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대공님
조회 : 1,203 추천 : 1 글자수 : 3,640 자 2022-09-24
“여기 있었군요. 에이샤군.”
미카엘은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천정에 매달려 있는 학생을 톡 건드려 바닥에 추락시켰고 그 학생의 다리 하나는 뿌러진 듯 했다.
미카엘은 에이샤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있는 라민을 보고 그 손을 튕겨내 버렸다.
“흠흠..라민군. 이건 라민군의 작품이었나요?" 미카엘이 천정에 매달려 있다 바닥에 떨어진 잭을 질질 끌고 왔다.
라민은 그저 고개만 한번 끄덕였다. 미카엘이 잭의 이마에 손을 대고 잠시 눈을 감고 집중했다.
잭이 선동해 에이샤를 놀린 것. 식판을 들고 가던 에이샤에게 발을 걸어 엎어지게 한 것. 라민이 다가와 에이샤를 챙겨주고 잭을 천정에 매달아 놓은 것. 모든상황이 순식간에 미카엘의 머릿속에 밀려들어왔다.
“아주 훌륭해요. 제가 아주 잘 가르쳤군요 라민군. 앞으로도 우리 에이샤를 잘 부탁드려요.”
분명 ‘우리’ 에이샤라 했다. 저 싸이코 같은 황태자가..도데체 넌 뭐길래 황태자 뿐아니라 대공의 관심을 받고 있는거지? 아니다. 거기에 이제 라민 크로이까지 추가되었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을 카이탄은 블랙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라민과 에이샤는 단짝이 되었다. 에이샤가 자신보다 두 살어렸기에 또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약해보였기에 라민은 곁에서 항상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다.
“라민형. 오늘 미카엘님은 왜 휴강을 하신거야? 내가 오늘 수업만 일주일동안 기다리고 있었는데..”
에이샤는 이제 조금씩 가슴속의 마나를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모두 미카엘의 수업덕분이었다.
라민은 투덜대는 에이샤가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남부지방이 몬스터의 공격으로 방어막이 손상되었어. 우리 제국의 방어막은 모두 미카엘님의 작품이거든. 그분의 방어막을 뚫을 수 있는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거지. 뭐 대공 전하가 계셔서 그 어떤 몬스터도 제국내에 발디딜 수 없겠지만.”
에이샤는 대공의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너무 보고 싶어졌다.
“보고싶다.대공님..”
“세상에 대공 전하를 보고싶다 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거다. 에이샤”
“까아악“ 에이샤의 어깨에 앉아 있던 블랙이 마치 대공도 에이샤를 보고싶어 한다는 듯 까악거렸다.
라민은 가던길을 멈추고 블랙을 쳐다보았다.
소환체…에이샤는 블랙을 그냥 까만 새로 알고있지만 라민은 그것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라민은 자신의 소환체를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었다.
‘저건 아마 대공의 소환체겠지.“
저 작은 모습으로 대공은 에이샤를 감시하며 보호하고 있었다.
“까악 까악”
갑자기 블랙이 까악거리며 에이샤의 머리 위를 빙그르르 돌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했다. 저 둘이 대화를 하는 모습이..제가 듣기엔 그저 까악거리는 소리로 들리는데 에이샤는 블랙의 말을 모두 알아듣고 있었다.
“블랙이 뭐래? 라민은 궁금했다.
“형, 나 지금 기숙사에 가봐야겠어. 내일 수업에 봐.”
에이샤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기숙사를 향해 달려 갔고 에이샤의 머리 위로는 블랙이 한바퀴씩 돌며 따라 가고 있었다.
라민은 서둘러 에이샤를 쫓았다. 저 멀리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에이샤를 품에 안고 있었고 에이샤는 매달리다시피 그의 얼굴과 목에 그 작고 하얀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순간 대공의 싸늘한 눈이 라민과 마주친 듯했다. 아니 마주쳤다. 그는 마치 자기것에 대한 소유욕을 드러내듯 라민을 날카롭게 응시하고 있었다.
라민은 왜인지 모를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졌다. 대공은 에이샤를 그대로 품에 넣어 기숙사로 들어갔고 라민도 뒤돌아 자신의 기숙사로 걸어갔다.
“대공님, 왜이리 늦게 오셨어요?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대요. 정말 너무 보고싶었어요.”
이 꼬맹이는 항상 겁도 없이 그렇게 자신에게 매달려 왔다.
이 손으로 얼마나 많은 몬스터와 사람들을 죽였는지 묻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 유일한 일인이기도 했다. 에이샤를 만나고부터 대공은 사냥을 나갈때면 항상 검은 장갑을 꼈다. 마치 더러운 것으로부터 제 손을 보호하듯…
“대공 전하 오셨습니까?”
시종장 할아버지가 깍듯하게 대공을 대했다.
“요즘 이상한게 에이샤에게 달라붙어 있어.”
“라민 공자 말씀이십니까? 요즘 에이샤 도련님의 아주 친한 단짝이지요. 항상 에이샤 도련님을 모시러 기숙사까지 오셔서 같이 동행해 주신답니다. 아직까지도 아카데미 곳곳에 도련님에게 장난을 거는 겁 없는 무리들이 남아있어서요. 아직 도련님께서 마법을 쓸지 모르니 우습게 보는가 봅니다.”
마법이란 말에 대공이 에이샤의 가슴에 손을 대어보았다. 제법 많은 양의 마나들이 뭉쳐있었다.
“이제 곧 사용할 수 있겠군. 너에게서 나오는 마나는 어떤 색인지 정말 궁금하군.”
마나는 사용자에 따라 다른 색으로 분출되었다. 대공에게는 꼭 어울리는 검은 살기로..미카엘은 그의 눈과 같은 황금색으로..라민은 그의 머리와 같은 푸른색으로 분출되었다.
아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에이샤의 마나는 그저 비밀로 가려진 채 가슴에 묻어있었다.
“오늘은 미카엘님 수업이 휴강이었어요.”
“그래서 서운했나?”
에이샤는 두 눈을 축 늘어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 미카엘은 아카데미에 두고 나 혼자 샤냥을 다녀야 겠군.”
대공의 혼자 사냥을 다닌단 말에 또다시 에이샤가 대공의 목에 매달려 고개를 도리질했다.
“그건 안되요..대공님 혼자 위험하게 사냥하면 안되요.”
작은 놈이 제법 대공을 만족스럽게 했다. 에이샤의 몇 마디에 대공의 입술이 양 옆으로 길게 늘어졌다.
“후후후”
오늘은 소리까지 내며 만족스러음 밷어냈다. 대공의 웃음소리에 에이샤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들여 바라보았다. 한손을 들어 미소짓고 있는 입술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대공님..그렇게 웃고 계시니..너무..멋있어요”
대공의 가슴이 간질거렸다. 어쩜 저 조금만 입에선 그리 예쁜 말만 튀어나오는지..
대공은 에이샤의 이마에 입술을 살짝 가져다 대었다. 에이샤의 가슴이 터질 듯 콩닥거렸다.
“에이샤..너도 예뻐.”
그날 에이샤는 대공의 품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았고 대공도 에이샤가 잠이 들때까지 계속 품에 안고 있었다.
“시종장..에이샤의 유모를 준비시켜.”
“도련님의 유모할머니 말씀이십니까?”
“그래. 조만간 에이샤가 유모를 필요하게 될거야.”
시종장은 대공의 말뜻을 일년이 지난후 알게 되었다.
“에이샤, 너는 왜그리 자라질 않지? 벌써 아카데미에 온지 일년이 넘었다구.”
라민은 에이샤를 놀리는 것이 재미있었다. 자그마한 놈이 제손에 쥔 책을 잡으려 통통거리며 튀어 올랐다.
“에이씨. 라민 형 나중에 내가 형보다 더 크게 되면 오늘 일 꼭 기억하고 있을거에요.”
에이샤는 씩씩거리며 볼을 북어처럼 부풀렸다.
‘어쩜 이리 귀여운지..후후’
“기대하지.”
라민은 에이샤가 포기한 듯 하자 천천히 손을 내렸다. 에이샤는 이때다 싶어 다시 달려들었고 놀란 라만이 뒷걸음질치다 뒤로 넘어갔다. 에이샤도 책을 뺏으려 달려들다 얼떨결에 라만의 품에 가두어진 채 같이 넘어졌다.
라민은 자신이 다치는 것 보다 에이샤를 보호하려 했고 결국 에이샤를 가슴에 품고 뒤로 넘어졌다.
품안에 에이샤는 마치 대공에게 안기듯 라만에게 쏘옥 안겨들었다. 따듯하고 말랑거리는게 참 몸에서 풍기는 향까지 좋았다. 라민은 그저 한참동안 에이샤를 품에 안은채 에이샤의 머리에 코를 박고 향을 음미했다.
“저어기..형..”
“……..”
라민이 아무말도 없이 조금더 힘을 주어 에이샤를 끌어안았다. 이 작은 놈이 주는 온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라민 형..나좀..놓아줘”
천천히 에이샤를 풀어준후 리만은 그냥 바닥에 누워 한참을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무얼까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이…대공전하가 자신의 것이라 온세상에 공표까지 하고 데리고 있는 이작은 아이를 볼때마다 마음이 복잡해 지면서도 자신을 올곧이 바라보며 맑게 미소짓는 에이샤는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사념들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했다.
‘혹시 정신마법인가?
밖으로 아직 표출되지 않는 에이샤가 가지고 있는 마나의 양이 점점 커지며 심지어 에이샤가 움직일때마다 그의 동선을 따라 반짝이기도 했다.
“형 미안해. 내가 괜히 덤벼들어서..다치지 않았어?”
라민이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자 에이샤는 안절부절이었다.
“난 괜찮아. 에이샤는 다치지 않았어?”
에이샤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나 화난거 아니야. 잠깐 생각이 좀 필요해서. 에이샤 우리 어서 수업들어가자.”
라민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에이샤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행이다 싶은 에이샤가 손을 잡자 한번에 끌어당겨 일으켜 주었다.
“에이샤,좀 많이 먹어야 되겠어.운동도 하구. 그래야 키도 큰다? 이제 조금있으면 열 네 살이나 되는데 아직까지 열 살 갓 넘은 여자아이 같아보여.뭐 에이샤는 여자아이여도 예뻤을거 같지만. 후후”
여자아이 같다는 말이 듣기 싫은 에이샤는 또 복어 얼굴이 되었다.
“대공님은 내가 예쁘고 멋있다고 하셨어. 키는..조금 더있으면 클거라고..하지만 이거봐봐. 요즘 기숙사에서 시종장할아버지께 검술을 배우고 있거든. ”하며 팔뚝을 걷어 조그만 알통을 보여준다.
“우와..그래도 알통이 저번보다 많이 커졌네.”
라민은 에이샤의 알통을 눌러보았다. 역시나 알통이 아닌 물컹한 물콩이었다. 하지만 요근래 나를 가장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작은 놈과 수업을 같이 들으니 하루하루가 재미있었다.
미카엘은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천정에 매달려 있는 학생을 톡 건드려 바닥에 추락시켰고 그 학생의 다리 하나는 뿌러진 듯 했다.
미카엘은 에이샤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있는 라민을 보고 그 손을 튕겨내 버렸다.
“흠흠..라민군. 이건 라민군의 작품이었나요?" 미카엘이 천정에 매달려 있다 바닥에 떨어진 잭을 질질 끌고 왔다.
라민은 그저 고개만 한번 끄덕였다. 미카엘이 잭의 이마에 손을 대고 잠시 눈을 감고 집중했다.
잭이 선동해 에이샤를 놀린 것. 식판을 들고 가던 에이샤에게 발을 걸어 엎어지게 한 것. 라민이 다가와 에이샤를 챙겨주고 잭을 천정에 매달아 놓은 것. 모든상황이 순식간에 미카엘의 머릿속에 밀려들어왔다.
“아주 훌륭해요. 제가 아주 잘 가르쳤군요 라민군. 앞으로도 우리 에이샤를 잘 부탁드려요.”
분명 ‘우리’ 에이샤라 했다. 저 싸이코 같은 황태자가..도데체 넌 뭐길래 황태자 뿐아니라 대공의 관심을 받고 있는거지? 아니다. 거기에 이제 라민 크로이까지 추가되었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을 카이탄은 블랙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라민과 에이샤는 단짝이 되었다. 에이샤가 자신보다 두 살어렸기에 또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약해보였기에 라민은 곁에서 항상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다.
“라민형. 오늘 미카엘님은 왜 휴강을 하신거야? 내가 오늘 수업만 일주일동안 기다리고 있었는데..”
에이샤는 이제 조금씩 가슴속의 마나를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모두 미카엘의 수업덕분이었다.
라민은 투덜대는 에이샤가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남부지방이 몬스터의 공격으로 방어막이 손상되었어. 우리 제국의 방어막은 모두 미카엘님의 작품이거든. 그분의 방어막을 뚫을 수 있는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거지. 뭐 대공 전하가 계셔서 그 어떤 몬스터도 제국내에 발디딜 수 없겠지만.”
에이샤는 대공의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너무 보고 싶어졌다.
“보고싶다.대공님..”
“세상에 대공 전하를 보고싶다 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거다. 에이샤”
“까아악“ 에이샤의 어깨에 앉아 있던 블랙이 마치 대공도 에이샤를 보고싶어 한다는 듯 까악거렸다.
라민은 가던길을 멈추고 블랙을 쳐다보았다.
소환체…에이샤는 블랙을 그냥 까만 새로 알고있지만 라민은 그것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라민은 자신의 소환체를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었다.
‘저건 아마 대공의 소환체겠지.“
저 작은 모습으로 대공은 에이샤를 감시하며 보호하고 있었다.
“까악 까악”
갑자기 블랙이 까악거리며 에이샤의 머리 위를 빙그르르 돌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했다. 저 둘이 대화를 하는 모습이..제가 듣기엔 그저 까악거리는 소리로 들리는데 에이샤는 블랙의 말을 모두 알아듣고 있었다.
“블랙이 뭐래? 라민은 궁금했다.
“형, 나 지금 기숙사에 가봐야겠어. 내일 수업에 봐.”
에이샤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기숙사를 향해 달려 갔고 에이샤의 머리 위로는 블랙이 한바퀴씩 돌며 따라 가고 있었다.
라민은 서둘러 에이샤를 쫓았다. 저 멀리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에이샤를 품에 안고 있었고 에이샤는 매달리다시피 그의 얼굴과 목에 그 작고 하얀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순간 대공의 싸늘한 눈이 라민과 마주친 듯했다. 아니 마주쳤다. 그는 마치 자기것에 대한 소유욕을 드러내듯 라민을 날카롭게 응시하고 있었다.
라민은 왜인지 모를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졌다. 대공은 에이샤를 그대로 품에 넣어 기숙사로 들어갔고 라민도 뒤돌아 자신의 기숙사로 걸어갔다.
“대공님, 왜이리 늦게 오셨어요?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대요. 정말 너무 보고싶었어요.”
이 꼬맹이는 항상 겁도 없이 그렇게 자신에게 매달려 왔다.
이 손으로 얼마나 많은 몬스터와 사람들을 죽였는지 묻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 유일한 일인이기도 했다. 에이샤를 만나고부터 대공은 사냥을 나갈때면 항상 검은 장갑을 꼈다. 마치 더러운 것으로부터 제 손을 보호하듯…
“대공 전하 오셨습니까?”
시종장 할아버지가 깍듯하게 대공을 대했다.
“요즘 이상한게 에이샤에게 달라붙어 있어.”
“라민 공자 말씀이십니까? 요즘 에이샤 도련님의 아주 친한 단짝이지요. 항상 에이샤 도련님을 모시러 기숙사까지 오셔서 같이 동행해 주신답니다. 아직까지도 아카데미 곳곳에 도련님에게 장난을 거는 겁 없는 무리들이 남아있어서요. 아직 도련님께서 마법을 쓸지 모르니 우습게 보는가 봅니다.”
마법이란 말에 대공이 에이샤의 가슴에 손을 대어보았다. 제법 많은 양의 마나들이 뭉쳐있었다.
“이제 곧 사용할 수 있겠군. 너에게서 나오는 마나는 어떤 색인지 정말 궁금하군.”
마나는 사용자에 따라 다른 색으로 분출되었다. 대공에게는 꼭 어울리는 검은 살기로..미카엘은 그의 눈과 같은 황금색으로..라민은 그의 머리와 같은 푸른색으로 분출되었다.
아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에이샤의 마나는 그저 비밀로 가려진 채 가슴에 묻어있었다.
“오늘은 미카엘님 수업이 휴강이었어요.”
“그래서 서운했나?”
에이샤는 두 눈을 축 늘어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 미카엘은 아카데미에 두고 나 혼자 샤냥을 다녀야 겠군.”
대공의 혼자 사냥을 다닌단 말에 또다시 에이샤가 대공의 목에 매달려 고개를 도리질했다.
“그건 안되요..대공님 혼자 위험하게 사냥하면 안되요.”
작은 놈이 제법 대공을 만족스럽게 했다. 에이샤의 몇 마디에 대공의 입술이 양 옆으로 길게 늘어졌다.
“후후후”
오늘은 소리까지 내며 만족스러음 밷어냈다. 대공의 웃음소리에 에이샤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들여 바라보았다. 한손을 들어 미소짓고 있는 입술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대공님..그렇게 웃고 계시니..너무..멋있어요”
대공의 가슴이 간질거렸다. 어쩜 저 조금만 입에선 그리 예쁜 말만 튀어나오는지..
대공은 에이샤의 이마에 입술을 살짝 가져다 대었다. 에이샤의 가슴이 터질 듯 콩닥거렸다.
“에이샤..너도 예뻐.”
그날 에이샤는 대공의 품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았고 대공도 에이샤가 잠이 들때까지 계속 품에 안고 있었다.
“시종장..에이샤의 유모를 준비시켜.”
“도련님의 유모할머니 말씀이십니까?”
“그래. 조만간 에이샤가 유모를 필요하게 될거야.”
시종장은 대공의 말뜻을 일년이 지난후 알게 되었다.
“에이샤, 너는 왜그리 자라질 않지? 벌써 아카데미에 온지 일년이 넘었다구.”
라민은 에이샤를 놀리는 것이 재미있었다. 자그마한 놈이 제손에 쥔 책을 잡으려 통통거리며 튀어 올랐다.
“에이씨. 라민 형 나중에 내가 형보다 더 크게 되면 오늘 일 꼭 기억하고 있을거에요.”
에이샤는 씩씩거리며 볼을 북어처럼 부풀렸다.
‘어쩜 이리 귀여운지..후후’
“기대하지.”
라민은 에이샤가 포기한 듯 하자 천천히 손을 내렸다. 에이샤는 이때다 싶어 다시 달려들었고 놀란 라만이 뒷걸음질치다 뒤로 넘어갔다. 에이샤도 책을 뺏으려 달려들다 얼떨결에 라만의 품에 가두어진 채 같이 넘어졌다.
라민은 자신이 다치는 것 보다 에이샤를 보호하려 했고 결국 에이샤를 가슴에 품고 뒤로 넘어졌다.
품안에 에이샤는 마치 대공에게 안기듯 라만에게 쏘옥 안겨들었다. 따듯하고 말랑거리는게 참 몸에서 풍기는 향까지 좋았다. 라민은 그저 한참동안 에이샤를 품에 안은채 에이샤의 머리에 코를 박고 향을 음미했다.
“저어기..형..”
“……..”
라민이 아무말도 없이 조금더 힘을 주어 에이샤를 끌어안았다. 이 작은 놈이 주는 온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라민 형..나좀..놓아줘”
천천히 에이샤를 풀어준후 리만은 그냥 바닥에 누워 한참을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무얼까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이…대공전하가 자신의 것이라 온세상에 공표까지 하고 데리고 있는 이작은 아이를 볼때마다 마음이 복잡해 지면서도 자신을 올곧이 바라보며 맑게 미소짓는 에이샤는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사념들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했다.
‘혹시 정신마법인가?
밖으로 아직 표출되지 않는 에이샤가 가지고 있는 마나의 양이 점점 커지며 심지어 에이샤가 움직일때마다 그의 동선을 따라 반짝이기도 했다.
“형 미안해. 내가 괜히 덤벼들어서..다치지 않았어?”
라민이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자 에이샤는 안절부절이었다.
“난 괜찮아. 에이샤는 다치지 않았어?”
에이샤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나 화난거 아니야. 잠깐 생각이 좀 필요해서. 에이샤 우리 어서 수업들어가자.”
라민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에이샤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행이다 싶은 에이샤가 손을 잡자 한번에 끌어당겨 일으켜 주었다.
“에이샤,좀 많이 먹어야 되겠어.운동도 하구. 그래야 키도 큰다? 이제 조금있으면 열 네 살이나 되는데 아직까지 열 살 갓 넘은 여자아이 같아보여.뭐 에이샤는 여자아이여도 예뻤을거 같지만. 후후”
여자아이 같다는 말이 듣기 싫은 에이샤는 또 복어 얼굴이 되었다.
“대공님은 내가 예쁘고 멋있다고 하셨어. 키는..조금 더있으면 클거라고..하지만 이거봐봐. 요즘 기숙사에서 시종장할아버지께 검술을 배우고 있거든. ”하며 팔뚝을 걷어 조그만 알통을 보여준다.
“우와..그래도 알통이 저번보다 많이 커졌네.”
라민은 에이샤의 알통을 눌러보았다. 역시나 알통이 아닌 물컹한 물콩이었다. 하지만 요근래 나를 가장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작은 놈과 수업을 같이 들으니 하루하루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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