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본 소설은 막장 소설 특정상 자극적인 내용과 선정성 불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으로 15세 미만 청소년이 읽기에 부적절 합니다. 참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2장 - 해선 안 될 부탁
민아는 병실 한쪽에 기대어 있다가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저, 잠시 통화 좀 하고 올게요, 지호 씨.”
“알겠어요, 민아 씨.”
병원 내 작은 공원에서, 그녀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여보세요? 민아야?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같은 또래의 남자, 진호의 목소리가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너 지금 어디인데? 형이랑 연락도 없고, 다들 너희를 찾느라 난리야!”
“진호야... 내 부탁 좀 들어줄래?”
“무슨 일인데?”
“여기 아리병원이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혼자 와 줄 수 있어?”
민아는 친구 진호에게 조심스럽게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대신,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지 않고 혼자 오기를 간청했다.
“일단 알았어. 그리로 갈 테니까, 꼼짝 말고 기다려!”
진호는 즉시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복도에서 병실에 누워 있는 남자를 보고 깜짝 놀란다.
“지호 형...?”
“자리 옮겨서 이야기하자, 진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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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조용한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진호는 민아에게 상황을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지호 형이 왜 이래?”
“교통사고가 났어...”
“뭐? 어떻게 그런 일이?”
“...내가 지호 오빠를 포기할 수 없어, 차라리 같이 죽자고 마음먹고 차로 들이받았어. 그런데 의사 말로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서 기억을 잃었대. 다행히 깨어났지만, 오빠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해.”
“너, 미쳤구나?!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기억을 잃었다고?”
“응... 정말 미친 것 같아, 진호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서 너한테 도움을 요청하려고 전화한 거야. 혹시 안 쓰는 별장이 있으면, 오빠랑 나 같이 지낼 수 있게 해줄 수 있어?”
"제 정신이야? 뭘 어쩌려고 그러는건데?"
"부탁할게 진호야..."
민아의 말에 진호는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도 그를 향한 짝사랑이 있었기에, 그는 결국 수긍했다.
“알겠어. 아줌마가 걱정하고 있으니까, 먼저 잘 설명은 해 놓을게 별장은 여주에 있는 곳으로 가면되고. 그래도 아줌마한텐 꼭 연락드려. 걱정 많이 하고 계시니깐.”
“고마워, 진호야! 그리고 엄마일은 내가 잘 해결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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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즈음, 진호는 민아와 지호를 별장으로 데려다주었다. 도착한 후, 민아는 지호에게 이름과 나이, 가족 관계를 간단히 소개했다.
“당신의 이름은 박지호예요. 28살이고, 가족은 없어요.”
“박지호, 그게 제 이름이군요. 가족이 없었다는 기분이 드네요.”
“전 설민아예요. 나이는 24살이에요.”
민아는 앞으로 지내게 될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우린 이 별장에 살면서 결혼할 예정이에요.”
“결혼이요? 갑자기 그게 무슨...”
“제가 책임질 수 있다고 하셨죠? 부모님께는 이미 허락을 받았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 말은 언제나 들어주신답니다.”
“그런가요? 아직 제대로 인사드린 적이 없는데...”
“괜찮아요, 지호 씨.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왜 민아 씨의 이름이 낯설지가 않은 걸까요?”
그 말에 민아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 침착해지며 지호의 뒤로 다가가 백허그를 했다.
“아, 아마 곁에서 간호도 해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서 익숙함이 느껴졌던 거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지호는 민아의 양손을 살며시 잡고 말했다.
“날 살려줘서 고마워요, 민아 씨. 당신은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보통 사람이라면 뺑소니치고 도망갔을 텐데, 민아 씨는 저를 보살펴주셨잖아요.”
민아는 그 말을 듣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못 본 척 할 수가 없었어요. 무서웠지만, 그래도 살리고 싶었어요. 저야말로 이런 일을 겪게 해서 죄송해요.”
“고마워요.”
민아의 마음속에선 비밀스러운 사랑이 싹트고 있었다. ‘신이 버린 사랑이라도 괜찮아요. 지금 지호 오빠와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이 삶에 만족하며 죄를 뉘우치며 살아가겠습니다. 부디 이 행복이 영원하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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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