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조회 : 850 추천 : 0 글자수 : 6,168 자 2022-10-27
게이트가 생성되고 2틀 뒤.
터미널 밖에는 임시 지휘소 텐트까지 설치해 헌터 관리국의 부길드장인.
임시완이 지휘관을.
그의 필두에는 제 1부서의 S급 헌터 이지성이 제2 부서 S급 헌터 김한나가 있었고, 그 아래에 전주 S급 헌터 김관우 A급 헌터 파티 하나 B급 헌터 파티가 둘 있었다.
그들은 게이트가 생선될때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이 지휘관 텐트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어떻게 해요?!!!"
B급 헌터 집단의 힐러를 맡고 있는 한 여성이 그리 외친다.
게이트가 나오고 2틀이나 지났것만 아직까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인명 피해나 재산적 피해는 나오지 않았지만 국민이 불안해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시 움직일 이유는 충분했다.
"물론 그를 포획해 어째서 게이트에서 나왔냐 심문하는게 제 1목표. 제2목표는 게이트의 탐사 제3목포는 게이트의 완전 소멸. 이었지만..."
이 2틀동안 그들도 가만히 있던 것이 아니다.
전주 S급헌터 김관우가 싸우지 않고 돌아온 후.
임시완의 그에게 자초지중을 듣고 S급 헌터의 지원 요청 그 뒤에 자신을 포함핫 S급헌터 셋과 같이 진우에게 다가가봤다.
하지만 그들 역시도 진우가 내뿜는 기백에 짓눌려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꼬리를 내렸다.
그리고 다들 그의 기백을 한번씩 보았기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저거 정말 인간이야?!"
A급 헌터 파티의 딜러인 한 남성이 그리 외친다.
그도 그럴게 살기란 무릇 원한에서 비롯된 법이다.
인간이 몬스터에게 몬스터가 인간에 뿜는건 가능해도,인간이 인간에게 살기를 뿜을 정도의 원한을 갖고 있는건 보통은 말이 되지 않는다.
"형태는 인간이지 않아요?"
"형태를 변했을 뿐인 몬스터일 확률은?"
"우리 말을 듣고 이해하고, 말까지 하던걸요."
"......."
확실히 그렇다.
그를 몬스터라고 처부하기에 그의 행동은 너무 자연스럽다.
그리고 가령 진우가 몬스터였어도 그들에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말이다.
"부길드장님 계획은 있으신가요?"
제 1부서 이지성 헌터가 묻자, 임시완은 하하고 생각에 잠기다가 결심한듯 이리 말했다.
"생포를 포기하죠,"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이길 수 있는 건가요?"
"물론 가능성은 낮죠 그래도 온갖 방법을 이용해 봐야죠. 치명성이 가득한 생화학 가스를 주입한다든가, 독침을 준비하다든가."
임시완은 한숨을 내쉰다.
그러면서도 철철히 그를 잡을 준비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
'심심하군...'
2틀동안 진우의 일과는 똑같았다.
가만히 앉아서 한때는 서서, 또 한때는 빙글빙글 돌며 게이트를 지켰다.
감각을 깨우치며, 진우는 먹지도, 자지도 않아도 될 몸이 되었기에 피곤함은 없었다.
니스와도 교대로 서기로 했지만, 몬스터가 게이트를 지키고 있으면 소동이 일어날 것 같았기에 진우 혼자 24시간 대기하기로 했다.
물론 니스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진우가 네 딸이나 많이 봐둬.
라고 한마디 하자 아무말 없이 승낙했다.
그도 그럴게 이 시간이 흘러가면 니스가 자신의 딸을 볼 시간은 더 없으리라.
그래도 니스는 가끔 먹을 것을 갖고 와 진우에게 넘겨준다.
그러는 편이 속이 편하더나 머레나.
자신을 죽일 상대에게 호의를 배푸다니 한편으로는 바보 같다고 진우는 생각한다.
'망고 같네...'
실제로 맛도 망고 같고 모양도 비슷하다.
딱히 먹지 않아도 되지만, 입이 심심하니 저절로 손이 간다.
가끔씩 인간쪽...
헌터 길드나, 파티나 A급이나 S급이 오면 위협을 뿌어내 쫒아내는 것이 지금 진우의 유일한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말이다.
'어자피 못이길턴테 왜 온거야 귀찮게.'
감각으로 느껴지는 건 총 4명.
일전에 봤던 S급 헌터 3명과. 어디어디 부길드장 한명.
잔챙이들을 놓고온 것을 보아하니 설득을 하러 온것 같지 않다.
'이제야 무력으로 나오는 건가..'
손에 있던 망고 같은 과일을 재빠르게 먹어치우고, 기다리면 S급 세명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임시완 혼자만이 진우의 앞에 나타난다.
"또 뭐."
"이진우씨 맞으시죠?"
임시완은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대답하고, 그에 진우는 얼굴을 찌푸린다.
"저희가 따로 조사해봤는데 이진우씨는 따로 헌터등록도 안되있고, 요 며칠전까지만해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만 했던걸로 아는데 지금은 어떻게 그런 모습이 된 걸까요?"
"알아서뭐하게?"
"어머님이 그런 모습을 보면 많이 속상해하시겠어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인류에게 적대하고 있으면, 기절하는게 아닐지 걱정이됩니다."
"......."
진우의 얼굴이 한층 더 찌그러진다.
그러지 않아도 진우는 요즘 고민거리가 많았다.
니스와의 사후 문제.
이 일로 얼굴이 알려진 문제.
가족에게 잘 설명할 문제.
하나같이 귀찮고, 짜증나고 걸리적 거리는 문제.
그렇지만 꼭 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 사실을 다른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니,
더군다나 그 어조가 협박이니 더 신경이 거슬려온다.
"야! 한마디만 더 하면 때린다."
"그럴게 신경을 곤두설 필요는 없답니다. 지금 당장 저희에게 협력한다면, 해결될문제지요."
"하겠냐?"
진우가 대답한 순간이었다.
타이밍에 맞춰 격발 소리가 귓가를 강타한다.
방향은 총 세개.
세발 모두 치명적인 부위만으로 날라온다.
물론 총알역시 평범한 총알이 아니다.
헌터 관리국에서 만든 대 몬스터 적용 K5로 총알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다소 느리며, 총알의 끝부분은 날카롭게 관통력을 높이고, 치명적인 독을 더해 몬스터의 생명을 아사간다.
그야말로 현대문명이 인간영역을 벗어난 몬스터를 잡기 위한 무기.
다시말해 인간에게 써도 될 무기가 아니다.
평범한 헌터였다면 반응하기도 전에 몸 어딘가에 관통상이 남았으리라.
하지만 진우의 동체시력의 총알의 궤도를 따라 움직였고, 최소한의 위빙으로 피해버린다.
"너희들이 먼저 시작했다."
진우는 빠르게 움직였다.
숨어서 격발한 S급 헌터들이 눈치채기도 전에 자리에서 사라져, 그들을 기절시키고 다시 자리로 복귀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임시완이 눈 한번 깜빡 거리니, 갑자기 자신이 잘 아는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분명 격발 소리는 들렸다.'
그런데, 이진우라는 자는 어떻게 서 있을 수가 있지?
왜 저 세명은 기절한 채로 이진우에게 옷깃을 잡혀있지?
임시완의 뇌가 현재의 상황을 파악히기보다 진우의 행동이 빨랐다.
"안죽였으니까 데리고 조용히 꺼저라."
세명을 던지자, 임시완의 일사불란하게 그들을 받는다.
임시완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머리가 이 상황을 이해하기를 포기해버린 것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한가지 확신이 든 것이 있다.
저자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신들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
등줄을 타고 씩은땀이 나기 시작한다.
'나는 이런 자와 싸울려고 했다고...?'
어리석었다.
S급 세명을 단숨에 제압하는 그와 타협을 할려는 자신이.
협박을 할려했던 자신이...
건들면 안된다.
그 순간 임시완의 본능이 그리 외친다.
지금 당장 본부에게 전해야만 한다.
그에게 거스리면 안된다고.
"......."
세명을 부축하며 임시완은 황급히 자리를 뜬다.
"......."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5일이 지난다.
처음에는 협박적이고 불손했던 태도의 임시완도 그 일이 있고나서는 신하가 왕을 대하듯이 예의바르게 진우의 눈치를 살핀다.
"저희도 윗분들 사정이 있어서... 슬슬 비켜주셨으면 합니다만..."
연신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는 임시완.
진우는 하하고 한숨을 내쉰다.
"야."
"네..."
"2틀뒤면 내가 이 게이트 없애놓을테니까. 이제 그만 가"
"정말인가요...?"
"그래..."
"......."
임시완은 진우의 말이 멸로 믿음직스럽진 않았지만,그하는 수 없이 걸음을 옳기다.
혼자 남은 진우는.
명상겸.
'감각'을 더 단련할겸.
나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감각 제 1은 나에 대한 의심.
그렇다면 제2는 나에대한 정의가 아닐까 하고 진우는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내가 누군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조차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진우에게 나에대한 정의는 머나먼 이야기였다.
그래도 백리길도 첫걸음 부터 아니던가.
조금씩, 조금씩 정의를 내려보려 한다.
그런 씩으로 하루를 보내며. 어느세 날은 저물고 밤이 다가온다.
요즘 저녁 공기는 제법 쌀쌀해져, 후하고 불면 입김이 나온다.
그런 한때였다.
"안심심하냐."
게이트에서 등장한 니스가 진우의 옆에 선다.
"안심심 하겠냐 하루종일 이러고 있는데."
미운정도 정이라 했던가.
요 며칠 봤다고 니스와 진우의 대화는 제법 친근함이 느껴진다.
"그보다 왜 왔냐?"
"딸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방금까지 놀다가, 재우고 오는 길이야 고맙다."
진우가 약국에서 구해운 약이 잘 들었는지 그녀의 딸도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 말은 끝을 의미하기도 했다.
"고맙기는 무슨."
대가로 니스의 목숨이 만큼 진우는 정말로 감사인사는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니스는 거듭해서 진우에게 머리를 숚인다.
"아니, 고마워."
위를 올려다보면 훤한 전등이 보인다.
차마 눈빛이 보셔 몇초 쳐다보지 못해 진우는 고개를 돌린다.
"......."
진우처럼 바닥에 주저앉은 니스는 하아하고 한숨을 내쉰다.
"저녁이란 참으로 신기하지. 나도모르게 감정이 벅차올라."
그리 대답한 니스의 모습은 어딘가 약해보였다.
그동안 느꼈던 강함은 온데간데 없고, 그곳에는 오직 평범한 딸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평범한 아버지밖에 없었다.
"죽는건 두렵냐?"
"아니 이 '신의 게임에' 참여한 그 시점부터 이미 각오한 일이야. 죽는거 두렵지 않아..."
하지만 이라고 운을 뜬 니스는 이리 덧붙인다.
"딸을 보지 못한다는 건 조금 무섭군."
흐미하게 미소늘 선보이는 그의 얼굴을 보며 진우는 차마 아무말 도 하지 못했다.
'........'
니스는 선한 생물체다.
그건 그를 몇백만번이나 본 진우가 잘 알고있다.
그렇기에 진우도 마음이 편한건 아니다.
그를 죽인다는 것은.
한 아이의 아버지를 죽이는것이고.
한 아버지는 이제 아이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니까.
"그렇다고 목숨을 구걸할 생각은 없어. 2틀뒤 확실히 나는 죽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의 말투는 오히려 다정했다.
마치... 진우를 다독이는 그런 말투였다.
'알고 있다.'
'알고 있다...'
둘 중 하나는 죽어야만 끝이 나는 게임.
가령 니스와 진우가 협정을 맺고 끝내지 않는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본능이 그건 아니라고 얘기한다.
그 선택을 한다면 분명 후회할거라고.
'신'들에게 그런 미지근한 결말을 보여줬다간 두세계 모두 망가져버릴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그렇기에.
진우는 니스를 죽여야만 한다.
그게 설령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도...
"너는 좋은 아버지야."
"그러냐..."
그래도 진우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안된다.
사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다고.
죽이고 싶지 않다고.
죽여야만 하는 상대 앞에서 그리 말하는 건 모욕일일테고, 놀림일테니까.
"딸 이름은 뭐냐."
"니모다. 어때 귀엽지?"
"그래,그래."
순간 주황색 물고기를 떠올린건 비밀이다.
"여기는 저녁에도 이리 밝냐?"
"어..."
'저 빛을 내는 건 뭐라고 하냐?'
라고 그가 묻는다.
그에 진우는 전등이라고 대답하고,
그는 또 진우에게 질문을 한다.
진우는 또 대답을 하고,
그런씩으로 밤이 지나간다.
터미널 밖에는 임시 지휘소 텐트까지 설치해 헌터 관리국의 부길드장인.
임시완이 지휘관을.
그의 필두에는 제 1부서의 S급 헌터 이지성이 제2 부서 S급 헌터 김한나가 있었고, 그 아래에 전주 S급 헌터 김관우 A급 헌터 파티 하나 B급 헌터 파티가 둘 있었다.
그들은 게이트가 생선될때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이 지휘관 텐트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어떻게 해요?!!!"
B급 헌터 집단의 힐러를 맡고 있는 한 여성이 그리 외친다.
게이트가 나오고 2틀이나 지났것만 아직까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인명 피해나 재산적 피해는 나오지 않았지만 국민이 불안해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시 움직일 이유는 충분했다.
"물론 그를 포획해 어째서 게이트에서 나왔냐 심문하는게 제 1목표. 제2목표는 게이트의 탐사 제3목포는 게이트의 완전 소멸. 이었지만..."
이 2틀동안 그들도 가만히 있던 것이 아니다.
전주 S급헌터 김관우가 싸우지 않고 돌아온 후.
임시완의 그에게 자초지중을 듣고 S급 헌터의 지원 요청 그 뒤에 자신을 포함핫 S급헌터 셋과 같이 진우에게 다가가봤다.
하지만 그들 역시도 진우가 내뿜는 기백에 짓눌려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꼬리를 내렸다.
그리고 다들 그의 기백을 한번씩 보았기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저거 정말 인간이야?!"
A급 헌터 파티의 딜러인 한 남성이 그리 외친다.
그도 그럴게 살기란 무릇 원한에서 비롯된 법이다.
인간이 몬스터에게 몬스터가 인간에 뿜는건 가능해도,인간이 인간에게 살기를 뿜을 정도의 원한을 갖고 있는건 보통은 말이 되지 않는다.
"형태는 인간이지 않아요?"
"형태를 변했을 뿐인 몬스터일 확률은?"
"우리 말을 듣고 이해하고, 말까지 하던걸요."
"......."
확실히 그렇다.
그를 몬스터라고 처부하기에 그의 행동은 너무 자연스럽다.
그리고 가령 진우가 몬스터였어도 그들에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말이다.
"부길드장님 계획은 있으신가요?"
제 1부서 이지성 헌터가 묻자, 임시완은 하하고 생각에 잠기다가 결심한듯 이리 말했다.
"생포를 포기하죠,"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이길 수 있는 건가요?"
"물론 가능성은 낮죠 그래도 온갖 방법을 이용해 봐야죠. 치명성이 가득한 생화학 가스를 주입한다든가, 독침을 준비하다든가."
임시완은 한숨을 내쉰다.
그러면서도 철철히 그를 잡을 준비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
'심심하군...'
2틀동안 진우의 일과는 똑같았다.
가만히 앉아서 한때는 서서, 또 한때는 빙글빙글 돌며 게이트를 지켰다.
감각을 깨우치며, 진우는 먹지도, 자지도 않아도 될 몸이 되었기에 피곤함은 없었다.
니스와도 교대로 서기로 했지만, 몬스터가 게이트를 지키고 있으면 소동이 일어날 것 같았기에 진우 혼자 24시간 대기하기로 했다.
물론 니스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진우가 네 딸이나 많이 봐둬.
라고 한마디 하자 아무말 없이 승낙했다.
그도 그럴게 이 시간이 흘러가면 니스가 자신의 딸을 볼 시간은 더 없으리라.
그래도 니스는 가끔 먹을 것을 갖고 와 진우에게 넘겨준다.
그러는 편이 속이 편하더나 머레나.
자신을 죽일 상대에게 호의를 배푸다니 한편으로는 바보 같다고 진우는 생각한다.
'망고 같네...'
실제로 맛도 망고 같고 모양도 비슷하다.
딱히 먹지 않아도 되지만, 입이 심심하니 저절로 손이 간다.
가끔씩 인간쪽...
헌터 길드나, 파티나 A급이나 S급이 오면 위협을 뿌어내 쫒아내는 것이 지금 진우의 유일한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말이다.
'어자피 못이길턴테 왜 온거야 귀찮게.'
감각으로 느껴지는 건 총 4명.
일전에 봤던 S급 헌터 3명과. 어디어디 부길드장 한명.
잔챙이들을 놓고온 것을 보아하니 설득을 하러 온것 같지 않다.
'이제야 무력으로 나오는 건가..'
손에 있던 망고 같은 과일을 재빠르게 먹어치우고, 기다리면 S급 세명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임시완 혼자만이 진우의 앞에 나타난다.
"또 뭐."
"이진우씨 맞으시죠?"
임시완은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대답하고, 그에 진우는 얼굴을 찌푸린다.
"저희가 따로 조사해봤는데 이진우씨는 따로 헌터등록도 안되있고, 요 며칠전까지만해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만 했던걸로 아는데 지금은 어떻게 그런 모습이 된 걸까요?"
"알아서뭐하게?"
"어머님이 그런 모습을 보면 많이 속상해하시겠어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인류에게 적대하고 있으면, 기절하는게 아닐지 걱정이됩니다."
"......."
진우의 얼굴이 한층 더 찌그러진다.
그러지 않아도 진우는 요즘 고민거리가 많았다.
니스와의 사후 문제.
이 일로 얼굴이 알려진 문제.
가족에게 잘 설명할 문제.
하나같이 귀찮고, 짜증나고 걸리적 거리는 문제.
그렇지만 꼭 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 사실을 다른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니,
더군다나 그 어조가 협박이니 더 신경이 거슬려온다.
"야! 한마디만 더 하면 때린다."
"그럴게 신경을 곤두설 필요는 없답니다. 지금 당장 저희에게 협력한다면, 해결될문제지요."
"하겠냐?"
진우가 대답한 순간이었다.
타이밍에 맞춰 격발 소리가 귓가를 강타한다.
방향은 총 세개.
세발 모두 치명적인 부위만으로 날라온다.
물론 총알역시 평범한 총알이 아니다.
헌터 관리국에서 만든 대 몬스터 적용 K5로 총알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다소 느리며, 총알의 끝부분은 날카롭게 관통력을 높이고, 치명적인 독을 더해 몬스터의 생명을 아사간다.
그야말로 현대문명이 인간영역을 벗어난 몬스터를 잡기 위한 무기.
다시말해 인간에게 써도 될 무기가 아니다.
평범한 헌터였다면 반응하기도 전에 몸 어딘가에 관통상이 남았으리라.
하지만 진우의 동체시력의 총알의 궤도를 따라 움직였고, 최소한의 위빙으로 피해버린다.
"너희들이 먼저 시작했다."
진우는 빠르게 움직였다.
숨어서 격발한 S급 헌터들이 눈치채기도 전에 자리에서 사라져, 그들을 기절시키고 다시 자리로 복귀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임시완이 눈 한번 깜빡 거리니, 갑자기 자신이 잘 아는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분명 격발 소리는 들렸다.'
그런데, 이진우라는 자는 어떻게 서 있을 수가 있지?
왜 저 세명은 기절한 채로 이진우에게 옷깃을 잡혀있지?
임시완의 뇌가 현재의 상황을 파악히기보다 진우의 행동이 빨랐다.
"안죽였으니까 데리고 조용히 꺼저라."
세명을 던지자, 임시완의 일사불란하게 그들을 받는다.
임시완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머리가 이 상황을 이해하기를 포기해버린 것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한가지 확신이 든 것이 있다.
저자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신들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
등줄을 타고 씩은땀이 나기 시작한다.
'나는 이런 자와 싸울려고 했다고...?'
어리석었다.
S급 세명을 단숨에 제압하는 그와 타협을 할려는 자신이.
협박을 할려했던 자신이...
건들면 안된다.
그 순간 임시완의 본능이 그리 외친다.
지금 당장 본부에게 전해야만 한다.
그에게 거스리면 안된다고.
"......."
세명을 부축하며 임시완은 황급히 자리를 뜬다.
"......."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5일이 지난다.
처음에는 협박적이고 불손했던 태도의 임시완도 그 일이 있고나서는 신하가 왕을 대하듯이 예의바르게 진우의 눈치를 살핀다.
"저희도 윗분들 사정이 있어서... 슬슬 비켜주셨으면 합니다만..."
연신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는 임시완.
진우는 하하고 한숨을 내쉰다.
"야."
"네..."
"2틀뒤면 내가 이 게이트 없애놓을테니까. 이제 그만 가"
"정말인가요...?"
"그래..."
"......."
임시완은 진우의 말이 멸로 믿음직스럽진 않았지만,그하는 수 없이 걸음을 옳기다.
혼자 남은 진우는.
명상겸.
'감각'을 더 단련할겸.
나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감각 제 1은 나에 대한 의심.
그렇다면 제2는 나에대한 정의가 아닐까 하고 진우는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내가 누군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조차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진우에게 나에대한 정의는 머나먼 이야기였다.
그래도 백리길도 첫걸음 부터 아니던가.
조금씩, 조금씩 정의를 내려보려 한다.
그런 씩으로 하루를 보내며. 어느세 날은 저물고 밤이 다가온다.
요즘 저녁 공기는 제법 쌀쌀해져, 후하고 불면 입김이 나온다.
그런 한때였다.
"안심심하냐."
게이트에서 등장한 니스가 진우의 옆에 선다.
"안심심 하겠냐 하루종일 이러고 있는데."
미운정도 정이라 했던가.
요 며칠 봤다고 니스와 진우의 대화는 제법 친근함이 느껴진다.
"그보다 왜 왔냐?"
"딸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방금까지 놀다가, 재우고 오는 길이야 고맙다."
진우가 약국에서 구해운 약이 잘 들었는지 그녀의 딸도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 말은 끝을 의미하기도 했다.
"고맙기는 무슨."
대가로 니스의 목숨이 만큼 진우는 정말로 감사인사는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니스는 거듭해서 진우에게 머리를 숚인다.
"아니, 고마워."
위를 올려다보면 훤한 전등이 보인다.
차마 눈빛이 보셔 몇초 쳐다보지 못해 진우는 고개를 돌린다.
"......."
진우처럼 바닥에 주저앉은 니스는 하아하고 한숨을 내쉰다.
"저녁이란 참으로 신기하지. 나도모르게 감정이 벅차올라."
그리 대답한 니스의 모습은 어딘가 약해보였다.
그동안 느꼈던 강함은 온데간데 없고, 그곳에는 오직 평범한 딸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평범한 아버지밖에 없었다.
"죽는건 두렵냐?"
"아니 이 '신의 게임에' 참여한 그 시점부터 이미 각오한 일이야. 죽는거 두렵지 않아..."
하지만 이라고 운을 뜬 니스는 이리 덧붙인다.
"딸을 보지 못한다는 건 조금 무섭군."
흐미하게 미소늘 선보이는 그의 얼굴을 보며 진우는 차마 아무말 도 하지 못했다.
'........'
니스는 선한 생물체다.
그건 그를 몇백만번이나 본 진우가 잘 알고있다.
그렇기에 진우도 마음이 편한건 아니다.
그를 죽인다는 것은.
한 아이의 아버지를 죽이는것이고.
한 아버지는 이제 아이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니까.
"그렇다고 목숨을 구걸할 생각은 없어. 2틀뒤 확실히 나는 죽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의 말투는 오히려 다정했다.
마치... 진우를 다독이는 그런 말투였다.
'알고 있다.'
'알고 있다...'
둘 중 하나는 죽어야만 끝이 나는 게임.
가령 니스와 진우가 협정을 맺고 끝내지 않는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본능이 그건 아니라고 얘기한다.
그 선택을 한다면 분명 후회할거라고.
'신'들에게 그런 미지근한 결말을 보여줬다간 두세계 모두 망가져버릴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그렇기에.
진우는 니스를 죽여야만 한다.
그게 설령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도...
"너는 좋은 아버지야."
"그러냐..."
그래도 진우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안된다.
사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다고.
죽이고 싶지 않다고.
죽여야만 하는 상대 앞에서 그리 말하는 건 모욕일일테고, 놀림일테니까.
"딸 이름은 뭐냐."
"니모다. 어때 귀엽지?"
"그래,그래."
순간 주황색 물고기를 떠올린건 비밀이다.
"여기는 저녁에도 이리 밝냐?"
"어..."
'저 빛을 내는 건 뭐라고 하냐?'
라고 그가 묻는다.
그에 진우는 전등이라고 대답하고,
그는 또 진우에게 질문을 한다.
진우는 또 대답을 하고,
그런씩으로 밤이 지나간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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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일반인이 희귀해도 일반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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