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링.

인혁은 자신을, 브랜딩.
즉 구조화시켰다.

자신은 무엇을 잘하는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이 두 문장으로, 스스로를 하나의 상품으로서 판단하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해서, 자신이 우월성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을.

그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게임을 잘하며.
사촌 동생의 말에 의하면, 목소리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여기서 꼭 짚고 가야할 게 있는데.
주변의 반응을 미루어 판단했을 때, 재미는 없는 편이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제는 현실적인 생각이 머리를 스치듯 지나갔다.

게임을 잘한다는 건, 솔직히 말하자면.
팔릴만한 옵션은 아니었다.

세상은 넓고, 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으니까.

당장, 게임을 잠시 멀리하던 인혁 자신만 하더라도 구 랭킹 1위였는데.
다른 사람은 얼마나 더 하겠는가.

랭커, 그랜드 마스터, 마스터 등등.
그동안 높은 티어를 찍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그리고, 사람들은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것만을 보고 싶지는 않아했다.

물론, 슈퍼 플레이라면.
매드 무비정도로, 실력 감상을 할 순 있어도.

그런 거 한두개가 있다고, 방송을 지속적으로 봐줄 ‘고정층’ 시청자를 획득하진 못했다.
방송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고정층 시청자는 필수적이었고.

‘소통을 좀 많이 해볼까.’

그의 장점 중 하나는, 목소리였다.

사실, 여기서 좀 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잘하는 게임 방송을 보고 싶은 사람이, 목소리가 좋은 방송을 보고 싶어할까?

하는 상충되는 문제였다.

목소리 좋은 방송을 찾았는데, 게임까지 잘하면 금상첨화겠지만.

하지만, 조금 더 생각이 미친 인혁은, 신경쓰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하는 게임 방송이, 말 그대로 한둘도 아니고.
차라리 목소리 좋은 걸로 컨셉 잡는 게, 시청자가 더 오겠다.

‘그럼, 이미지 추구는 뭘로 하지.’

가장 중요한 건, 이미지였다.
방송이 추구하는 이미지.

그는 자신이 재미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자신이 일부러 사람들을 웃기려 노력한다?
이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도 몰랐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가 되면 몰라도.

그런 그의 머릿속에, 하나의 좋은 생각이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