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네 곁으로 갈 거야.
조회 : 1,006 추천 : 0 글자수 : 1,084 자 2022-12-25
“엄마, 맘마.”
어린 태윤이 그녀의 뺨에 얼굴을 부비며 말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서윤은 절로 웃음이 났다.
이 소중한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까 사무소에 태진이 찾아와 일을 의뢰한 건 과연 우연일까.
아무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서윤으로선 그렇다고 전처럼 그에게서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도망치기만 하는 것도 능사가 아닐 것이다.
그녀로선 겨우 노력해 새로 자리 잡은 지금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태윤이가 그 사람 아이라는 것만 들키지 않으면 돼. 그럼 될 거야.”
결국 서윤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다짐하듯 말하고는 태윤을 안아들었다.
*
저녁식사를 마친 태진은 차량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아무런 말이 없는 태진을 지켜보던 정비서가 결국 입을 열었다.
“부사장님, 어디로 모실까요?”
“글쎄요. 지금 무척 고민 중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태진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분명 그의 마음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서윤에게로 향해있었다.
하지만 과거처럼 섣불리 서윤에게 접근했다가 또다시 서윤을 잃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한 번 실패한 방법을 다시 쓸 만큼 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이전처럼 그녀 앞에 불쑥 나타나 다짜고짜 들이대는 건 결코 서윤이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잠시 고민에 빠져있던 태진은 결심하고는 입을 열었다.
“서윤이가 지금 지내는 집 바로 밑 집 좀 알아봐줘요.”
“네? 서울에 안 계시고 여기 형주에 내려와 계시게요?”
“정비서는 내가 왜 굳이 예정에도 없던 형주 택지개발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다고 생각합니까?”
“그야…사모님이 형주에 계셔서 그러셨을 거라곤 짐작했습니다.”
“오늘 서윤이를 이렇게 보니깐…도저히 참을 수가 없네요. 아예 계속 안 봤다면 모를까. 이젠 날마다 서윤이 얼굴을 봐야 살 것 같아요.”
“그럼 형주 말고 다른 지역 일들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원격근무 환경이 잘 되어 있잖습니까. 꼭 내가 서울본사에 있어야만 일이 돌아가는 것도 아닐 테고.”
결국 태진의 뜻이 확고하다는 걸 깨달은 정비서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빠른 시일 내에 알아보겠습니다.”
어린 태윤이 그녀의 뺨에 얼굴을 부비며 말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서윤은 절로 웃음이 났다.
이 소중한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까 사무소에 태진이 찾아와 일을 의뢰한 건 과연 우연일까.
아무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서윤으로선 그렇다고 전처럼 그에게서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도망치기만 하는 것도 능사가 아닐 것이다.
그녀로선 겨우 노력해 새로 자리 잡은 지금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태윤이가 그 사람 아이라는 것만 들키지 않으면 돼. 그럼 될 거야.”
결국 서윤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다짐하듯 말하고는 태윤을 안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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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마친 태진은 차량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아무런 말이 없는 태진을 지켜보던 정비서가 결국 입을 열었다.
“부사장님, 어디로 모실까요?”
“글쎄요. 지금 무척 고민 중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태진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분명 그의 마음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서윤에게로 향해있었다.
하지만 과거처럼 섣불리 서윤에게 접근했다가 또다시 서윤을 잃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한 번 실패한 방법을 다시 쓸 만큼 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이전처럼 그녀 앞에 불쑥 나타나 다짜고짜 들이대는 건 결코 서윤이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잠시 고민에 빠져있던 태진은 결심하고는 입을 열었다.
“서윤이가 지금 지내는 집 바로 밑 집 좀 알아봐줘요.”
“네? 서울에 안 계시고 여기 형주에 내려와 계시게요?”
“정비서는 내가 왜 굳이 예정에도 없던 형주 택지개발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다고 생각합니까?”
“그야…사모님이 형주에 계셔서 그러셨을 거라곤 짐작했습니다.”
“오늘 서윤이를 이렇게 보니깐…도저히 참을 수가 없네요. 아예 계속 안 봤다면 모를까. 이젠 날마다 서윤이 얼굴을 봐야 살 것 같아요.”
“그럼 형주 말고 다른 지역 일들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원격근무 환경이 잘 되어 있잖습니까. 꼭 내가 서울본사에 있어야만 일이 돌아가는 것도 아닐 테고.”
결국 태진의 뜻이 확고하다는 걸 깨달은 정비서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빠른 시일 내에 알아보겠습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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