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조회 : 1,005 추천 : 0 글자수 : 1,077 자 2022-12-05
인혁은 말없이, 게임 아이콘을 클릭해 게임을 켰다.
“게임이나 하자, 윤안아.”
“…응.”
조금 의기소침해진 사촌 동생은, 곧 기운을 차린 듯 게임을 클릭했다.
“형 저번에 보니까, 실저:77로 잘 쏘더라? 나도 실저:77이나 해볼까?”
이참에, 실저:77 유행시켜본다거나.
떠드는 사촌 동생을 보며, 인혁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아니, 실저:77은 그냥 내가 할게.”
너는 그냥, OP 챔 해라.
그리고, 게임이 잡히고.
픽 창이 드러나자, 사촌 동생이 문득 물어왔다.
“형, 근데 실저:77만 하게? 솔직히, 실저:77 성능이 좋은 건 아니잖아. 버프는 무슨, 너프 안 먹여도 자체가 너프인데.”
“원챔? 그럴 리가 있겠냐.”
“근데 왜 실저:77만 해? 솔직히 형 실력이면, 실저:77 할 바에 캣숴드라도 하는 게 더 이득일 텐데.”
사촌 동생의 질문에, 인혁은 제 손을 물끄러미 내려봤다.
그야, 확신이 없으니까.
그랜드 마스터, 그리고 구 랭킹 1위.
그때의 에임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없었다.
물론, 프로를 할 것도 아니고.
적당한 실력이면 충분했지만, 아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게임을 쉬긴 했지만.
게임을 하던 당시의 실력에 대한 기억마저 잊어버린 게 아니니까.
그래, 그는 솔직히 조금은 두려웠다.
단순히 손만 굳어진 게 아니라, 감각도 굳어졌다면.
자꾸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좋은 버릇이 못됐다.
특히 게임 쪽에서는.
게임은 계속 업데이트되는 것이다.
패치마다 버프가 너프가 갈리고,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다.
스킬 쿨이 바뀌었다거나.
스킬 데미지가 닳는 등, 사소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었으나.
심지어는, 스킬이 리메이크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지속해서 꾸준히 등장하는 ‘신캐’는 언제나 게임의 메타에 변동을 불러오기 마련이니까.
그러니까 절대 과거에 멈춰서는 안 되고, 멈춰있을 수도 없었다.
흘러가는 것.
게임에 유동성 있게 맞추는 것.
그게 진짜 게이머였다.
과거의 영광이나 붙잡으며, 그래도 내가 이땐 잘했지 하는 게 아니라.
나는 지금도 잘한다, 를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인혁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게임이나 하자, 윤안아.”
“…응.”
조금 의기소침해진 사촌 동생은, 곧 기운을 차린 듯 게임을 클릭했다.
“형 저번에 보니까, 실저:77로 잘 쏘더라? 나도 실저:77이나 해볼까?”
이참에, 실저:77 유행시켜본다거나.
떠드는 사촌 동생을 보며, 인혁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아니, 실저:77은 그냥 내가 할게.”
너는 그냥, OP 챔 해라.
그리고, 게임이 잡히고.
픽 창이 드러나자, 사촌 동생이 문득 물어왔다.
“형, 근데 실저:77만 하게? 솔직히, 실저:77 성능이 좋은 건 아니잖아. 버프는 무슨, 너프 안 먹여도 자체가 너프인데.”
“원챔? 그럴 리가 있겠냐.”
“근데 왜 실저:77만 해? 솔직히 형 실력이면, 실저:77 할 바에 캣숴드라도 하는 게 더 이득일 텐데.”
사촌 동생의 질문에, 인혁은 제 손을 물끄러미 내려봤다.
그야, 확신이 없으니까.
그랜드 마스터, 그리고 구 랭킹 1위.
그때의 에임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없었다.
물론, 프로를 할 것도 아니고.
적당한 실력이면 충분했지만, 아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게임을 쉬긴 했지만.
게임을 하던 당시의 실력에 대한 기억마저 잊어버린 게 아니니까.
그래, 그는 솔직히 조금은 두려웠다.
단순히 손만 굳어진 게 아니라, 감각도 굳어졌다면.
자꾸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좋은 버릇이 못됐다.
특히 게임 쪽에서는.
게임은 계속 업데이트되는 것이다.
패치마다 버프가 너프가 갈리고,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다.
스킬 쿨이 바뀌었다거나.
스킬 데미지가 닳는 등, 사소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었으나.
심지어는, 스킬이 리메이크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지속해서 꾸준히 등장하는 ‘신캐’는 언제나 게임의 메타에 변동을 불러오기 마련이니까.
그러니까 절대 과거에 멈춰서는 안 되고, 멈춰있을 수도 없었다.
흘러가는 것.
게임에 유동성 있게 맞추는 것.
그게 진짜 게이머였다.
과거의 영광이나 붙잡으며, 그래도 내가 이땐 잘했지 하는 게 아니라.
나는 지금도 잘한다, 를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인혁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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