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거짓말쟁이 힐러의 수고(1)
조회 : 794 추천 : 0 글자수 : 1,208 자 2022-12-07
돌아가는 길에 그만, 익숙하지 않은 치마자락에 넘어졌다. 레인 자신이 한눈을 팔았던게 원인이었다. 무릎이 아파서 끙끙거리면서 다시 일어나 걸어가려고 하고 있는데 눈 앞에 어쩐지 저번에 본 듯한 인영이 보였다. 숨어야지, 가 아닌 이 말부터 나왔다.
"안녕하세요! 베른씨!"
그리고 말하고 나서야 무언가 잘못됐다는걸 알았다.
"너는..."
"아, 그, 어."
이렇게 빨리 들통날 줄 몰랐는데 말이다. 새빨개져선 당황하는 레인을 보며 베른은 조금 눈이 커지더니 조금 웃었다.
"이모님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걸. 소년, 고생이 많아."
"아니...네, 감사합니다..."
치마자락을 꾹 잡으면서 시선을 돌렸다. 갸날프고 높은 제 변조한 목소리도, 긴 가발도, 흰 드레스도 전부 부끄럽다. 그걸 알았는지 베른은 금방 물러나주었다. 배려깊은 사람이다.
"마리안느를 보고 오는거라면 지쳤겠지. 어서 가서 쉬어. 얘기를 하고 싶은거라면, 나는 저택의 3층 손님방을 쓰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와도 돼. 거기 없다면...산책중일테니 잘 찾아보고."
"감사합니다!"
후다닥 자신의 방으로 가 허물을 벗듯이 여장을 풀고, 아무 옷이나 집어들어 헐레벌떡 나오자 자신의 방 가까이에 그가 벽에 기대어 서 있다.
"베른씨? 안 가신거에요?"
"아아, 그래. 네가 헤매면 아쉽잖냐. 엇갈리고."
"뭐에요~ 괜찮은데. 베른씨를 귀찮게 할건 아녔다구요."
"오늘 마리안느가 괴롭히진 않았나봐?"
"네. 그게...죄송하게도 제가 영애님 앞에서 잠들어버렸어서...헤헤."
"졸렸구나."
"요즘 자료를 찾느라요."
하품을 크게 하는 레인을 보며 베른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서스럼없는 그 손길에 레인은 조금 티나지 않게 움찔했다.
"자료?"
"네, 힌트를 찾았거든요. 저주라는거 아시죠?"
"병이 저주라는거구나."
"요즘은 정말 쓰이지 않지만, 혹시 그럴 수 있는거잖아요."
"그렇군, 확실히..."
"지금까지 집에 저주술사나 마법사가 온 적은 없나요?"
"나도 여기 자주 들리는건 아니지만, 아마 아닐거야. 나보단 오래된 하녀장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으려나."
"안녕하세요! 베른씨!"
그리고 말하고 나서야 무언가 잘못됐다는걸 알았다.
"너는..."
"아, 그, 어."
이렇게 빨리 들통날 줄 몰랐는데 말이다. 새빨개져선 당황하는 레인을 보며 베른은 조금 눈이 커지더니 조금 웃었다.
"이모님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걸. 소년, 고생이 많아."
"아니...네, 감사합니다..."
치마자락을 꾹 잡으면서 시선을 돌렸다. 갸날프고 높은 제 변조한 목소리도, 긴 가발도, 흰 드레스도 전부 부끄럽다. 그걸 알았는지 베른은 금방 물러나주었다. 배려깊은 사람이다.
"마리안느를 보고 오는거라면 지쳤겠지. 어서 가서 쉬어. 얘기를 하고 싶은거라면, 나는 저택의 3층 손님방을 쓰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와도 돼. 거기 없다면...산책중일테니 잘 찾아보고."
"감사합니다!"
후다닥 자신의 방으로 가 허물을 벗듯이 여장을 풀고, 아무 옷이나 집어들어 헐레벌떡 나오자 자신의 방 가까이에 그가 벽에 기대어 서 있다.
"베른씨? 안 가신거에요?"
"아아, 그래. 네가 헤매면 아쉽잖냐. 엇갈리고."
"뭐에요~ 괜찮은데. 베른씨를 귀찮게 할건 아녔다구요."
"오늘 마리안느가 괴롭히진 않았나봐?"
"네. 그게...죄송하게도 제가 영애님 앞에서 잠들어버렸어서...헤헤."
"졸렸구나."
"요즘 자료를 찾느라요."
하품을 크게 하는 레인을 보며 베른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서스럼없는 그 손길에 레인은 조금 티나지 않게 움찔했다.
"자료?"
"네, 힌트를 찾았거든요. 저주라는거 아시죠?"
"병이 저주라는거구나."
"요즘은 정말 쓰이지 않지만, 혹시 그럴 수 있는거잖아요."
"그렇군, 확실히..."
"지금까지 집에 저주술사나 마법사가 온 적은 없나요?"
"나도 여기 자주 들리는건 아니지만, 아마 아닐거야. 나보단 오래된 하녀장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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