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조회 : 1,052 추천 : 0 글자수 : 1,489 자 2022-11-09
"설마 또 그 사람이야?"
"...말도 마라. 나 진짜 옷 벗고 싶다..."
국가 능력자 관리국의 평범한 인사팀 직원인 두 사람은 서류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이 보고 있는건 한 에스퍼의 파트너 가이드 이력이었다. 보통의 능력자라면 기껏해야 서너줄, 많아도 여섯줄이 넘지 않을 그 이력이 이십줄가량 빽빽히 써져있었고 그마저도 전부 반려, 거절, 취소 등으로 빨간 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아엔 리온하르트는 상습범이었다. '가이드 파트너 소박맞히기' 라고 하면, 국능관(=국가 능력자 관리국) 안에서는 이 사람이었다. 늦으면 일개월. 빠르면 6시간만에 그 어떤 파트너든 차버린다. 인사팀의 골칫덩이였지만, 윗 선에 말해봤자 그는 고급 인력이니-'그놈의 이능력자들!'-잘 구슬려서 다른 사람을 붙여보라는 말이나 내려왔다. 스트레스를 받던 인사팀 직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서로에게 일을 돌리며 다음엔 아엔을 누가 상대할지 덜덜 떨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게 이 둘이었던 것이다.
"아니, 대체 왜 그런대?"
"그냥 화풀이 아냐? 별 이유 없던데... 성격만 개같이 더러워선."
"가이드가 없으면 본인도 혼자 싸우다가 목숨 끝장나잖아?"
"아서라, 혼자 보내겠어? 그거도 가이드 안 붙여준 우리 책임 된다고...에스퍼 인권 협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이럴게 아니지. 어서 누구라도 찾아봐. 요즘 손 비는 가이드 없어? 새로 발굴한 녀석은?"
"있으면 이러고 있겠냐?"
가이드는 언제나 부족난이다. 아니, 에스퍼만큼은 아니긴 한데 주로 부상이나 사망등으로 에스퍼들이 일선에서 물러난다면 가이드는 파트너인 에스퍼가 그만둘때 같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에스퍼를 바꿔가면서 동시에 능력을 보조할 수 있는 최고등급의 가이드는 세명도 채 안 된다. 육성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 태생적인거다보니 언제나 스카우터들은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한다. 모든 적합자들이 이 일을 하는거도 아니다. 그야 당연하다. 목숨이 걸린 일이 아닌가.
"...이상하네. 보통의 능력자라면 괜찮은 가이드 하나 잡아서 쿵짝 잘 맞추고 월급도 잘 받고 안정적으로 싸우고. 그런거 원하지 않아? 왜 이딴 환불 진상 짓을 하는거냐??"
"성격이 개같아서 우리 월급 깎고싶나보지, 샹...야. 이사람은?"
"안돼, 저번에 한번 까였어."
"이사람은?"
"...지난달에 전사."
"...이러다가 제시간에 못 맞추고 우리 모가지가 날아가겠 ㅡ"
쾅!!!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할까,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해야하나. 그 때 인사팀의 문이 갈라졌다. '열렸다'가 아니라 그대로 물리적으로 갈라져 풀썩, 나무판처럼 떨어져버리는 그 강철 문을 보며 두 사람은 덜덜 떨지도 못하고 굳어버렸다. 심지어 이건 이능력을 쓴 것도 아니다.
"...말도 마라. 나 진짜 옷 벗고 싶다..."
국가 능력자 관리국의 평범한 인사팀 직원인 두 사람은 서류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이 보고 있는건 한 에스퍼의 파트너 가이드 이력이었다. 보통의 능력자라면 기껏해야 서너줄, 많아도 여섯줄이 넘지 않을 그 이력이 이십줄가량 빽빽히 써져있었고 그마저도 전부 반려, 거절, 취소 등으로 빨간 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아엔 리온하르트는 상습범이었다. '가이드 파트너 소박맞히기' 라고 하면, 국능관(=국가 능력자 관리국) 안에서는 이 사람이었다. 늦으면 일개월. 빠르면 6시간만에 그 어떤 파트너든 차버린다. 인사팀의 골칫덩이였지만, 윗 선에 말해봤자 그는 고급 인력이니-'그놈의 이능력자들!'-잘 구슬려서 다른 사람을 붙여보라는 말이나 내려왔다. 스트레스를 받던 인사팀 직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서로에게 일을 돌리며 다음엔 아엔을 누가 상대할지 덜덜 떨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게 이 둘이었던 것이다.
"아니, 대체 왜 그런대?"
"그냥 화풀이 아냐? 별 이유 없던데... 성격만 개같이 더러워선."
"가이드가 없으면 본인도 혼자 싸우다가 목숨 끝장나잖아?"
"아서라, 혼자 보내겠어? 그거도 가이드 안 붙여준 우리 책임 된다고...에스퍼 인권 협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이럴게 아니지. 어서 누구라도 찾아봐. 요즘 손 비는 가이드 없어? 새로 발굴한 녀석은?"
"있으면 이러고 있겠냐?"
가이드는 언제나 부족난이다. 아니, 에스퍼만큼은 아니긴 한데 주로 부상이나 사망등으로 에스퍼들이 일선에서 물러난다면 가이드는 파트너인 에스퍼가 그만둘때 같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에스퍼를 바꿔가면서 동시에 능력을 보조할 수 있는 최고등급의 가이드는 세명도 채 안 된다. 육성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 태생적인거다보니 언제나 스카우터들은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한다. 모든 적합자들이 이 일을 하는거도 아니다. 그야 당연하다. 목숨이 걸린 일이 아닌가.
"...이상하네. 보통의 능력자라면 괜찮은 가이드 하나 잡아서 쿵짝 잘 맞추고 월급도 잘 받고 안정적으로 싸우고. 그런거 원하지 않아? 왜 이딴 환불 진상 짓을 하는거냐??"
"성격이 개같아서 우리 월급 깎고싶나보지, 샹...야. 이사람은?"
"안돼, 저번에 한번 까였어."
"이사람은?"
"...지난달에 전사."
"...이러다가 제시간에 못 맞추고 우리 모가지가 날아가겠 ㅡ"
쾅!!!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할까,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해야하나. 그 때 인사팀의 문이 갈라졌다. '열렸다'가 아니라 그대로 물리적으로 갈라져 풀썩, 나무판처럼 떨어져버리는 그 강철 문을 보며 두 사람은 덜덜 떨지도 못하고 굳어버렸다. 심지어 이건 이능력을 쓴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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