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조회 : 971 추천 : 0 글자수 : 1,074 자 2022-12-07
“아, 장난이야. 형 너무한 거 아냐? 내가 고작 웬도우 픽했다고, 표정 싹 굳고.”
사촌 동생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런 거 아니고, 웬한 시절 생각나서 그래.”
웬한, 즉 웬도우한즈.
사촌 동생도 인혁의 말을 듣자 과거가 생각났는지, 웃음을 터트렸다.
“아 맞네, 깜박했다. 이제는 웬한 메타 올 정도로 괜찮은데, 그땐 그랬지?”
별생각 없는 픽이었던 모양이다.
“웬도우는 가끔 장난 픽으로 쓰이거든. 에임 안 되는데 해보겠다고, 장난으로 설치는 거지.”
아하.
트롤 픽까지는 아니고, 에임으로 인한 트롤픽 엇비슷한 것인 모양이었다.
“자신 있는 거 해, 자신 있는 거.”
“그럼 난 딜러 하면 안 되는데.”
“힐러는 더 어려울 텐데.”
힐러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특히, 힐러는 원래 맨 처음으로 노려지는 대상이고.
힐이라는 본인의 역할과 생존이라는 과제가 함께 있다 보니 어떻게 보면 까다롭기도 했다.
딜러는 킬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부담이 있을 진 몰라도, 일단 공격만 잘 먹히면 되거든.
뭐, 쉬운 챔들을 정말 극한의 쉬움으로만 활용한다면 또 몰라도.
인혁은 웬만하면, 딜러 플레이를 권유하는 편이었다.
“딜러 해, 그냥. 탱커해서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탱커도 만만찮지 않았다.
피통이 크니까 오래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은, 큰 덩치에 쏟아지는 딜 사이에서 피통과 함께 사르르 녹아버리겠지.
“그래, 형이 있으니까.”
형을 믿는다는 둥, 아부하며 사촌 동생이 꺼내는 픽은.
“리프?”
얘는, 왜 또 한 물 간 걸 꺼내온대.
“아,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고! 광물에서는 픽률 상위권이야. 이거, 은근히 까다롭다? 근딜도 쎄고, 방심하다 훅 가.”
사촌 동생이 장난스럽게 쏘아붙이자, 인혁은 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그래, 너 좋을 대로 해라.
어차피 사촌 동생이 게임을 장난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에게는 나름 진지한 싸움이 될 테다.
“준비됐나, 제군?”
“제군은 누가 제군이야. 엘프보고 제군이라고 하는 거야?”
[5, 4, 3, 2, 1 …]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을 때.
게임 시작 알림음이 울렸다.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사촌 동생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런 거 아니고, 웬한 시절 생각나서 그래.”
웬한, 즉 웬도우한즈.
사촌 동생도 인혁의 말을 듣자 과거가 생각났는지, 웃음을 터트렸다.
“아 맞네, 깜박했다. 이제는 웬한 메타 올 정도로 괜찮은데, 그땐 그랬지?”
별생각 없는 픽이었던 모양이다.
“웬도우는 가끔 장난 픽으로 쓰이거든. 에임 안 되는데 해보겠다고, 장난으로 설치는 거지.”
아하.
트롤 픽까지는 아니고, 에임으로 인한 트롤픽 엇비슷한 것인 모양이었다.
“자신 있는 거 해, 자신 있는 거.”
“그럼 난 딜러 하면 안 되는데.”
“힐러는 더 어려울 텐데.”
힐러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특히, 힐러는 원래 맨 처음으로 노려지는 대상이고.
힐이라는 본인의 역할과 생존이라는 과제가 함께 있다 보니 어떻게 보면 까다롭기도 했다.
딜러는 킬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부담이 있을 진 몰라도, 일단 공격만 잘 먹히면 되거든.
뭐, 쉬운 챔들을 정말 극한의 쉬움으로만 활용한다면 또 몰라도.
인혁은 웬만하면, 딜러 플레이를 권유하는 편이었다.
“딜러 해, 그냥. 탱커해서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탱커도 만만찮지 않았다.
피통이 크니까 오래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은, 큰 덩치에 쏟아지는 딜 사이에서 피통과 함께 사르르 녹아버리겠지.
“그래, 형이 있으니까.”
형을 믿는다는 둥, 아부하며 사촌 동생이 꺼내는 픽은.
“리프?”
얘는, 왜 또 한 물 간 걸 꺼내온대.
“아,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고! 광물에서는 픽률 상위권이야. 이거, 은근히 까다롭다? 근딜도 쎄고, 방심하다 훅 가.”
사촌 동생이 장난스럽게 쏘아붙이자, 인혁은 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그래, 너 좋을 대로 해라.
어차피 사촌 동생이 게임을 장난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에게는 나름 진지한 싸움이 될 테다.
“준비됐나, 제군?”
“제군은 누가 제군이야. 엘프보고 제군이라고 하는 거야?”
[5, 4, 3, 2, 1 …]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을 때.
게임 시작 알림음이 울렸다.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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