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지명, 기관, 사건, 단체 및 배경 등은
실제와 어떠한 관련도 창작임을 알려드립니다.




사랑이 그렇게 쉬워? 파트2


제24화 - 깊어지는 함정




지호는 계획이 가동된 이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카엘을 연기하는 진짜 유럽인 투자자는 민아의 아버지에게 신뢰를 얻어냈고, 민아의 아버지는 그의 조언을 따르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움직였고, 민아의 아버지는 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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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잘 돌아가는 것 같네.”


인규가 회의 끝난 뒤 지호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래. 다들 믿고 있지. 특히 카엘이 모든 걸 해결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호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아버님은 카엘 없이는 회사를 운영할 수 없게 됐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그를 조종할 수 있어.”


인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민아의 아버지가 회사의 운명을 카엘에게 맡긴 상황을 보며 자신들이 파놓은 함정이 깊어지는 걸 느꼈다.


“이제 남은 건 프로젝트가 무너지는 걸 보는 거지.”


지호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 순간 아버님은 모든 걸 잃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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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는 민아의 아버지가 회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했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복수만이 그의 목표였다. 그는 민아와의 관계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민아는 여전히 그에게 친오빠처럼 다가왔지만, 지호는 그 감정을 차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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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지호와 민아는 단둘이 마주 앉아 있었다. 민아는 지호에게 여전히 애정을 품고 있었고, 지호가 자신을 피하는 이유를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


“오빠, 왜 자꾸 나 피하는 거야?”


민아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지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냉정하게 대답했다.


“피하는 게 아니야. 그냥 서로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왜?”


민아는 고개를 숙였다.


“가족처럼 지내기로 했잖아. 근데 왜 자꾸 멀어지는 건데?”


지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민아를 멀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민아가 상처받는 건 필연적이었다. 하지만 지호는 감정을 다스려야 했다.


“우린 이제 어른이잖아, 민아야.”


지호는 차분하게 말했다.


“어릴 때처럼 지낼 순 없어.”


민아는 지호의 말에 눈물을 삼켰다. 지호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게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진호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민아가 울먹이는 걸 본 진호는 화가 난 표정이었다.


“형, 민아한테 왜 이래?”


진호는 단호하게 물었다.

지호는 진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

진호는 지호의 표정 없는 얼굴을 보며 답답한 듯 고개를 저었다.


“형, 언제 이렇게 변한 거야? 민아는 형을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왜 이렇게 잔인하게 굴어?”


지호는 여전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민아는 그저 계획의 일부분이었고, 진호가 뭐라 해도 그 결심을 바꿀 수 없었다.


“민아한테 해줄 수 있는게 없어.”


지호는 차갑게 말했다.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야.”


진호는 충격을 받은 듯 잠시 지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지호가 이미 너무 멀리 가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 난 더 이상 형을 이해할 수 없어.”


진호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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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는 한숨을 쉬며 혼자 남았다. 모든 것이 그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민아의 아버지는 카엘이라는 가상의 인물에게 속아 큰 돈을 투자했고, 이제 곧 그들의 몰락이 시작될 터였다. 민아도, 진호도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곧 끝이 나겠군.”


지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의 복수는 차갑고 치밀하게, 그리고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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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