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괴짜 작가님
조회 : 1,400 추천 : 0 글자수 : 3,287 자 2022-11-10
*
방송의 열기가 생생하게 전해지는 EBC 방송국의 한 실내 스튜디오. 중앙에는 단정한 차림새를 한 남자 아나운서와 세련된 검정 원피스를 입은 여자 패널이 정면을 바라보고 서 있다. 그들의 오른편 대각선 뒤로 새하얀 천으로 덮인 그림 두 점.
왼편에는 두 명의 남성, 한 명의 여성이 은은한 방송용 미소를 지으며 기다란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다. 카메라가 방향을 틀 때마다 잔뜩 힘이 들어간 명패가 흐릿하게 보였다가 사라진다.
교양 수준이 높아 보이는 방청객들이 스튜디오를 감싸는 형태로 앉아있다. 두 진행자가 하는 말이 점점 선명해져 갈수록 그들에게 낮은 탄식이 터져 나오는 빈도가 잦아진다.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창작의 고통을 일컬어 산고의 고통에 비유하죠. 상상을 초월한 고통은, 일반인이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체험하는 대신 짊어져야하는 천형일지도 모릅니다. 화가 연쇄 자살사건도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남자의 안타까움이 가득 담긴 말에, 여자가 분위기를 전환하며 치고 나온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이기도 하죠. 예술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표현수단이라 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고되지만 황홀한 예술가의 삶! 오늘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소개할 분도 그 길을 걸어가는 화가입니다!”
대본에 적혀 있는 듯 바로 나온 맞장구에 여 패널이 궁금증을 내비쳤다.
“한국화의 대가, 비운의 천재 화가 홍지희 화백의 계보를 잇는 화가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누군지 굉장히 궁금하시죠?”
방청석에서 곧바로 네, 하는 긍정의 대답이 하모니를 이뤘다.
“한국화의 신동이라 불리는, 신예화가 해원을 소개합니다!”
여자의 힘찬 소개에 방청객들이 우렁찬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박수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가 빠져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아나운서가 가지런한 이를 보이며 미소 지었다. 그는 어느새 흰 천으로 덮인 두 점의 그림 좌측에 서있다.
“여러분에게 소개하기 위해 작품 두 점을 준비했습니다.”
아나운서와 왼쪽 그림을 가린 천을 조심스럽게 들어 벗기자, 패널이 오른 편에서 보조하듯 오른쪽 그림을 드러냈다.
왼쪽 그림에는 전위적으로 그려진 소나무 아래 두 명의 아이가 작은 돌멩이를 가지고 오순도순 놀고 있다. 저 멀리에는 새참을 머리에 인 아낙 한명이 걸어오고 있다.
남자는 왼쪽 그림을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했다.
“홍지희 화백의 작품, 노래하는 소나무입니다.”
여자 패널이 오른쪽에서 오른 팔을 뻗어 그림을 가리켰다.
손끝이 향한 방향에 있는 한 폭의 그림. 하얀 비단 천위에 기와집과 마당이 위에서 내려 보는 시선으로 그려져 있었다. 기와집 담벼락에는 한 아이가 낑낑거리며 올라서있고 다른 아이는 저 멀리 도망치고 있다. 여기 저기 숨어있는 모습으로 보아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쪽이 화가 해원의 작품, 콜로세움입니다. 해원 작가님은 작품명을 아이러니컬하게 짓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노래하는 소나무는 개인 소장하고 계신 공우석님, 콜로세움은 코럴 문화재단 측에서 각각 흔쾌히 대여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카메라가 중년의 남자 두 명을 비추자 그들이 가볍게 목 인사를 건넸다. 곧바로 그들의 호의에 응답하며 예의 차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늘 이 곳에는 많은 전문가 분들이 자리를 빛내주셨는데요. 해원 작가를 소개하고 난 후에, 전문가 분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먼저 두 작품을 유심히 살펴봐 주십시오.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이 그림을 감상할 여유시간을 주며 두 그림을 카메라가 자세히 훑는다.
“저는 한국화라는 점 밖에 찾지 못하겠습니다.”
아나운서가 엄살을 떨자 한국화에 일가견이 있는 여자 패널이 첨언했다.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공통점이 있어요. 먼저 두 분 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발휘한 천재화가시죠.”
“아, 그렇습니까? 화풍은 전혀 달라 보이는데요.”
“두 화가는 화풍이 닮았다기보다 그 속에 담긴 정서가 유사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화를 그리다보면, 추구하는 정신세계에 어느 정도 보편성을 발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물론 두 분 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그려내십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간에 대한 진한 애정이 담겨있거든요.”
“어! 그러고 보니 두 분 다 인물, 그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을 그리셨군요?”
“그렇습니다. 두 작품 뿐만 아니라 두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과감한 터치를 하든, 섬세한 붓놀림을 보이든 절대 삭막하지 않거든요. 이 부분을 보시면 아이들의 표정이 보이시죠?”
“굉장히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군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홍지희 화백도 해원 작가도 진보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사후에 재해석되었기에 작가 본인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홍지희 화백은 파격적인 시도를 수없이 한 분으로도 알려져 있죠.”
“고(故) 홍지희 화백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으셨다면 한국화의 발전을 50년은 앞당겼을 거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시대를 앞서는 진보적인 화가였다는 뜻이죠.”
“해원 작가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호기심이 많으신지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해보기도 하셨죠. 최근에는 컴퓨터로 작업한 작품을 내놓으시기도 하셨는데요. 굉장히 창의성이 넘치는 결과물을 내놓으셨어요. 어린 나이 때문인지 톡톡 튀는 감성을 지니고 계시고요.”
“해원 작가님 나이가 어리시군요?”
“처음 대회에서 입상했을 때 나이가 열여섯이었다고 합니다. 이제 스물한 살이 되셨겠네요.”
“그렇게 어리신 분이라면 화제가 되었을 만도 한데요.”
“매체에는 절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분으로도 유명하시죠. 얼굴을 드러내면 그림의 해석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신답니다. 이름마저도 공개하지 않으셔서 아호로 활동하시죠.”
“온전히 그림으로만 평가받고 싶어 하는 예술가 특유의 고집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네요.”
곧바로 웃음이 퍼지는 방청석. 아나운서는 템포를 조절하며 능수능란하게 진행한다. 편안한 진행에 여자 패널은 눈을 반짝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다른 유사점도 찾을 수 있는데요. 여기 낙관이 찍혀있는 부분을 보시면 독특한…….”
두 진행자의 목소리가 점점 줄어든다.
*
늦은 저녁, 창문으로는 붉은 노을이 비친다. 그 붉음은 작업실을 한 바퀴 돌아 텔레비전에 내려앉는다. TV는 끊임없이 영상을 뱉어내고 있다. 한 귀퉁이에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프로그램명.
“그렇다는데? 괴짜 해원 작가님.”
방송의 열기가 생생하게 전해지는 EBC 방송국의 한 실내 스튜디오. 중앙에는 단정한 차림새를 한 남자 아나운서와 세련된 검정 원피스를 입은 여자 패널이 정면을 바라보고 서 있다. 그들의 오른편 대각선 뒤로 새하얀 천으로 덮인 그림 두 점.
왼편에는 두 명의 남성, 한 명의 여성이 은은한 방송용 미소를 지으며 기다란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다. 카메라가 방향을 틀 때마다 잔뜩 힘이 들어간 명패가 흐릿하게 보였다가 사라진다.
교양 수준이 높아 보이는 방청객들이 스튜디오를 감싸는 형태로 앉아있다. 두 진행자가 하는 말이 점점 선명해져 갈수록 그들에게 낮은 탄식이 터져 나오는 빈도가 잦아진다.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창작의 고통을 일컬어 산고의 고통에 비유하죠. 상상을 초월한 고통은, 일반인이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체험하는 대신 짊어져야하는 천형일지도 모릅니다. 화가 연쇄 자살사건도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남자의 안타까움이 가득 담긴 말에, 여자가 분위기를 전환하며 치고 나온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이기도 하죠. 예술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표현수단이라 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고되지만 황홀한 예술가의 삶! 오늘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소개할 분도 그 길을 걸어가는 화가입니다!”
대본에 적혀 있는 듯 바로 나온 맞장구에 여 패널이 궁금증을 내비쳤다.
“한국화의 대가, 비운의 천재 화가 홍지희 화백의 계보를 잇는 화가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누군지 굉장히 궁금하시죠?”
방청석에서 곧바로 네, 하는 긍정의 대답이 하모니를 이뤘다.
“한국화의 신동이라 불리는, 신예화가 해원을 소개합니다!”
여자의 힘찬 소개에 방청객들이 우렁찬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박수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가 빠져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아나운서가 가지런한 이를 보이며 미소 지었다. 그는 어느새 흰 천으로 덮인 두 점의 그림 좌측에 서있다.
“여러분에게 소개하기 위해 작품 두 점을 준비했습니다.”
아나운서와 왼쪽 그림을 가린 천을 조심스럽게 들어 벗기자, 패널이 오른 편에서 보조하듯 오른쪽 그림을 드러냈다.
왼쪽 그림에는 전위적으로 그려진 소나무 아래 두 명의 아이가 작은 돌멩이를 가지고 오순도순 놀고 있다. 저 멀리에는 새참을 머리에 인 아낙 한명이 걸어오고 있다.
남자는 왼쪽 그림을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했다.
“홍지희 화백의 작품, 노래하는 소나무입니다.”
여자 패널이 오른쪽에서 오른 팔을 뻗어 그림을 가리켰다.
손끝이 향한 방향에 있는 한 폭의 그림. 하얀 비단 천위에 기와집과 마당이 위에서 내려 보는 시선으로 그려져 있었다. 기와집 담벼락에는 한 아이가 낑낑거리며 올라서있고 다른 아이는 저 멀리 도망치고 있다. 여기 저기 숨어있는 모습으로 보아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쪽이 화가 해원의 작품, 콜로세움입니다. 해원 작가님은 작품명을 아이러니컬하게 짓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노래하는 소나무는 개인 소장하고 계신 공우석님, 콜로세움은 코럴 문화재단 측에서 각각 흔쾌히 대여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카메라가 중년의 남자 두 명을 비추자 그들이 가볍게 목 인사를 건넸다. 곧바로 그들의 호의에 응답하며 예의 차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늘 이 곳에는 많은 전문가 분들이 자리를 빛내주셨는데요. 해원 작가를 소개하고 난 후에, 전문가 분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먼저 두 작품을 유심히 살펴봐 주십시오.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이 그림을 감상할 여유시간을 주며 두 그림을 카메라가 자세히 훑는다.
“저는 한국화라는 점 밖에 찾지 못하겠습니다.”
아나운서가 엄살을 떨자 한국화에 일가견이 있는 여자 패널이 첨언했다.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공통점이 있어요. 먼저 두 분 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발휘한 천재화가시죠.”
“아, 그렇습니까? 화풍은 전혀 달라 보이는데요.”
“두 화가는 화풍이 닮았다기보다 그 속에 담긴 정서가 유사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화를 그리다보면, 추구하는 정신세계에 어느 정도 보편성을 발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물론 두 분 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그려내십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간에 대한 진한 애정이 담겨있거든요.”
“어! 그러고 보니 두 분 다 인물, 그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을 그리셨군요?”
“그렇습니다. 두 작품 뿐만 아니라 두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과감한 터치를 하든, 섬세한 붓놀림을 보이든 절대 삭막하지 않거든요. 이 부분을 보시면 아이들의 표정이 보이시죠?”
“굉장히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군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홍지희 화백도 해원 작가도 진보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사후에 재해석되었기에 작가 본인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홍지희 화백은 파격적인 시도를 수없이 한 분으로도 알려져 있죠.”
“고(故) 홍지희 화백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으셨다면 한국화의 발전을 50년은 앞당겼을 거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시대를 앞서는 진보적인 화가였다는 뜻이죠.”
“해원 작가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호기심이 많으신지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해보기도 하셨죠. 최근에는 컴퓨터로 작업한 작품을 내놓으시기도 하셨는데요. 굉장히 창의성이 넘치는 결과물을 내놓으셨어요. 어린 나이 때문인지 톡톡 튀는 감성을 지니고 계시고요.”
“해원 작가님 나이가 어리시군요?”
“처음 대회에서 입상했을 때 나이가 열여섯이었다고 합니다. 이제 스물한 살이 되셨겠네요.”
“그렇게 어리신 분이라면 화제가 되었을 만도 한데요.”
“매체에는 절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분으로도 유명하시죠. 얼굴을 드러내면 그림의 해석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신답니다. 이름마저도 공개하지 않으셔서 아호로 활동하시죠.”
“온전히 그림으로만 평가받고 싶어 하는 예술가 특유의 고집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네요.”
곧바로 웃음이 퍼지는 방청석. 아나운서는 템포를 조절하며 능수능란하게 진행한다. 편안한 진행에 여자 패널은 눈을 반짝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다른 유사점도 찾을 수 있는데요. 여기 낙관이 찍혀있는 부분을 보시면 독특한…….”
두 진행자의 목소리가 점점 줄어든다.
*
늦은 저녁, 창문으로는 붉은 노을이 비친다. 그 붉음은 작업실을 한 바퀴 돌아 텔레비전에 내려앉는다. TV는 끊임없이 영상을 뱉어내고 있다. 한 귀퉁이에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프로그램명.
“그렇다는데? 괴짜 해원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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