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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246 추천 : 0 글자수 : 1,162 자 2022-12-27
나는 그 중에서도 수인 녀석의 한 쪽 발을 응시했다. 크게 다친 상처에 정체불명의 끈 같은 것이 묶여있었다.
‘덫!’
그래, 얼마 전에 내가 설치한 바로 그것. 걸린 게 저 녀석이었던 건가? 어쩌면 저것으로 말미암아 지금의 상황에 빠진 것일지도 모른다.
‘덫에 걸린 거구나.’
덫에 상처를 입었음에도 엎친 데 덮친 격, 맹수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
놈들을 바라보던 와중, 홀로그램이 등장했다.
[ 피거품 검치호랑이 - Lv. 3 ]
[ 산책로 외곽(하급)에 서식하는 고양이과 몬스터. 무리생활을 하는 습성이 있으며 놀랍도록 지능이 높아 날씨와 지형과 상황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정도이다 ]
‘레벨은 그렇게 높진 않네.’
토핑이보다도 레벨이 뒤떨어졌다.
네 마리씩이나 모여 있다는 점에서 방심할 순 없겠지만.
‘하필이면.’
생판 남남인건 둘째 치고, 창고털이범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도와줄 이유 같은 건 없었지만.
[ 긴급 퀘스트 발생 ]
[ 견인족의 위기 ]
[ 견인족을 보호하십시오. ]
[ 보상: 견인족의 고유 특성 ]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고.’
솔직히 내가 설치한 덫이 원인인 것 같아 조금 마음 한켠이 덴덕지근하기도 했고 말이다.
나는 스킬창을 오픈하면서 토핑이를 쓰다듬었다.
“토핑아, 준비하자. 개······비슷한 애가 동료를 찾고 있으니.”
왈!
크림슨 보어를 잡고 난 뒤, 토핑이의 레벨은 6, 나는 4까지 상승했다.
레벨 3짜리 몬스터가 4마리지만, 토핑이와 함께 싸운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굳이 나서지 말고, 기습하는 방식으로 공격하자.”
비겁해 보인다고 해도 뭐 어떤가. 이기면 그만인 것을.
“전투모드 각성.”
[ 전투모드 각성 1단계 사용 ]
크릉······!!
토핑이의 황금 갈기가 한껏 빛나더니, 우드득! 빠드득! 뼈와 근육이 재결합하여 한결 늠름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나는 토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검치호랑이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토핑아, 내가 신호를 하면 맨 왼쪽 놈을 먼저 공격해. 목덜미를 뜯어서 무조건 한방에 처치한다는 느낌으로. 알겠지?”
왈!
토핑이는 내 말을 확실하게 이해했다는 듯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좋아. 그럼······뛰어!”
팡! 토핑이가 쏜살같이 놈들을 향해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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