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 오빠가 내 몸을 며칠이나 그렇게 닦아 댔던 건지 알수 없지만 나도 모르는 수치심까지는 아니지만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숨어 버리거나 정말 달아나고 싶은 심정이다.
일단 내 몸을 두고 건우 오빠와 함께 밖으로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하루다.
아침부터 선화는 엄마가 만들어 주신 도시락을 가지고 자신이 직접 만들어 온것인양 건우 오빠에게 이것 저것 먹어 보라며 찰싹 붙어 떨어질지 모른다. 정말 꼴보기 싫지만 대 놓고 말릴수도 없고 순간순간 할머니 몸으로 음식을 하나씩 먹어 보겠다며 방해를 하는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선화는 건우의 눈길을 피해 얼마나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대던지.
'경로우대 어른 공경의 정신은 국말아 먹은건지. 저 여우같은 눈 콱 찔러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