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지명, 기관, 사건, 단체 및 배경 등은
실제와 어떠한 관련도 창작임을 알려드립니다.
제8장 - 마지막 경고
민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지호가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민아 씨. 많이 놀랐죠? 정말 미안해요.”
“아니에요, 지호 씨만 괜찮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게 다예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미안해요.”
‘그렇게, 점점 더 나를 잊어가줘요, 오빠... 내가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나도 정말 미안해. 내가 죽는다 해도 절대 나를 용서하지 마세요. 엄마처럼, 나도 용서하지 말아 줘요... 오빠...’
민아는 지호를 방으로 데려가 눕힌 후, 그의 손을 잡고 잠이 들 때까지 곁에서 기도했다. 오늘도 그녀의 기도는 오빠만은 무사히 남겨달라는 간절한 부탁이었다. 그녀가 죄를 다 짊어지겠다는 다짐 속에서, 오직 지호만은 지켜달라는 기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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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비슷한 시간, 또 다른 여자가 신에게 기도하고 있었다. 진호와 하룻밤을 보낸 유하도 십자가 앞에서 간절히 빌고 있었다. 평소에 다니던 교회에 다녀온 후,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용서받길 간절히 바랐다.
‘제가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갖게 도와주세요. 제가 저지른 일이 몹쓸 짓인 줄 잘 알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그 죄를 용서하시고, 제게 아이를 허락해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던 유하에게도 새로운 날이 찾아왔다. 그녀는 아침이 되자마자 진호의 집으로 향했다. 차를 운전하며 그녀는 속으로 다짐했다.
‘정말로 아이가 생긴다면, 너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어떤 말을 해도, 우리 아이와 미래를 위해 널 붙잡을 거야.’
유하는 굳은 결심을 안고 진호의 집에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자, 진호는 문을 열어주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유하는 반갑다는 듯이 진호를 안았다.
“진호야~ 잘 잤어?”
하지만 진호는 그녀를 가볍게 밀어냈다. 그 행동에 기분이 상했지만, 유하는 애써 감정을 누르며 말했다.
“넌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이젠 싫은 거야?”
“아무리 다른 사람을 좋아해 이제 빈 껍데기 같은 나라도, 함부로 안으면 곤란하지 않겠어?”
“그 빈 껍데기조차 용납 못하겠다는 거야?”
“난 지금 그럴 여유가 없어. 민아 때문에도 머리가 복잡하다고.”
“그 여자 때문에 뭐가 그렇게 힘든데? 그 여자가 죽기라도 했어?”
“너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유하의 말에 격분한 진호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런 그의 반응을 보며 유하는 더 날카롭게 물었다.
“너, 그 표정과 반응 보니 내가 틀린 말은 아니었나 보네? 무슨 사고라도 쳤어? 민아가 좋아하던 남자가 있었다던데, 그 남자 때문에 누군가 다쳤어?”
“내 집에서 당장 나가!!”
“참 웃기네. 이러면 내가 맞다는 걸 인정하는 거잖아. 진호, 너 정말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구나.”
“나가라고 했어! 당장 꺼져!!”
“그래, 나갈게. 하지만 명심해. 넌 분명히 날 버리고 후회하게 될 거야.”
유하는 마지막 경고를 남기고 진호의 집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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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