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내가 진짜로 원하던 것. (수정본)
조회 : 1,276 추천 : 0 글자수 : 6,329 자 2022-09-29
“저리 꺼지지 못해?!”
품에 잡히는 건 고춧가루 주머니. 희숙은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던졌다.
주머니는 괴물들에 몸에 맞자 마자, 톡하고 터지며 붉은 가루를 안개처럼 흩날렸다.
“켈룩! 켈룩!”
“쿨룩! 쿨룩!”
갑작스레 눈과 코에 매운 가루향이 쏟아지자 괴물들은 습격을 채 끝마치지도 못하고, 쉴새 없이 기침을 해댔다.
게다가 실수로 던진 연막탄에서도 발암물질로 이루어진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상황.
결국 괴물들은 패닉에 빠져, 무기들을 허공에 아무렇게나 휘두르기 시작했다.
“우, 우아아아악!”
쓰러져 있던 대학생이 머리를 감싸고 비명을 질렀다.
흉흉한 무기들이 바로 머리위에서 바람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있는데, 안 무서울 리가 있나.
‘승현아!’
그 모습이 쓰러져 죽어가던, 아들과 오버랩되었다.
“승현아아악!”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을까. 희숙은 당장에 달려가서, 괴물을 끌어 안 듯, 덮쳤다.
“크엑??”
안 그래도 가벼운 몸이다.
괴물은 희숙의 육체적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기를 놓치고 희숙과 함께 바닥에 엎어졌다.
그 덕에 희숙이 괴물의 몸을 올라탄 상황.
희숙은 본능적으로 괴물이 들고 있던 무기, 경찰봉을 들고는 마구잡이로 내려쳤다.
“아아악!!”
“크엑! 크엑! 크엑!”
50대 아주머니의 비명섞인 기합과 괴물의 비명이 통로에 울러퍼졌다.
희숙은 놈이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괴물을 두들겨 팼다.
내 남편과 아들을 잔인하게 죽인 이 나쁜 괴물 새끼들!
우리 남편을 돌려줘!
내 아들을 돌려줘!
내 일상을 돌려줘!!
하지만 희숙은 남은 괴물 한 마리가 등 뒤에서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시력은 상실했고, 코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소리는 들린다.
근처에서 들리는 자신의 동료와 싸우고 있는 인간의 목소리.
그 괴물이 희숙의 소리만 듣고, 슬금슬금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희숙이 눈치채고 뒤를 돌아봤을 때,
괴물은 단검을 높이 들고 있었다.
“아…….”
절체 절명의 위기의 순간.
“씨발! 저리 꺼져!”
-퍼억.
가죽북 터지는 소리와 함께 괴물이 눈앞에서 치워졌다.
회사원이 발로차서 날려버린 것이다!
“이 새끼! 이 새끼!”
마치 울분을 토하듯 괴물을 자근자근 밟아댄다.
결국 축 늘어진 괴물.
회사원은 괴물이 움직임을 멈추자 그제서야 숨을 몰아쉬며, 패는 걸 멈췄다.
“젠장…….”
기분이 더러운지, 자그마한 욕설을 내뱉고는 괴물이 놓친 단검을 주워들었다.
“가, 감사합니다.”
그제야 대학생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공포를 당해서 그런지, 얼굴을 핼쑥하고 안경이 코 밑에 있음에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회사원은 그러지 않은 모양이었다.
“야이 새끼야! 죽고싶어?! 감히 그 따위 실수를 해?!”
“히, 히익?!”
회사원이 대학생의 멱살을 거칠게 붙잡는다. 덕분에 쓰고 있던 방독면이 벗겨지려 한다.
하지만 대학생은 그런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반항도 못하고, 손만 덜덜 떨며 회사원에게 최대한 멀어지려 했다.
“뒤지고 싶으면 혼자 뒤져! 다른 사람 끌어들이지말고!”
“무사했으니 됐잖아요. 이제 그만 해요.”
보다 못한 희숙이 회사원을 말린다.
“놔두쇼! 이런 새끼는 한 대 맞아봐야 정신을 차려! 그래야 다음 번엔 실수를 안하지.”
전형적인 회사원 특유의 꼰대적 마인드.
그의 손바닥이 위로 올라간다.
대학생은 눈을 꼭 감았다.
‘이런 곳에서 싸우면 안되는데.’
희숙은 회사원을 말리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아니 나서려고 했다.
-탕!
갑작스런 총소리와 함께, 회사원의 머리가 우로 튕긴다.
흩뿌려지는 피가 허공에 비산한다.
마치 그때처럼.
남편이 놈들의 몽둥이에 머리가 수박처럼 박살나던 그때처럼.
그리고 머리가 깨진 남편의 배를 찢고 괴물들이 튀어나오고, 괴물들이 문을 막아서고 있던 아들에게 밀려오고,
‘엄마! 엄마!’
지금 상황이 그 순간과 겹쳤다.
다른 생각은 나지 않았다.
겁이나 움직이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대학생의 손을 붙잡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하지만 대학생의 몸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적어도 50대 아줌마의 힘으로는 무리였다.
“하, 학생! 학생! 얼른 도망쳐야해!”
“아, 아줌마…….”
눈물 콧물 찌든 대학생의 얼굴.
듬직한 아들의 얼굴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도,
‘아…….’
희숙은 그제야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깨달았다.
괴물들에게 복수가 하고 싶었던게 아니었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지만, 정말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엄마!’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엄마 절대 나오면 안돼! 알았지?’
“학생, 학생! 얼른 일어나!”
“모, 못 일어나겠어요.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요.”
“정신차려! 학생!”
희숙은 아무리 끌어도 오지 않자, 아예 밀기 시작했다.
“학생! 여기서 포기하면 다 죽는거야! 알겠어? 절대 포기하지마!”
뒤를 돌아보니, 괴물 놈들이 몰려 오고 있었다.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지금 자신들을 모두 죽이기에는 충분한 숫자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나 살펴보니, 이미 괴물이 쏜 총알에 맞아 쓰러져 있었다.
멀리서 자신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괴물이 보인다.
“얼른!!”
대학생은 자신을 도와주려는 희숙에게 용기를 얻었는지, 어떻게든 기어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탕
“아아아아악!”
“아줌마!!”
아슬아슬하게 화장실로 들어가는 순간, 희숙의 몸이 휘청거린다.
대학생이 겨우 용기를 내어, 간신히 화장실 안에 들어갈 수 있긴 했지만, 희숙은 화장실 문에 기대어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시큰한 통증.
덜덜 떨며 옆구리를 만지니, 따듯한 선지가 쏟아져 나온다.
그래도 괜찮다. 당장 죽지 않은 게 어딘가.
희숙은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며, 초인적인 인내로 화장실 문을 닫고 잠궜다.
“죄, 죄송해요 아줌마. 정말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대학생이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희숙에게 사과했다.
자책하는 사과.
희숙은 그를 달래주는 대신, 그의 등짝을 거세게 후려쳤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대학생이 ‘으기긱’ 하는 특이한 소리를 내며 등을 곧추 세웠다.
“정신차려 학생! 내가 그 따위 사과받으려고 구해준 줄 알아?”
“하, 하지만 아줌마 초, 총이, 총이…….”
눈물과 콧물이 엉망으로 뒤섞여 표정이 볼만 하다.
희숙은 대학생이 숨쉬기 어려울까봐, 그의 방독면을 거칠게 벗겨냈다.
“네가 다쳤냐? 네가 아파? 사내자식이 질질쨔기나 하고! 그래 가지고, 이 험한 세상 헤쳐나갈 수 있겠어?”
얼굴을 닦아주고 싶은데, 이미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은, 피로 벌겋게 물들어서 쓸 수 없다.
고작 얼굴을 닦아주는 것 조차 못하다니…….
‘결국 할 수 있는 건 없는 건가?’
아니다.
아직 할 수 있는 것은 있다.
옆구리의 감각이 사라지기 전에,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자신이 죽기 전에.
“…학생 잘들어.”
희숙은 형사에게 받아들었던 호일로 싼 탁구공 꾸러미들과, 들고 있던 경찰봉을 대학생에게 쥐어주었다.
“아, 아니 이런걸 왜?”
“듣기 나 해!”
자신은 곧 죽는다.
그렇게 된다면, 밖에 있는 괴물들이 문제가 아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괴물이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 괴물들은 대학생을 해치려 들것이다.
그렇게 되면 안된다.
“학생은 이걸 들고 화장실 제일 안쪽 칸에 들어가 있어.”
“왜, 왜요?”
겁먹은 듯이 묻는 대학생.
‘엄마, 엄만 여기 안에 들어가 있어. 알았지?’
‘왜, 왜? 승현아 왜?’
희숙은 그때 아들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대학생에게 그대로 읊었다.
‘그 편이 엄마에게 더 안전하니까.’
“그 편이 학생에게 더 안전하니까.”
학생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한다. 그때 자신도 저 학생의 표정과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은근히 웃음이 나왔다.
“만약 누가 밖에서 억지로 들어오려고 하면, 연막탄을 있는 대로 던지고 도망가버려. 사용법은 알지?”
“그럼 아줌마는요? 아줌마도 같이 들어가는거죠?”
“아니, 거기 좁아터져서 어떻게 같이 들어가. 아줌마는 그냥 밖에 있을께.”
“아, 안돼요! 아줌마! 같이 있어요!”
“학생!!”
찡찡 거리는 게 정말이지 맘에 안든다. 그에 비하면 아들은 얼마나 듬직했던가.
이 나설줄 모르는 겁쟁이에, 별 볼일 없는 엄마를 지킨다고, 자신을 희생했다.
그러니까.
“안돼, 그건 안돼. 아줌마는 이미, 이미…….”
희숙은 잠시 말을 멈췄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목이 메어서 그런건지는 잘 알 수 없었다.
그저,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가 말을 내뱉었다.
“…아줌마가 꼭 학생을 지켜줄게.”
“…….”
희숙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구리가 너무 아팠지만, 아드레날린이 너무 분비되어서 그런지, 그럭저럭 참을 만 했다.
“그러니, 안쪽에 숨어 있어. 아줌마가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일부러 그에게서 몸을 돌렸다.
어떤 얼굴인지는 안다.
자신도 똑같이 그랬으니까.
‘이제 된거지 승현아?’
들고 있는 것은 고작 작은 단검 뿐이었지만, 더는 무섭지 않았다.
자신은 여기 입구에서 버티기만 하면 된다.
오직,
버티기만,
‘그 사람들이 도와줄거야.’
자신의 비명소리가 생각보다 컸다. 그렇다면 분명 변고가 생긴걸 알았을 터.
희숙의 머릿속엔, 정의감 높아보이는 경상도 형사와, 너저분한 머리카락의 안경을 낀 평범한 총각이 떠올랐다.
-…꼭 사십시오! 살아서, 옥상에서 보는 겁니다!!
반드시 도와주러 올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까지만 여길 버티면 되는 것이다.
그때였다.
“싫어요…….”
희숙의 고개가 돌아갔다.
거기는 맥가이버 칼을 들고 있는 대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저도 아줌마랑 같이 싸울래요.”
칼을 들고 있는 대학생의 손이 달달 떨린다.
다리도 후들후들 거리는 걸로 봐선, 어지간히도 겁을 먹고 있는 모양.
하지만 그는 그 두려움을 깨고 맥가이버 칼을 들고 있었다.
차마 자신조차, 내지 못했던 그 촛불 심지과도 같은 작은 용기에,
왜,
왜 너는 나랑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느냐.
어째서 너는 맞서 싸우는 쪽을 택했느냐.
“혼자는…….”
대학생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혼자는 너무 외롭잖아요. 아줌마.”
-콰직.
그 순간 화장실 문, 한 쪽이 박살나고,
다른 괴물과는 전혀 다른 녹색의 두꺼운 팔뚝이 부서진 한 쪽으로 들어왔다.
희숙은 저도 모르게, 대학생을 꼭 껴안았다.
******************
“선상님요! 빨리 오이소!”
“가, 가요!”
재경이 열심히 재촉해보지만, 그렇다고 느린 달리기가 드라마틱하게 빨라지진 않는다.
현직 형사와, 방구석 글쟁이의 피지컬이 같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내 걸음이 느린 건 다른 이유도 있었다.
‘이대로 가봤자, 놈을 당해내지 못하면 말짱 허사가 아니던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가면 모조리 전멸이다.
그럼 작전이고, 뭐고, 모조리 수포로 돌아가고, 그 어떤 것도 구할 수 조차 없다.
하지만 재경의 다급한 표정을 보니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행동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다.
한영씨. 지금 재경은 훌륭한 경찰관입니다.
결국 머리를 써야 하는 건 나밖에 없는건가?
하지만 어떻게.
“크에에엑.”
가까운데서 놈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만나던 대 여섯 마리가 아닌, 숫자가 좀 더 많은 북적북적거리는 소리.
재경 또한 들었는지, 표정이 자연스레 굳어졌다.
“선상님요. 바로 돌파할낍니꺼?”
“자, 잠시만요. 잠시만요.”
나는 곧장 연막탄을 꺼내들었다.
“여기에 놈들이 모여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이 근처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벌써 전멸했던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상.
“아직, 아닐낍니더. 아직은예.”
그나마 재경이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었다.
“크루루렉.”
“크웩, 크웩.”
하지만 저만 숫자를 돌파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일단 상황을 한번 지켜보죠.”
나는 벽에 붙어서 넌지시 그쪽을 바라보았다.
바글바글 모여있는 녹색의 그림자들.
모여 있는 장소 위에는 화장실이란 세 글자가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다른 놈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덩치의, 화려한 복색의 고블린이 화장실 문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콰직!
안에서 남성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 안에 있십니더.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십니더.”
그렇게까지 중계하지 않으셔도 저도 압니다.
하지만 이대로 돌격해봤자, 개죽음이다.
‘진짜 없나?’
이 위기를 극적으로 돌파할 방법이?
그 순간 우리가 붙어 있던 벽이 눈에 띄었다.
정확히는 붉은 반구가 내 시야를 어지럽혔다.
“재경씨 잠시 나와주세요.”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지만, 자세히 보니 붉은 글씨로 세글자가 씌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소 화 전]
작가의 말
수정본입니다.
닫기글만 쓰던 내가 고블린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생존전문가가 된 이유
30.30 끝도 없는 위험.조회 : 1,1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461 29.29. 판단의 댓가.조회 : 1,2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57 28.28화 넌 반드시 내가 죽인다.조회 : 1,10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106 27.27화 내가 진짜로 원하던 것. (수정본)조회 : 1,27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29 26.26화 링 위에 서기전엔 온갖 계획을 세운다. 한 대 쳐맞기 전까지는.조회 : 1,07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66 25.25화 고블린 로드 사냥 시작.조회 : 1,115 추천 : 1 댓글 : 0 글자 : 4,706 24.24화 그 분이 오신다!조회 : 1,124 추천 : 1 댓글 : 0 글자 : 5,435 23.23화 나는 지키지 못했기에 맞서 싸우려고 한다.조회 : 1,27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83 22.22화 반격시작.조회 : 30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708 21.21화 우리는 호구 잡이가 아니야조회 : 35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60 20.20화 고블린들은 계속해서 진화한다.조회 : 48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421 19.19화 던전 입장.조회 : 43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89 18.18화 경찰서 습격작전조회 : 3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14 17.17화 거점 습격조회 : 42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25 16.16화 탈출 성공조회 : 35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831 15.15화 고블린 주술사 공략조회 : 52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88 14.14화 고블린 주술사조회 : 39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134 13.13화 살아나줘서 고마워...조회 : 43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66 12.12화 야매 의사조회 : 38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89 11.11화 제가... 의사입니다.조회 : 92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792 10.10화 나는 너무나 약했다.조회 : 67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59 9.9화 홉 고블린과의 2차전조회 : 53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620 8.8화 시작의 장소조회 : 55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94 7.7화 은밀하게 화려하게조회 : 56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809 6.6화 공략의 시작조회 : 660 추천 : 0 댓글 : 1 글자 : 6,122 5.5화 능력의 부작용조회 : 48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01 4.4화 홉 고블린조회 : 70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87 3.3화 기억은 책이 되어조회 : 6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99 2.2화 자살병조회 : 69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995 1.징조조회 : 1,76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