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지지 못할 약속1
조회 : 1,342 추천 : 0 글자수 : 2,722 자 2022-08-28
향긋한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벚꽃 사이로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나. 지금껏 혼자였던 나는 건우 오빠와 손을 잡고 혼자가 아닌 둘이 걷는 상상을 해본다.
상상만으로도 코끝향기 탓이려나. 이렇게 가슴이 벅차 오른다. 바로 내일이면 건우 오빠는 내 것이 된다. 생각만해도 눈가가 뜨거워 지면서 미소가 지어진다.
나에게 가족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지만 그 유일한 가족이 건우 오빠여서 더 좋은 것이다. 오빠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냥 마냥 행복감에 말로 표현 할수 없는 무언가가 내안에 가득 차 올라 주위의 모든 것들에게 너그러워지고,아름다워 보이는 그런 하루.
그런데........
끼이익 쿵.
순식간에 온몸을 때리는 통증과 함께 거대한 굉음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웅성웅성....... 우우웅.......
여러사람이 모여들어 저마다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뒤에 요란한 싸이렌 소리도 들리것 같다. 나는 입을 크게 뻥끗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도 그
많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크게 낼수 있는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 보았다.
아무도 내 물음에 답을 하는 하는 이도 없거니와 나를 바라봐 주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나의 외침은 비명과 같은 소리처럼 들려지는것 같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대꾸해 주지 않았다.
달그락 거리는 차가운 기구 소리와 소독약 냄새만 코를 시큰하게 할 뿐이다.
그리고 의식이 잠깐 끊긴듯, 아니면 잠깐 잠들었다 일어 난듯.
순간 기억이 날아가 버렸다.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는다.
여전히 내 몸은 내 몸이 아닌듯 내 지배를 벗어 난듯 내 의지데로 따라 주지 않는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지금도 다정하게 나를 향해 속삭여 주는 건우오빠의 숨결이
이렇게 지척에 있는데.
나는 수없이 그에게 질문을 하고 그 또한 나에게 무수한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나도 그도 여전히 서로에게 속시원히
답해 줄수 없고 답답할 뿐이다.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있다고. 오빠 건우 오빠 내 말 안들려'
여전히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내 마음데로 되지 않는다. 그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데 자신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고 이렇게 숨쉬고 있다고 그의 물음에
답하고 싶은데.
'여긴 어디지'
따스한 건우 오빠의 온기가 내손을 맞잡은 손가락 사이로 스며 오는데 왜 내 목소리는 더 아득해져만 가는 것인지.
순간 낯익으면서 그리운 반가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그리고 그렇게 떠지지 않던 눈앞에 그가 보이기 시작했고 손가락 사이로 그의 온기가 닿았다.
"건우 오빠, 건우 오빠"
눈물 가득 머금은 눈망울을 하고는 나를 바라보는 그.
"네 할머니 뭐 도와 드릴것 있으세요."
'에 할머니. 이게 무슨 소리"
이런 심각한 상황에 건우오빠가 나를 웃기려고 농담을 하는것이 아니라면 이게 무슨 말인가!
건우 오빠가 아무리 장난을 좋아하고 농담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분위기 파악 못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건우 오빠의 예상밖의 말에 나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음이 나올것 같았다.
'할머니라니, 그래도 이런 장난을 너무 심하자나'
웃음을 꾹 참고는 지금 상황 파악을 위해 고개를 좌우로 돌려 보고 살펴 보았다. 근방에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눈만 껌벅껌벅 하며 아무 대답도 못하고 서있었다.
건우 오빠는 계속 눈물 젖은 눈망울을 하고는 답을 기다리는 듯한 얼굴로 시선을 나를 향해 있다.
'할머니 할머니 도대체 왜 자꾸 날보고 그러는 거지. 도대체 뭐지?'
난 일단 화장실을 찾아 밖으로 나갔다.
"할머니 할머니 어디 가세요. 뛰지 마세요. 넘어지세요"
뒤에서 계속 할머니를 걱정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 왔는데 계속 그 목소리는 나를 따르는 것 같았다. 꼭 그 질문의 주인이 나라는 듯.
화장실 문을 힘껏 밀어젖히고 일순간 거울로 향했다.
거울속에 낯익은 할머니의 모습이 비추었다.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저어 보기도 하고 손을 위로 아래로 움직여 보았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내가 강력하게 부인할수 없도록 너무도 내가 의도한데로 내 의지데로 잘도 움직여 주었다.
그렇게 원할때는 손가락하나 까딱 할수 없더니 왜 이제와서, 모든 불행은 나를 따르는것 같은 절망감이, 믿을수 없는 현실이.
한참의 정적이 흐르고 또 흐르고.......
털썩.
지금 이상황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고 있지만 자꾸 부정하고 싶고 믿을수가 없고.
'이게 맞는건가.이게 나라고.'
내 처지를 조금은 인정하게 되었을때 아니 억지로라도 그렇게 해야만 했다.
그러고 나니 기운이 빠져 나가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내일이면 건우 오빠와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만의 결혼식.
결혼식의 주인공인 나를 가장 빛나게 해줄 웨딩드레스.
작지만 소중한 신혼집.
"흑흐흑"
저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이 몸이 또 제어가 되지 않는다.
오늘은 이상하게 몸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독립된 자아가 있는듯 따로 논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할머니"
여자 화장실이라 선뜻 들어 오지 못하고 건우 오빠가 할머니가 영문도 알턱 없이 뛰어 나가 한참이 지나도 돌아 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어 왔으리라.
"건우야 금방 나가마. 나는 걱정하지 말고 병실에 가있으렴"
사태 파악이 되니 금방 할머니인척 하게 되다니 너무 빠를 태세 전환, 그리고 불현듯 내가 할머니의 몸에 들어 간거라고 생각하니 할머니는 어디 가신거지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병실로 향하는 발걸음.
무서운 말이지만 죽을듯 창백한 얼굴을 하고 침대에 누워 있는 나. 꼭 감은 눈이 당장은 떠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수 있었다.
할머니가 나대신 저기 갇혀 있는 것 같았다.
'할머니가 나 대신 저 침실에 누워 있는것인가'
"할머니 할머니"
침대에 누워 있는 내 몸을 힘겹게 흔들어 보았다. 그런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 보는 그.
여전히 묵묵부답인 나, 아니 할머니.
'할머니가 나에게 주신 기회인것인가.그런데 이 몸으로 무엇을 할수 있을까'
난 내 몸을 노려 보게 되었다.
지금 내몸은 아무것도 할수 없지만 이 늙은 몸으로 무엇을 하란 말인가!
답답하고도 침울해지는 순간이다.
'지금 이순간을 누가 믿겠어.빙의인건가.아니 그것은 귀신이 하는거 아닌가.그럼 나는 귀신이 된건가! 그렇다면 내몸이 죽어 없어졌겠지.
지금 내 눈앞에 숨쉬고 있으니 그것은 아닌것 같은데.다시 내몸을 찾을때까지는 이몸에 의지해야하는건가 할머니의 몸이기도 하니 소중히
생각해야겠지.'
"할머니 제 이야기 듣고 있죠.할머니는 이야기 할수 없다는것 알아요. 하지만 다 듣고 계시죠."
건우오빠에게 들리지 않을정도로 낮고도 작은 그리고 은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상상만으로도 코끝향기 탓이려나. 이렇게 가슴이 벅차 오른다. 바로 내일이면 건우 오빠는 내 것이 된다. 생각만해도 눈가가 뜨거워 지면서 미소가 지어진다.
나에게 가족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지만 그 유일한 가족이 건우 오빠여서 더 좋은 것이다. 오빠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냥 마냥 행복감에 말로 표현 할수 없는 무언가가 내안에 가득 차 올라 주위의 모든 것들에게 너그러워지고,아름다워 보이는 그런 하루.
그런데........
끼이익 쿵.
순식간에 온몸을 때리는 통증과 함께 거대한 굉음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웅성웅성....... 우우웅.......
여러사람이 모여들어 저마다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뒤에 요란한 싸이렌 소리도 들리것 같다. 나는 입을 크게 뻥끗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도 그
많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크게 낼수 있는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 보았다.
아무도 내 물음에 답을 하는 하는 이도 없거니와 나를 바라봐 주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나의 외침은 비명과 같은 소리처럼 들려지는것 같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대꾸해 주지 않았다.
달그락 거리는 차가운 기구 소리와 소독약 냄새만 코를 시큰하게 할 뿐이다.
그리고 의식이 잠깐 끊긴듯, 아니면 잠깐 잠들었다 일어 난듯.
순간 기억이 날아가 버렸다.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는다.
여전히 내 몸은 내 몸이 아닌듯 내 지배를 벗어 난듯 내 의지데로 따라 주지 않는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지금도 다정하게 나를 향해 속삭여 주는 건우오빠의 숨결이
이렇게 지척에 있는데.
나는 수없이 그에게 질문을 하고 그 또한 나에게 무수한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나도 그도 여전히 서로에게 속시원히
답해 줄수 없고 답답할 뿐이다.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있다고. 오빠 건우 오빠 내 말 안들려'
여전히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내 마음데로 되지 않는다. 그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데 자신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고 이렇게 숨쉬고 있다고 그의 물음에
답하고 싶은데.
'여긴 어디지'
따스한 건우 오빠의 온기가 내손을 맞잡은 손가락 사이로 스며 오는데 왜 내 목소리는 더 아득해져만 가는 것인지.
순간 낯익으면서 그리운 반가운 향기가 코끝에 닿았다. 그리고 그렇게 떠지지 않던 눈앞에 그가 보이기 시작했고 손가락 사이로 그의 온기가 닿았다.
"건우 오빠, 건우 오빠"
눈물 가득 머금은 눈망울을 하고는 나를 바라보는 그.
"네 할머니 뭐 도와 드릴것 있으세요."
'에 할머니. 이게 무슨 소리"
이런 심각한 상황에 건우오빠가 나를 웃기려고 농담을 하는것이 아니라면 이게 무슨 말인가!
건우 오빠가 아무리 장난을 좋아하고 농담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분위기 파악 못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건우 오빠의 예상밖의 말에 나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음이 나올것 같았다.
'할머니라니, 그래도 이런 장난을 너무 심하자나'
웃음을 꾹 참고는 지금 상황 파악을 위해 고개를 좌우로 돌려 보고 살펴 보았다. 근방에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눈만 껌벅껌벅 하며 아무 대답도 못하고 서있었다.
건우 오빠는 계속 눈물 젖은 눈망울을 하고는 답을 기다리는 듯한 얼굴로 시선을 나를 향해 있다.
'할머니 할머니 도대체 왜 자꾸 날보고 그러는 거지. 도대체 뭐지?'
난 일단 화장실을 찾아 밖으로 나갔다.
"할머니 할머니 어디 가세요. 뛰지 마세요. 넘어지세요"
뒤에서 계속 할머니를 걱정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 왔는데 계속 그 목소리는 나를 따르는 것 같았다. 꼭 그 질문의 주인이 나라는 듯.
화장실 문을 힘껏 밀어젖히고 일순간 거울로 향했다.
거울속에 낯익은 할머니의 모습이 비추었다.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저어 보기도 하고 손을 위로 아래로 움직여 보았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내가 강력하게 부인할수 없도록 너무도 내가 의도한데로 내 의지데로 잘도 움직여 주었다.
그렇게 원할때는 손가락하나 까딱 할수 없더니 왜 이제와서, 모든 불행은 나를 따르는것 같은 절망감이, 믿을수 없는 현실이.
한참의 정적이 흐르고 또 흐르고.......
털썩.
지금 이상황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고 있지만 자꾸 부정하고 싶고 믿을수가 없고.
'이게 맞는건가.이게 나라고.'
내 처지를 조금은 인정하게 되었을때 아니 억지로라도 그렇게 해야만 했다.
그러고 나니 기운이 빠져 나가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내일이면 건우 오빠와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만의 결혼식.
결혼식의 주인공인 나를 가장 빛나게 해줄 웨딩드레스.
작지만 소중한 신혼집.
"흑흐흑"
저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이 몸이 또 제어가 되지 않는다.
오늘은 이상하게 몸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독립된 자아가 있는듯 따로 논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할머니"
여자 화장실이라 선뜻 들어 오지 못하고 건우 오빠가 할머니가 영문도 알턱 없이 뛰어 나가 한참이 지나도 돌아 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어 왔으리라.
"건우야 금방 나가마. 나는 걱정하지 말고 병실에 가있으렴"
사태 파악이 되니 금방 할머니인척 하게 되다니 너무 빠를 태세 전환, 그리고 불현듯 내가 할머니의 몸에 들어 간거라고 생각하니 할머니는 어디 가신거지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병실로 향하는 발걸음.
무서운 말이지만 죽을듯 창백한 얼굴을 하고 침대에 누워 있는 나. 꼭 감은 눈이 당장은 떠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수 있었다.
할머니가 나대신 저기 갇혀 있는 것 같았다.
'할머니가 나 대신 저 침실에 누워 있는것인가'
"할머니 할머니"
침대에 누워 있는 내 몸을 힘겹게 흔들어 보았다. 그런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 보는 그.
여전히 묵묵부답인 나, 아니 할머니.
'할머니가 나에게 주신 기회인것인가.그런데 이 몸으로 무엇을 할수 있을까'
난 내 몸을 노려 보게 되었다.
지금 내몸은 아무것도 할수 없지만 이 늙은 몸으로 무엇을 하란 말인가!
답답하고도 침울해지는 순간이다.
'지금 이순간을 누가 믿겠어.빙의인건가.아니 그것은 귀신이 하는거 아닌가.그럼 나는 귀신이 된건가! 그렇다면 내몸이 죽어 없어졌겠지.
지금 내 눈앞에 숨쉬고 있으니 그것은 아닌것 같은데.다시 내몸을 찾을때까지는 이몸에 의지해야하는건가 할머니의 몸이기도 하니 소중히
생각해야겠지.'
"할머니 제 이야기 듣고 있죠.할머니는 이야기 할수 없다는것 알아요. 하지만 다 듣고 계시죠."
건우오빠에게 들리지 않을정도로 낮고도 작은 그리고 은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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