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모조리 쌔벼온다
조회 : 898 추천 : 0 글자수 : 5,419 자 2022-11-22
"흐흐하하."
딱-
"좋냐?"
"흐흐흐하하하."
눈이 밤색으로 시퍼래진 노리스가 에일에게 연신 타박을 당하면서도 끊임없이 웃었다.
아직까지도 노리스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한참을 혼절한 후 일어난 노리스는 문자 그대로 사는 세계가 달라졌다.
몸은 상상 이상으로 가벼워져 있었고, 온 몸의 감각이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마치 눈을 뜬 장님이 된 기분이었고 자리에서 일어난 앉은뱅이 같은 느낌이었다.
"도련님."
"왜."
"저도 이제 오러유저가 된 게 맞습니까?"
"아니."
"예에에? 아니라구요?"
"짜식이····."
저 비루먹은 놈이 어딜감히 오러유저따위를 비교한단 말인가.
에일이 노리스에게 먹인 영약은 마신단이었다.
대대로 그 제조법이 오직 천마신교의 교주에게만 전해져 내려온다는 천마신교 전설의 영단.
마신단은 오로지 신교 교주의 은총을 입은자만이 섭취할 수 있는 소림의 대환단과 비교가 가능한 영단이다.
무공의 수위와 상관없이 몇날며칠을 매달려야 한알이나 겨우 만들 수 있는 정성이 가득담긴 영단이다.
에일이 노리스를 앉혀놓고 수주간 등을 두들겨 댄 것도 영단의 섭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녹림채의 말단 산적만도 못한놈을 절정고수로 만들어야 했으니 오죽 힘이 들었겠는가.
에일은 온 마디가 쑤시는 느낌이었다. 천하의 천마가 언제 이런짓을 또 해봤겠는가.
헌데 저 망아지놈은 것도 모르고····.
"더 맞아라, 더맞아 이놈아!"
딱- 딱-
퍽- 퍽-
"악! 악! 그만 좀 하십쇼!"
"뭘, 뭘 그만해 이자식아. 넌 더맞아야 돼."
탁!
노리스가 휘두르는 에일의 손을 쳐서 걷어냈다.
에일의 눈이 동그래졌다.
"...? 지금 뭐하는..?"
"도련님을 존중하고 섬기기로 했지만 도를 넘는 행위는 더이상 참지 않겠습니다. 도련님께서도 이제 적당한 선을 지켜주시죠."
오호라.
저놈이 지금 기껏 개고생을 해서 조금 쓸만하게 만들어줬더니 반항을 하는 모양이구나.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더니····.
"수련이나 하러가지."
"도련님."
"아 왜?"
"그럼 전 뭡니까? 오러유저가 아니면···."
아 정말 저자식이.
설명하기도 귀찮은 에일이 말했다.
"오러유저 맞아. 그것보다 좀 더 쎈거라고 생각하면 되."
"예에에? 하, 참. 거짓말하지 마십쇼. 그런게 어딨습니까.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빠직-
"하.하.하··. 하나밖에 없는 나의 전담기사 노리스야. 이제 몸도 괜찮아보이니 대련 위주로 수련을 해 볼까?"
"도련님도 참, 전담기사가 그럼 하나지 둘입니까? 뭘 자꾸 말도 안되는 소릴 하시고 그러십니까. 도련님답지 않게···."
"하.하.하···."
부들부들 떨리는 손, 파르르 경련이 일고있는 에일의 모습을 보는 노리스는 십년묵은 체중이 싹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노리스는 에일의 속셈을 알아챘다.
'후후, 보나마나 대련을 빙자해서 개처럼 두들겨패려는 속셈이겠지.'
끝도없는 자신감에 찬 노리스는 오히려 대련이 기다려졌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영단을 섭취 한 후로 노리스는 세상 그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을것만 같았다.
'으흐하하 도련님, 오늘 피떡이 되어 쓰러지는 건 도련님의 몫입니다.'
노리스는 지난날을 떠올렸다.
그동안 얼마나 개처럼 구르고 처맞았던가.
기사로서의 자존심은 뭉개진지 오래고 자신의 밑에 있던 수련기사들조차 자신을 처량하게 바라보지 않았던가.
곧 있을 대련을 상상하는 노리스의 가슴이 웅장해지기 시작했다.
"얼른 가시죠, 도련님!"
"...."
누구에게나 원대한 계획은 있기 마련이다.
처맞기 전까지는 말이다···.
노리스와 에일은 둘만의 대련장으로 향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는 외진 숲 속.
'흐흐흐, 역시 도련님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으신가보군.'
노리스가 보기엔 분명했다. 도련님과 자신의 실력은 동수. 혹은 노리스의 약간의 우위.
자칫 피떡이 되어 나뒹구는 꼴을 보여주기 싫은것이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뭣하러 이 외진곳까지 와서 대련을 한단 말인가.
노리스는 에일을 흠씬 두들겨패기로 마음먹었다. 저 개차반같은 성격을 고칠 필요가 있으니깐.
평소 에일은 노리스 이외에게는 정말 다부지고 예의바른 청년이었다.
평소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람속을 뒤집어 놓았는지 모른다.
저, 저 악마같은···.
거짓된 환상으로 사람을 속여 혼을 빼놓는다는 마계의 몽마 인큐버스도 울고 갈 모습이 아닌가.
따라서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에일 도련님을 선도할 이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절대···, 절대 사적인 복수심이 아니었다.
'흐흐, 치료는 잘 해드리겠습니다.'
생각정리를 마친 노리스가 대검을 들어 휭휭 휘둘렀다.
묵직하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대검이 마치 깃털처럼 가벼웠다.
"준비됐어?"
"예, 도련님. 시작하시죠."
"좋아."
에일이 작대기를 들고 휙휙 휘둘렀다.
잠깐 숨을 고른 노리스가 에일에게 달려들었다.
타닷-
바람처럼 쇄도하는 노리스-
"하압!"
노리스의 대검이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속도와 파괴력으로 에일에게 날아들었다.
콰광-
"으읏!"
대검과 작대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에일이 3m가량 뒷걸음질치며 물러섰다.
'후훗, 역시···.'
노리스가 씨익 웃었다.
쾅-
콰광-
쾅-
몇차례 검격이 오갔다.
노리스는 에일의 팔과 다리, 복부등을 노리고 쉴새없이 목대검을 날렸고 에일은 막기에 급급했다.
카강-
온 힘을 실은 노리스의 일격을 힘겹게 막아 낸 에일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서 절벽으로 날아갔다.
콰아아앙-!
에일의 몸이 절벽에 부딪히며 굉음을 울렸다.
"후..후후."
"....?"
몸에 묻은 흙먼지를 탁, 털어내던 에일이 갑자기 웃는 노리스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후흐하하하하하!!"
자신이 예상했던 상황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진 걸 본 노리스는 기뻐서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었다.
"도련님, 아니 도련놈! 내 오늘 그 버릇을 단단히 고쳐주도록 하지!"
"뭐?"
"문답무용, 죽어랏!!"
다시 노리스의 일격이 에일의 머리통을 향해 날아들었다.
'흐흐, 드디어 도련놈의 머리통을 내가···.'
휭-
'휭?'
노리스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어느샌가 에일은 사라져 있었다.
순간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 챈 노리스. 급히 검을 거둬 등뒤로 날렸다.
"죽어랏..?"
노리스의 귓가에 스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콰광!
'으이이익!'
본능적으로 막아낸 검격.
"어쭈? 막네?"
하지만 위에서 내려친 검격에 노리스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고, 몸은 웅크러져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낄낄낄, 조금 사람다워졌다고 설치는게 얼마나 우습던지···."
"도, 도련님."
쾅-
에일의 손짓에 노리스의 몸이 허공으로 붕 떠올랐고, 올려다보던 에일과 노리스의 눈이 마주쳤다.
"도련놈?"
퍼벅-
"우웨에엑-"
복부에 날아든 에일의 검격이 그대로 노리스의 몸에 꽂혔다.
노리스는 아침에 먹은 빵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버릇을 고쳐?"
퍼버버벅-
사정없이 노리스의 몸 전신을 몰아치는 막대기.
"내가 임마."
퍼벅- 콰앙!
"그럴줄 알았지."
투다다닥 퍼벅-
"하여간에 요즘 것들은,"
콰쾅!!
"틈만나면 기어올라요."
퍽 퍽 퍼벅-
'니가 훨씬 어리잖아···.
'끄으윽···.'
다시는,
다시는 까불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노리스의 눈앞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자르크 자작의 집무실-
똑똑-
"자작님, 헤일러입니다."
"들어오게."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선 헤일러의 눈에 한숨을 쉬며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자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휴···. 연합궁도 마찬가지인가?"
"예···. 제르먼을 비롯한 로먼 영지 역시···."
"다들 갑자기 왜그러는 것인가? 마나석이 필요가 없어진것은 아닐테고···."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헐값에 마나석이 유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체 누가 그런···."
"아마도 키에르 백작의 간계인 듯 합니다··."
"허나 키에르 백작에겐 마나석을 판매할 권리가 없지 않은가! 이를 연합궁에서는 두고본단 말인가!"
"···우회하여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손해를 감수하고 유통하고 있는지라···."
"연합궁에서는 뭐라 하던가?"
"명확합 증거가 없어···, 조사가 힘들다고 합니다. 백작의 영향력이 연합궁에까지 퍼져있는지라 아마도···."
"제대로 된 조사가 될리 없겠군. 된다해도 이미 저들의 손에 마광산이 넘어간 후일 터···.정녕 방법이 없는가···. 상인 연합회에 상환 할 자금은얼마나 남았는가."
"마나석이 유통되지 않은 지 벌써 두어달 가량이 지났습니다. 아마 이번달이 한계일 듯 합니다··. 자작님, 세율이라도 좀 올리시는 것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자르크 자작.
"안될 말일세. 남은 것 하나 없는 자르크 영지에 발붙이고 있는 고마운 이들일세."
"허나 자작님. 키에르 백작이 마나석 판매권을 위한 로비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이대로면 정말 어찌될지···."
"조금만, 조금만 더 방법을 강구해보세."
"···예. 조만간 셰론이 방문한다 연통이 왔습니다."
"마광산의 압류 문제로 오는 것이겠군."
"예, 자작님···."
"알겠네. 이만 나가보시게."
"예."
"후우···.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홀로남은 자작의 한숨소리가 깊어져갔다.
허나,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자작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엉뚱한 곳에서 생겨나고 있었다.
.
.
.
.
.
.
복면을 둘러쓴 채 바람같이 몸을 날리는 두 인영.
"도련님."
"오냐 노리스, 모조리 쌔벼온다."
딱-
"좋냐?"
"흐흐흐하하하."
눈이 밤색으로 시퍼래진 노리스가 에일에게 연신 타박을 당하면서도 끊임없이 웃었다.
아직까지도 노리스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한참을 혼절한 후 일어난 노리스는 문자 그대로 사는 세계가 달라졌다.
몸은 상상 이상으로 가벼워져 있었고, 온 몸의 감각이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마치 눈을 뜬 장님이 된 기분이었고 자리에서 일어난 앉은뱅이 같은 느낌이었다.
"도련님."
"왜."
"저도 이제 오러유저가 된 게 맞습니까?"
"아니."
"예에에? 아니라구요?"
"짜식이····."
저 비루먹은 놈이 어딜감히 오러유저따위를 비교한단 말인가.
에일이 노리스에게 먹인 영약은 마신단이었다.
대대로 그 제조법이 오직 천마신교의 교주에게만 전해져 내려온다는 천마신교 전설의 영단.
마신단은 오로지 신교 교주의 은총을 입은자만이 섭취할 수 있는 소림의 대환단과 비교가 가능한 영단이다.
무공의 수위와 상관없이 몇날며칠을 매달려야 한알이나 겨우 만들 수 있는 정성이 가득담긴 영단이다.
에일이 노리스를 앉혀놓고 수주간 등을 두들겨 댄 것도 영단의 섭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녹림채의 말단 산적만도 못한놈을 절정고수로 만들어야 했으니 오죽 힘이 들었겠는가.
에일은 온 마디가 쑤시는 느낌이었다. 천하의 천마가 언제 이런짓을 또 해봤겠는가.
헌데 저 망아지놈은 것도 모르고····.
"더 맞아라, 더맞아 이놈아!"
딱- 딱-
퍽- 퍽-
"악! 악! 그만 좀 하십쇼!"
"뭘, 뭘 그만해 이자식아. 넌 더맞아야 돼."
탁!
노리스가 휘두르는 에일의 손을 쳐서 걷어냈다.
에일의 눈이 동그래졌다.
"...? 지금 뭐하는..?"
"도련님을 존중하고 섬기기로 했지만 도를 넘는 행위는 더이상 참지 않겠습니다. 도련님께서도 이제 적당한 선을 지켜주시죠."
오호라.
저놈이 지금 기껏 개고생을 해서 조금 쓸만하게 만들어줬더니 반항을 하는 모양이구나.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더니····.
"수련이나 하러가지."
"도련님."
"아 왜?"
"그럼 전 뭡니까? 오러유저가 아니면···."
아 정말 저자식이.
설명하기도 귀찮은 에일이 말했다.
"오러유저 맞아. 그것보다 좀 더 쎈거라고 생각하면 되."
"예에에? 하, 참. 거짓말하지 마십쇼. 그런게 어딨습니까.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빠직-
"하.하.하··. 하나밖에 없는 나의 전담기사 노리스야. 이제 몸도 괜찮아보이니 대련 위주로 수련을 해 볼까?"
"도련님도 참, 전담기사가 그럼 하나지 둘입니까? 뭘 자꾸 말도 안되는 소릴 하시고 그러십니까. 도련님답지 않게···."
"하.하.하···."
부들부들 떨리는 손, 파르르 경련이 일고있는 에일의 모습을 보는 노리스는 십년묵은 체중이 싹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노리스는 에일의 속셈을 알아챘다.
'후후, 보나마나 대련을 빙자해서 개처럼 두들겨패려는 속셈이겠지.'
끝도없는 자신감에 찬 노리스는 오히려 대련이 기다려졌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영단을 섭취 한 후로 노리스는 세상 그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을것만 같았다.
'으흐하하 도련님, 오늘 피떡이 되어 쓰러지는 건 도련님의 몫입니다.'
노리스는 지난날을 떠올렸다.
그동안 얼마나 개처럼 구르고 처맞았던가.
기사로서의 자존심은 뭉개진지 오래고 자신의 밑에 있던 수련기사들조차 자신을 처량하게 바라보지 않았던가.
곧 있을 대련을 상상하는 노리스의 가슴이 웅장해지기 시작했다.
"얼른 가시죠, 도련님!"
"...."
누구에게나 원대한 계획은 있기 마련이다.
처맞기 전까지는 말이다···.
노리스와 에일은 둘만의 대련장으로 향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는 외진 숲 속.
'흐흐흐, 역시 도련님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으신가보군.'
노리스가 보기엔 분명했다. 도련님과 자신의 실력은 동수. 혹은 노리스의 약간의 우위.
자칫 피떡이 되어 나뒹구는 꼴을 보여주기 싫은것이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뭣하러 이 외진곳까지 와서 대련을 한단 말인가.
노리스는 에일을 흠씬 두들겨패기로 마음먹었다. 저 개차반같은 성격을 고칠 필요가 있으니깐.
평소 에일은 노리스 이외에게는 정말 다부지고 예의바른 청년이었다.
평소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람속을 뒤집어 놓았는지 모른다.
저, 저 악마같은···.
거짓된 환상으로 사람을 속여 혼을 빼놓는다는 마계의 몽마 인큐버스도 울고 갈 모습이 아닌가.
따라서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에일 도련님을 선도할 이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절대···, 절대 사적인 복수심이 아니었다.
'흐흐, 치료는 잘 해드리겠습니다.'
생각정리를 마친 노리스가 대검을 들어 휭휭 휘둘렀다.
묵직하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대검이 마치 깃털처럼 가벼웠다.
"준비됐어?"
"예, 도련님. 시작하시죠."
"좋아."
에일이 작대기를 들고 휙휙 휘둘렀다.
잠깐 숨을 고른 노리스가 에일에게 달려들었다.
타닷-
바람처럼 쇄도하는 노리스-
"하압!"
노리스의 대검이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속도와 파괴력으로 에일에게 날아들었다.
콰광-
"으읏!"
대검과 작대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에일이 3m가량 뒷걸음질치며 물러섰다.
'후훗, 역시···.'
노리스가 씨익 웃었다.
쾅-
콰광-
쾅-
몇차례 검격이 오갔다.
노리스는 에일의 팔과 다리, 복부등을 노리고 쉴새없이 목대검을 날렸고 에일은 막기에 급급했다.
카강-
온 힘을 실은 노리스의 일격을 힘겹게 막아 낸 에일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서 절벽으로 날아갔다.
콰아아앙-!
에일의 몸이 절벽에 부딪히며 굉음을 울렸다.
"후..후후."
"....?"
몸에 묻은 흙먼지를 탁, 털어내던 에일이 갑자기 웃는 노리스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후흐하하하하하!!"
자신이 예상했던 상황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진 걸 본 노리스는 기뻐서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었다.
"도련님, 아니 도련놈! 내 오늘 그 버릇을 단단히 고쳐주도록 하지!"
"뭐?"
"문답무용, 죽어랏!!"
다시 노리스의 일격이 에일의 머리통을 향해 날아들었다.
'흐흐, 드디어 도련놈의 머리통을 내가···.'
휭-
'휭?'
노리스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어느샌가 에일은 사라져 있었다.
순간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 챈 노리스. 급히 검을 거둬 등뒤로 날렸다.
"죽어랏..?"
노리스의 귓가에 스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콰광!
'으이이익!'
본능적으로 막아낸 검격.
"어쭈? 막네?"
하지만 위에서 내려친 검격에 노리스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고, 몸은 웅크러져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낄낄낄, 조금 사람다워졌다고 설치는게 얼마나 우습던지···."
"도, 도련님."
쾅-
에일의 손짓에 노리스의 몸이 허공으로 붕 떠올랐고, 올려다보던 에일과 노리스의 눈이 마주쳤다.
"도련놈?"
퍼벅-
"우웨에엑-"
복부에 날아든 에일의 검격이 그대로 노리스의 몸에 꽂혔다.
노리스는 아침에 먹은 빵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버릇을 고쳐?"
퍼버버벅-
사정없이 노리스의 몸 전신을 몰아치는 막대기.
"내가 임마."
퍼벅- 콰앙!
"그럴줄 알았지."
투다다닥 퍼벅-
"하여간에 요즘 것들은,"
콰쾅!!
"틈만나면 기어올라요."
퍽 퍽 퍼벅-
'니가 훨씬 어리잖아···.
'끄으윽···.'
다시는,
다시는 까불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노리스의 눈앞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자르크 자작의 집무실-
똑똑-
"자작님, 헤일러입니다."
"들어오게."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선 헤일러의 눈에 한숨을 쉬며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자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휴···. 연합궁도 마찬가지인가?"
"예···. 제르먼을 비롯한 로먼 영지 역시···."
"다들 갑자기 왜그러는 것인가? 마나석이 필요가 없어진것은 아닐테고···."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헐값에 마나석이 유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체 누가 그런···."
"아마도 키에르 백작의 간계인 듯 합니다··."
"허나 키에르 백작에겐 마나석을 판매할 권리가 없지 않은가! 이를 연합궁에서는 두고본단 말인가!"
"···우회하여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손해를 감수하고 유통하고 있는지라···."
"연합궁에서는 뭐라 하던가?"
"명확합 증거가 없어···, 조사가 힘들다고 합니다. 백작의 영향력이 연합궁에까지 퍼져있는지라 아마도···."
"제대로 된 조사가 될리 없겠군. 된다해도 이미 저들의 손에 마광산이 넘어간 후일 터···.정녕 방법이 없는가···. 상인 연합회에 상환 할 자금은얼마나 남았는가."
"마나석이 유통되지 않은 지 벌써 두어달 가량이 지났습니다. 아마 이번달이 한계일 듯 합니다··. 자작님, 세율이라도 좀 올리시는 것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자르크 자작.
"안될 말일세. 남은 것 하나 없는 자르크 영지에 발붙이고 있는 고마운 이들일세."
"허나 자작님. 키에르 백작이 마나석 판매권을 위한 로비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이대로면 정말 어찌될지···."
"조금만, 조금만 더 방법을 강구해보세."
"···예. 조만간 셰론이 방문한다 연통이 왔습니다."
"마광산의 압류 문제로 오는 것이겠군."
"예, 자작님···."
"알겠네. 이만 나가보시게."
"예."
"후우···.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홀로남은 자작의 한숨소리가 깊어져갔다.
허나,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자작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엉뚱한 곳에서 생겨나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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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을 둘러쓴 채 바람같이 몸을 날리는 두 인영.
"도련님."
"오냐 노리스, 모조리 쌔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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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화 조금은 가벼운 첫걸음조회 : 86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96 19.19화 모조리 쌔벼온다조회 : 89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19 18.18화 마나의 축복을 받은것을 축하한다조회 : 84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48 17.17화 아무래도 생각을 잘못한것같아조회 : 87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442 16.16화 대륙의 구원자요?조회 : 95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03 15.15화 전담기사가 된 것을 환영해요조회 : 83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929 14.14화 이제부터 니놈이 혜각이다조회 : 1,14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95 13.13화 수련이 뭔지 보여주지조회 : 88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003 12.12화 뭐 이런 거지같은 몸뚱이가조회 : 12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48 11.11화 용새끼가조회 : 1,10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676 10.10화 드래곤보다 괴물같은 인간놈조회 : 16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42 9.9화 뭔가 잘못되었다조회 : 12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65 8.8화 교주의 말대로 하겠습니다조회 : 57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55 7.7화 용루주조회 : 22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76 6.6화 마교에 웬 마을이조회 : 16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82 5.5화 도망간 것 같은데요조회 : 13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3,734 4.4화 대체 누구시오조회 : 20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3,742 3.3화 처맞으면 다 똑같아조회 : 20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242 2.2화 나는 드래곤인데조회 : 14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917 1.1화 무림지존 천마조회 : 1,18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