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짓말쟁이 힐러와 파견(1)
조회 : 1,209 추천 : 0 글자수 : 1,493 자 2022-11-09
"힐러 한명, 여자애로."
수도의 <마법의 탑>접수원 릴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런 손님이 종종 온다고는 들었지만, 진짜로 자신이 접수원 일을 하고 있을때 올 줄이야. 고개를 들어 보자 눈 앞의 여인은 꽤나 고풍스럽고 좋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걸 보아 귀족 마나님인듯 했다. 칙칙한 탑 안에 향수 향이 화악 퍼진다.
"귀가 없느냐, 힐러 한명이라고 말했다."
옆에 하인들도 바리바리 데리고 와서 그런가, 좁은 탑 1층이 가득 차 보였다. 릴케는 뭐라도 말해야 했다. 그것이 바보같은 답일지라도.
"죄송하지만, 마법사의 파견 문의는 적어도 한달 전에 따로 연락을 주셔야만...-"
"레티시안 가문이라고 말해야만 말을 알아 듣겠느냐?"
"엇..."
레티시안, 레티시안. 어디서 분명 들어본 것 같은데 릴케로서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사실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가문 명을 외우기보다는 주문 하나를 더 외우길 좋아할테니, 이런 일은 흔하겠지. 다만 귀족 나으리들의 역정을 사기에는 참 좋은 속성이다. 릴케가 그저 눈만 데구룩 굴리자 마나님은 역시 화가 났는지 목소리를 높였다.
"하여간 마법사들이란!"
"저어...힐러를 찾으신다고 하셨지요. 죄송하지만 국왕 폐하가 오셔도 힐러는 보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소심하지만 할 말은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릴케는 겨우 입을 열었다. '국왕 폐하'라는 단어를 듣자 마나님은 겨우 감정이 드러난 얼굴을 감추고 언짢은 태도로 물어보았다.
"왜지, 마법의 탑은 마법사들과 힐러들을 육성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파견하는 곳이 아닌가?"
"작년부터 북쪽 국경의 몬스터 침입이 거세져서, 현재 대부분의 탑 인원들은 거기에 가 계십니다. 현재 남아계신 분들도 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 중이시고요."
겨우 똑부러지게 사정을 말했다! 릴케는 안심 했지만 마나님도 물러나지 않았다.
"힐러가 필요하네."
"...어떤 사정으로 말씀이십니까?"
"가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감히 귀족의 일에 대해서 물어보는 건방진 계집 같으니라고, 하는 시선이 팍 날라와 꽃힌다. 릴케는 한숨을 쉬지 않으려고 하며 웃어보였다. 가짜 웃음을 익히는건 마법사의 소양이 아닌데.
"집안에 환자가 있으십니까?"
"...애석하게도, 둘째 딸이 태어날때부터 허약해서 말이지. 어떤 의사를 써도 통 낫질 않아. 차라리 힐러를 마법의 탑에서 데려오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했네."
"힐러는 병의 치료보다는 부상의 치료에 더..."
"필요하다면 필요한걸세. 실제로 효과가 없어도, 딸의 마음에는 의지가 되겠지."
딸 이야기를 하게 되자 겨우 누그러진 태도를 보인다. 그녀의 사정도 알았고, 릴케는 빠르게 파견 장부를 뒤적거리다가 곤란하다는 듯이 다음 말을 내뱉었다.
수도의 <마법의 탑>접수원 릴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런 손님이 종종 온다고는 들었지만, 진짜로 자신이 접수원 일을 하고 있을때 올 줄이야. 고개를 들어 보자 눈 앞의 여인은 꽤나 고풍스럽고 좋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걸 보아 귀족 마나님인듯 했다. 칙칙한 탑 안에 향수 향이 화악 퍼진다.
"귀가 없느냐, 힐러 한명이라고 말했다."
옆에 하인들도 바리바리 데리고 와서 그런가, 좁은 탑 1층이 가득 차 보였다. 릴케는 뭐라도 말해야 했다. 그것이 바보같은 답일지라도.
"죄송하지만, 마법사의 파견 문의는 적어도 한달 전에 따로 연락을 주셔야만...-"
"레티시안 가문이라고 말해야만 말을 알아 듣겠느냐?"
"엇..."
레티시안, 레티시안. 어디서 분명 들어본 것 같은데 릴케로서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사실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가문 명을 외우기보다는 주문 하나를 더 외우길 좋아할테니, 이런 일은 흔하겠지. 다만 귀족 나으리들의 역정을 사기에는 참 좋은 속성이다. 릴케가 그저 눈만 데구룩 굴리자 마나님은 역시 화가 났는지 목소리를 높였다.
"하여간 마법사들이란!"
"저어...힐러를 찾으신다고 하셨지요. 죄송하지만 국왕 폐하가 오셔도 힐러는 보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소심하지만 할 말은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릴케는 겨우 입을 열었다. '국왕 폐하'라는 단어를 듣자 마나님은 겨우 감정이 드러난 얼굴을 감추고 언짢은 태도로 물어보았다.
"왜지, 마법의 탑은 마법사들과 힐러들을 육성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파견하는 곳이 아닌가?"
"작년부터 북쪽 국경의 몬스터 침입이 거세져서, 현재 대부분의 탑 인원들은 거기에 가 계십니다. 현재 남아계신 분들도 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 중이시고요."
겨우 똑부러지게 사정을 말했다! 릴케는 안심 했지만 마나님도 물러나지 않았다.
"힐러가 필요하네."
"...어떤 사정으로 말씀이십니까?"
"가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감히 귀족의 일에 대해서 물어보는 건방진 계집 같으니라고, 하는 시선이 팍 날라와 꽃힌다. 릴케는 한숨을 쉬지 않으려고 하며 웃어보였다. 가짜 웃음을 익히는건 마법사의 소양이 아닌데.
"집안에 환자가 있으십니까?"
"...애석하게도, 둘째 딸이 태어날때부터 허약해서 말이지. 어떤 의사를 써도 통 낫질 않아. 차라리 힐러를 마법의 탑에서 데려오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했네."
"힐러는 병의 치료보다는 부상의 치료에 더..."
"필요하다면 필요한걸세. 실제로 효과가 없어도, 딸의 마음에는 의지가 되겠지."
딸 이야기를 하게 되자 겨우 누그러진 태도를 보인다. 그녀의 사정도 알았고, 릴케는 빠르게 파견 장부를 뒤적거리다가 곤란하다는 듯이 다음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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