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이건 말도 안 돼….
조회 : 1,080 추천 : 0 글자수 : 1,096 자 2022-12-27
정말 도플갱어라는 것처럼 아예 똑 닮은 사람이 존재할 수 있나?
혹시 몰라 서윤은 인터넷 검색창에 태진에 관해 검색해보았지만, 역시 그가 재혼한 사실은 없어보였다.
“어디서 몰래 애를 낳아온 건가? 아니…대체 그 사람이 뭐기에 내 신경을 아침부터 이렇게 들쑤시는 거지?”
서윤은 어느새 자신이 태진의 존재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실장님, 커피 한 잔 해요.”
서윤은 눈앞에 불쑥 내밀어진 커피를 보고서야, 겨우 태진에 대한 생각을 끊을 수 있었다.
“대표님, 커피 잘 마실게요.”
“근데 한실장님, 무슨 고민 있어요? 오늘따라 왠지 그래 보여서.”
“아녜요, 그런 거 없어요.”
“혹시 태윤이 때문에 그래요?”
대표 지훈은 서윤이 아이를 혼자 키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서윤이 입사하기 전부터 솔직하게 그 부분을 털어놓아서였다.
“아닙니다. 그게 아니고 좀 다른 문제예요.”
“다른 문제라면 어떤?”
“음…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하네요.”
“그렇구나. 아참, 오늘 저녁에 혹시 시간되면 같이 저녁 먹을까요? 어제 서윤씨랑 같이 못 먹어서 아쉬웠는데.”
지훈의 제안에 서윤은 웃으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태윤이가 아마 얌전히 식당에서 못 있을 거예요.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서윤은 적당히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는 에버파크빌로 향했다.
아무래도 공간을 직접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였다.
*
샘플하우스에 도착한 서윤은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들었다.
깔끔하게 비워진 공간에 드문드문 놓여있는 풍선과 LED촛불들, 그리고 커다란 장미꽃바구니까지.
분명 이건 2년 전, 그녀가 오피스텔을 팔려고 했을 때, 태진이 그녀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과 상황이 똑같았던 것이다.
“이건 말도 안 돼….”
서윤이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알아보러 현관으로 향했을 때였다.
현관문이 열리더니 태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서윤은 깜짝 놀라 저절로 몸을 뒤로 물리고 말았다.
“혹시 더쉼건축설계사무소의…한서윤씨?”
마치 그녀를 이전에는 몰랐던 사람처럼 딱딱하게 대하는 태진의 행동이 서윤은 무척 낯설기만 했다.
정말 부분기억상실이라도 걸린 것일까.
혹시 몰라 서윤은 인터넷 검색창에 태진에 관해 검색해보았지만, 역시 그가 재혼한 사실은 없어보였다.
“어디서 몰래 애를 낳아온 건가? 아니…대체 그 사람이 뭐기에 내 신경을 아침부터 이렇게 들쑤시는 거지?”
서윤은 어느새 자신이 태진의 존재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실장님, 커피 한 잔 해요.”
서윤은 눈앞에 불쑥 내밀어진 커피를 보고서야, 겨우 태진에 대한 생각을 끊을 수 있었다.
“대표님, 커피 잘 마실게요.”
“근데 한실장님, 무슨 고민 있어요? 오늘따라 왠지 그래 보여서.”
“아녜요, 그런 거 없어요.”
“혹시 태윤이 때문에 그래요?”
대표 지훈은 서윤이 아이를 혼자 키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서윤이 입사하기 전부터 솔직하게 그 부분을 털어놓아서였다.
“아닙니다. 그게 아니고 좀 다른 문제예요.”
“다른 문제라면 어떤?”
“음…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하네요.”
“그렇구나. 아참, 오늘 저녁에 혹시 시간되면 같이 저녁 먹을까요? 어제 서윤씨랑 같이 못 먹어서 아쉬웠는데.”
지훈의 제안에 서윤은 웃으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태윤이가 아마 얌전히 식당에서 못 있을 거예요.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서윤은 적당히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는 에버파크빌로 향했다.
아무래도 공간을 직접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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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하우스에 도착한 서윤은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들었다.
깔끔하게 비워진 공간에 드문드문 놓여있는 풍선과 LED촛불들, 그리고 커다란 장미꽃바구니까지.
분명 이건 2년 전, 그녀가 오피스텔을 팔려고 했을 때, 태진이 그녀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과 상황이 똑같았던 것이다.
“이건 말도 안 돼….”
서윤이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알아보러 현관으로 향했을 때였다.
현관문이 열리더니 태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서윤은 깜짝 놀라 저절로 몸을 뒤로 물리고 말았다.
“혹시 더쉼건축설계사무소의…한서윤씨?”
마치 그녀를 이전에는 몰랐던 사람처럼 딱딱하게 대하는 태진의 행동이 서윤은 무척 낯설기만 했다.
정말 부분기억상실이라도 걸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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