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 마왕 이야기(4)
조회 : 1,161 추천 : 0 글자수 : 1,144 자 2022-12-12
시간은 흐르고 또 흘러. 한 번의 겨울이 지나 소년과 소녀는 16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봄이 되었다는 것은 두 사람이 수도에 가기로 한 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밤을 뜬눈으로 꼬박 지새운 두 사람은 해가 뜨자마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길다? 벌써 첼을 데리러 가는 거니?”
그녀와 똑닮은 부모님이 아침 준비를 하다 말고 길다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들의 사랑스러운 딸내미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였습니다.
“하하. 녀석 참. 수도에 가는 게 그렇게 좋은가?”
“그런가 봐요. 아직 출발하려면 한참 남았는데 서두르기는. 아침은 첼이 오면 다 같이 먹을까요?”
“좋은 생각이에요, 여보.”
숲속을 내달리는 길다의 두 다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습니다.
‘빨리 수도에 가서 첼의 소설을 보여주고 싶다. 분명 반응이 엄청날 거야!’
마음은 몸보다 더 가벼워서,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아침이슬이 주렁주렁 매달린 풀밭을 헤치느라 축축해진 옷이 살갗에 달라붙는 것조차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지요.
“앗, 체-. 엥?”
수풀 너머로 흐릿한 형체가 보이길래 당연히 첼인 줄 알고 부르려 했던 길다는 드러난 정체를 보고 우뚝 멈추어 섰습니다.
첼의 집은 특정인이 아니면 찾을 수 없게 깊은 숲속에 위치한데다, 마을 사람들도 풀이 많은 이쪽으로는 거의 오지 않아 이 아저씨가 외지인이라는 것쯤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외지인 아저씨가 길다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같아서 길다는 물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세요?”
“아…. 홀리몰리 신이시여.”
홀리몰리? 이 괴상한 이름은 뭐람. 이라고 길다가 생각했을 때였습니다.
털썩!
“성녀님! 늦게 찾아뵈어 죄송합니다! 홀리몰리님의 종복, 성기사 데일이 성녀님을 뵙습니다.”
이상한 아저씨가 대뜸 그녀의 앞에 무릎 꿇더니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녀? 저요?”
“세상에,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 대륙에 성녀님이 나타나지 않아 근심 걱정이 컸는데, 이런 변두리 마을에서 찾게 될 줄이야!”
왤까.
길다는 불안해졌습니다. 이상한 말을 들은 것도 아니고 성녀라는, 아주 성스러운 단어를 듣고도 왜 그런지 그녀는 몰랐습니다.
‘첼에게 가야하는데….’
그리고 봄이 되었다는 것은 두 사람이 수도에 가기로 한 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밤을 뜬눈으로 꼬박 지새운 두 사람은 해가 뜨자마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길다? 벌써 첼을 데리러 가는 거니?”
그녀와 똑닮은 부모님이 아침 준비를 하다 말고 길다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들의 사랑스러운 딸내미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였습니다.
“하하. 녀석 참. 수도에 가는 게 그렇게 좋은가?”
“그런가 봐요. 아직 출발하려면 한참 남았는데 서두르기는. 아침은 첼이 오면 다 같이 먹을까요?”
“좋은 생각이에요, 여보.”
숲속을 내달리는 길다의 두 다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습니다.
‘빨리 수도에 가서 첼의 소설을 보여주고 싶다. 분명 반응이 엄청날 거야!’
마음은 몸보다 더 가벼워서,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아침이슬이 주렁주렁 매달린 풀밭을 헤치느라 축축해진 옷이 살갗에 달라붙는 것조차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지요.
“앗, 체-. 엥?”
수풀 너머로 흐릿한 형체가 보이길래 당연히 첼인 줄 알고 부르려 했던 길다는 드러난 정체를 보고 우뚝 멈추어 섰습니다.
첼의 집은 특정인이 아니면 찾을 수 없게 깊은 숲속에 위치한데다, 마을 사람들도 풀이 많은 이쪽으로는 거의 오지 않아 이 아저씨가 외지인이라는 것쯤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외지인 아저씨가 길다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같아서 길다는 물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세요?”
“아…. 홀리몰리 신이시여.”
홀리몰리? 이 괴상한 이름은 뭐람. 이라고 길다가 생각했을 때였습니다.
털썩!
“성녀님! 늦게 찾아뵈어 죄송합니다! 홀리몰리님의 종복, 성기사 데일이 성녀님을 뵙습니다.”
이상한 아저씨가 대뜸 그녀의 앞에 무릎 꿇더니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녀? 저요?”
“세상에,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 대륙에 성녀님이 나타나지 않아 근심 걱정이 컸는데, 이런 변두리 마을에서 찾게 될 줄이야!”
왤까.
길다는 불안해졌습니다. 이상한 말을 들은 것도 아니고 성녀라는, 아주 성스러운 단어를 듣고도 왜 그런지 그녀는 몰랐습니다.
‘첼에게 가야하는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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