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조회 : 973 추천 : 0 글자수 : 1,046 자 2022-12-14
“이제 와서 새로 만들 시간은 없을 거고...이거 좀 손 볼 수 없나?”
“손을 보다니, 어떻게요?”
“그…가능하다면 풍성하고 따뜻하게.”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몰라 애매하게 돌려 말한 조지아를 보며 의상담당은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장 오늘 저녁이 행사인데 고치는 것도 힘들어요. 정 그렇다면 치마 밑에 긴 부츠를 신는 건 어떨까요?”
“…그냥 치마 밑에 바지를 입으면 안 돼?”
“안 됩니다. 그런 흉한 꼴을 하게 하려고 제가 이 의상을 만든 줄 아세요?”
예상보다 단호한 의상담당의 거절에 조지아는 곤혹스러워 하며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럼 위에 웃옷을 걸치면?”
“흠, 가볍게 망토를 덮는 정도라면.”
“그래, 그거라도!”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니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준비한 의상에 산타와 루돌프 둘 다 불만이 있는 데에 마음이 상했는지 의상담당은 샐룩한 표정으로 방을 나섰다.
좀 미안하긴 했지만, 저 꼴을 한 루시카와 밤새 다니는 건 자신의 정신건강에 위험이 될 수 있기에 마음으로만 사과하는 조지아였다.
조지아는 루시카가 앉도록 의자를 빼준 후 그 옆자리에 앉았다.
“조, 준비는 다 끝났어요?”
“응, 난 다 됐어. 이거 산타보다 루돌프가 더 고생이군.”
“후후, 오늘 하루인걸요.”
오늘도 존댓말이군.
10살로 알고 있었던 친구, 조의 정체가 사실은 19살의 산타 조지아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루시카는 조지아를 매우 어려워하며 다소 서먹하게 대했다.
그게 못내 속상했던 조지아는 사교계에서 갈고 닦은 사교성과, 연하다운 애교와 그를 넘어선 생떼를 발휘해 루시카가 다시 자신을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덕분에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제법 가까운 사이가 되어서 루시카도 예전처럼 조라고 편하게 부르게 되었다.
물론 그 때만큼 편한 친구 사이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기에 조지아가 몇 번을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루시카는 계속 조지아에게 존댓말을 하곤 했다.
조지아는 늘 그게 아쉬웠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루시카의 존댓말에 딴지를 거는 것 자체에 재미를 붙인 참이었다.
“손을 보다니, 어떻게요?”
“그…가능하다면 풍성하고 따뜻하게.”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몰라 애매하게 돌려 말한 조지아를 보며 의상담당은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장 오늘 저녁이 행사인데 고치는 것도 힘들어요. 정 그렇다면 치마 밑에 긴 부츠를 신는 건 어떨까요?”
“…그냥 치마 밑에 바지를 입으면 안 돼?”
“안 됩니다. 그런 흉한 꼴을 하게 하려고 제가 이 의상을 만든 줄 아세요?”
예상보다 단호한 의상담당의 거절에 조지아는 곤혹스러워 하며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럼 위에 웃옷을 걸치면?”
“흠, 가볍게 망토를 덮는 정도라면.”
“그래, 그거라도!”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니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준비한 의상에 산타와 루돌프 둘 다 불만이 있는 데에 마음이 상했는지 의상담당은 샐룩한 표정으로 방을 나섰다.
좀 미안하긴 했지만, 저 꼴을 한 루시카와 밤새 다니는 건 자신의 정신건강에 위험이 될 수 있기에 마음으로만 사과하는 조지아였다.
조지아는 루시카가 앉도록 의자를 빼준 후 그 옆자리에 앉았다.
“조, 준비는 다 끝났어요?”
“응, 난 다 됐어. 이거 산타보다 루돌프가 더 고생이군.”
“후후, 오늘 하루인걸요.”
오늘도 존댓말이군.
10살로 알고 있었던 친구, 조의 정체가 사실은 19살의 산타 조지아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루시카는 조지아를 매우 어려워하며 다소 서먹하게 대했다.
그게 못내 속상했던 조지아는 사교계에서 갈고 닦은 사교성과, 연하다운 애교와 그를 넘어선 생떼를 발휘해 루시카가 다시 자신을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덕분에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제법 가까운 사이가 되어서 루시카도 예전처럼 조라고 편하게 부르게 되었다.
물론 그 때만큼 편한 친구 사이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기에 조지아가 몇 번을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루시카는 계속 조지아에게 존댓말을 하곤 했다.
조지아는 늘 그게 아쉬웠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루시카의 존댓말에 딴지를 거는 것 자체에 재미를 붙인 참이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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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산타의 치명적인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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