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조회 : 933 추천 : 0 글자수 : 1,193 자 2022-12-26
드라마는 다시 시작했지만, 선우의 신경은 온통 어깨 위에 가 있었다.
가까이 들리는 숨소리와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가 신경 쓰여서 앞에 보이는 내용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정말 잘 잔다.
신기할 정도로 잘.
정면을 보고 있다, 다시 흘긋 보니 미동도 없이 잠들어 있는 강이나가 보였다.
텔레비전을 보는 건지, 강이나를 본 건지 알 수 없는 한 시간이 또 흘러갔다.
불편하지도 않은지 잘 자는데, 드라마도 끝나고 나니 고민이었다.
깨워야 할지, 방에 데려다 줄지.
어린 시절, 강이나보다 키도 몸무게도 아마 덜 나갔을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이쪽이 키도 덩치도 컸다.
안아 옮겨주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될지.
과한 행동에 싫어하지는 않을지 고민하다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나야, 강이나.”
선우가 몇 번을 불러 댄 뒤에야 이나는 고개를 번쩍 세우고 고개를 돌렸다.
눈꺼풀이 무겁게 오르내리는 이나와 선우의 눈동자가 딱 마주쳤다.
이나는 고개를 돌려 여기가 어딘지 확인하더니 눈을 크게 떴다.
“아. 나 잠들었었어?”
“어, 어. 그랬나 봐. 불편할 것 같아서. 들어가서 자.”
“응, 고마워.”
“잘자.”
“응, 너도.”
잠기운이 가득한 목소리로 인사를 주고받은 뒤, 이나는 선선히 몸을 일으켜 작은 방으로 향했다.
천천히 멀어지는 그녀의 등을 선우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방심했던 건가?
쿵, 쿵.
심장이 왠지 크고 둔탁하게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소리가 들릴 리가 없으니까.
이나의 조금은 잠긴 목소리와 풀어진 얼굴이 귀여웠고, 그게 또 귀엽다고만 느낀 건 아니라 당혹스러웠다.
다시 만난 오늘의 강이나 와도 다르고, 오래전 기억하고 있던 매사가 진지한 여자애와도 달랐다.
방으로 들어간 이나가 문을 닫은 뒤에야 선우는 눈을 깜박였다.
같이 산다는 건 꽤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구나.
나, 괜찮겠지?
이렇게 심장이 움직이면 안 되는 건데, 거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한 달 뒤 사라질 강이나에게 이렇게 반응하면 안 되는 건데.
고개를 세차게 흔든 그는 주방으로 갔다.
선우는 생수를 평소처럼 병 째로 들고 마시려다 컵을 꺼내 따르고는, 시원하게 넘겼다.
오늘만 정신 차리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몇 번째 하는 건지.
그런 스스로가 어이가 없어서 선우는 웃음을 흘렸다.
가까이 들리는 숨소리와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가 신경 쓰여서 앞에 보이는 내용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정말 잘 잔다.
신기할 정도로 잘.
정면을 보고 있다, 다시 흘긋 보니 미동도 없이 잠들어 있는 강이나가 보였다.
텔레비전을 보는 건지, 강이나를 본 건지 알 수 없는 한 시간이 또 흘러갔다.
불편하지도 않은지 잘 자는데, 드라마도 끝나고 나니 고민이었다.
깨워야 할지, 방에 데려다 줄지.
어린 시절, 강이나보다 키도 몸무게도 아마 덜 나갔을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이쪽이 키도 덩치도 컸다.
안아 옮겨주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될지.
과한 행동에 싫어하지는 않을지 고민하다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나야, 강이나.”
선우가 몇 번을 불러 댄 뒤에야 이나는 고개를 번쩍 세우고 고개를 돌렸다.
눈꺼풀이 무겁게 오르내리는 이나와 선우의 눈동자가 딱 마주쳤다.
이나는 고개를 돌려 여기가 어딘지 확인하더니 눈을 크게 떴다.
“아. 나 잠들었었어?”
“어, 어. 그랬나 봐. 불편할 것 같아서. 들어가서 자.”
“응, 고마워.”
“잘자.”
“응, 너도.”
잠기운이 가득한 목소리로 인사를 주고받은 뒤, 이나는 선선히 몸을 일으켜 작은 방으로 향했다.
천천히 멀어지는 그녀의 등을 선우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방심했던 건가?
쿵, 쿵.
심장이 왠지 크고 둔탁하게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소리가 들릴 리가 없으니까.
이나의 조금은 잠긴 목소리와 풀어진 얼굴이 귀여웠고, 그게 또 귀엽다고만 느낀 건 아니라 당혹스러웠다.
다시 만난 오늘의 강이나 와도 다르고, 오래전 기억하고 있던 매사가 진지한 여자애와도 달랐다.
방으로 들어간 이나가 문을 닫은 뒤에야 선우는 눈을 깜박였다.
같이 산다는 건 꽤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구나.
나, 괜찮겠지?
이렇게 심장이 움직이면 안 되는 건데, 거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한 달 뒤 사라질 강이나에게 이렇게 반응하면 안 되는 건데.
고개를 세차게 흔든 그는 주방으로 갔다.
선우는 생수를 평소처럼 병 째로 들고 마시려다 컵을 꺼내 따르고는, 시원하게 넘겼다.
오늘만 정신 차리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몇 번째 하는 건지.
그런 스스로가 어이가 없어서 선우는 웃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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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시한폭탄이 우리 집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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