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조회 : 1,926 추천 : 0 글자수 : 1,350 자 2022-11-03
“안서준 하사님. 정말 가시는 겁니까?”
“하사님이 저희들에게 신경써주신 것,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많이 그리울 겁니다.”
“짜식들.”
부대 입구까지 뒤쫓아 온 병사들에게 가볍게 웃었다.
옆에 있던 대대장이 한숨을 내쉬면서 다가왔다.
“안서준이.”
입을 한일(一)자로 꾹 다물고 무언가를 생각하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서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수고했네.”
“대대장님. 그동안 도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힘내게. 응원하겠네.”
나는 가볍게 경례를 하고, 배웅을 받으며 부대 밖으로 나아갔다.
“오늘로 끝이군.”
부대가 멀어질수록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되도록이면 오래 있고 싶었는데.”
대학에 자퇴하고, 전문하사 시험에 합격해 입대했다. 훈련이 끝나고, 차출되어 부대에 배정받았다.
군 생활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되도록이면 좀 더 군대에서 지내고 싶었을 정도로.
그럼에도, 오늘 제대를 했다.
내가 제대 한 이유?
간단하다.
“말기 암입니다.”
“암이라고요?”
심지어 말기암.
안타깝게 바라보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정신을 잃을 뻔했다.
암이라니. 20살 중반의 나이에, 더욱이나 아주 건강했던 내 몸에, 말로만 들어봤던 불청객이 불쑥 찾아온 것이다.
처음엔 암에 걸린 것에 납득하지 못하고 분노와 부정으로 가득했으나, 결국 무의미한 발버둥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 살 사람은 살고 뒤질 사람은 뒤지는 거지 뭐.”
나는 죽음에 무덤덤해지려 했으나, 그렇다고 치료를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었다.
버스를 타고 금산의 외진 지역으로 향했다.
요양을 목적으로 시골로 이사를 한 것이다.
“공기 좋네.”
공기가 좋다고 암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도착한 새 집에 짐을 내려놓았다.
주변을 둘러보자 푸른 하늘 아래 탁 트인 들판과 산이 보인다.
뒤돌아서, 이제부터 살 집을 올려다보았다.
2층으로 이루어진 노후주택. 세월의 흔적이 벽돌에 남아있다.
세워진지 오래된 집이라고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도 내부는 리모델링이 되어있고, 요양지라는 역할은 충실했기에 만족했다.
언젠가 마당이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살고 싶었기에 선택하는 것도 큰 고민이 없었다.
“짐은 창고에 놔둬야겠어.”
집 옆에 있는 창고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 한대가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
약간 녹슬어있는 창고 문을 열자, 매캐한 먼지가 공중에 흩날렸다.
그때였다.
끙끙! 끼에엥!
어디선가 들린 구슬픈 신음.
창고 안에서 나타난 소리 같다.
“이건 뭔 개소리지?”
신음이 들린 쪽으로 조심스레 고개를 돌렸다.
어두컴컴한 구석에 작은 무언가가 웅크리고 있었다.
침을 꼴깍 삼키고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확인했다.
“하사님이 저희들에게 신경써주신 것,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많이 그리울 겁니다.”
“짜식들.”
부대 입구까지 뒤쫓아 온 병사들에게 가볍게 웃었다.
옆에 있던 대대장이 한숨을 내쉬면서 다가왔다.
“안서준이.”
입을 한일(一)자로 꾹 다물고 무언가를 생각하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서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수고했네.”
“대대장님. 그동안 도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힘내게. 응원하겠네.”
나는 가볍게 경례를 하고, 배웅을 받으며 부대 밖으로 나아갔다.
“오늘로 끝이군.”
부대가 멀어질수록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되도록이면 오래 있고 싶었는데.”
대학에 자퇴하고, 전문하사 시험에 합격해 입대했다. 훈련이 끝나고, 차출되어 부대에 배정받았다.
군 생활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되도록이면 좀 더 군대에서 지내고 싶었을 정도로.
그럼에도, 오늘 제대를 했다.
내가 제대 한 이유?
간단하다.
“말기 암입니다.”
“암이라고요?”
심지어 말기암.
안타깝게 바라보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정신을 잃을 뻔했다.
암이라니. 20살 중반의 나이에, 더욱이나 아주 건강했던 내 몸에, 말로만 들어봤던 불청객이 불쑥 찾아온 것이다.
처음엔 암에 걸린 것에 납득하지 못하고 분노와 부정으로 가득했으나, 결국 무의미한 발버둥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 살 사람은 살고 뒤질 사람은 뒤지는 거지 뭐.”
나는 죽음에 무덤덤해지려 했으나, 그렇다고 치료를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었다.
버스를 타고 금산의 외진 지역으로 향했다.
요양을 목적으로 시골로 이사를 한 것이다.
“공기 좋네.”
공기가 좋다고 암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도착한 새 집에 짐을 내려놓았다.
주변을 둘러보자 푸른 하늘 아래 탁 트인 들판과 산이 보인다.
뒤돌아서, 이제부터 살 집을 올려다보았다.
2층으로 이루어진 노후주택. 세월의 흔적이 벽돌에 남아있다.
세워진지 오래된 집이라고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도 내부는 리모델링이 되어있고, 요양지라는 역할은 충실했기에 만족했다.
언젠가 마당이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살고 싶었기에 선택하는 것도 큰 고민이 없었다.
“짐은 창고에 놔둬야겠어.”
집 옆에 있는 창고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 한대가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
약간 녹슬어있는 창고 문을 열자, 매캐한 먼지가 공중에 흩날렸다.
그때였다.
끙끙! 끼에엥!
어디선가 들린 구슬픈 신음.
창고 안에서 나타난 소리 같다.
“이건 뭔 개소리지?”
신음이 들린 쪽으로 조심스레 고개를 돌렸다.
어두컴컴한 구석에 작은 무언가가 웅크리고 있었다.
침을 꼴깍 삼키고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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