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조회 : 864 추천 : 0 글자수 : 1,079 자 2022-12-17
루시카는 라헬의 도움을 받아 썰매의 손잡이를 잡고 발판에 섰다. 조지아 역시 목례를 한 후 썰매의 뒷자리에 착석했다.
조금 긴장되었지만 앞에 선 루시카의 등을 보자 진정이 되는 게 자신도 신기할 정도였다. 저 여린 뒷모습 어디가 그렇게도 의지가 되는지. 조지아는 슬며시 웃으면서 자신의 자리에 달린 핸들을 잡았다.
“루시카, 출발할게.”
“네.”
썰매가 하늘을 나는 원리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이 썰매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두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산 후작가에서도 매년 루돌프를 선발해왔던 것이다.
산타의 역할이 핸들을 조작해 썰매가 갈 방향을 정하는 것이라면, 루돌프의 역할은 썰매를 움직이고 썰매의 속도와 각도를 정하고 산타가 핸들을 움직이면 변화하는 썰매 손잡이의 각도를 잘 감지하여 그 정도에 맞는 방향으로 썰매를 이끄는 것이었다.
결국 썰매가 잘 달리느냐 하는 것은 모두 루돌프에 달려 있었고, 이런 썰매의 조작법은 라헬이 친척들을 설득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루시카의 세심한 감지능력은 수치적으로도 잘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 간다, 간다.”
“우와, 굴러가고 있어요!”
"보자...이렇게 돌리면...오, 왼쪽으로 간다!"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조?"
"응, 아주 좋아."
썰매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본 적은 있지만 썰매를 타는 건 처음이었기에 조지아는 촌스럽게 신기해했다. 루시카는 말할 것도 없었다.
조지아는 핸들을 돌려 미리 준비해 둔 정원의 길로 썰매의 방향을 조정했다. 원래 산타가 하늘을 날기 전에 정원을 한 바퀴 돌고 출발하는 것이 순례였기 때문이다.
어차피 조지아의 야맹증이 다 밝혀진 터라 정원에는 조지아가 민망해 할 정도로 조명들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어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야맹증이라고 털어놓을 걸 그랬나?”
혼자 황망히 어두운 정원을 헤매던 시간들이 떠올라 투덜거린 조지아였지만 그 덕에 루시카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자 금세 고개를 저었다.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자신이 고민했던 모든 순간이.
“조, 이제 썰매를 띄울게요.”
“응, 루시카만 믿을게.”
조금 긴장되었지만 앞에 선 루시카의 등을 보자 진정이 되는 게 자신도 신기할 정도였다. 저 여린 뒷모습 어디가 그렇게도 의지가 되는지. 조지아는 슬며시 웃으면서 자신의 자리에 달린 핸들을 잡았다.
“루시카, 출발할게.”
“네.”
썰매가 하늘을 나는 원리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이 썰매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두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산 후작가에서도 매년 루돌프를 선발해왔던 것이다.
산타의 역할이 핸들을 조작해 썰매가 갈 방향을 정하는 것이라면, 루돌프의 역할은 썰매를 움직이고 썰매의 속도와 각도를 정하고 산타가 핸들을 움직이면 변화하는 썰매 손잡이의 각도를 잘 감지하여 그 정도에 맞는 방향으로 썰매를 이끄는 것이었다.
결국 썰매가 잘 달리느냐 하는 것은 모두 루돌프에 달려 있었고, 이런 썰매의 조작법은 라헬이 친척들을 설득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루시카의 세심한 감지능력은 수치적으로도 잘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 간다, 간다.”
“우와, 굴러가고 있어요!”
"보자...이렇게 돌리면...오, 왼쪽으로 간다!"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조?"
"응, 아주 좋아."
썰매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본 적은 있지만 썰매를 타는 건 처음이었기에 조지아는 촌스럽게 신기해했다. 루시카는 말할 것도 없었다.
조지아는 핸들을 돌려 미리 준비해 둔 정원의 길로 썰매의 방향을 조정했다. 원래 산타가 하늘을 날기 전에 정원을 한 바퀴 돌고 출발하는 것이 순례였기 때문이다.
어차피 조지아의 야맹증이 다 밝혀진 터라 정원에는 조지아가 민망해 할 정도로 조명들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어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야맹증이라고 털어놓을 걸 그랬나?”
혼자 황망히 어두운 정원을 헤매던 시간들이 떠올라 투덜거린 조지아였지만 그 덕에 루시카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자 금세 고개를 저었다.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자신이 고민했던 모든 순간이.
“조, 이제 썰매를 띄울게요.”
“응, 루시카만 믿을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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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산타의 치명적인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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