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 마왕 이야기(3)
조회 : 1,053 추천 : 0 글자수 : 1,201 자 2022-12-11
“그런데 첼은 뭘 그렇게 쓰는 거야?”
“아, 이거?”
첼은 길다의 물음에 눈에 띄게 부끄러워하며 재빨리 종이를 한쪽 구석으로 밀었습니다. 길다는 첼의 반응 때문에 더 궁금해져서 당장이라도 훔쳐보고 싶었지만 첼이 싫어할 것 같아서 꾹 참아야 했습니다.
“음… 소설을 쓰는 거야.”
“소설?”
길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을 보고 역시나 저런 반응일 줄 알았다며 첼은 얼굴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별건 아니고 그냥. 사실 나는 작가가 꿈이거든.”
“우아! 대단해, 첼! 무슨 내용이야?”
“대단하긴…. 누구나 할 수 있어. 그냥 용기 있는 모험가가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돕고 동료를 모으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야.”
“오~. 첼은 모험가를 좋아하는구나?”
모험가를 좋아하냐고? 아마도 소년에게는 그렇게 되고 싶다가 더 가까울 것입니다. 용기 있게 위기를 헤쳐 나가며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은 모험가는 누가 봐도 소년과 정반대의 인물이었으니까요.
“…용감하니까.”
“나 이거 읽어봐도 돼?”
첼은 왠지 일기장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부끄러웠지만, 결국 초롱초롱 빛나는 황금빛 눈동자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길다라면.”
첼은 그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후다닥 종이를 가져가는 소녀를 보며 작게 웃었습니다. 그의 친구는 참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었지만 어떨 땐 방금처럼 참 귀여웠습니다.
첼이 마른침을 삼키며 긴장하고 있는 동안, 읽기를 마친 길다가 짤막한 감탄사를 터트렸습니다.
“와! 첼! 이거 재미있어! 어렸을 때 많이 읽었던 유명한 동화들보다 네 소설이 훨씬 재미있는 거 같아!”
“그, 그래?”
“이거 책으로도 나오는 거야?”
“그, 그건…. 아니지 않을까? 아직 나는 초보 작가고… 수도에 가면 쟁쟁한 작가님들이 훨씬 많을 텐데 아마 내건 어디 가서 내밀 수도 없을 거야.”
“무슨 소리야!”
길다가 벌떡 일어섰습니다.
“전혀 전혀 전혀 아니야. 내가 아직 15살이지만, 저번에 살았던 마을에서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데! 그때 마을 촌장님께서 명작이라고 추천해주신 책들에 비해도 어디 하나 밀리지 않아!”
“길다, 그건 너무 과찬인 거 같은데….”
그러나 여기서 그냥 물러날 길다가 아니죠.
“첼! 나랑 돈 모아서 수도에 가자! 출판사에 네 소설을 투고해 보는 거야!”
그렇게 말하는 길다가 첼의 눈에는 얼마나 반짝여 보이던지.
차라리 밝음을 몰랐더라면.
원래 어둡다 하고 살았을 텐데.
“아, 이거?”
첼은 길다의 물음에 눈에 띄게 부끄러워하며 재빨리 종이를 한쪽 구석으로 밀었습니다. 길다는 첼의 반응 때문에 더 궁금해져서 당장이라도 훔쳐보고 싶었지만 첼이 싫어할 것 같아서 꾹 참아야 했습니다.
“음… 소설을 쓰는 거야.”
“소설?”
길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을 보고 역시나 저런 반응일 줄 알았다며 첼은 얼굴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별건 아니고 그냥. 사실 나는 작가가 꿈이거든.”
“우아! 대단해, 첼! 무슨 내용이야?”
“대단하긴…. 누구나 할 수 있어. 그냥 용기 있는 모험가가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돕고 동료를 모으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야.”
“오~. 첼은 모험가를 좋아하는구나?”
모험가를 좋아하냐고? 아마도 소년에게는 그렇게 되고 싶다가 더 가까울 것입니다. 용기 있게 위기를 헤쳐 나가며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은 모험가는 누가 봐도 소년과 정반대의 인물이었으니까요.
“…용감하니까.”
“나 이거 읽어봐도 돼?”
첼은 왠지 일기장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부끄러웠지만, 결국 초롱초롱 빛나는 황금빛 눈동자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길다라면.”
첼은 그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후다닥 종이를 가져가는 소녀를 보며 작게 웃었습니다. 그의 친구는 참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었지만 어떨 땐 방금처럼 참 귀여웠습니다.
첼이 마른침을 삼키며 긴장하고 있는 동안, 읽기를 마친 길다가 짤막한 감탄사를 터트렸습니다.
“와! 첼! 이거 재미있어! 어렸을 때 많이 읽었던 유명한 동화들보다 네 소설이 훨씬 재미있는 거 같아!”
“그, 그래?”
“이거 책으로도 나오는 거야?”
“그, 그건…. 아니지 않을까? 아직 나는 초보 작가고… 수도에 가면 쟁쟁한 작가님들이 훨씬 많을 텐데 아마 내건 어디 가서 내밀 수도 없을 거야.”
“무슨 소리야!”
길다가 벌떡 일어섰습니다.
“전혀 전혀 전혀 아니야. 내가 아직 15살이지만, 저번에 살았던 마을에서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데! 그때 마을 촌장님께서 명작이라고 추천해주신 책들에 비해도 어디 하나 밀리지 않아!”
“길다, 그건 너무 과찬인 거 같은데….”
그러나 여기서 그냥 물러날 길다가 아니죠.
“첼! 나랑 돈 모아서 수도에 가자! 출판사에 네 소설을 투고해 보는 거야!”
그렇게 말하는 길다가 첼의 눈에는 얼마나 반짝여 보이던지.
차라리 밝음을 몰랐더라면.
원래 어둡다 하고 살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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