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본 소설은 막장 소설 특정상 자극적인 내용과 선정성 불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으로 15세 미만 청소년이 읽기에 부적절 합니다. 참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프롤로그 - 불타버린 과거
그날 밤, 설현우는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그는 청년 시절,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끊임없이 경쟁과 승리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다. 설 가문은 오랫동안 지역 경제를 이끌어왔으며, 그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특히 설현우의 아버지는 가문을 이끄는 일에 철저하고 냉혹했다.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끝이다."
그의 아버지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그들에게 실패는 곧 멸망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호네 집안은 설 가문의 앞길을 지속적으로 가로막는 존재였다. 지호의 아버지는 성공한 사업가로, 지역 사회에서 매우 존경받았고 그들의 집은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특히 넓은 마당을 가진 대저택은 설현우의 마음속에 깊은 열등감을 심어주었다. 지호네 집안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완벽해 보였지만, 그것이 현우와 그의 가문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왔다.
현우의 아버지는 점점 더 압박을 가했고, 어느 날 결국 그에게 무언가를 결심하게 만들었다.
"지호네 집안을 반드시 무너뜨려야 해. 그들이 있어서는 우리 설 가문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어."
현우는 그 말을 듣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설 가문이 다시 지역의 최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지호네 집안을 제거해야만 했다.
이후 현우는 내면에서 깊은 갈등을 겪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와 가문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를 무리한 결단으로 내몰았다. 그는 결국 사람을 고용해 지호네 대저택을 몰락시키기로 결심했다.
현우는 어두운 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끔 사람들을 움직였다. 그들이 보낸 사람들은 대저택의 담을 넘었다. 지호네 집은 마치 요새처럼 굳건해 보였지만, 밤의 어둠 속에서 그것은 더없이 취약해 보였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저택 주변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불길은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빠르게 번져 나갔다.
불길이 점점 커져갔고, 그 시각 저택 안에서 평온하게 잠들어 있던 지호의 가족은 곧 이 거대한 재앙에 휘말리게 되었다. 지호의 아버지는 안방에서 홀로 잠들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기였던 지호와 함께 아기방에서 자고 있었다. 매캐한 연기 냄새와 타오르는 불꽃 소리가 집안을 감싸며 그들을 깨웠다.
지호의 어머니는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자 놀라서 잠에서 깨어났다. 곧 불길이 점점 집안으로 번져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당황한 그녀는 아기를 서둘러 안고 방을 빠져나왔다. 복도를 달리며, 그녀는 마침내 가정부를 발견했다. 가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공포에 질려 서 있었다.
지호의 어머니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아이만이라도 살려야 해요. 제발, 지호만은 먼저 구해줘요."
가정부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지호를 받아들고 빠르게 저택을 빠져나갔다. 그녀는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아이를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필사적으로 달렸다. 한편, 지호의 어머니는 남편이 잠들어 있는 안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그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가 안방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불길이 집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문을 열려던 그녀는 뜨거운 열기와 연기로 인해 발걸음이 멈추었다. 그녀는 안간힘을 다해 문을 열려고 했지만, 그 순간 불길이 더욱 거세게 번졌다. 지호의 어머니는 그 불길 속에서 남편을 구해내려 했으나 끝내 그를 구하지 못한 채 자신도 불 속에 휩싸이고 말았다.
가정부는 지호를 품에 안고 무사히 저택 밖으로 나왔지만, 뒤돌아본 그 집은 이미 거대한 불길에 삼켜지고 있었다. 그 불길은 집뿐만 아니라 그들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설현우가 그토록 바라던 결과는 이루어졌지만, 그 대가가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날 밤, 지호는 부모님을 잃었고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어린 지호는 이 모든 비극의 배경을 알지 못한 채,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그날의 참혹한 사건은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고, 그의 마음 깊숙이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그 불길을 멀리서 바라보던 현우는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가슴 속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얽혀 있었다. 그는 한 가문을 무너뜨렸고, 자신의 가문을 위해 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그 선택이 자신에게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그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