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 입학하다.
조회 : 1,186 추천 : 1 글자수 : 3,863 자 2022-09-21
갑자기 눈앞에서 미카엘이 사라지자 에이샤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히익..블랙..저사람은 뭐야? 귀신이야?”
“까아악.까아악.”
에이샤는 소름이 돋고 무서워졌다. 그래서 금장책을 들고 내립다 뛰어 대공집무실로 다시 달려갔다.
“대공님.대공님.서재에..귀신이..아까 그 사람이 귀신이었어요..막 사라졌어요”
겁도 없이 대공의 무릎에 기어올라 가슴으로 파고들어갔다.
“후후”카이탄은 그저 웃음이 났다. 이 작은 생명체가 하는 모든 행동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
“대공님..저 여기에서..같이 있으면 안되요?”
대공이 있어도 된다는 듯 머리를 몇 번 쓰다듬자 아예 대공의 무릎에 걸터 앉아 책을 폈다.
몇시간 동안 쉬지 않고 책을 읽어 내려가던 에이샤는 눈을 감고 한동안 생각하는 듯 하다가 뭔가를 중얼거리기도 하고 대공을 힐끔거리기도 하더니 어느새 가슴에 기대어 편하게 자고 있었다. 에이샤의 숨소리는 달근했고 숨쉴때마다 규칙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가슴팍은 귀여웠다.
정말 유일하게 질리지 않는 생명체였다.
에이샤가 보고 있는 책은 몸속의 마나를 모아 검을 만들어 실현시키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마법서적이었다.
‘크크, 그래서 눈을 감고 검 모양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주문도 외워보고 한거군’
에이샤의 몸에는 마나가 1도 없었다. 마나가 없으면 마법사도 검사도 될 수 없었다.
평범한 사람들도 조금씩 가지고 있는 마나를 전혀 지니지 않고 태어난 몸. 인간들이 가질 수 없는 오드아이..안고 있으면 살짝씩 느껴지는 약한 전류..에이샤는 카이탄이 오래전에 느꼈던 무언가를 가지고 있음은 분명했다.
“이제 제가 아카데미에 갈 수 있어요? 정말요?”
에이샤는 뛸 듯이 기뻤다.
“어느 정도 기초적인 것은 다 배웠으니 아카데미에 가서 네가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해서 해도 된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대공은 알고있었다.
“미카엘 ,내가 만들어 오라는 것은 만들어 왔나?”
갑자기 허공에서 미카엘이 번쩍거리며 나타났다.
에이샤를 놀래주려고 일부러 번쩍거리며 화려하게 등장을 했음에도 이제는 예전처럼 놀라 자빠지지 않았다.
“미카엘님..제가 이제 좀 단련이 되어서요.헤헤”
오히려 에이샤가 미카엘을 보고 웃으면 얼굴이 붉어지며 당황하는 그였다.
“흐흠..누구의 명이라고.. 당연히 만들어 왔지요.”
하얀 물병을 몇 개 건네 주었다.
“에이샤. 하나를 선택해라. 푸른색인가 갈색인가?”
에이샤는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검은색은 안됩니까? 전 푸른색도 갈색도 싫습니다.”
에이샤의 대답에 대공이 손을 칼로 그어 약병에 피 몇 방울을 떨어뜨렸다.
“그럼 이걸로 하지.”
카이탄이 피가 섞여 있는 약병을 들고 에이샤의 눈에 한 방울 씩 물약을 떨어뜨렸다.
한참을 감았다 눈을 뜨자 에이샤의 눈빛이 바뀌어있었다. 대공의 핏빛과 같은 붉은색으로..
“흐업..”
미카엘은 빛나는 붉은 눈을 가진 에이샤를 보고 경이로워 했고 카이탄도 에이샤의 붉은 눈이 맘에 들었다.
“대공님..눈에서 살짝 열이 나요.”
에이샤가 다시 눈을 감으며 대공에게 말했다.
“그래서 느낌이 많이 이질적이냐?”
“아니요, 참.. 따듯합니다.”
에이샤가 눈을 크게 뜨고 밝게 웃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핏속에 섞여있던 대공의 마나를 에이샤가 금새 흡수한 듯 했다.
에이샤의 가슴에 1도 없던 마나의 흐름이 눈꼽만큼이지만 느껴지기 시작했다.
“에이샤 하루에 한번. 지금처럼.”
“네 대공님 정말 감사해요.”
대공저에 온지 2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에이샤는 버릇처럼 대공에게 안겨왔다.
“저어기 에이샤..이 약 만들어 오느라고 나도 고생 많이 했거든. 그러니까 나한테도 상을 줘야지.”
‘퍽’
미카엘은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대공의 발길 한번에 나가 떨어졌다. 에이샤가 다가가 미카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미카엘님 정말 감사드려요.”에이샤는 미카엘의 품에도 안겼다.
대공은 못볼 걸 본건 마냥 심기가 불편해졌고 에이샤를 한번 가득 안은 미카엘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에이샤, 아카데미에 가면 어떤 것을 배우고 싶어? 마법이면 제국의 제일 마법사인 내가 잘 가르쳐 줄 수 있는데..”
미카엘이 넌지시 자랑질이었다. 사실 제국에서 미카엘을 넘어서는 마법사는 아직 아무도 없었다. 일단 카이탄을 제외하고..
“마법도 좋지만 저는..검을 배우고 싶어요”
에이샤가 수줍어하며 카이탄을 쳐다보며 말했다. 에이샤의 대답이 만족스러운 카이탄은 느긋하게 웃으며 “그럼 나에게 배워야 겠군.” 카이탄도 애 앞에서 은근히 자랑질이었다.
“에이샤 검을 배우려면 마력의 움직임을 먼저 배워야 한다니까. 그러니까 나한테 먼저 마법을 배우자 응?”
“그것또한 검을 다루면서 배우면 될일. 내가 가르치면 되겠군.”
대공도 지지 않고 자신이 잘났다며 정말 애 앞에서 으른들이 자랑질이었다.
“흐음..그러면 두 분을 제 스승님으로 모시도록할께요. 마법도 검도 둘 다 배우고 싶어요.”
에이샤가 둘을 바라보며 붉은 눈을 반짝이며 활짝 웃자 미카엘과 대공의 누가 누가 잘났나가 드디어 끝을 맺었다.
에이샤는 대공의 후원으로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물론 대공은 에이샤만 혼자 아카데미에 보낸 것은 아니었다. 원래 미카엘이 쳐르가 아카데미의 학장이었고 대공은 아카데미의 이사장이었기에 그들도 아카데미에서 같이 생활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시종장도 에이샤를 따라왔다. 아직 바깥세상이 익숙하지 않은 에이샤는 너무 어수룩했기에 아직 옆에서 수족처럼 지켜 줄 사람이 필요했고 시종장이 따라오길 자처했다.
“할아버지 저랑 같이 와 주셔서 감사해요. 저 정말 든든해요.”
“도련님 언제든지 힘드신 일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제가 다 처리해 드릴께요.”
둘의 모습이 정말 할아버지와 손자처럼 애틋해 보였다.
에이샤는 떨리는 마음으로 마법 기초 강론 강의실의 문을 열었다.
다행히 첫 수업은 미카엘의 수업이었다.문으로 들어오는 에이샤의 모습에 모든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에이샤군 여기에 앉으세요. 여러분 오늘부터 마법 강론을 같이 들을 에이샤군입니다. 모두들 친.철.하길 바랍니다.”
미카엘은 친절이란 단어에 힘을 주며 말했고 에이샤는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아카데미에서 미카엘은 완전 딴 사람이었다. 대공저에서처럼 진상을 부리지도 애교를 부리지도 않은 그저 학자 같은 모습이었다. 사실 에이샤는 이런 모습의 미카엘이 더 좋긴하였다.
수업은 정말 재미있었고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마나를 모으는 방법부터 회전시키는 방법까지 책으로만 보며 공부할 땐 이해 안되던 것들이 미카엘이 직접 눈으로 보여주며 가르쳐 주자 훨씬 쉬웠다. 에이샤도 카이탄의 마나를 눈으로 흡수하며 가슴 언저리에 구슬만큼 조그만 덩어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이었지만 순수도를 따지면 100퍼센트 퓨어였기에 질에 있어서 에이샤의 마나를 따라올 수 있는 학생들은 없었다. 그저 에이샤만 모를 뿐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섰다. 에이샤의 붉은 눈을 보고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애가 괴물이래’
‘대공저에서 온 애 맞아. 대공도 괴물인데 애도 괴물이네. 크크“
여기저기에서 에이샤를 보며 수근거렸다.
하지만 각오를 단단히 하고 아카데미에 온 에이샤는 그저 묵묵히 식판에 음식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으려 했다.
꽈당.
큰소리를 내며 에이샤가 식판과 함께 앞으로 고꾸라졌다.
키득키득. 여기저기서 저를 보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에이샤는 창피하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해서 아직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너희 뭐하는 짓들이야?”
라민이 서둘러 에이샤를 일으켜 주며 에이샤에게 발을 걸은 녀석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천정에 거꾸로 매달아버렸다.
그저 그녀석을 향해 손가락만 들어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천정으로 획 날려버리자 어느 순간 발버둥을 치며 그녀석이 천정에 대롱대롱 거꾸로 매달려 있는 상태가 되었다.
넘어져 아픈것보다 신기한 광경을 직접 본 에이샤의 눈이 동그라지며 붉은 눈이 보석처럼 반짝반짝거렸다.
“괜찮니?”
그의 목소리에 에이샤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또다시 손가락 하나로 원을 만들어 그안에 무언가 적더니 에이샤를 향해 튕겼다.
순간 에이샤의 몸이 반짝이며 지저분해진 바닥과 입고있는 옷들이 금새 깨끗해졌다.
“마법사인가요?”
라민은 호기심에 어린 눈으로 자신을 말똥말똥쳐다보는 순진한 에이샤가 싫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법사가 되려 하고있지. 넌 처음 본 얼굴인데..신입생인가?”
에이샤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
“대공전하의 후견인이 아카데미에 왔다더니 그게 바로 너였군. 난 라민 크로이샤다.”
그가 자연스레 에이샤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는 에이샤에요.”
에이샤가 그의 손을 맞잡았다.
“너도 대공전하와 마찬가지로 그냥 에이샤인가?"
“네 저도 대공님과 같이 그냥 에이샤에요.헤헤”
대공님과 같다란 말이 무척 마음에 든 에이샤는 해맑게 웃었고 그 모습을 본 라민은 이상하게 가슴근처가 간질거렸다.
‘뭐야. 남자 녀석이 왜이리 조그맣고 작아.웃는 모습도 계집같고..'
라민은 에이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훌터보았다.
분명 작은 남자 아이인데 너무 예뻤다.
라민은 손을 뻗어 에이샤의 가슴에 손을 대어보았다. 심장근처에 응축된 힘이 느껴졌다. 저와는 비교도 안되는 순수한 마나결정체가 구슬처럼 모여있는게 느껴졌다.
“너도 마법사인가?‘
에이샤는 고개를 기우뚱거렸다.
“아닌데요.”
“너에게 순수마나가 느껴지는데..” 라민은 에이샤의 가슴에서 손을 떼지 않고 눈을 감고 다시한번 마나의 움직임을 느껴보았다.
전혀 움직임이 없는 마나구슬은 에이샤의 심장이 뛸때마다 조금씩 핏속의 마나를 결집하고 있었다.
‘이놈은 뭐지?’
라민은 지금껏 이런 기이한 생명체를 본적이 없었다.
“히익..블랙..저사람은 뭐야? 귀신이야?”
“까아악.까아악.”
에이샤는 소름이 돋고 무서워졌다. 그래서 금장책을 들고 내립다 뛰어 대공집무실로 다시 달려갔다.
“대공님.대공님.서재에..귀신이..아까 그 사람이 귀신이었어요..막 사라졌어요”
겁도 없이 대공의 무릎에 기어올라 가슴으로 파고들어갔다.
“후후”카이탄은 그저 웃음이 났다. 이 작은 생명체가 하는 모든 행동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
“대공님..저 여기에서..같이 있으면 안되요?”
대공이 있어도 된다는 듯 머리를 몇 번 쓰다듬자 아예 대공의 무릎에 걸터 앉아 책을 폈다.
몇시간 동안 쉬지 않고 책을 읽어 내려가던 에이샤는 눈을 감고 한동안 생각하는 듯 하다가 뭔가를 중얼거리기도 하고 대공을 힐끔거리기도 하더니 어느새 가슴에 기대어 편하게 자고 있었다. 에이샤의 숨소리는 달근했고 숨쉴때마다 규칙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가슴팍은 귀여웠다.
정말 유일하게 질리지 않는 생명체였다.
에이샤가 보고 있는 책은 몸속의 마나를 모아 검을 만들어 실현시키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마법서적이었다.
‘크크, 그래서 눈을 감고 검 모양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주문도 외워보고 한거군’
에이샤의 몸에는 마나가 1도 없었다. 마나가 없으면 마법사도 검사도 될 수 없었다.
평범한 사람들도 조금씩 가지고 있는 마나를 전혀 지니지 않고 태어난 몸. 인간들이 가질 수 없는 오드아이..안고 있으면 살짝씩 느껴지는 약한 전류..에이샤는 카이탄이 오래전에 느꼈던 무언가를 가지고 있음은 분명했다.
“이제 제가 아카데미에 갈 수 있어요? 정말요?”
에이샤는 뛸 듯이 기뻤다.
“어느 정도 기초적인 것은 다 배웠으니 아카데미에 가서 네가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해서 해도 된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대공은 알고있었다.
“미카엘 ,내가 만들어 오라는 것은 만들어 왔나?”
갑자기 허공에서 미카엘이 번쩍거리며 나타났다.
에이샤를 놀래주려고 일부러 번쩍거리며 화려하게 등장을 했음에도 이제는 예전처럼 놀라 자빠지지 않았다.
“미카엘님..제가 이제 좀 단련이 되어서요.헤헤”
오히려 에이샤가 미카엘을 보고 웃으면 얼굴이 붉어지며 당황하는 그였다.
“흐흠..누구의 명이라고.. 당연히 만들어 왔지요.”
하얀 물병을 몇 개 건네 주었다.
“에이샤. 하나를 선택해라. 푸른색인가 갈색인가?”
에이샤는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검은색은 안됩니까? 전 푸른색도 갈색도 싫습니다.”
에이샤의 대답에 대공이 손을 칼로 그어 약병에 피 몇 방울을 떨어뜨렸다.
“그럼 이걸로 하지.”
카이탄이 피가 섞여 있는 약병을 들고 에이샤의 눈에 한 방울 씩 물약을 떨어뜨렸다.
한참을 감았다 눈을 뜨자 에이샤의 눈빛이 바뀌어있었다. 대공의 핏빛과 같은 붉은색으로..
“흐업..”
미카엘은 빛나는 붉은 눈을 가진 에이샤를 보고 경이로워 했고 카이탄도 에이샤의 붉은 눈이 맘에 들었다.
“대공님..눈에서 살짝 열이 나요.”
에이샤가 다시 눈을 감으며 대공에게 말했다.
“그래서 느낌이 많이 이질적이냐?”
“아니요, 참.. 따듯합니다.”
에이샤가 눈을 크게 뜨고 밝게 웃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핏속에 섞여있던 대공의 마나를 에이샤가 금새 흡수한 듯 했다.
에이샤의 가슴에 1도 없던 마나의 흐름이 눈꼽만큼이지만 느껴지기 시작했다.
“에이샤 하루에 한번. 지금처럼.”
“네 대공님 정말 감사해요.”
대공저에 온지 2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에이샤는 버릇처럼 대공에게 안겨왔다.
“저어기 에이샤..이 약 만들어 오느라고 나도 고생 많이 했거든. 그러니까 나한테도 상을 줘야지.”
‘퍽’
미카엘은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대공의 발길 한번에 나가 떨어졌다. 에이샤가 다가가 미카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미카엘님 정말 감사드려요.”에이샤는 미카엘의 품에도 안겼다.
대공은 못볼 걸 본건 마냥 심기가 불편해졌고 에이샤를 한번 가득 안은 미카엘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에이샤, 아카데미에 가면 어떤 것을 배우고 싶어? 마법이면 제국의 제일 마법사인 내가 잘 가르쳐 줄 수 있는데..”
미카엘이 넌지시 자랑질이었다. 사실 제국에서 미카엘을 넘어서는 마법사는 아직 아무도 없었다. 일단 카이탄을 제외하고..
“마법도 좋지만 저는..검을 배우고 싶어요”
에이샤가 수줍어하며 카이탄을 쳐다보며 말했다. 에이샤의 대답이 만족스러운 카이탄은 느긋하게 웃으며 “그럼 나에게 배워야 겠군.” 카이탄도 애 앞에서 은근히 자랑질이었다.
“에이샤 검을 배우려면 마력의 움직임을 먼저 배워야 한다니까. 그러니까 나한테 먼저 마법을 배우자 응?”
“그것또한 검을 다루면서 배우면 될일. 내가 가르치면 되겠군.”
대공도 지지 않고 자신이 잘났다며 정말 애 앞에서 으른들이 자랑질이었다.
“흐음..그러면 두 분을 제 스승님으로 모시도록할께요. 마법도 검도 둘 다 배우고 싶어요.”
에이샤가 둘을 바라보며 붉은 눈을 반짝이며 활짝 웃자 미카엘과 대공의 누가 누가 잘났나가 드디어 끝을 맺었다.
에이샤는 대공의 후원으로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물론 대공은 에이샤만 혼자 아카데미에 보낸 것은 아니었다. 원래 미카엘이 쳐르가 아카데미의 학장이었고 대공은 아카데미의 이사장이었기에 그들도 아카데미에서 같이 생활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시종장도 에이샤를 따라왔다. 아직 바깥세상이 익숙하지 않은 에이샤는 너무 어수룩했기에 아직 옆에서 수족처럼 지켜 줄 사람이 필요했고 시종장이 따라오길 자처했다.
“할아버지 저랑 같이 와 주셔서 감사해요. 저 정말 든든해요.”
“도련님 언제든지 힘드신 일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제가 다 처리해 드릴께요.”
둘의 모습이 정말 할아버지와 손자처럼 애틋해 보였다.
에이샤는 떨리는 마음으로 마법 기초 강론 강의실의 문을 열었다.
다행히 첫 수업은 미카엘의 수업이었다.문으로 들어오는 에이샤의 모습에 모든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에이샤군 여기에 앉으세요. 여러분 오늘부터 마법 강론을 같이 들을 에이샤군입니다. 모두들 친.철.하길 바랍니다.”
미카엘은 친절이란 단어에 힘을 주며 말했고 에이샤는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아카데미에서 미카엘은 완전 딴 사람이었다. 대공저에서처럼 진상을 부리지도 애교를 부리지도 않은 그저 학자 같은 모습이었다. 사실 에이샤는 이런 모습의 미카엘이 더 좋긴하였다.
수업은 정말 재미있었고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마나를 모으는 방법부터 회전시키는 방법까지 책으로만 보며 공부할 땐 이해 안되던 것들이 미카엘이 직접 눈으로 보여주며 가르쳐 주자 훨씬 쉬웠다. 에이샤도 카이탄의 마나를 눈으로 흡수하며 가슴 언저리에 구슬만큼 조그만 덩어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이었지만 순수도를 따지면 100퍼센트 퓨어였기에 질에 있어서 에이샤의 마나를 따라올 수 있는 학생들은 없었다. 그저 에이샤만 모를 뿐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섰다. 에이샤의 붉은 눈을 보고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애가 괴물이래’
‘대공저에서 온 애 맞아. 대공도 괴물인데 애도 괴물이네. 크크“
여기저기에서 에이샤를 보며 수근거렸다.
하지만 각오를 단단히 하고 아카데미에 온 에이샤는 그저 묵묵히 식판에 음식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으려 했다.
꽈당.
큰소리를 내며 에이샤가 식판과 함께 앞으로 고꾸라졌다.
키득키득. 여기저기서 저를 보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에이샤는 창피하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해서 아직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너희 뭐하는 짓들이야?”
라민이 서둘러 에이샤를 일으켜 주며 에이샤에게 발을 걸은 녀석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천정에 거꾸로 매달아버렸다.
그저 그녀석을 향해 손가락만 들어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천정으로 획 날려버리자 어느 순간 발버둥을 치며 그녀석이 천정에 대롱대롱 거꾸로 매달려 있는 상태가 되었다.
넘어져 아픈것보다 신기한 광경을 직접 본 에이샤의 눈이 동그라지며 붉은 눈이 보석처럼 반짝반짝거렸다.
“괜찮니?”
그의 목소리에 에이샤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또다시 손가락 하나로 원을 만들어 그안에 무언가 적더니 에이샤를 향해 튕겼다.
순간 에이샤의 몸이 반짝이며 지저분해진 바닥과 입고있는 옷들이 금새 깨끗해졌다.
“마법사인가요?”
라민은 호기심에 어린 눈으로 자신을 말똥말똥쳐다보는 순진한 에이샤가 싫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법사가 되려 하고있지. 넌 처음 본 얼굴인데..신입생인가?”
에이샤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
“대공전하의 후견인이 아카데미에 왔다더니 그게 바로 너였군. 난 라민 크로이샤다.”
그가 자연스레 에이샤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는 에이샤에요.”
에이샤가 그의 손을 맞잡았다.
“너도 대공전하와 마찬가지로 그냥 에이샤인가?"
“네 저도 대공님과 같이 그냥 에이샤에요.헤헤”
대공님과 같다란 말이 무척 마음에 든 에이샤는 해맑게 웃었고 그 모습을 본 라민은 이상하게 가슴근처가 간질거렸다.
‘뭐야. 남자 녀석이 왜이리 조그맣고 작아.웃는 모습도 계집같고..'
라민은 에이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훌터보았다.
분명 작은 남자 아이인데 너무 예뻤다.
라민은 손을 뻗어 에이샤의 가슴에 손을 대어보았다. 심장근처에 응축된 힘이 느껴졌다. 저와는 비교도 안되는 순수한 마나결정체가 구슬처럼 모여있는게 느껴졌다.
“너도 마법사인가?‘
에이샤는 고개를 기우뚱거렸다.
“아닌데요.”
“너에게 순수마나가 느껴지는데..” 라민은 에이샤의 가슴에서 손을 떼지 않고 눈을 감고 다시한번 마나의 움직임을 느껴보았다.
전혀 움직임이 없는 마나구슬은 에이샤의 심장이 뛸때마다 조금씩 핏속의 마나를 결집하고 있었다.
‘이놈은 뭐지?’
라민은 지금껏 이런 기이한 생명체를 본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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