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작전 귀환자 2명 생환 목격. 상태 이상. 즉시 구급차를 이쪽으로 불러!”

아, 또 지겨운 나날들의 연속이다. 아엔은 이녀석이 그러고보니 안에서 뭐라고 말했더라...하고 희미한 기억들이 날아가는 것을 붙잡아보려고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


“뭔가 잊어버린 기분이 들어.”

로젤라는 붕대를 감고 퇴원하는 아엔을 보며 눈을 깜빡였다. 그 일로부터 한달쯤 지났다.

“그건 안타까운 일이군요. 귀환의 충격으로, 뭔가 머리에 충격이 갔다면 이쪽에서 기억의 복원을 -”
“아, 짜증나. 그런게 아니라고! 알고 있던건 다 전했잖아!”
“주요 사안이다보니, 죄송하군요.”
“그래서, 새로 알게된건 있는거야?”
“당신답지 않네요, 이런거에도 신경써주시고.”
“좀 짜증나게 굴지마.”
“외계 문명에 가깝다는 것만은, 알아냈어요. 지구상의 그 어느것과도 일치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역시 당신들이 들어가서 본 것은 녹화되어있지 않아서 아쉽네요. 그것만 있었더라면...”
“아서라, 우리에게만 보인 환각일 수도 있지.”
“그러게요, 왠지 외상은 있지만. 그리고 결국 무언가 자료를 얻어 나온 것은 당신 둘 팀 뿐이고.”
“알면 포상 좀 해줘.”
“이 일이 마무리되고 나서, 물론이죠. 리카드 과장님께서도 이 공적을 알고 계십니다.”
“또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는거 봐.”
“중요한건 언제나 세계의 평화라는걸 잊지 마세요. 아엔 리온하르트 씨.”
탁, 하고 발걸음이 멈췄다.

“내가 아니었다면 이 작전은 불가능했을거란걸 잊지 마. 잘난척 하지 말라고.”
“당신과 슐츠 씨 덕분이죠.”
“그새낀 언제쯤 깨어나?”
“당신답지 않으시네요. 새 파트너를 달라고 하지 않으시는걸 보면.”
“시끄러워. 그자식 정체가 뭐야?”“정체?”
“뭔가...기억은 나지 않지만, 들어갔을 때 달랐던거 같아서.”
“자세히 듣고 싶은걸요.”
“아니, 모르겠다. 그냥 달랐어. 그게 다야. 기억이 안나.”
“역시 외상적 부상이 기억력감퇴를-”
“꺼지라고, 좀!”

아엔은 이 여자에게 슐츠가 입원된 곳을 물어보려다가 말았다. 그냥 이따가 직원 하나 붙잡고 발로 차버리며 묻는게 나을 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