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조회 : 1,241 추천 : 0 글자수 : 4,284 자 2024-10-02
프롤로그
어느날 밤, 설현우는 낡은 가죽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먼 기억 속으로 침잠했다. 그의 눈은 텅 빈 허공을 응시했지만, 그의 머릿속은 오래전 끔찍했던 밤의 불길로 가득 차 있었다. 젊은 날의 설현우는 아버지로부터 쉴 새 없이 경쟁과 승리에 대한 압박을 받으며 자라왔다. 설 가문은 대대로 지역 경제를 쥐락펴락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해왔고, 그들의 명성은 마치 신성불가침의 영역처럼 여겨졌다. 특히 현우의 아버지는 가문을 이끄는 일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냉정하고 철저했다. 그의 사무실은 늘 굳게 닫혀 있었고,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날카로운 질책과 호통 소리가 새어나왔다. 아버지의 눈빛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매서웠고, 현우는 항상 그의 시선 아래서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껴야 했다.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아버지의 굳은 입술에서 뱉어지는 그 말은 마치 차가운 칼날처럼 현우의 심장을 찔렀다. 그에게는 그 말이 단순한 훈계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어깨 위에 놓인 무거운 짐이자, 그를 끊임없이 짓누르는 압박감의 근원이었다. 그들에게 패배는 단순한 좌절이 아니었다. 그것은 곧 가문의 몰락,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것의 파괴를 의미했다. 아버지의 냉정한 눈빛은 마치 무언의 경고처럼 현우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연호네 집안은 설 가문의 확고한 입지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존재였다. 연호의 아버지, 박 회장은 수완 좋은 사업가였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인품으로 지역 사회의 깊은 존경을 받았다. 그는 항상 밝은 미소와 겸손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고, 그의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사업은 날로 번창했고, 그들이 사는 드넓은 대저택은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잘 관리된 정원에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났고, 고급스러운 외관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웅장한 규모까지, 연호네 집은 완벽한 성공의 상징처럼 보였다. 특히 현우에게는 그 대저택이 짙은 열등감과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그는 연호네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마치 자신의 초라함을 확인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괴로워했다.
현우의 아버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초조해하며 현우를 압박했다. 그의 얼굴에는 점점 더 깊은 주름이 새겨졌고, 그의 눈빛은 날카로운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버지의 불안감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고, 마침내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죄악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는 밤마다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며 연호네 집안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고, 현우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점점 더 질려갔다.
"연호네 집안을 반드시 무너뜨려야 한다. 저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 설 가문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현우는 아버지의 단호한 어조에 짓눌려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마음속에는 깊은 갈등이 일었지만,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에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설 가문이 다시 한번 지역 사회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는 지호네 집안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을 제거해야만 했다. 아버지의 명령은 마치 쇠사슬처럼 현우의 마음을 옭아매고 있었다.
그날 이후, 현우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격렬한 갈등을 겪어야 했다. 그는 자신이 앞으로 무슨 짓을 저지를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 끔찍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는 밤마다 잠 못 이루며 괴로워했고, 그의 마음속에는 끊임없이 죄책감과 불안감이 뒤섞여 소용돌이쳤다.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와 가문의 미래를 짊어져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은 결국 그를 파멸적인 결단으로 몰아갔다. 그는 결국 돈으로 사람을 고용하여 연호네 대저택을 불태워 몰락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그는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다.
어두컴컴한 밤, 현우는 마치 그림자처럼 조심스럽게 사람들을 움직였다. 그는 검은색 코트를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인적이 드문 뒷골목을 걸어갔다. 그가 고용한 험악한 인상의 남자들은 은밀하게 대저택의 높은 담을 넘어 안으로 침입했다. 그들의 눈은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겉으로는 요새처럼 굳건해 보이는 연호네 집이었지만, 깊은 밤의 어둠 속에서는 더없이 취약하고 무방비한 상태였다. 남자들은 숙련된 손길로 저택 주변에 휘발성 강한 기름을 꼼꼼하게 뿌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들은 망설임 없이 불을 붙였다. 작은 불씨는 순식간에 거대한 불길로 타올라 어두운 밤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불길은 마치 악마의 손길처럼 맹렬하게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이 타올랐다.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져 나갔다. 그 시각, 저택 안에서는 연호네 부부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연호는 서재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다 지쳐 안방에서 홀로 잠들어 있었고, 그의 아내, 윤수란은 갓난아기였던 지호를 품에 안고 아기 방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매캐한 연기 냄새와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소리가 순식간에 집안을 가득 채우며 그들을 깊은 잠에서 깨웠다. 수란은 꿈속에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지호와 함께 뛰어노는 행복한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기의 울음소리에 수란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 화염에 휩싸인 방문이었다. 그녀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질겁하며 아기를 품에 안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복도로 뛰쳐나온 그녀는 마침 그곳에 서 있던 가정부를 발견했다. 가정부는 갑작스러운 화재에 혼비백산하여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그녀의 몸은 공포에 질려 떨리고 있었다.
수란은 숨을 헐떡이며 가정부에게 절박하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강렬한 의지로 빛나고 있었다.
"아이만이라도 살려야 해요! 제발, 지호만이라도 먼저 구해주세요!"
가정부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수란에 간절한 눈빛에 결국 지호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 그녀의 발걸음은 마치 무거운 쇠사슬에 묶인 듯 무거웠지만, 어린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강렬한 책임감에 온 힘을 다해 저택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달렸다. 한편, 수란은 남편이 잠들어 있는 안방으로 향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남편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남편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품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녀가 안방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불길은 집 전체를 맹렬하게 휘감고 있었다. 문을 열려는 순간, 그녀는 끔찍한 열기와 매캐한 연기에 숨 막힐 듯 괴로워하며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그녀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그녀의 눈은 뜨거운 열기에 따가움을 느꼈다. 그녀는 있는 힘껏 문을 잡아당기려 애썼지만, 그 순간 더욱 거세진 불길이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수란은 불길 속에서 남편인 연호를 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결국 그를 구하지 못한 채 자신 또한 맹렬한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녀의 절규는 타오르는 불꽃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녀의 마지막 눈빛은 남편인 연호를 향한 애틋함과 지호를 향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가정부는 지호를 품에 안고 필사적으로 달려 저택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그녀의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지호를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 그러나 뒤돌아본 그곳은 이미 거대한 불길에 완전히 삼켜진 후였다. 붉은 화염은 마치 거대한 혀처럼 하늘을 향해 맹렬하게 타올랐고,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아름다운 대저택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갔다. 설현우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결과는 마침내 이루어졌지만, 그 끔찍한 대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 밤의 불길은 한 가정을 파괴하고, 남은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날 밤, 어린 지호는 부모님을 잃었고, 그의 운명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는 자신이 겪은 끔찍한 비극의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그는 가정부의 품에 안겨 밤새도록 울었다. 그날의 참혹한 사건은 그의 어린 삶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씻을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는 평생 동안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멀리서 지켜보던 현우는 자신이 내린 선택이 불러온 끔찍한 결과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있었다. 그의 가슴속은 복잡하게 뒤엉킨 감정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한 가정을 파괴했고, 자신의 가문을 위해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그는 자신의 손이 피로 물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아직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행동이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깨닫지 못했다. 그는 그저 텅 빈 눈빛으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볼 뿐이었다.
어느날 밤, 설현우는 낡은 가죽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먼 기억 속으로 침잠했다. 그의 눈은 텅 빈 허공을 응시했지만, 그의 머릿속은 오래전 끔찍했던 밤의 불길로 가득 차 있었다. 젊은 날의 설현우는 아버지로부터 쉴 새 없이 경쟁과 승리에 대한 압박을 받으며 자라왔다. 설 가문은 대대로 지역 경제를 쥐락펴락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해왔고, 그들의 명성은 마치 신성불가침의 영역처럼 여겨졌다. 특히 현우의 아버지는 가문을 이끄는 일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냉정하고 철저했다. 그의 사무실은 늘 굳게 닫혀 있었고,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날카로운 질책과 호통 소리가 새어나왔다. 아버지의 눈빛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매서웠고, 현우는 항상 그의 시선 아래서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껴야 했다.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아버지의 굳은 입술에서 뱉어지는 그 말은 마치 차가운 칼날처럼 현우의 심장을 찔렀다. 그에게는 그 말이 단순한 훈계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어깨 위에 놓인 무거운 짐이자, 그를 끊임없이 짓누르는 압박감의 근원이었다. 그들에게 패배는 단순한 좌절이 아니었다. 그것은 곧 가문의 몰락,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것의 파괴를 의미했다. 아버지의 냉정한 눈빛은 마치 무언의 경고처럼 현우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연호네 집안은 설 가문의 확고한 입지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존재였다. 연호의 아버지, 박 회장은 수완 좋은 사업가였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인품으로 지역 사회의 깊은 존경을 받았다. 그는 항상 밝은 미소와 겸손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고, 그의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사업은 날로 번창했고, 그들이 사는 드넓은 대저택은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잘 관리된 정원에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났고, 고급스러운 외관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웅장한 규모까지, 연호네 집은 완벽한 성공의 상징처럼 보였다. 특히 현우에게는 그 대저택이 짙은 열등감과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그는 연호네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마치 자신의 초라함을 확인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괴로워했다.
현우의 아버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초조해하며 현우를 압박했다. 그의 얼굴에는 점점 더 깊은 주름이 새겨졌고, 그의 눈빛은 날카로운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버지의 불안감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고, 마침내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죄악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는 밤마다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며 연호네 집안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고, 현우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점점 더 질려갔다.
"연호네 집안을 반드시 무너뜨려야 한다. 저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 설 가문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현우는 아버지의 단호한 어조에 짓눌려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마음속에는 깊은 갈등이 일었지만,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에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설 가문이 다시 한번 지역 사회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는 지호네 집안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을 제거해야만 했다. 아버지의 명령은 마치 쇠사슬처럼 현우의 마음을 옭아매고 있었다.
그날 이후, 현우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격렬한 갈등을 겪어야 했다. 그는 자신이 앞으로 무슨 짓을 저지를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 끔찍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는 밤마다 잠 못 이루며 괴로워했고, 그의 마음속에는 끊임없이 죄책감과 불안감이 뒤섞여 소용돌이쳤다.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와 가문의 미래를 짊어져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은 결국 그를 파멸적인 결단으로 몰아갔다. 그는 결국 돈으로 사람을 고용하여 연호네 대저택을 불태워 몰락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그는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다.
어두컴컴한 밤, 현우는 마치 그림자처럼 조심스럽게 사람들을 움직였다. 그는 검은색 코트를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인적이 드문 뒷골목을 걸어갔다. 그가 고용한 험악한 인상의 남자들은 은밀하게 대저택의 높은 담을 넘어 안으로 침입했다. 그들의 눈은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겉으로는 요새처럼 굳건해 보이는 연호네 집이었지만, 깊은 밤의 어둠 속에서는 더없이 취약하고 무방비한 상태였다. 남자들은 숙련된 손길로 저택 주변에 휘발성 강한 기름을 꼼꼼하게 뿌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들은 망설임 없이 불을 붙였다. 작은 불씨는 순식간에 거대한 불길로 타올라 어두운 밤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불길은 마치 악마의 손길처럼 맹렬하게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이 타올랐다.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져 나갔다. 그 시각, 저택 안에서는 연호네 부부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연호는 서재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다 지쳐 안방에서 홀로 잠들어 있었고, 그의 아내, 윤수란은 갓난아기였던 지호를 품에 안고 아기 방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매캐한 연기 냄새와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소리가 순식간에 집안을 가득 채우며 그들을 깊은 잠에서 깨웠다. 수란은 꿈속에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지호와 함께 뛰어노는 행복한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기의 울음소리에 수란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 화염에 휩싸인 방문이었다. 그녀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질겁하며 아기를 품에 안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복도로 뛰쳐나온 그녀는 마침 그곳에 서 있던 가정부를 발견했다. 가정부는 갑작스러운 화재에 혼비백산하여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그녀의 몸은 공포에 질려 떨리고 있었다.
수란은 숨을 헐떡이며 가정부에게 절박하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강렬한 의지로 빛나고 있었다.
"아이만이라도 살려야 해요! 제발, 지호만이라도 먼저 구해주세요!"
가정부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수란에 간절한 눈빛에 결국 지호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 그녀의 발걸음은 마치 무거운 쇠사슬에 묶인 듯 무거웠지만, 어린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강렬한 책임감에 온 힘을 다해 저택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달렸다. 한편, 수란은 남편이 잠들어 있는 안방으로 향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남편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남편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품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녀가 안방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불길은 집 전체를 맹렬하게 휘감고 있었다. 문을 열려는 순간, 그녀는 끔찍한 열기와 매캐한 연기에 숨 막힐 듯 괴로워하며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그녀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그녀의 눈은 뜨거운 열기에 따가움을 느꼈다. 그녀는 있는 힘껏 문을 잡아당기려 애썼지만, 그 순간 더욱 거세진 불길이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수란은 불길 속에서 남편인 연호를 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결국 그를 구하지 못한 채 자신 또한 맹렬한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녀의 절규는 타오르는 불꽃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녀의 마지막 눈빛은 남편인 연호를 향한 애틋함과 지호를 향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가정부는 지호를 품에 안고 필사적으로 달려 저택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그녀의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지호를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 그러나 뒤돌아본 그곳은 이미 거대한 불길에 완전히 삼켜진 후였다. 붉은 화염은 마치 거대한 혀처럼 하늘을 향해 맹렬하게 타올랐고,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아름다운 대저택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갔다. 설현우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결과는 마침내 이루어졌지만, 그 끔찍한 대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 밤의 불길은 한 가정을 파괴하고, 남은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날 밤, 어린 지호는 부모님을 잃었고, 그의 운명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는 자신이 겪은 끔찍한 비극의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그는 가정부의 품에 안겨 밤새도록 울었다. 그날의 참혹한 사건은 그의 어린 삶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씻을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는 평생 동안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멀리서 지켜보던 현우는 자신이 내린 선택이 불러온 끔찍한 결과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있었다. 그의 가슴속은 복잡하게 뒤엉킨 감정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한 가정을 파괴했고, 자신의 가문을 위해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그는 자신의 손이 피로 물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아직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행동이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깨닫지 못했다. 그는 그저 텅 빈 눈빛으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볼 뿐이었다.
작가의 말
매주 월, 수, 금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오늘은 프롤 부터 2화 까지 선공개!! 다음 회차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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