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 오빠 조금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정적을 깨는....... 나 혼자만의 생각인 오붓한 시간이지만 말이다. 건우 오빠에게는 단아의 할머니와 함께 그저 담소를 나누는 정도로 생각하겠지만 나는 오빠의 안부를 묻고 오빠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 나누는 아주 반가운 시간이다. 죽음을 불사하고 얻은 이 기회의 산통을 깨는 저 꼴보기 싫은 인간의 등장전 까지는 말이다. 학교에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그렇게 내가 하는 모든일에 꼬투리를 잡고 방해를 하더니 기회를 제대로 포착한 선화. "단아야 단아야... 흐흐흑" 아카데미 주연급도 울고 갈 연기력에 감탄이 절로 난다. 어디까지 하려나 싶어 아무말없이 지켜 보았더니 정말 끝까지 가는구나. "오빠는 괜찮고 단아는 어때" 한참 눈물을 뽑을만큼 뽑고 더이상 나오지 않았는지 나의 안부와 함께 건우 오빠의 손을 맞잡으며 기회를 노리는 살쾡이 같은 것. 더이상 그꼴을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 참을수가 없어 건우와 선화 사이에 끼어들며맞잡은 손을 끊어내었다. 정말 자연스러운 컷이었다. 할머니의 몸이 참 눈치 없어 보여도 용서가 되고 실수를 해도 용서도 되고 참으로 요긴 할때가 꽤 있는듯 하다. 오늘같은 날은 더욱이.
은근슬쩍 끊어낸 손을 보며 민망해 하던 선화는 더 과감하게 눈물을 훔치며 건우의 팔짱을 끼며 나를 흘깃 보았다. "이 분은 누구셔?"
"단아 할머니셔,단아 사고 소식듣고 오셨다가 그만 쓰러지셨어. 단아는 나대신 사고가 났고. 내가 조금더 조심했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