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동이 이끌던 세력의 패잔병들은 정말 얼마 안 되었기에 그들이 정영수에게 가담한 것이 그렇게까지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였으나 상징적인 의미는 컸다. 구 남한지역 독립의병과 구 북한지역 독립의병의 합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은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며 하루하루 사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사기만 떨어졌으랴? 레벨 또한 착실하게 떨어져 가고 있었다. 레벨을 다시 올리려면 게이트의 영향권 내에 들어가야만 했다. 정바둑은 기껏 12계위가 되었으나 레벨이 점점 더 떨어지면 다시 13계위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일본의 각성자 군대를 상대하느라 자기네들 각성자를 한반도 남부와 쓰시마와 홋카이도에서 빼낼 수가 없었다. 탑을 클리어해야 하는 기한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아무도 탑에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60층이나 되는 탑을 정복해야 하는 기간이 정확하게 만으로 60개월 남자, 탑은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모든 인류에게 텔레파시 방송을 하였다. 12계위 탑이 지나치게 방치되었기 때문에, 한반도 게이트의 등급이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본디 최저등급인 14계위 게이트였는데, 13계위 게이트로 변했다는 것이었다. 아틀란티스 게이트의 등급이 10계위이므로 아틀란티스 게이트만큼은 아니지만, 위험도가 대폭 오른 것이었다. 게이트의 범위 또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거의 전부에 파푸아뉴기니 일부와 오스트레일리아 일부를 아우를 정도로 넓어졌다. 이는 새로운 각성자들의 대거 출현으로 이어졌다. 거기에 더해 기존 각성자들의 등급이 대폭 올라갔다. 정영수는 K/AAAAA+등급을 달성했고, 정바둑은 L/SSSSS+등급을 달성했다. 이제는 각성자들과 준각성자들만 남은 다른 독립의병들 또한 등급이 대폭 올라갔다. 준각성자 독립의병 대부분이 각성자가 될 정도였으니 얼마나 파워 업했는지 알 수 있으리라. 그러나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하도 많이 학살당하고 숙청당해 인구가 대폭 줄어들어 채 1,000만 명이 되지 않는 한민족과 달리 일본은 60억 인구를, 중국은 7,200억 인구를 거의 온존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본토에서도 각성자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