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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802 추천 : 0 글자수 : 1,777 자 2022-12-05
[모리모리 정글 에어리어]
“으음, 여기쯤이었던 거 같은데요.”
페리아가 주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 역시 기억난다. 소드패닉걸스를 하다가 이곳에서, 페리아에게 소환 당했다.
“확실해. 저기에 카드 팩도 있잖아.”
저 멀리서 노란빛이 반짝이는 곳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그러자 페리아는 화색이 돌았다.
“앗, 다행이다…!”
페리아는 얼른 달려가서 보물이라도 줍듯, 황금 카드팩을 주워들었다. 하지만 이미 두 갈래로 찢어져 있는 상태였다. 당연하다. 내가 저기에서 1성 소환수로 튀어나왔으니까.
“이미 뜯어진 건데 주워서 뭐해?”
“이건 할아버지의 유품이에요. 사용 못하든 뭐가 됐든 아주 소중한 거란 말이에요.”
“그럼 엄밀히 따지면, 저 카드팩에서 나온 나도 할아버지의 유품 아니냐? 좀 더 소중히 대해주라고.”
“더 이상 할아버지를 모욕했다간 바깥에서 잠재울 거예요.”
“크흠.”
페리아가 도끼눈으로 찌릿 노려보자, 나는 척수반사적으로 고개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내 처치가 서러웠다.
“그나저나 만드라고라는 어디에 있을까요. 노움 머리 위에 있었는데, 혹시 뛰어가다가 떨어뜨린 게 아닐까요?”
“그럼 노움이랑 달리기시합 했던 행로로 가보자. 바닥 잘 살펴보고.”
“말 안 해도 아까부터 잘 살펴보고 있거든요.”
“네, 알아서 척척 잘하시군요. 주인님.”
우리들은 주위를 살펴보며 천천히 나아갔다.
노움에게 박살난 나무며, 발자국에 억눌려진 식물들. 그때 그 상황이 마치 방금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찾았어?”
“없어요. 발자국은 한사람 분밖에 없는 걸로 봐선, 다른 모험가들은 이쪽 방향으로 오지 않은 거 같아요.”
“잘 됐네. 만드라고라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 밖에 모른다는 말이 되니까.”
“그래요. 그러니까 잘 찾아보세요. 소환수의 감? 이란 거 있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지금은 배고파서 그런 거 못써.”
나는 대충 둘러대고, 페리아가 뭐라 잔소리를 하기 전에 빠른 발걸음으로 먼저 걸어갔다.
그리고 결국, 벼랑 끝까지 도착했다.
“이제 답은 하나네.”
절벽 아래의 강. 노움이 자연사했던 곳이었다.
“만드라고라, 떠내려간 거 아니냐?”
“글쎄요, 물살이 별로 센 곳도 아니고, 만드라고라의 무게도 상당하거든요. 아마 저 자리에 그대로 있을지도 몰라요. 만약 없으면…….”
“없으면?”
“노숙하는 거죠. 여행에선 흔한 일이니까 미리 체험해 봐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나는 절대 체험하고 싶지 않으니까, 당장 만드라고라 찾으러 가자.”
생존에 위기를 느끼고, 재빨리 강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노움을 쓰러뜨렸던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다.
“젠장, 없어. 없다고!!”
“뭘 그렇게 호들갑이에요? 오늘 밤은 바깥에 자는 거로 결정이네요.”
“안 돼, 있을 거야! 있을 거라고!”
“방금 없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페리아의 말을 뒤로하고, 강에 뛰어들었다.
내 무릎까지도 안 올라오는 얕은 강이었다.
몇 시간을 걸쳐 강 전체를 뒤적였다.
하지만 만드라고라의 수염뿌리조차도 발견 할 수 없었다.
“이제 그만 포기하죠.”
“그럴 순 없지!”
나는 강의 커다란 돌덩이들을 밀어내며 만드라고라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뭐라 잔소리를 잔뜩 할 것 같았던 페리아가 조용해졌다. 왜 그러느냐고 말하려 할 때, 페리아가 먼저 말했다.
“저기, 저기 봐요.”
“뭔데, 만드라고라라도 나왔냐?”
“네.”
그냥 대충 던진 말에 긍정의 소리가 들렸다. 나는 당장 페리아가 향한 시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 노움 (★) ]
[ Lv 1 / 5 ]
[ 등급: 1성 노말 ]
[ 타입 - 정령 ] [ 속성 - 땅 ]
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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