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조회 : 1,151 추천 : 0 글자수 : 1,084 자 2022-11-02
그는 그 순간을 기억했다.
1시즌 랭킹 1위,
전 서버 최초 5000점 달성.
게임계에 다신 없을 국뽕을 선사하고, 온갖 커뮤니티를 불타는 감자로 만들어버렸던 레전드.
초창기 유저라면, 모르는 게 간첩인 게이머.
윌.
그게 그였으니까.
***
요 며칠간, 회사 분위기는 어두웠다. 이번에 올라온 구조조정 공지 탓이었다.
인혁은 가볍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게 업무 지시라면, 그냥 말해도 될 텐데.
부장님한테 호출 메시지가 와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 메시지가 의미하는 바를 모를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마케팅부의 하나 남은 대리인데 내보낼 줄이야.
그동안 야근 수당 꼬박꼬박 챙겨가는 모습이 아니꼬웠던 걸까.
회사가 망해가는 마당에, 마케팅부 직원 하나쯤은 필요 없어진 걸지도 몰랐다.
사실 그도 구조조정 공지가 올라오기 전부터, 어렴풋이는 눈치채고 있었다.
회사 재정이 점점 안 좋아진다는 것이, 예산 관리부가 아닌 일개 직원한테도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이직 준비를 한다던 마지막 입사동기, 박 대리. 무언가에 쫓기듯 퇴사하던 그 모습을 모르지 않았다.
이유가 어쨌든, 결과는 분명했다.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서, 인혁은 회의실로 향했다.
요즘 통 쓰지 않아, 텅 빈 회의실에는 부장님만이 홀로 앉아있었다.
“하실 말씀이 있다고요.”
“구 대리, 알지? 우리 회사 요즘 사정 안 좋은 거.”
역시나, 부장님의 말은 처음부터 사정 타령으로 시작했다.
부장님은 말을 꺼내기 미안한지, 조심스러운 듯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나도 알아. 우리 구대리 열심히 한 거. 요즘 젊은 사람 중에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 또 없지.”
인혁은 인정을 바라는 게 아니었다.
연봉 상승과 승진 대신, 퇴사 권고와 함께 받는 인정을 인정 축에 끼울 수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
“미안해, 구대리. 가장을 자를 순 없잖아. 구대리가 이해해줘.”
이해.
인혁의 숨이 턱 막혔다.
이게 이해로 퉁칠 수 있는 부분일까?
그는 말없이 부장님을 응시했다.
늘 호쾌하게 웃으시던 부장님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저 역시도 1인 가구의 가장이라는 말은, 그 앞에서 도무지 내뱉어지지 않았다.
1시즌 랭킹 1위,
전 서버 최초 5000점 달성.
게임계에 다신 없을 국뽕을 선사하고, 온갖 커뮤니티를 불타는 감자로 만들어버렸던 레전드.
초창기 유저라면, 모르는 게 간첩인 게이머.
윌.
그게 그였으니까.
***
요 며칠간, 회사 분위기는 어두웠다. 이번에 올라온 구조조정 공지 탓이었다.
인혁은 가볍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게 업무 지시라면, 그냥 말해도 될 텐데.
부장님한테 호출 메시지가 와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 메시지가 의미하는 바를 모를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마케팅부의 하나 남은 대리인데 내보낼 줄이야.
그동안 야근 수당 꼬박꼬박 챙겨가는 모습이 아니꼬웠던 걸까.
회사가 망해가는 마당에, 마케팅부 직원 하나쯤은 필요 없어진 걸지도 몰랐다.
사실 그도 구조조정 공지가 올라오기 전부터, 어렴풋이는 눈치채고 있었다.
회사 재정이 점점 안 좋아진다는 것이, 예산 관리부가 아닌 일개 직원한테도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이직 준비를 한다던 마지막 입사동기, 박 대리. 무언가에 쫓기듯 퇴사하던 그 모습을 모르지 않았다.
이유가 어쨌든, 결과는 분명했다.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서, 인혁은 회의실로 향했다.
요즘 통 쓰지 않아, 텅 빈 회의실에는 부장님만이 홀로 앉아있었다.
“하실 말씀이 있다고요.”
“구 대리, 알지? 우리 회사 요즘 사정 안 좋은 거.”
역시나, 부장님의 말은 처음부터 사정 타령으로 시작했다.
부장님은 말을 꺼내기 미안한지, 조심스러운 듯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나도 알아. 우리 구대리 열심히 한 거. 요즘 젊은 사람 중에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 또 없지.”
인혁은 인정을 바라는 게 아니었다.
연봉 상승과 승진 대신, 퇴사 권고와 함께 받는 인정을 인정 축에 끼울 수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
“미안해, 구대리. 가장을 자를 순 없잖아. 구대리가 이해해줘.”
이해.
인혁의 숨이 턱 막혔다.
이게 이해로 퉁칠 수 있는 부분일까?
그는 말없이 부장님을 응시했다.
늘 호쾌하게 웃으시던 부장님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저 역시도 1인 가구의 가장이라는 말은, 그 앞에서 도무지 내뱉어지지 않았다.
작가의 말
원래 잘리는 건 직급 높은 사람이지만, 웹소적 허용으로 이해해주세요.
닫기전직랭커가 코칭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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