.
“살려줘…웨에엑.”
진호는 오늘 먹은 것들을 토했다.
눈 앞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건가.”
마지막 말을 남기고 진호는 의식을 잃었다.
***
어두운 공간 속.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야…
―진…호야.
―마진호!
진호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상체를 일으켰다.
“스흡...흐...”
“또 악몽인가.”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지금 순간이 꿈이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내가 있는 곳은 현실이다.
’몇 시간이나 쓰러진 거지.’
입 주위에 묻은 토사물들을 닦았다.
[ 대기 시간 ]
3(분):52(초)
다행이다. 만약 3라운드가 시작했을 때도 기절해있었다면 아무것도 못 하고 죽을 뻔했다.
갑자기 왜 쓰러진 거지?
그 원인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 신속 ]
스킬 등급: F
움직이는 속도가 1.5배 상승합니다.
지속 시간: 1분
재사용 시간: 한 시간
※주의사항※
스탯 조건: 근력 F(12), 민첩 F(8), 체력(12)
이런 주의사항이 숨겨 있을 줄이야.
지금 내 스탯은 저 기준에 미달이다.
[ 이름: 마진호 ]
직업:없음
칭호: 최초의 도전자
업적: 없음
스탯: 근력 F(10) 체력 F(8) 민첩 F(8) 지능 F(12)
스킬: 신속 F, 도축 F
자신의 한계 이상으로 달리는 몸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이런 게 있음. 일찍 알려주던가.‘
더럽게 빨리 알려준 덕분에 몸 상태는 최악이다.
신속 재사용 시간은 7분.
그새 1분이 또 지났다.
나는 곧 있을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 일어나 몸을 풀었다.
이번 라운드도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지 모르겠다.
창을 들고 싸운 고블린 무기를 들었다.
만약 고블린이 나온다면 창을 던져 원거리 공격을 한 뒤 남은 창으로 근접으로 끝낸다.
카운트가 시작됐다.
3
2
1
[ 3라운드가 시작됩니다. ]
철장 안에서 익숙하다 못한 고블린이 나왔다.
이겼다.
싸우지도 않았지만 단번에 이겼다고 자신했다.
그 이유는 1,2라운드에도 고블린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몬스터와 싸운다면 익숙하지 않은 상대여서 질 확률이 높아진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새로운 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길 수 있다.
가까이 가보니 이 고블린은 나보다 체급이 한 체급 높았다.
망했다.
새로운 변수는 긴장하게 만든다.
’쫄지말자. 스킬이 있잖아.‘
이 녀석은 검을 들고 있었다.
더 가까이 보니 팔 쪽 근육이 심상치 않았다.
’얘도 배운 놈이다.‘
이제는 보기만 해도 상대 전투력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사거리로 치면 내가 더 유리하다.
심지어 던질 창도 있으니 질 거 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까처럼 이길 거 같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겁먹었군,”
“?”
“왜?, 말하는 고블린은 처음 보나.”
진호의 눈이 커졌다.
“너…어떻게 말을 하는 거야.”
“우리도 입이 있으면 하는 거지. 이상한 질문이군.”
질 거 같지 않은 생각이 이제는 무조건 진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럼 이 녀석도 나처럼 끌려온 건가?
“너도 나처럼 강제로 여기에 온 거야?”
“아니, 난 내 스스로 들어왔다.”
“애초에 강제로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선택을 받거나 스스로 들어와야 하지.”
네? 저는 강제로 끌려왔는데요.
“아니, 그럴 리가 난 강제로 끌려왔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지.”
“그건 나도 모르겠군.”
고블린은 검에 턱을 받치고 나를 쳐도 보고 있었다.
“이런 너무 시간을 끄는 군.”
고블린은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진호는 뒤로 물러났다.
“너의 이름은 뭐지?”
“마진호. 너는?”
“나는 아크다.”
“날 만족시킨다면 이름 정도는 기억해주지.”
말이 끝나자마자 아크는 무섭게 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