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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084 추천 : 0 글자수 : 1,260 자 2022-12-26
[ 2. 울타리 짓기 - 연계 퀘스트 ]
[ 영역을 등록하십시오. ]
퀘스트의 내용이기도 했고, 아무래도 몬스터나 야생동물이 많아 울타리가 필요했다.
“한 번 주변을 둘러보고 울타리 영역을 결정할까.”
나는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토핑아, 가자.”
컹, 컹!
요새 워낙 숭숭한 일이 많아서, 주변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참이었다. 나는 장비를 챙기고 곧장 숲 속으로 향했다.
“순찰도 이제 익숙해졌네.”
얼마쯤 걸었을까, 토핑이의 귀가 쫑긋 세워졌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뭔가를 감지한 것 같았다.
“토핑아, 뭔가 들리는 거지?”
왈!
토핑이가 따라오라면서 앞장섰다. 녀석을 따라가자, 내 귀에도 소리가 점점 들리기 시작했다.
아우우우-!
크어어엉-!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두 종족의 울음소리가 들린 것이다.
“뭐지.”
싸움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숨을 죽이면서 소리를 듣고 있는 그때에, 홀로그램이 등장했다.
[ 긴급 퀘스트 발생 ]
[ 견인족의 위기 ]
갑작스레 등장한 퀘스트의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 소리가 들린 쪽을 급히 향했다.
‘견인족?’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나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수풀을 헤치면서 다가갔다.
“토핑아, 여기서 멈춰.”
여기서 가까운 곳. 크고 작은 생물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토핑이와 함께 나무에 몸을 숨겨 놈들을 바라봤다.
‘검치호랑이?’
아니, 조금 다르다.
검붉은 색깔의 원형 무늬가 새겨진 모피를 지닌 동물, 꼭 대형 고양이과를 생각나게 하는 덩치의 놈들이 ‘무언가’를 포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포식자들에게 둘러싸인 놈은 네 발로 땅을 짚은 채, 막다른 길목까지 슬금슬금 물러나고 있었다.
아우우-!
‘저 녀석······!’
하울링.
동료를 부르는 소리.
“아우우우-!”
녀석은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은 듯, 쓰러질듯 말듯이 버티고 있다.
땅을 짚은 팔고 다리는 부들부들 떨렸고, 포위하고 들어오는 놈들에게 위협적인 척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는 있었으나 곳곳이 피범벅이었다.
“크으으!”
‘저 녀석······.’
왠지 낯이 익어 보인다 했더니, 얼마 전 창고에 몰래 들어왔던 그 어린 수인소녀였다.
상반신과 다리의 상처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얼굴 한쪽에서 주르륵 흐르는 핏물에 한쪽 눈을 질끈 감은 상태였다.
영악한 포식자들은 눈이 감긴 방향으로 몸의 중심을 이동시키며 최대한 체력소모 없이 수인을 절명시킬 셈인 것처럼 보였다.
‘저 상태로는 얼마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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