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회 - 퍼즐 맞추기
조회 : 1,124 추천 : 0 글자수 : 5,110 자 2023-01-06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특별시 양천구 SBS 방송센터 지하 1층 벽천휴게실.
김지혜 기자를 따라 휴게실 안으로 들어선 이윤영 작가는 사내 직원들이 여기저기 떼 지어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헐, 뭐야?"
평소 이 시각 이곳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가로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사람들로 꽉 차 있는 낯선 휴게실 모습에 김 기자가 뒤로 돌아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이 작가를 쳐다봤다.
"딴 데 갈까?"
"딴 데 어디?"
"스벅 갈래?"
"메가커피 가자. 나 요즘 거기 단골이야."
이 작가가 요즘 출근길에 매일 들르는 메가커피는 얼마 전 '앤드루 김'이라는 CIA 직원을 만났던 곳이기도 하다.
이 작가가 그녀의 대답도 듣지 않고 몸을 돌려 입구 쪽으로 걸어가자 김 기자는 그녀의 뒤에 바짝 붙어 따라 나왔다.
"와, 이 시간에 이렇게 사람 많은 거 처음 본다. 안 그래?"
1층 건물 밖으로 나온 김 기자가 큰 소리로 말하자 이 작가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오늘 조퇴한다고?"
"응."
"왜?"
"야, 우리 부서 팀장 조퇴한대. 말이 돼? 열받아서 나도 조퇴하려고..."
"니가 왜 열받아?"
"조퇴하면서 뭐라는 줄 알아?
"뭐라는데?"
"뭐 일만 하다가 죽을 수 없다나..."
그녀가 정말 화가 난 듯 진지하게 말하자 이 작가는 피식 웃었다.
"그래? 그 말 들으니까 나도 갑자기 조퇴하고 싶다."
"야, 우리 같이 조퇴할까? 영화나 볼래? 요 앞 메가박스에서 '아바타' 어때?"
"뭐? 싫어."
"왜?"
"야, 내 인생의 마지막 영화를 너랑 본다고? 그건 싫다."
"어차피 넌 같이 볼 사람도 없잖아."
"차라리 혼자 보고 말지. 그리고 죽기 전에 한가하게 아바타를 보고 있어? 하긴 넌 영화 담당 기자니까 죽을 때까지 일하다 갔다고 말할 수 있겠네."
마침 정문 앞 횡당보도의 신호가 바뀌자 이 작가는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메가MGC커피 목동파라곤점.
"솔직히 말해. 우리 사이에 비밀이 어딨어?"
"진짜 모른다니까."
"너 혹시 왕따 아냐? 직장 내 따돌림."
"뭐?"
"아니 분명히 정부에서 보도자료 이런 거는 내려왔을 거 아냐?"
"몰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도 모른다고 했다니까."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고. 너 나중에 나한테 필승이 소식 물어보기만 해봐."
"와, 진짜. 지금 나랑 같이 우리 사무실 가서 물어볼래?"
"됐어. 내가 거길 왜 가?"
"야, 그리고 설령 보도자료나 엠바고가 내려왔다고 해도 나는 연예부 기자야. 나한테까지 안 와."
"알았어. 뭐가 진짠지 모르겠네, 정말. 아휴 모르겠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하는 거지. 당장 죽기야 하겠어?"
김 기자를 통해 정부에서 내려온 엠바고를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녀는 체념한 듯 한숨을 쉬며 커피잔을 들었다.
"야, 그런데 필승이 미국 가는 거야?"
"몰라."
"어제 걔네 엄마랑 통화했잖아?"
"갈 거 같기도 하고."
"와 정말? 절대 안 보낼 것처럼 그러더니..."
"앤드루 김 그 사람이 직접 가서 설득했대."
"앤드루 김? 아 그 CIA 요원?"
"요원은 무슨...거창하게. 그냥 공무원이지."
"어떻게 설득했대?"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정말 그 사람이 직접 울릉도에 갔어? 너한테 같이 가자고 했다면서..."
"그 사람은 내가 무슨 필승이 이모인 줄 아나 봐. 내가 걔네 엄마하고 엄청 가까운 줄 알고 있어. 그래서 난 안 간다고 했지. 내가 가도 도움이 안 될 거라 했지."
"그랬더니 혼자라도 가겠대?"
"그러면 나보고 자기가 만날 수 있게 설득만 해달라는 거야. 걔네 엄마가 절대 안 만나겠다고 했나 봐. 그래서 내가 전화해서 한번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뭐 이 정도로 얘기했지."
"그랬더니 만나겠대?"
"만났잖아 이미. 멍청아."
"어? 잠시만. 근데 요즘 울릉도에 가는 배 없잖아."
"야, CIA 직원이 그깟 배표 하나 못 구하겠냐? 그리고 그 사람은 헬기 타고 갔대."
"와, 지금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막 일어나고 있는 거 아냐? 그치?"
"너 나한테 들은 얘기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알지? 만약에 말했다간..."
"말했다간?"
"어느 지하실에 끌려가서 죽을 때까지 고문당할 거야."
"뭐야? 미쳤어?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 무섭잖아."
"그니까 조심해."
"아, 진짜."
이 작가는 김 기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자 너무 심하게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필승이가 NASA의 요청을 받은 것은 '1급 국가 기밀'이다.
"그러니까 조심해. 나도 알면 안 되는 걸 안 거 같아서 뭔가 찝찝한 기분이야."
"아 괜히 들었네. 너 나한테 그걸 왜 말해준 거야?
"니가 물어봤잖아? 전화하는 거 옆에서 들으면서 꼬치꼬치 캐물을 땐 언제고."
"그럼 내가 없을 때 통화하든지."
"야, 내가 전화했냐? 그 사람이 항상 이 시간에 전화하는 걸 어떡해?"
"아, 진짜. 갑자기 무섭잖아. 안 그래도 백두산 때문에 무서워 죽겠는데..."
"이제 넌 나랑 한배를 탄 운명이야.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거야."
"뭐래? 난 못 들은 걸로 할 거야."
그 순간 테이블 위에 있던 이윤영 작가의 스마트폰에서 벨이 울리자 둘은 화들짝 놀랐다.
이 작가는 스마트폰 재빨리 집어 들더니 김 기자에게 아니라는 손짓을 하며 통화버튼을 눌렀다.
필승의 엄마다.
-아, 어머니.
-작가님. 지금 바쁘세요?
-아, 아니에요. 잠깐 쉬고 있어요. 말씀하세요.
-저 필승이 문제 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아, 예.
-그 템플 그랜딘 박사님 있잖아요?
-네.
-작가님이 그때 부탁했을 때 그분이 정말 필승이 만나주겠다고 했었나요?
-그럼요. 한국에 있는 방송국이라 말하니까 한번 약속을 잡아서 데리고 와보라고 하던데요.
-아, 그래요?
-근데 그건 왜?
-그 CIA 직원이 그 교수를 아주 어렵게 설득해서 필승이와 만남을 성사시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요?
-그 사람들이 우리를 속이려는 건 아니겠죠?
-그건 아닐 거예요. 저도 그 사람 만나봤는데 그 사람이 알고 있는 내용이 일반인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이고...그리고 경찰에서 먼저 저한테 연락이 왔었어요. 그 사람한테 연락이 올 거라고...
-아, 그래요? 고맙습니다. 제가 혹시나 해서...
-어머니, 그럼 결정하신 거예요?
-네.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잘하셨어요. 그 박사님이 세계 최고 권위자이시니 필승이한테 어떻게든 도움이 될 거예요.
-네 고맙습니다. 저희가 작가님 도움을 많이 받네요.
-아니에요. 제가 뭘 한 게 있다고...
-그럼 다음에 또 연락드릴게요. 바쁘실 텐데 죄송해요
-아니에요. 어머니. 저도 새로운 내용 알게 되면 연락드릴게요.
-예, 고맙습니다.
전화를 끊자 앞에서 통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 기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간대? 미국."
"응."
"와, 결국은 가는구나. NASA에서 도대체 뭘 테스트해 보려는 걸까?"
"......"
"야, 그런데 나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어."
"또 뭐?"
"내가 정리를 해봤거든?"
"뭘 정리해?"
"나의 이 뛰어난 두뇌로 너한테 들은 것들을 모두 종합해서 정리를 해봤는데..."
"해봤는데?"
"만약에 필승이가 외계인이랑 교신을 할 수 있다고 쳐."
"말소리 낮춰."
"그럼 백두산이 폭발하는 것을 그 외계인들이 막아준다는 거야?"
"몰라."
"그러면 그 외계인들은 얻어가는 게 뭐야? 그냥 지구인들을 위한 구호 활동?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구호 활동하는 것처럼?"
"......"
"안 그래? 그 외계인한테 지구라는 존재는 도대체 뭘까?"
"시끄러. 머리 아파."
"그리고 하나 더."
"......"
"울릉도에서 로또 1등이 매주 나오고 있잖아. 필승이가 그거랑 관계가 있으면...그럼 외계인이 로또 1등을 만들어낸다?"
"아 그만해. 안 그래도 머리 복잡해 죽겠는데..."
"뭔가 자연스럽게 연결이 안 되잖아?"
"연결을 왜 해? 이게 무슨 영화야?"
"그리고 그 우루과이에 사는 마녀 소녀는 또 뭐야?"
"어서 빨리 커피나 마셔. 나가게."
이윤영 작가는 커피를 열심히 마시고 있는 김 기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5일 동안 실종되었다가 멀쩡하게 돌아온 우루과이 마녀소녀 페르데.
앤드루 김은 그 소녀를 납치한 자들이 거액의 복권 당첨을 노린 갱들이었고 그 일당들은 그 소녀를 납치한 이후 모두 비참하게 의문사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필승이를 곤란하게 했던 두 사람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다.
지구의 대척점(반대편)에 살고 있는 6살짜리 두 어린이.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각자 현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NASA에 포착된 우주 신호.
그리고 급히 필승을 데리고 가려는 CIA.
그리고 지금 지구에선 갑작스런 종말론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도대체 이것들이 어떻게 얽혀있는 것일까?
아니 얽혀있기는 한 걸까?
"야, 뭐해?"
생각에서 깨어난 이 작가는 쟁반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김 기자를 바라밨다.
"어? 다 마셨어?"
자리에서 일어난 이 작가는 김 기자의 뒤를 따라가다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벨이 울리자 폰 화면을 쳐다봤다.
'울진중 우형철 수학쌤'
김지혜 기자를 따라 휴게실 안으로 들어선 이윤영 작가는 사내 직원들이 여기저기 떼 지어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헐, 뭐야?"
평소 이 시각 이곳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가로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사람들로 꽉 차 있는 낯선 휴게실 모습에 김 기자가 뒤로 돌아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이 작가를 쳐다봤다.
"딴 데 갈까?"
"딴 데 어디?"
"스벅 갈래?"
"메가커피 가자. 나 요즘 거기 단골이야."
이 작가가 요즘 출근길에 매일 들르는 메가커피는 얼마 전 '앤드루 김'이라는 CIA 직원을 만났던 곳이기도 하다.
이 작가가 그녀의 대답도 듣지 않고 몸을 돌려 입구 쪽으로 걸어가자 김 기자는 그녀의 뒤에 바짝 붙어 따라 나왔다.
"와, 이 시간에 이렇게 사람 많은 거 처음 본다. 안 그래?"
1층 건물 밖으로 나온 김 기자가 큰 소리로 말하자 이 작가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오늘 조퇴한다고?"
"응."
"왜?"
"야, 우리 부서 팀장 조퇴한대. 말이 돼? 열받아서 나도 조퇴하려고..."
"니가 왜 열받아?"
"조퇴하면서 뭐라는 줄 알아?
"뭐라는데?"
"뭐 일만 하다가 죽을 수 없다나..."
그녀가 정말 화가 난 듯 진지하게 말하자 이 작가는 피식 웃었다.
"그래? 그 말 들으니까 나도 갑자기 조퇴하고 싶다."
"야, 우리 같이 조퇴할까? 영화나 볼래? 요 앞 메가박스에서 '아바타' 어때?"
"뭐? 싫어."
"왜?"
"야, 내 인생의 마지막 영화를 너랑 본다고? 그건 싫다."
"어차피 넌 같이 볼 사람도 없잖아."
"차라리 혼자 보고 말지. 그리고 죽기 전에 한가하게 아바타를 보고 있어? 하긴 넌 영화 담당 기자니까 죽을 때까지 일하다 갔다고 말할 수 있겠네."
마침 정문 앞 횡당보도의 신호가 바뀌자 이 작가는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메가MGC커피 목동파라곤점.
"솔직히 말해. 우리 사이에 비밀이 어딨어?"
"진짜 모른다니까."
"너 혹시 왕따 아냐? 직장 내 따돌림."
"뭐?"
"아니 분명히 정부에서 보도자료 이런 거는 내려왔을 거 아냐?"
"몰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도 모른다고 했다니까."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고. 너 나중에 나한테 필승이 소식 물어보기만 해봐."
"와, 진짜. 지금 나랑 같이 우리 사무실 가서 물어볼래?"
"됐어. 내가 거길 왜 가?"
"야, 그리고 설령 보도자료나 엠바고가 내려왔다고 해도 나는 연예부 기자야. 나한테까지 안 와."
"알았어. 뭐가 진짠지 모르겠네, 정말. 아휴 모르겠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하는 거지. 당장 죽기야 하겠어?"
김 기자를 통해 정부에서 내려온 엠바고를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녀는 체념한 듯 한숨을 쉬며 커피잔을 들었다.
"야, 그런데 필승이 미국 가는 거야?"
"몰라."
"어제 걔네 엄마랑 통화했잖아?"
"갈 거 같기도 하고."
"와 정말? 절대 안 보낼 것처럼 그러더니..."
"앤드루 김 그 사람이 직접 가서 설득했대."
"앤드루 김? 아 그 CIA 요원?"
"요원은 무슨...거창하게. 그냥 공무원이지."
"어떻게 설득했대?"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정말 그 사람이 직접 울릉도에 갔어? 너한테 같이 가자고 했다면서..."
"그 사람은 내가 무슨 필승이 이모인 줄 아나 봐. 내가 걔네 엄마하고 엄청 가까운 줄 알고 있어. 그래서 난 안 간다고 했지. 내가 가도 도움이 안 될 거라 했지."
"그랬더니 혼자라도 가겠대?"
"그러면 나보고 자기가 만날 수 있게 설득만 해달라는 거야. 걔네 엄마가 절대 안 만나겠다고 했나 봐. 그래서 내가 전화해서 한번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뭐 이 정도로 얘기했지."
"그랬더니 만나겠대?"
"만났잖아 이미. 멍청아."
"어? 잠시만. 근데 요즘 울릉도에 가는 배 없잖아."
"야, CIA 직원이 그깟 배표 하나 못 구하겠냐? 그리고 그 사람은 헬기 타고 갔대."
"와, 지금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막 일어나고 있는 거 아냐? 그치?"
"너 나한테 들은 얘기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알지? 만약에 말했다간..."
"말했다간?"
"어느 지하실에 끌려가서 죽을 때까지 고문당할 거야."
"뭐야? 미쳤어?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 무섭잖아."
"그니까 조심해."
"아, 진짜."
이 작가는 김 기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자 너무 심하게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필승이가 NASA의 요청을 받은 것은 '1급 국가 기밀'이다.
"그러니까 조심해. 나도 알면 안 되는 걸 안 거 같아서 뭔가 찝찝한 기분이야."
"아 괜히 들었네. 너 나한테 그걸 왜 말해준 거야?
"니가 물어봤잖아? 전화하는 거 옆에서 들으면서 꼬치꼬치 캐물을 땐 언제고."
"그럼 내가 없을 때 통화하든지."
"야, 내가 전화했냐? 그 사람이 항상 이 시간에 전화하는 걸 어떡해?"
"아, 진짜. 갑자기 무섭잖아. 안 그래도 백두산 때문에 무서워 죽겠는데..."
"이제 넌 나랑 한배를 탄 운명이야.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거야."
"뭐래? 난 못 들은 걸로 할 거야."
그 순간 테이블 위에 있던 이윤영 작가의 스마트폰에서 벨이 울리자 둘은 화들짝 놀랐다.
이 작가는 스마트폰 재빨리 집어 들더니 김 기자에게 아니라는 손짓을 하며 통화버튼을 눌렀다.
필승의 엄마다.
-아, 어머니.
-작가님. 지금 바쁘세요?
-아, 아니에요. 잠깐 쉬고 있어요. 말씀하세요.
-저 필승이 문제 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아, 예.
-그 템플 그랜딘 박사님 있잖아요?
-네.
-작가님이 그때 부탁했을 때 그분이 정말 필승이 만나주겠다고 했었나요?
-그럼요. 한국에 있는 방송국이라 말하니까 한번 약속을 잡아서 데리고 와보라고 하던데요.
-아, 그래요?
-근데 그건 왜?
-그 CIA 직원이 그 교수를 아주 어렵게 설득해서 필승이와 만남을 성사시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요?
-그 사람들이 우리를 속이려는 건 아니겠죠?
-그건 아닐 거예요. 저도 그 사람 만나봤는데 그 사람이 알고 있는 내용이 일반인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이고...그리고 경찰에서 먼저 저한테 연락이 왔었어요. 그 사람한테 연락이 올 거라고...
-아, 그래요? 고맙습니다. 제가 혹시나 해서...
-어머니, 그럼 결정하신 거예요?
-네.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잘하셨어요. 그 박사님이 세계 최고 권위자이시니 필승이한테 어떻게든 도움이 될 거예요.
-네 고맙습니다. 저희가 작가님 도움을 많이 받네요.
-아니에요. 제가 뭘 한 게 있다고...
-그럼 다음에 또 연락드릴게요. 바쁘실 텐데 죄송해요
-아니에요. 어머니. 저도 새로운 내용 알게 되면 연락드릴게요.
-예, 고맙습니다.
전화를 끊자 앞에서 통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 기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간대? 미국."
"응."
"와, 결국은 가는구나. NASA에서 도대체 뭘 테스트해 보려는 걸까?"
"......"
"야, 그런데 나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어."
"또 뭐?"
"내가 정리를 해봤거든?"
"뭘 정리해?"
"나의 이 뛰어난 두뇌로 너한테 들은 것들을 모두 종합해서 정리를 해봤는데..."
"해봤는데?"
"만약에 필승이가 외계인이랑 교신을 할 수 있다고 쳐."
"말소리 낮춰."
"그럼 백두산이 폭발하는 것을 그 외계인들이 막아준다는 거야?"
"몰라."
"그러면 그 외계인들은 얻어가는 게 뭐야? 그냥 지구인들을 위한 구호 활동?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구호 활동하는 것처럼?"
"......"
"안 그래? 그 외계인한테 지구라는 존재는 도대체 뭘까?"
"시끄러. 머리 아파."
"그리고 하나 더."
"......"
"울릉도에서 로또 1등이 매주 나오고 있잖아. 필승이가 그거랑 관계가 있으면...그럼 외계인이 로또 1등을 만들어낸다?"
"아 그만해. 안 그래도 머리 복잡해 죽겠는데..."
"뭔가 자연스럽게 연결이 안 되잖아?"
"연결을 왜 해? 이게 무슨 영화야?"
"그리고 그 우루과이에 사는 마녀 소녀는 또 뭐야?"
"어서 빨리 커피나 마셔. 나가게."
이윤영 작가는 커피를 열심히 마시고 있는 김 기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5일 동안 실종되었다가 멀쩡하게 돌아온 우루과이 마녀소녀 페르데.
앤드루 김은 그 소녀를 납치한 자들이 거액의 복권 당첨을 노린 갱들이었고 그 일당들은 그 소녀를 납치한 이후 모두 비참하게 의문사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필승이를 곤란하게 했던 두 사람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다.
지구의 대척점(반대편)에 살고 있는 6살짜리 두 어린이.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각자 현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NASA에 포착된 우주 신호.
그리고 급히 필승을 데리고 가려는 CIA.
그리고 지금 지구에선 갑작스런 종말론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도대체 이것들이 어떻게 얽혀있는 것일까?
아니 얽혀있기는 한 걸까?
"야, 뭐해?"
생각에서 깨어난 이 작가는 쟁반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김 기자를 바라밨다.
"어? 다 마셨어?"
자리에서 일어난 이 작가는 김 기자의 뒤를 따라가다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벨이 울리자 폰 화면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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