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씨의 하루.
조회 : 787 추천 : 0 글자수 : 1,359 자 2022-11-29
김 모 씨의 하루 - 1회.
끕끕한 하루였다. 김 모 씨는 깊은 실망에 휩싸였다. 결혼 가능 심사에서 또다시 탈락하였기 때문이다. 유전자 풀이 너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일자리를 차지해 버린 이 시대에 무려 취직까지 했음에도 정신질환을 앓는 누이의 존재가 다시 방해되었다. 여자친구가 얼마나 실망할까. 어떻게 달래야 할까. 헤어지고 싶지는 않지만, 여자친구는 결혼을 원했고, 자신은 결혼 자격을 획득하는 데 다시 한 번 실패했다. 이미 심사에서 여러 번 떨어졌으니 앞으로도 붙을 가망은 없었다. 김 모씨는 누이가 매우, 매우, 매우 원망스러웠지만, 이걸 티 낼 수는 없었다. 정신질환이라는 것이 그녀가 잘못해서 걸린 것도 아니지 않은가.
김 모씨는 출산율이 낮다고 국가에서 난리, 난리를 치던 마지막 시절에 태어난 청년이었다. 한창 인공지능이 실제 사람과 비교하면 얼마나 어설픈지 비교하며 우스갯거리로 삼기도 하고, 어떤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 일자리를 먹어치우기도 하지만 그것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닌 시절이었다. 당시의 인공지능은 성능은 구리면서 몸값은 굉장히 비싸, 마치 초창기 컴퓨터인 애니악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랬던 인공지능은 점점 가격과 부피는 낮아지고, 성능은 올라갔다. 김 모 씨가 태어나던 시절에나 쓰이던,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구형 스마트폰에 들어가 충분히 작동할 수 있는 경량 저급 인공지능의 지능지수가 아이큐로 환산했을 때 500을 넘어가는 정도였으니 말이다. 인공지능이 설계, 제작한 인공지능들은 아무리 저급한 것일지라도 일부 천재를 제외한 모든 인간보다 훨씬, 훨씬 똑똑했다. 그리고 인공지능 대여비와 인공지능의 육체가 되는 로봇의 제작비는 점차로 낮아져서, 아무리 하찮은 일자리일지라도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대여 또는 구매해 부리는 것이 인간 직원을 들이는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해지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대량의 구조적인 실업이 나타나자 사회 불만은 점점 커졌고, 로봇세라는 것이 제정되었다. 로봇세는 제법 돈이 나갔기 때문에 김 모씨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에는 인간 취업률이 잠시 약간 올라갔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는 정도의 액수만 걷는 로봇세로는 결국 인간 노동력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당해내지 못하는 시대가 오고야 말았다. 김 모씨가 미대에 갓 입학할 시절이었다. 김 모씨는 성적이 결코 좋지 못했기에, 그가 들어간 삼류대의 교수들은 모조리 인공지능뿐이었다. 하여튼 그렇게 흔해지고 뛰어나진 인공지능의 소유주들이 무는 로봇세를 기반으로 취업이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절대다수의 인류에 대한 최저생계비가 지급되기 시작했고, 저출산에 대해 염려하며 출산을 장려하는 시대는 영원히 끝나고 만 것이었다.
끕끕한 하루였다. 김 모 씨는 깊은 실망에 휩싸였다. 결혼 가능 심사에서 또다시 탈락하였기 때문이다. 유전자 풀이 너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일자리를 차지해 버린 이 시대에 무려 취직까지 했음에도 정신질환을 앓는 누이의 존재가 다시 방해되었다. 여자친구가 얼마나 실망할까. 어떻게 달래야 할까. 헤어지고 싶지는 않지만, 여자친구는 결혼을 원했고, 자신은 결혼 자격을 획득하는 데 다시 한 번 실패했다. 이미 심사에서 여러 번 떨어졌으니 앞으로도 붙을 가망은 없었다. 김 모씨는 누이가 매우, 매우, 매우 원망스러웠지만, 이걸 티 낼 수는 없었다. 정신질환이라는 것이 그녀가 잘못해서 걸린 것도 아니지 않은가.
김 모씨는 출산율이 낮다고 국가에서 난리, 난리를 치던 마지막 시절에 태어난 청년이었다. 한창 인공지능이 실제 사람과 비교하면 얼마나 어설픈지 비교하며 우스갯거리로 삼기도 하고, 어떤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 일자리를 먹어치우기도 하지만 그것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닌 시절이었다. 당시의 인공지능은 성능은 구리면서 몸값은 굉장히 비싸, 마치 초창기 컴퓨터인 애니악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랬던 인공지능은 점점 가격과 부피는 낮아지고, 성능은 올라갔다. 김 모 씨가 태어나던 시절에나 쓰이던,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구형 스마트폰에 들어가 충분히 작동할 수 있는 경량 저급 인공지능의 지능지수가 아이큐로 환산했을 때 500을 넘어가는 정도였으니 말이다. 인공지능이 설계, 제작한 인공지능들은 아무리 저급한 것일지라도 일부 천재를 제외한 모든 인간보다 훨씬, 훨씬 똑똑했다. 그리고 인공지능 대여비와 인공지능의 육체가 되는 로봇의 제작비는 점차로 낮아져서, 아무리 하찮은 일자리일지라도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대여 또는 구매해 부리는 것이 인간 직원을 들이는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해지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대량의 구조적인 실업이 나타나자 사회 불만은 점점 커졌고, 로봇세라는 것이 제정되었다. 로봇세는 제법 돈이 나갔기 때문에 김 모씨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에는 인간 취업률이 잠시 약간 올라갔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는 정도의 액수만 걷는 로봇세로는 결국 인간 노동력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당해내지 못하는 시대가 오고야 말았다. 김 모씨가 미대에 갓 입학할 시절이었다. 김 모씨는 성적이 결코 좋지 못했기에, 그가 들어간 삼류대의 교수들은 모조리 인공지능뿐이었다. 하여튼 그렇게 흔해지고 뛰어나진 인공지능의 소유주들이 무는 로봇세를 기반으로 취업이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절대다수의 인류에 대한 최저생계비가 지급되기 시작했고, 저출산에 대해 염려하며 출산을 장려하는 시대는 영원히 끝나고 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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