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이름은 김악마지만 누구보다 평범합니다.
조회 : 1,280 추천 : 0 글자수 : 1,171 자 2022-11-03
땡땡땡땡-.
오후 내 갑갑한 학교에 갇혀있던 학생들을 해방하는 종소리가 울렸다. 물론, 야자를 하는 학생들이야 그러든 말든 별 상관없겠지만 공부 따윈 일찌감치 포기해버린 나 같은 아이들은 종이 치자마자 가방을 싸 들고 당장 운동장으로 튀어 나갈 터였다.
그랬는데.
퍽.
“야, 넌 집 안가?”
얜 왜 안 가고 여기서 알짱거리냐.
마침 지옥 같은 과학 시간을 견딘 내게 천사가 강림하듯 엄청난 소재가 떠올라서 받아 적는 중이었구만!
나는 노트에 북 그어진 연필 선을 박박 문질러 닦다 말고 뒤돌아 내 어깨를 친 친구를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야! 박기태! 나 글 쓰는 거 안 보이냐? 그렇게 막 치면 어떻게 해?”
박기태. 초등학교 때 만나 지금의 고등학교까지 징글징글하게 붙어 다닌 단짝 친구라는 놈이 내 화내는 모습을 보고도 얄미운 표정으로 어깨만 으쓱거렸다.
“내가 너 살려준 거거든? 지금 내가 안 알려줬으면 너 꼼짝없이 붙들려서 야자 했을걸. 형님한테 고맙습니다~ 한번 해.”
“아씨! 뭐야, 죽을래?”
“고맙십니더~.”
내 머리를 밑으로 누르며 못생긴 목소리를 내는 녀석을 발로 차버렸다. 그러자 박기태가 지가 한 짓은 하나도 기억 안 나는지 억울하다고 징징거렸다.
“아 왜. 이제 가자. 피방 안 갈 거야? 너 또 판타진지 뭔지 쓴다고 그러는 거지?”
“알면 냅둬라. 소재가 떠오르는 게 얼마나 귀한지 알아?”
“그래봤자 니 조회수 1이라매.”
“….”
“솔까 그 1도 니지?”
“…절대 아님.”
“…피방 가자.”
“아, 싫다고!”
나는 결국 녀석에게 버럭 화를 냈다.
나는 판타지 소설 작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망생이지만. 어차피 곧 작가가 될 거니까 상관없으려나? (상관있음)
지금은 아무도 내 글을 읽어주지 않지만 언젠가는 내 노력이 빛을 발할 거라 믿는다.
“근데 너도 참 희한하다. 이름이랑 이것만 보면 판타지 잘 쓸 거 같이 생겼는데.”
박기태 녀석이 말하는 ‘이것’이란 내 팔에 있는 이상한 붉은 점을 말한다. 내 왼손등에 난 이 붉은 점은 그냥도 이상하게 생겼지만, 언뜻 보기에는 문양 같기도 했다. 이 점 덕분에 나는 개강 첫날부터 모든 시선을 쓸어 담을 수 있었지. 후훗. (그래 놓고 정작 친구는 박기태 하나임)
“이름도 ‘김악마’. 이 얼마나 판타지스러워? 내가 출판사였으면 너 판타지 작가 시켰다.”
오후 내 갑갑한 학교에 갇혀있던 학생들을 해방하는 종소리가 울렸다. 물론, 야자를 하는 학생들이야 그러든 말든 별 상관없겠지만 공부 따윈 일찌감치 포기해버린 나 같은 아이들은 종이 치자마자 가방을 싸 들고 당장 운동장으로 튀어 나갈 터였다.
그랬는데.
퍽.
“야, 넌 집 안가?”
얜 왜 안 가고 여기서 알짱거리냐.
마침 지옥 같은 과학 시간을 견딘 내게 천사가 강림하듯 엄청난 소재가 떠올라서 받아 적는 중이었구만!
나는 노트에 북 그어진 연필 선을 박박 문질러 닦다 말고 뒤돌아 내 어깨를 친 친구를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야! 박기태! 나 글 쓰는 거 안 보이냐? 그렇게 막 치면 어떻게 해?”
박기태. 초등학교 때 만나 지금의 고등학교까지 징글징글하게 붙어 다닌 단짝 친구라는 놈이 내 화내는 모습을 보고도 얄미운 표정으로 어깨만 으쓱거렸다.
“내가 너 살려준 거거든? 지금 내가 안 알려줬으면 너 꼼짝없이 붙들려서 야자 했을걸. 형님한테 고맙습니다~ 한번 해.”
“아씨! 뭐야, 죽을래?”
“고맙십니더~.”
내 머리를 밑으로 누르며 못생긴 목소리를 내는 녀석을 발로 차버렸다. 그러자 박기태가 지가 한 짓은 하나도 기억 안 나는지 억울하다고 징징거렸다.
“아 왜. 이제 가자. 피방 안 갈 거야? 너 또 판타진지 뭔지 쓴다고 그러는 거지?”
“알면 냅둬라. 소재가 떠오르는 게 얼마나 귀한지 알아?”
“그래봤자 니 조회수 1이라매.”
“….”
“솔까 그 1도 니지?”
“…절대 아님.”
“…피방 가자.”
“아, 싫다고!”
나는 결국 녀석에게 버럭 화를 냈다.
나는 판타지 소설 작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망생이지만. 어차피 곧 작가가 될 거니까 상관없으려나? (상관있음)
지금은 아무도 내 글을 읽어주지 않지만 언젠가는 내 노력이 빛을 발할 거라 믿는다.
“근데 너도 참 희한하다. 이름이랑 이것만 보면 판타지 잘 쓸 거 같이 생겼는데.”
박기태 녀석이 말하는 ‘이것’이란 내 팔에 있는 이상한 붉은 점을 말한다. 내 왼손등에 난 이 붉은 점은 그냥도 이상하게 생겼지만, 언뜻 보기에는 문양 같기도 했다. 이 점 덕분에 나는 개강 첫날부터 모든 시선을 쓸어 담을 수 있었지. 후훗. (그래 놓고 정작 친구는 박기태 하나임)
“이름도 ‘김악마’. 이 얼마나 판타지스러워? 내가 출판사였으면 너 판타지 작가 시켰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연재 시작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닫기이름이 김악마인 내가 이세계에 떨어졌는데 용사가 된 건에 대하여 (악마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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