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조회 : 739 추천 : 0 글자수 : 1,048 자 2022-11-25
검은 새가 새빨간 눈으로 말똥말똥 나를 응시했다. 수많은 의문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새장의 정체나, 왜 악마… 를 수집하셨는지는 알려주지 않으시겠죠?”
“미안합니다.”
그럼 이거 하나만 확인하고 가야겠다.
“악마가 저에게 해를 끼칠까요?”
“이까짓 게 감히 당신을 해칠 수는 없을 겁니다.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테니.”
“어, 음. 네….”
나는 한 손으로 뺨을 감쌌다. 역시나 뜨끈했다.
그는 가볍게 내 어깨를 떠밀며 저택으로 돌아가길 권유했다. 나는 뺨을 붙잡은 채 곧장 내 방으로 향했다.
방에 돌아가 침대 위에 걸터앉고 나서야 두고 온 장미 묘목과 모종삽이 떠올랐다.
하지만 거기 또 가면 이번에는 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크게 뭐라 할 것 같지는 않아도, 웬만하면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
장미 묘목 자루와 모종삽은… 정원사 아저씨가 발견하지 않을까.
새는 방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더니 내 손을 벗어나 침대에 앉았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
새가 말을 한다! 나는 깜짝 놀라서 침대에 앉은 채 펄쩍 뛰었다. 엉덩이가 잠깐 허공에 떴다가 다시 푹신한 침대로 떨어졌다.
그보다 잠깐, 이 말은 어디서 들어본 대사였다.
처음 만난 날의 월폴 공작이 한 말과 매우 유사했다.
“그럴 리가.”
“내가 기억하지 못할 리 없으니 초면이 맞긴 한데…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 아무튼 반갑다. 나는 마르바스다.”
그리 크지도 않은 내 손바닥보다 작은 덩치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낮고 그윽했다. 거기에 중후함을 한 스푼 더한.
“나는 조이스야.”
“그는 그렇게 부르지 않던데.”
“공작님?”
“그래.”
“공작님은 공작님이시니까 마음대로 부르셔도 할 수 없지.”
사실 월폴 공작만이 아니라 나를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불렀지만.
월폴 공작이 내게 잘해주는 이유가 오늘 알게 된 새로운 정보와 연관이 있을까?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아니, 틀림없이 있었다.
돌연 한 가지 가정이 떠올랐다.
혹시….
“저기, 공작님도… 악마셔?”
“그가 말해주지 않던가? 꽤 가까운 사이 같았는데.”
“새장의 정체나, 왜 악마… 를 수집하셨는지는 알려주지 않으시겠죠?”
“미안합니다.”
그럼 이거 하나만 확인하고 가야겠다.
“악마가 저에게 해를 끼칠까요?”
“이까짓 게 감히 당신을 해칠 수는 없을 겁니다.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테니.”
“어, 음. 네….”
나는 한 손으로 뺨을 감쌌다. 역시나 뜨끈했다.
그는 가볍게 내 어깨를 떠밀며 저택으로 돌아가길 권유했다. 나는 뺨을 붙잡은 채 곧장 내 방으로 향했다.
방에 돌아가 침대 위에 걸터앉고 나서야 두고 온 장미 묘목과 모종삽이 떠올랐다.
하지만 거기 또 가면 이번에는 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크게 뭐라 할 것 같지는 않아도, 웬만하면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
장미 묘목 자루와 모종삽은… 정원사 아저씨가 발견하지 않을까.
새는 방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더니 내 손을 벗어나 침대에 앉았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
새가 말을 한다! 나는 깜짝 놀라서 침대에 앉은 채 펄쩍 뛰었다. 엉덩이가 잠깐 허공에 떴다가 다시 푹신한 침대로 떨어졌다.
그보다 잠깐, 이 말은 어디서 들어본 대사였다.
처음 만난 날의 월폴 공작이 한 말과 매우 유사했다.
“그럴 리가.”
“내가 기억하지 못할 리 없으니 초면이 맞긴 한데…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 아무튼 반갑다. 나는 마르바스다.”
그리 크지도 않은 내 손바닥보다 작은 덩치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낮고 그윽했다. 거기에 중후함을 한 스푼 더한.
“나는 조이스야.”
“그는 그렇게 부르지 않던데.”
“공작님?”
“그래.”
“공작님은 공작님이시니까 마음대로 부르셔도 할 수 없지.”
사실 월폴 공작만이 아니라 나를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불렀지만.
월폴 공작이 내게 잘해주는 이유가 오늘 알게 된 새로운 정보와 연관이 있을까?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아니, 틀림없이 있었다.
돌연 한 가지 가정이 떠올랐다.
혹시….
“저기, 공작님도… 악마셔?”
“그가 말해주지 않던가? 꽤 가까운 사이 같았는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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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마녀는 밤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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