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판단의 댓가.
조회 : 1,210 추천 : 0 글자수 : 6,557 자 2022-10-13
“괴물예? 아니 괴물놈들이 뭐 어케 지랄 했길래 불까지 지릅니까?”
재경이 이해 할 수 없이 반문한다.
그래 맞다. 고블린놈이 빛을 싫어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약점이 불인건 아니었다.
그런데, 굳이 아래 층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필요까지 있었을까?
순간 나는 아까 내가 죽여버렸던, 여성들을 떠올렸다.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며, 배가 화산처럼 부풀어 오른 여성들의 모습.
‘설마……?’
나는 한영에게 다가가, 물어보았다.
“뭐가… 나왔습니까?”
그 말에 한영을 비롯한, 아래층에 왔던 네 사람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역시 자네도 만났던 거로군.”
“…예.”
비록 만나자마자, 고깃덩어리로 만들어버리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끔찍하기 짝이 없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그 이후의 일이다.
나랑 달리, 한영은 그것을 처음 본게 당연했고, 대처 또한 늦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대체 그 화산처럼 부푼 배에서 무엇이 튀어나온걸까.
한영은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
“일단 불이 올라오고 있으니, 위로 올라가자고…….”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와 시커먼 연기들.
결국 우리는 위층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올라가면서, 대략적인 상황을 한영에게 전했다.
거의 전멸하다 시피한, 사람들의 모습.
여성들의 기이한 죽음.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고블린 로드가 꾸민 일이라는 이야기.
한영은 그저 굳은 얼굴로 말없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나도 자네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하겠군…….”
하지만 이야기는 3층으로 올라가자 마자, 놈들의 습격을 받았기에 듣지못하고 바로 전투에 도입했다.
미리 준비했던, 우리들은 습격해 오던, 놈들을 쉽게 물리쳤다.
조금 의외였던 건, 한영이었다.
항시 냉정하고, 절도 있게 움직이던 한영.
하지만 지금은 고블린들과 웬수라도 된 듯, 아예 피떡이 되도록 두들겼다.
그것은 광기와도 같았다.
더 기가막힌 건, 태식 아저씨와 따라온 두 사람의 태도였다.
한영을 말리기는커녕, 고블린과의 싸움에 너무나도 소극적이었다.
게다가 그 중 한사람이 자기 자랑만 실컷 늘어놓은 중년남성도 있었다는 것이었다.
입을 한 마디도 떼지 않은 채, 그저 닿으면 안될 것처럼 움직이는 그들.
마치 무서우면서도, 혐오스러운 것을 피하는 듯한, 그런 모습.
대체 아래에서 무엇을 보았길래,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
“현탁군. 놈이 간 곳을 추정할 수 있나?”
“아직은요.”
고블린 놈들의 기억을 열심히 훑어봤지만, 역시라고 해야할지, 놈에 대한 기억은 전혀, 라고 할정도로 나오지 않았다.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는 놈의 특성.
나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내가 좀 더 이 경찰서의 구조라도 알고 있으면 대충 어디에 있는지, 특정할 수 있을 텐데…….’
그나마, 사람들이 놈들에게 끌려간 경위 밖에 없었다.
“선상님요. 우리 수연이가 어디로 갔는지도 안나옵니까.”
“…글쎄요.”
그러고보니, 수연씨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게 이상했다.
아무리많은 사람이 끌려왔어도, 기억이 책의 형태로 있는 한, 못보고 지나칠 리가 없었다.
그러나 묘하게도 수연씨의 대한 기억이 아예 없었다.
마치 무언가에 지워지기라도 한 듯, 그들의 기억에는 수연씨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때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영이, 한마디 했다.
“재경아. 네 동생은 어쩌면, 포기해야 될지도 모른다.”
순간 재경의 얼굴이 굳었다.
“아니, 그게 무신 말입니까. 반장님예! 지는 여기 제 동생 구하러 온깁니더.”
“너도 알고 있지 않나. 이쪽으로 잡혀간 사람들의 결말을.”
실컷 고문당하고 죽임을 당한 남성들.
실컷 나쁜 짓을 당하고, 결국 육체와 정신마저 이상해진 여성들.
수연이만 그런 짓을 받지 않으리란 법은 없었다.
“아입니다! 아이라예! 우리 수연이는 꼭 무사할 낍니더! 절대로 아입니더!”
“김재경! 현실을 직시해!”
한영이 재경의 어깨를 붙잡았다.
“당장 포기해란 소리가 아니다. 살아있으면 당연히 구해야지! 다만, 네 고집 때문에 여기 있는 사람들이 위험해 질 수 도 있단 소리다!”
“바, 반장님예…….”
놀란 듯한 재경의 모습.
이런 급발진 하는 한영의 모습은 지금까지 전혀 본적이 없었다.
이때까지 어떤 이유에서든 목적을 잃지 않았었던 한영.
나는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을 겪으신 겁니까?”
한영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윽고 1층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자네. 말한 대로 행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아가씨들을 두고 갈 순 없어서, 사람들을 설득해 가려고 했는데…….”
그곳에서 한영은 보았다.
마치 배가 화산 분출구처럼 열린 불쌍한 아가씨들을.
“우리는 영문을 몰랐지. 그게 뭔지. 그래서 무전으로 자네에게 연락을 시도하려 했는데, 갑자기 그 배에서 기묘한게 툭 튀어나오더군.”
그것은 마치 거대한 물방울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부정형의 몸체에, 스스로 움직이는 물방울형태의 괴물.
“슬라임?”
“…아나?”
나도 모르게 한 말에, 한영이 반응한다.
“아,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만.”
분명 한영이 하는 말만 들어보면, 옛날 판타지 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몬스터인 슬라임이 분명했다.
‘세상에.’
고블린에 이어서 슬라임이라니, 점점 갈수록 가관이다.
대체 뭐, 어떻게 되면 이런 일이 현실에 발생할 수 있는거지?
진짜 현판에서나 나오는 게이트라도 생긴건가?
내가 게이트의 존재를 심각히 의심하고 있는 와중에도 한영의 말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 액체인줄만 알고, 그 여성들을 구하기 위해 다가갔지.”
결과는 처참했다.
기묘한 움직임을 지닌 물방울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여성들을 구하려는 사람들을 덮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괴물에게는 우리의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았어. 게다가 그 물방울……. 사람을 익사시키더군.”
“익사예?”
전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반문하는 재경.
나 또한 그랬다.
보통 슬라임이라면 강력한 산으로 녹여버린다거나, 몸의 일부를 고체화 시켜서, 찔러죽이거나 그런게 아니었나?
“놈의 몸이 사람에 몸에 달라붙는 순간, 갑자기 사람이 물을 토해내더군.”
눈, 코, 귀, 입. 심지어는 하복부에서도 끊임없이 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피부가 새하얗게 변하고, 손과 발끝이 괴사가 진행될 때까지, 끊임없이 물을 쏟아내다가 죽었을 때야, 비로소 몸에서 나오는 물이 줄어들었다.
문제는 토한 물이었다.
사람 몸에서 나온 물은 서로 모여들더니, 곧 처음 보았던 물방울로 변모해버렸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증식.
고블린이 그러했듯, 슬라임 또한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며, 자가 증식했던 것이었다.
“이미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전부 도망가버렸고, 나 또한… 거기서 도망쳤다…….”
“그렇게 말하지 말게.”
태식아저씨가 끼어들었다.
“그래도 자네는 사람들이 전부 도망칠때가지, 어떻게든 막아주었잖는가. 자네가 없었으면, 나도, 이 친구들도 그런 꼴로 죽었을 걸세.”
“태식 형님…….”
“흥. 형사 양반이 없었어도, 내 손에 총만 있엇다면, 다 쏴죽였어. 내가.”
중년 남성이 툴툴 거리지만, 사람의 시선을 받자 민망한지 시선을 돌렸다.
“여튼, 그래도 자네 덕에 괴물의 약점을 알아냈지 않나. 그것만 해도 자네는 큰일을 해낸거야.”
“하지만, 저는 형사로서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저는, 그게 정말이지…….”
“형사님…….”
말을 잇지 못하는 한영.
마치 두 어깨에 형사라는 두 글자가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것을 사명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인것인데.
그의 머릿속을 읽지 않아도, 그가 하는 행동만 살펴봐도 그가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는 잘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형사님!”
한영의 등짝을 후려쳤다.
“윽?!”
생전 처음 들어보는 신음과 함께, 나를 쳐다본다.
우울함과 당황함이 섞인 그 얼굴.
당신은 그 표정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어째서 형사님은 사람을 전부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뭐?”
“그렇게 잘나셨어요? 전부 살릴 수 있을 정도로?”
“…난 형사다.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는게 내 임무야.”
힘없이 입을 여는 한영. 그 모습이 얼마나 답답했는지, 입에서 욕 지꺼기가 나올 뻔했다.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
그래서 나는 화를 내는 대신, 한 마디를 입에 담았다.
“그렇다고 그렇게, 우중충하게 있을 겁니까? 사람을 못구했다고?”
그 순간,
“네가 뭘 알아! 네가 뭘 아냐고!!”
한영의 손이 재빠르게 내 멱살을 잡아챈다.
목이 순식간에 졸렸다.
“너같이 능력 있는 새끼가 뭘 알아! 이 좇같은 곳에서 동료들을 뒤로 한 채, 탈출해야 했던 내 마음을 알아?! 판단하나 잘못하는 바람에 동생들이 이 좇같은 곳에서 씨몰살을 당해야만 했던 내 마음을 아냐고!!”
사람들이 이런 우리들을 말릴려고 다가왔지만, 한영은 멈추지 않았다.
근엄하고, 굳은 입매로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던 그의 얼굴이 폭발하기 일보직전처럼 일그러져 있는 그 얼굴.
“내 그릇된 판단 때문에, 동수도 죽었고, 사람들도 끌려갔고, 결국 이곳에서 좇같이 개같이 죽었어! 그런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씨불이는거야!!”
그의 심정이, 감정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된다.
나도 안다.
그 씨발 좇같은 마음을.
가장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길이, 최악의 장소로 빠졌고, 생각해낸 최고의 작전이 강철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병원에 나왔을 때, 조금이라도 주변 상황을 눈치챘더라면,
눈치 챘더라면,
-거기 있으면 안됩니다. 미경씨!
-네? 그게 무슨······.
-탕.
“나도 알아. 이 미친새끼야!!”
나도 모르게 한영의 멱살을 마주잡았다. 한영이 놀라 힘을 푸는 순간, 몸이 기우뚱 하더니, 우리 둘다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신음을 흘리기도 전에 나는 쓰러져있던 한영의 몸에 올라타, 멱살을 그대로 잡아 끌어올렸다.
“나도 안다고 씨발! 당신만 그 지옥을 본거아니야!! 당신만 소중한 사람 잃은거 아니라고!”
나도,
나도,
많이 구하고 싶었다.
강철도,
동수군도,
종우씨도.
희숙아주머니도,
그리고.
-이건 진심이에요. 고마워요 현탁씨.
…기억조차 날라가버린 미경씨도.
“그치만! 이미 죽었잖아!”
“…….”
한영의 두 눈이 부릅떠진다.
그의 움직임이 그 순간 멈췄다.
“이미 죽어버렸잖아! 그 사람들은 이제 없어! 현실을 직시해라고!”
“나, 나는. 나는…….”
더는 자책해서는 안된다.
실패만 되새기고 있다간, 나중에가서도 무조건 실패하게 되어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나.
“한영씨! 당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게 뭐야?”
희숙 아주머니가 가르쳐주셨다.
진짜로 해야 하는 것.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해야 만 하는 것.
“이렇게 기죽어서, 실패만 곱씹는거야?”
반드시 하고 싶은 것.
“이렇게 축쳐져서. 죽은 사람들만 생각하는거야?”
한영의 눈에 독기가 든다.
“…아니야.”
“그럼 뭔데? 당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게 진짜 뭐냐고!!”
한영이 손에 힘을 꽉 주는 순간, 내 시야가 회전을 한다.
이거, 유도?
무슨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사이엔가 한영과 나의 위치가 뒤바껴있었다.
“…난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 이 빌어먹을 상황을 고쳐먹어서, 더 이상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아!”
“그렇다면, 놈을 없애야 해.”
지금 이 곳을 지옥도로 만들어버린, 괴물.
고블린 로드.
“안그러면, 여기 있는 사람 전부, 몰살당할거야.”
이때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
한영의 상태는 아까보다 눈에 띄게 좋아지진 않았다.
여전히 눈가엔 분노가 남아 있었고, 답답한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 나아졌는지, 아까처럼 광기가 번들거리진 않았다.
명확한 목표.
고블린 로드를 죽여버리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한영의 상태를 오히려 안정화 시켜주었다.
“그나저나, 이대로 계속 올라갈거야? 그 괴물딱지 새끼가, 어디있는지도 모르잖아. 그냥 첫 작전처럼 무조건 옥상으로 올라가서, 그, 뭐냐, 세제를 마구 섞어서 뿌려버리면 안되나?”
중년남성이 투덜투덜 댄다.
확실히 그렇게 하는게,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몇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전 로드녀석이 그렇게 간단하게 죽을 것 같진 않습니다.”
빠른 몸놀림.
괴물처럼 긴 팔.
무엇보다 신경쓰이는 건, 놈이 쓰는 특수 능력이었다.
고블린 주술사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쓰는 것 같긴한데, 만약 그것이 염소가스를 걷어내거나, 반대로 다른 작용을 한다면, 작전은 전부 무용지물이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한영이 말한 괴물, 통칭 ‘슬라임’이 어떤식으로 될지도 몰랐다.
“결국 그 왕 괴물새끼를 직접 죽여야 하네예.”
“그 왕 괴물 새끼를 직접 죽이려면, 찾아야 하고.”
결국 이야기는 원점이다.
막 뒤지고 다니기에는, 전력차는 무척이나 크다.
게다가 경찰서는 무척이나 컸다.
한 층만 뒤지는 데도, 엄청나게 긴 시간이 소요되고, 결국은 놈들이 대비할 시간을 주게 된다.
고블린 놈들이 몇 놈이나 있을지는 알 수 없고, 우리가 침입했다는 게 들킨 이상,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 전멸 할게 뻔했다.
“저기…….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는데 들어볼텐가?”
그때 태식 아저씨가 손을 들며 말했다.
작가의 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퀄리티도 떨어졌네요...
닫기글만 쓰던 내가 고블린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생존전문가가 된 이유
30.30 끝도 없는 위험.조회 : 1,1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461 29.29. 판단의 댓가.조회 : 1,2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557 28.28화 넌 반드시 내가 죽인다.조회 : 1,10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106 27.27화 내가 진짜로 원하던 것. (수정본)조회 : 1,27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329 26.26화 링 위에 서기전엔 온갖 계획을 세운다. 한 대 쳐맞기 전까지는.조회 : 1,07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66 25.25화 고블린 로드 사냥 시작.조회 : 1,115 추천 : 1 댓글 : 0 글자 : 4,706 24.24화 그 분이 오신다!조회 : 1,118 추천 : 1 댓글 : 0 글자 : 5,435 23.23화 나는 지키지 못했기에 맞서 싸우려고 한다.조회 : 1,27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83 22.22화 반격시작.조회 : 30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708 21.21화 우리는 호구 잡이가 아니야조회 : 35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60 20.20화 고블린들은 계속해서 진화한다.조회 : 48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421 19.19화 던전 입장.조회 : 43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89 18.18화 경찰서 습격작전조회 : 3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14 17.17화 거점 습격조회 : 42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25 16.16화 탈출 성공조회 : 35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831 15.15화 고블린 주술사 공략조회 : 52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88 14.14화 고블린 주술사조회 : 39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134 13.13화 살아나줘서 고마워...조회 : 43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66 12.12화 야매 의사조회 : 38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89 11.11화 제가... 의사입니다.조회 : 92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792 10.10화 나는 너무나 약했다.조회 : 67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59 9.9화 홉 고블린과의 2차전조회 : 53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620 8.8화 시작의 장소조회 : 55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94 7.7화 은밀하게 화려하게조회 : 56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809 6.6화 공략의 시작조회 : 660 추천 : 0 댓글 : 1 글자 : 6,122 5.5화 능력의 부작용조회 : 48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01 4.4화 홉 고블린조회 : 70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87 3.3화 기억은 책이 되어조회 : 6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99 2.2화 자살병조회 : 69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995 1.징조조회 : 1,76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7,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